[일요시사 취재1팀] 김명일 기자 = 지난 7월 삼성물산과 엘리엇의 분쟁을 계기로 재계에선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 논란이 다시 한 번 불붙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경영권 방어제도가 사실상 전무해 토종기업들이 외국계 투기자본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이하 상장협) 정우용 전무는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재계 인사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 2003년 소버린부터 가장 최근에는 엘리엇까지 외국계 투기자본이 우리나라 기업들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경영권 방어제도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 논의는 2000년대 초반부터 있었으나 다양한 이유로 그동안 번번이 무산됐다.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의 득과 실은 무엇일까? <일요시사>가 정 전무를 만나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을 비롯해, 다양한 재계 이슈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다음은 정 전무와의 일문일답. - 요즘 상장협 내부의 최대 이슈는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이다.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 누군가 M&A(인수합병)를 시도할 때 공격하는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수단이 주어져 있지만
[일요시사 사회2팀] 박창민 기자 = 공공정책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부가 수행하는 정책이다. 정부가 시행하는 모든 일은 공적이며, 공익을 목적으로 한다. 공공정책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이 지점에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만, 올바른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의 공공정책들은 사회적 합의가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송하성(60·경기대 교수) 한국공공정책학회 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제대로 된 공공정책이 필요하다. 아직은 미비하다.” 송하성 한국공공정책학회 회장은 현 한국 공공정책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송 회장은 공공정책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경제력 집중과 양극화’와 ‘화해와 갈등을 반복하는 남북 갈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런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세우고 국민들의 질의와 동의 속에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를 위한 정책? 송 회장은 지난 28일 제12대 한국공공정책학회 회장에 취임했다. 한국공공정책학회는 정책 현상을 이해하며, 경제·정치&midd
[일요시사 취재1팀] 강주모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초 중국의 전승절(이하 전승70주년 기념) 행사 참석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동북아 패권을 놓고 날을 세우고 있는 미국과 중국 관계와 더불어 일본, 북한의 행사 참석 여부까지 고려해야할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은 9월3일, 베이징에서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개최하겠다며 각국 정상들의 참석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최고의 살아있는 중국전문가로 중국 최고위층 인사부터 기업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 윤석헌 아태경제문화연구회 회장. 그는 최근 시급하게 떠오른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 행사 참석과 관련, “꼭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또 중국정부에 대한 대북관,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해서도 특유의 소신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국가 대 국가의 문제이자 현직 대통령이 관련된 일이기에 다소 껄끄러울 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윤 회장은 주저없이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곧 있을 중국의 전승70주년 기념 행사에
[일요시사 취재1팀] 강주모 기자 = 한국이 박근혜정부로 들어서고, 중국이 시진핑시대가 열리면서부터 양국 간의 우호관계는 전 후진타오정부에 비해 한층 더 가까워졌다. 실제로 시진핑은 ‘중국 변화와 개혁의 핵심’으로 불리며 기존의 대북관에도 상당한 노선 수정을 보이기도 했다. 대북관이 바뀌면서 변화의 바람은 이내 박근혜정부에게는 훈풍으로 작용했다. 자연스레 양국의 관계는 온난전선을 형성해왔고, 지난해 7월에는 시진핑 주석이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절호의 외교 호재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일요시사>는 중국의 ‘민간 싱크탱크’로 칭송받고 있는 장 치 중국발전연구원장을 만났다. 그는 무엇보다 일방적인 발전보다는 양국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장 원장은 한국의 친환경, 미용·성형으로 대표되는 의료 등 최첨단 기술과 중국의 거대 시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국 민간차원에서의 공동발전을 위한 윈윈 전략을 들어봤다. 다음은 장 치 원장과의 일문일답. -유엔개발계획(UNDP)은 어떤 단체인가. ▲2009년, 중국에서 범국가적으로 계획한 전략의 일환으로 &lsquo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영부인이 피격 당했다.” 한반도를 발칵 뒤집는 소식에 국민들은 혼란스러웠다. 특히 피격 당한 사람이 대중적 사랑을 받던 대통령부인 육영수 여사였다. 슬픔과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41년이 지난 지금도 일각에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실이 있다며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 1974년 8월15일. 대한민국의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재일교포 문세광이 쏜 총탄에 쓰러진 날이다. 사건은 벌써 41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다. 어느덧 당시 대통령의 딸이 성장해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이 됐을 정도다. 그러나 아직 ‘육영수 피격사건’은 한반도 최고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온갖 의문점들과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난무한다. 역사를 바꿀 만한 일이었음에도 조작·은폐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국민들의 궁금증은 더해간다. 그 중 <스러진 달>이라는 소설을 통해 독자들에게 여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소설가 황천우는 그동안 자신이 확인한 것들을 통해 이 사건이 조작됐음을 주장하고 있어 <일요시사>가 만나봤다. 다음은 황천우 작가와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국정원 불법 해킹 프로그램 파문으로 온 나라가 술렁이고 있다. 매일 같이 각종 의혹이 쏟아진다. 하지만 국정원 상급자인 대통령과 수사기관 검찰은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형국. 특히 검찰은 아직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이번 국정원 파문과 검찰의 움직임에 대해 부장검사 출신 김경진 법무법인 이인 변호사가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간 감청프로그램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퍼지고 있다. 지난 14일 국정원은 “프로그램을 국민에게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지만 해명을 뒤집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 사찰 의혹은 더해지고 있다. 18일에는 이번 파문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국정원 직원 임씨가 자살까지 했다. 더불어 해킹의 숨은 대상으로 정치권이 지목되는 등 파장은 점차 확대될 조짐이다. “터질 게 터졌다” 김경진 변호사는 “국정원이 증거를 없애기 전에 검찰이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정원은 무소불위 권력이라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으로 각종 시사 프로그램에서 패널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대한민국의 7월, 국민 중 일부는 허해진 몸을 달랜다는 명목으로 ‘개고기’를 찾는다. 해당 식당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국내·외 여론의 끊임없는 문제제기에도 ‘보신문화’는 바뀌지 않고 있다. “개고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나가는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앞서와 같은 질문을 하면 다들 손사래 치기 바쁘다. “안 먹어요.” “개를 어떻게 먹어요.” 비교적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해서일까 온통 부정적 반응뿐이다. 그러나 초복을 맞은 지난 13일 여의도를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는 신나게 ‘개’를 잡기 시작했다. 몰려오는 손님을 쳐내기 위해서다. 개 먹는 나라 ‘복날에 개 잡는 일’은 악습과도 같이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세계는 이미 수차례 문제제기해온 상태. 지난 13일만 해도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는 동물연대 회원들이 모여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규탄하고 나섰다. 국내 여론은 말할 것도 없다. ‘세이브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탄저균이 평택 오산 주한미군에 배달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명백한 국내법 위반임에도 정부는 ‘무능’하기 짝이 없다. 미국 정부에 항의는커녕 이번 사건에 대한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 녹색연합은 정부 대신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미군을 검찰에 고발했다. 신수연 녹색연합 활동가를 만나 이번 고발 취지를 들어봤다. 탄저균은 무섭다. 치사율 80%에 달하는 대표적인 생물학무기다. 탄저균 100kg을 살포하면 최대 3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 치사율 면에서는 수소폭탄보다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탄저균을 제1급으로 분류할 만큼 인간에게 가장 유해한 생물학무기로 꼽힌다. 실험실 의혹 지난 22일 녹색연합과 시민 단체로 이뤄진 ‘탄저균 불법 반입·실헙 규탄 시민사회 대책회의’와 국민고발단 8704명은 미군이 탄저균 불법 반입 및 실험을 했다는 취지로 주한미군 사령관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신수연 녹색연합 활동가는 “고발장 제출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고발인 모집했다”며 “고발인 모집
[일요시사 경제 2팀] 이창근 기자 = 시도 때도 없는 국토교통부의 LH공사 편들기가 기어코 역풍을 만났다. 금년 1월 국토부가 발표한 ‘뉴스테이 정책’ 속에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운영·관리업무의 민간개방 항목을 끼워 넣은 것에 대해 주택관리공단은 물론 거주하고 있는 입주자들까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공공임대주택 입주민들로 결성된 ‘전국 공공임대주택 대표자 협의위원회’(이하 공대협) 이보열 위원장(54)은 “공공임대주택의 운영과 관리를 민간에게 개방하겠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주거복지 공약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책”이라며 국토부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국토부의 뉴스테이 정책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주택 운영·관리의 민간개방’을 명시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공임대주택의 운영과 관리를 민간에 개방하면 서비스가 나아지고, 관리비도 하락될 것’이란 국토부의 견해는 한 마디로 ‘탁상행정의 결정판’이라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정책? “서민들을 위한 주거정책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대한민국 정통 실전종합무술 ‘호신권법’이 국내외로 널리 보급되면서 기존 무술이 안고 있는 한계점을 잘 파고들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맨 땅에 헤딩이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기반이 다져진 상태다. 호신권법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임성학 세계호신권법연맹 총재를 만나봤다. ‘호신권법’ 창시자 임성학 세계호신권법연맹 총재는 태권도 공인 6단, 공수도 9단, 합기도 8단, 경호무술 공인 9단 등을 보유한 무술인이다. 임 총재가 이끄는 세계호신권법연맹은 지난 2013년 6월 사단법인으로 출범해 경기, 인천, 부산, 대구, 울산 제주도 등에 광역시·도 협회를 구성, 전국 곳곳에 호신권법을 전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부대에도 다녀왔다. 한국 정통무술 “광역시·도 협회를 통해 호신권법의 기반을 다지면서 동시에 군부대(수도방위사령부 특임부대) 등에서 호신권법 특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군인을 대상으로 호신권법을 전수한 결과 호평이 이어졌어요. 우리 군이 외국무술을 배우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건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앞으로 군에서 호신권법 타격술을 연마하면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이 지은 동명의 책 이름처럼 정의에 대해 수없이 질문을 던진 법조인이 있다. 최 환 전 5·18 특별수사본부장은 현직 검사로 있을 당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뇌물수수 사건’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담당해 진실을 밝힌 대한민국 현대사의 산증인이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중 자행된 신군부의 학살은 다신 일어나선 안 되는 대한민국의 비극이다. 1980년 일어나 올해로 35년이 지난 지금,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죄와 뇌물죄 수사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그때 최 환 전 서울지검장은 5·18 특별수사본부장에 임명돼 수사를 총괄하면서 진실을 밝힌 주역이다. 결국 1997년 대법원에서 내란죄 및 뇌물죄가 확정돼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이라는 헌정사상 유래 없는 판결이 나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다음은 <일요시사>와의 일문일답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영웅이었다. 1970년대 박찬희 선수는 한국의 매니 파퀴아오였다. 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동네 사람들은 TV 앞에 모였다. WBC(세계권투평의회) 챔피언에 오르며 최초로 5차 방어전까지 성공했던 그는 그야말로 국민 영웅이었다. 한국프로복싱의 황금기를 열었던 그가 어느새 환갑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고, 그게 복싱인가” 지난 3일 세기의 대결이라고 불렸던 파퀴아오와 메이웨더의 경기를 보고 박찬희 선수가 이렇게 말했다. 이어 “권투를 좋아하는 팬이나 전문가들도 모두 실망스러웠던 경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젊었더라면 한 번쯤 정말 붙어보고 싶은 상대들이라고 평가했다. 노병의 추억 그는 한국이 낳은 복싱선수 중 최고의 순발력과 기량을 겸비한 것으로 회자된다. 1974년 고등학교 2학년 때 테헤란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 아마추어 전적으로 127전 125승으로 경의적인 기록. 이어 1979년 프로데뷔 1년8개월 만에 멕시코의 미겔 칸토를 물리치고 WBC 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다. 그가 23살 대학교 3학년 때였다. 미겔 칸토는 14차례 타이틀을 방어 중이었으며 링의 대학교수라 불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지난 2005년 대법원이 개인의 성명권을 헌법상 행복추구권과 인격권의 내용으로 인정한 이래 국내 개명신청건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법원의 개명 허가율도 높아져 마음만 먹으면 이름을 바꾸는 시대가 됐다. 이에 따라 작명소를 찾는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도은 소장을 통해 가깝고도 낯선 ‘성명학’에 대해 알아봤다. 정도은 정도은작명연구소장은 대학에서 경영학 인사관리를 전공했다. 그는 조선실학의 인사관리에 관심을 뒀다. 그런데 어느 날 주임교수가 정 소장 책상 앞에 책 몇 권을 던졌다. 그중 조선실학자 최한기의 ‘인정(人政)’을 펼쳤다. ‘성명학’을 연구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2000여명 후학 양성 “인정에는 만물의 이치를 비롯해 관리 채용 시 골격 등 꼴을 보는 기준이 매우 상세하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 논지와 논리가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그리하여 동양학 탐독을 시작했죠. 당시에는 지금의 길을 걷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정 소장은 언어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영어강사 생활을 하면서 각국 언어의 특징 및 소리철학
[일요시사 사회팀] 박창민 기자 = ‘1인 미디어는 과연 언론인가.’이는 시대가 저널리즘에 던지는 가장 큰 질문 중 하나다. 그만큼 1인 미디어가 대중에 끼치는 영향력은 기성 언론 못지않다. 이 영향력을 알고 한때 1인 미디어 붐이 일어났다. 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1인 미디어라곤 손에 꼽을 정도. 그중 가장 유명한 시사전문 파워블로거 아이엠피터를 만나봤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텔레비전을 켠다. 종편 뉴스 프로그램에 채널을 고정한다. 컴퓨터를 켜 언론사에서 올라온 조간신문 1면을 살핀다. 오늘의 가장 ‘핫'한시사 정치 기사들을 살핀다. ‘오늘은 어떤 글을 쓸까?’ “글 쓰고 싶다” 아이엠피터(본명 임병도)가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이다. 그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1인 미디어(블로그와 SNS 등을 기반으로 사회 곳곳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다. 그의 블로그는 하루 평균 방문자가 3만명이며 월평균 방문자 수는 100만명에 이른다. 이는 웬만한 언론사와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방문자 유입수이다. 또 그가 전업 블로거 5년 차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아이엠피터는 &ldqu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최근 급증하는 땅꺼짐 현상, 이른바 ‘싱크홀(지반침하)’ 현상에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전예방이 가능하지만 기존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게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의 견해다. 큰 틀에서 세월호 참사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한다. 땅을 지탱하는 지하수가 유출될 때 땅속에 동공이 생겨나 지반이 무너져 내리는 경우를 ‘싱크홀’ 현상이라 부른다. 최근 5년 동안 서울시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모두 3300여건에 이른다. 특히 지하철 공사나 고층건물 신축 등 대규모 굴착공사를 할 때 주로 나타난다.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가 대표적이다. 서울 10만곳 위험 최근 들어 정부는 상하수도관, 전력선 등 지하구조물의 위치가 표시된 지하공간 지도 제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첨단 기술을 적용해 노후관의 파손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이 같은 지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수년에 걸친 전수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에 대해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본 자료인 지질 지도 없이는 전수조사가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그저 국민들을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공무원연금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가 90일이라는 수명을 다하고 사라졌다. 매번 그렇듯 이번에도 소문만 무성했지 특별한 성과 없이 빈손으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이제 바통은 ‘공무원 연금 개혁안 처리를 위한 실무기구’와 ‘국회특위’로 넘어갔다. 서로 간의 입장차만 보였던 대타협기구. 누군가에겐 밥그릇이 달린 생계의 문제였지만 누군가에겐 선거를 위한 노림수에 불과했던 것일까? 공무원연금개혁이 사회적 화두인 요즘 류영록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이하 공노총) 위원장의 마음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쌓여만 가는 국민들의 오해와 국회에서 벌어지는 다툼에 대해 류 위원장은 입을 열기 시작했다. 다음은 류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국민대타협기구의 활동이 종료됐다. 활동에 만족하는가? ▲ 대타협기구가 활동기간이 90일로 정해져 있었다. 논의를 시작할 때부터 너무 짧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다행이 실무기구가 만들어 졌지만 지금과 같이 여야가 정치싸움으로 일관할까 우려스럽다. - ‘공무원 연금 개혁’이 정쟁의 아이템으로 변질됐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
[일요시사 사회팀] 박창민 기자 = 지난해 정부는 ‘신직업 육성 추진계획’을 발표해 민간 조사업체 합법화 검토를 시작했다. 사립탐정으로 불리는 민간조사원을 합법화하고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은 민간조사업 양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에 공감을 얻고 국내 최초 ‘민간조사최고위과정’을 개설했다. <일요시사>는 손상철 교수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동안 민간조사제도 도입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34개의 OECD 가입국 중 사설탐정제도가 불법인 국가는 한국뿐인 현실을 본다면, 민간조사제도 도입은 대세라는 의견이 다분하다. 손 교수는 “현재 민간조사법에 관한 법안 2건이 계류 중이며, 민간조사제도 활성화는 이제 시간의 문제다. 누구보다 빨리 민간조사최고위과정(이하 최고과정)을 개설한 이유다”며 경기대학교가 최고과정을 개설한 이유를 설명했다. 일자리 창출 기여 손 교수는 2005년 국내 최초로 민간조사에 관한 저술서 ‘민간조사학개론’을 썼으며, 국내 민간조사제도 도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
[일요시사 사회2팀] 유시혁 기자 =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은 최면 열풍으로 뜨거웠다. 당시 방영된 MBC <TV특종 놀라운 세상-스타의 전생 체험>이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너도나도 최면으로 전생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반응이었다. 최면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 김영국 교수를 만나봤다.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레드썬’을 기억할 것이다. 보물동굴에 들어가기 위해 외쳐야 했던 알리바바의 주문 ‘열려라 참깨’처럼 전생체험을 하려면 ‘레드썬’이라는 최면전문가 김영국 교수의 암호가 있어야만 했다. 10여년 동안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우리의 기억에서 멀어졌던 김영국 교수를 오랜만에 만났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면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전생 주문 "레드썬" -한창 인기를 끌다 왜 갑자기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가 어려워졌나? ▲방송을 통해 연예인들의 전생체험이 화제를 낳으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러던 와중 학자로서의 회의감을 느꼈다. 방송인으로서 유명세를 떨치기보다는 최면전문가라는 자긍심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교수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국회의 얼굴에게선 ‘신사의 품격’이 느껴졌다. 이용호 국회 홍보기획관을 처음 봤을 때 느낀 점이다. 그는 항상 옅은 미소를 머금고 따뜻하게 방문 인사들을 맞이했다. 바쁜 일정에 힘들 법도 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부드러운 아우라를 지닌 그는 인터뷰에 들어가자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전달하기 시작했다. ‘외유내강’이란 사자성어가 가장 적합한 인물 이용호 국회 홍보기획관. 부드럽지만 강한 그의 말 속에는 그간 쉽지 않았을 정치여정이 담겨 있었다. 2004년 정치에 처음 입문할 당시 예기치 않게 찾아온 탄핵바람과 그로 인한 시련, 그리고 19대 총선에서 맞이한 제도의 불합리성 등. 그러나 그는 결코 인터뷰 과정에서 얼굴을 찌푸리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단지 소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 생각하고 어서 그날이 오길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 임기가 곧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 2년 1개월간 근무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국회 역할이나 기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언론을 통해
[일요시사 사회2팀] 박창민 기자 = 배우 정호근씨는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무당)의 삶을 시작했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렸다. 의아한 시선이 대부분. 명품 감초 연기로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한 그가 갑자기 왜 무당이 됐는지 말이다. “왜 이렇게 늦게 와. 안 오는 줄 알았잖아.” 초인종을 누르고, 신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배우 정호근이 아닌 무속인 정호근이 취재진에게 던진 첫 마디였다. 취재진은 북악산 골짜기에 있는 신당 대명원을 찾느라 진땀을 뺐다. 약속한 시각은 저녁 6시30분. 헤매는 동안 7시가 됐다. 신당은 일반 단독 주택이 아닌 가정집 빌라였다. 기구한 인생사 장난기 어린 중저음 목소리, 진달래 빛깔의 노란색 한복과 책상 위에 놓인 방울이나 부채, 쌀, 엽전 등은 사극 촬영 의상과 소품을 보는 듯했다. 여전히 브라운관에서 본 그의 모습과 일치했다. 또한 예술인 특유의 여유로운 모습에 ‘배우긴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신당은 8평 남짓한 방으로 아늑했다. 하지만 방안은 정월이 되기 전에 신께 바칠 재물로 쌀가마가 한가득 쌓여있다. 한쪽에는 동자선녀를 모시는 제사상이 있는데, 초콜릿, 사탕 그리고 인형도 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