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초대석> '드라마 같은 인생' 범대진 인성교육진흥원 이사장

“버릇없는 요즘 학생, 모두 어른 탓”

[일요시사 취재1팀] 김명일 기자 = 한때 스스로 삶을 저버리려고도 했던 (사)국제인성교육개발진흥원 범대진 이사장은 지금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요즘 가장 핫한 인기 강사라는 범 이사장은 밀려들어오는 강의 요청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사)국제인성교육개발진흥원 범대진 이사장은 무척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다. 육군 3사관학교 출신으로 군 장교였던 범 이사장은 불의의 사고로 전역하게 되면서 한때 스스로 삶을 저버리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해 한체대 대학원과 국민대 박사과정을 늦깎이로 마치고 지금은 세계수박연맹 부총재, 국민대 겸임교수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요시사>가 범 이사장을 만나 드라마 같은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범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군 장교 출신으로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시다. 현재 (사)국제인성교육개발진흥원의 이사장을 맡고 계신데 진흥원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 요즘 어린 학생들이 너무 버릇없이 구는 것은 모두 어른들의 탓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인성인데 인성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관이 한군데도 없었다. 그래서 제대로 인성교육을 할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고 국제인성교육개발진흥원(이하 진흥원)을 만들게 됐다. 

- 진흥원에서 하는 일은?
▲ 진흥원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성장단계에서 생겨나는 문제점들을 조명하고 리더십과 의사소통 기술을 교육하고 있다. 진흥원에서는 전문적인 인성교육지도사도 육성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을 마치면 자격증도 발급한다.

- 군인 시절 불의의 사고로 전역하게 되면서 한때 삶을 저버리려 시도까지 했다고 들었다.
▲ 어렸을 적부터 태권도를 수련해 군 장교로 근무하던 시절에도 태권도 교관 등으로 활동했다. 그런데 연탄가스 사고라는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해 전역을 해야만 했다. 전역을 하고 나니 취업도 안 되고 가정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살 바에야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 그런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은?
▲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래서 이대로 포기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태권도 도장을 열었다. 한국체육대학교에 진학해 늦깎이 공부도 시작했고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박사 학위 취득 후 강의를 시작했고 여러 저서들을 출간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 이사장님께서는 태권도를 통한 선교활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떤 방식으로 선교활동을 하고 계신가?
▲ 오래 전부터 대만에 태권도 기술을 보급하고 대만 태권도인들과 교류해왔다. 대만에는 1년에 두세 번은 시범단을 이끌고 들어간다. 시범단의 시범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린다. 그런 과정에서 제가 크리스천이라 자연스럽게 대만 태권도인들도 함께 예배에 참석하고 그랬다. 지금은 대만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과 코치진들도 함께 예배에 참석한다. 대만 태권도계에서는 저를 은인이라고 생각한다.

- 태권도 지도자로 오랫동안 활동하셨다. 태권도의 매력은 무엇인가?
▲ 태권도는 한마디로 종합 예술이다. 품새 하나만 봐도 얼마나 멋있나? 국가적으로 태권도 육성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태권도로 인해 창출될 수 있는 부가가치가 아직도 어마어마하다. 또 태권도는 예로 시작해 예로 끝나는 운동이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에도 매우 좋은 운동이다.

가장 중요한 인성교육 제대로 안 해
"인성교육 전문가 이제라도 육성해야"

- 태권도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의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 가장 시급한 것은 비 태권도인들이 각종 태권도협회 간부진에 선임되지 못하도록 막는 일이다. 국회에서 겸직을 못하도록 의원들에 권고하고 있지만 아직도 정치인들이 태권도계의 각종 이사장, 회장 자리를 나눠먹고 있는 실정이다.
 

태권도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씩 맡으니 태권도계가 발전할 리가 없다. 그런 사람들이 자꾸 들어오니 비리도 생긴다. 우리나라 태권도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안주해 있으면 안 된다. 이미 다른 국가들과 실력의 격차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태권도계도 개혁이 필요하다.

- 이사장님께서는 명강사로도 유명하다. 명강사로 불리게 된 노하우가 있다면?
▲ 늦깎이 공부를 시작해 강사가 됐지만 그만큼 남들보다 더 노력했다. 한번 강의를 시작하면 3시간이고 4시간이고 쉴 새 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제 강의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현장에서 발로 뛰어 얻은 경험들을 명심보감, 사서삼경 등과 결합해 강의하니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최근 <지혜를 지혜로 풀면 명견만리>라는 책을 출간했다고 들었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 감히 리더들이 읽어야 할 필독독서라고 추천하고 싶다. 사서삼경과 명심보감에 기술했던 고사성어들을 묶어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썼다. 기존의 책들은 대부분 중국의 고사성어들을 편집한 반면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의 고사성어를 중점으로 소개했다.


내용은 지혜, 신념, 참을성과 포용력 리더십 등 18개 부제로 분류돼 각각 부제에 맞는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모든 이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사성어를 삶의 나침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7권의 책을 펴냈다고 들었다. 독자들에게 가장 추천해주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
▲ 군인 출신에 태권도 하던 사람이 어떻게 책을 7권이나 펴냈냐며 놀라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펴낸 책들은 모두 소중하고 애착이 간다. 그중에서도 <리더의 인성교육>이란 책을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이유는?
▲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탁월한 리더십과 뛰어난 소통 기술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좋은 리더가 갖춰야 할 여러 가지 자질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인성이다. 인성을 갖추지 못한 리더는 폭군일 뿐이다. 물질만능주의시대에서 간과하고 있는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책은 우리가 어떠한 자세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mi737@ilyosisa.co.kr> 

 

[범대진 이사장은?]

▲이학박사
▲국민대학교 사회교육원 주임교수
▲한라대, 기독대, 국민대, 국기원 교수
▲(사)국제인성교육개발진흥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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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