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현 북콘서트 북새통, 왜?

역시 진박실세…해운대가 ‘들썩들썩’

[일요시사 경제팀] 김성수 기자 = 4월 총선을 앞두고 ‘진짜’친박 실세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부산 해운대(갑)에 출사표를 던진 그는 ‘박심(박근혜 대통령 마음)’으로 통한다. 이번에 낸 책도 ‘김세현과 통하면 박근혜와 통한다’가 주제다.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이 책을 냈다. 제목은 <통하면 通한다>. 김 전 총장은 지난 12일 오후 3시 해운대 아르피나 2층 그랜드볼룸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2000여명 성황

정치평론가 고성국씨가 사회를 맡은 출판기념회는 배덕광 의원, 하태경 의원, 맹원제 전 건국대 총장, 김상용 전 부산교육대 총장 등 유명인사와 해운대 지역구 주민과 지지자 2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김 전 총장의 선거 출정식과 다름없어 시선을 끌었다.

부산 해운대(갑)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 전 총장은 “사람의 마음은 이심전심으로 통하게 돼있다”며 “지역주민의 마음이 김세현을 통하면 박근혜 대통령과도 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원칙·진심·배려를 바탕으로 나라의 원칙을 세우고 정치적 운명공동체인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출판기념회엔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총장을 ‘동지’라고 지칭한 서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은 정치인의 기본이 잘 갖춰진 인물이 많은 정당으로,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을 중시하는 정치스타일과 부합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김세현 같은 교육전문가 등이 앞으로 많은 활약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이 쓴 <통하면 通한다>에도 출마의 변이 담겼다. 그는 책에서 우리나라 정치계와 정치계를 떠받드는 민심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정치인은 원칙·진심·배려를 키워드로, 단순히 한 시대에 이름을 얻는 정치인이 아니라 역사에 남는 위대한 정치가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 소망에는 박 대통령과 김 전 총장 본인도 포함된다. 김 전 총장은 박 대통령의 흔들리지 않는 ‘원칙’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현했다. 대외 관계나 국내 정치에 있어서 숱한 공격이 있어도 현재와 더불어 미래의 조국, 민족을 생각하는 ‘정치가’가 되기를 결심한 부분에 대해 깊은 공감과 더불어 존경을 나타냈다.

출판기념회 열고 본격 세몰이 나서
‘박심’ 해운대(갑) 예비후보로 등록
“김세현과 통하면 박근혜와 통한다”

책의 주요한 내용엔 동서양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조선을 건국한 정도전과 고려의 충신 정몽주, 이방원(태종)을 키워드로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과 앞으로 정치인들의 역할을 설명한다.

유비와 칭기즈칸도 언급한다. 유비는 군사력도 약했고 토대도 단단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살아남았다. 소통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게 김 전 총장의 분석이다.

그는 “유비는 밑바닥 민심을 읽었고 한편으로는 늘 남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잘 듣고,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낮은 사람들을 높였다”며 “유비의 배려는 듣는 힘, 들어주는 힘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이유로 칭기즈칸도 치켜세웠다. 글도 깨우치지 못한 유목민족의 지도자가 세계를 통일한 힘을 가졌던 것은 칭기즈칸 기마병의 속도와 더불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역참제도와 종이 화폐의 유통 등이 작용했다. 그 밑바탕엔 역시 먼저 설명하지 않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소통과 배려의 힘이 있었다고 설명한다.
 


해운대와의 인연도 빼놓지 않았다. 김 전 총장의 고향은 해운대 우동이다. 어린 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많은 친척들이 살고 있다. 임진왜란 초기 동래성 전투에서 장렬하게 산화한 비장 김희수가 집안의 어른이다.

그는 약 400년 전의 인물 김희수와 그동안 동래·해운대 일대에서 터를 잡고 마을을 일구며 지역을 지켰던 여러 선조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본인이 과연 무엇을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를 설명한다. 작은 ‘소통의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도 퍽 재미있게 털어놓았다.

김 전 총장이 보는 부산, 해운대의 특징은 ‘열린 도시’란 점이다. 예전부터 부산, 해운대 사람들은 외부에서 오는 손님들을 반갑게 맞았다고 한다. 김 전 총장 역시 어린 시절 숱한 손님들이 오는 모습을 봤고, 그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는 집안·동네 어른들을 봤다.

그는 “부산, 해운대·기장 일대 사람들의 이런 열린 마음씨, 열린 태도가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의 바탕이 되리라 믿는다”며 “단순한 시작과 끝이 아니라 그 중심에 서는 도시, 세계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칙·진심·배려

부끄러운 고백도 있다. 두 아들과 나눈 이야기는 김 전 총장의 정치적인 역정, 살아온 방식,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는지에 대한 고백이자 설명서인 셈이다. 아들과의 대화를 통해 원칙·진심·배려의 무거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kimss@ilyosisa.co.kr>

  

[김세현은?] 

학사장교 1기인 새누리당 김세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부산 해운대 우동 출신으로 해운대초등학교에 입학해 동래 내성초등학교 졸업, 서울 대성중학교 졸업, 부산 가야고, 동아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사법행정 석사를 졸업했다.

대한민국 육군학사장교 총동문회장, 한나라당 청년자원봉사단 총단장, 한나라당 17대 대통령후보 경선 박근혜후보 조직특보, 친박연대 대변인 및 사무총장,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직능총괄본부 시도직능상황실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건설경영협회 상근부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는 <길에서 나는 거북이를 보았다>와 <박근혜에게 말하다> <신념이 나를 키운다> 등이 있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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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