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3.31 17:37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2014년 여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사는 단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다. 7·14전당대회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에 오른 이후 잇단 파격 행보로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것은 높아진 김 대표의 위상과 인기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2014년 한 해를 어떻게 되돌아보고, 또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2014년은 있을 수 없는 한 해다. 과반이 넘는 국회의석을 차지한 거대 여당의 수장이 됐고, 유력한 미래권력으로도 자리 잡았다. 여당에 불리한 세월호 참사 정국에 당대표로 취임했음에도 불구하고 7·30재보선 압승 등 지난 5개월간 이룬 성과도 적지 않다. 물론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거침없는 발언과 일부 행동으로 구설에 올라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짧은 기간 온탕과 냉탕을 오간 김 대표의 지난 1년에 대한 소회와 신년 구상을 <일요시사>가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 7·14전당대회에서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되신 후 2014년 하반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거듭 사의를 표명했던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의 사표가 지난 23일 마침내 수리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4년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오늘 국무회의를 끝으로 이주영 해수부장관께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세월호 사고로 해수부가 가장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이 장관이) 136일 동안 진도 현장을 지키면서 온몸을 바쳐 사고수습에 헌신하는 모습에 유가족과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공직자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장관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 마지막 국무회의서 사표 수리 2015 원내대표 선거에 재도전할 듯 일각에서는 이 전 장관의 사퇴가 박 대통령이 국정동력 회복을 위한 인적쇄신론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기 5년의 분수령인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세월호 참사, 인사 참사, 정윤회 문건 파문 등으로 멈춰선 국정동력을 회복하고 경제살리기에 매진하기 위한 개각론의 시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MB(이명박)정부의 해외자원개발 관련 통계가 조작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야가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실시에 합의한 후 당·정 일각에서 교묘하게 통계수치가 조작된 자료를 흘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야권에서는 국조가 MB정부 해외자원개발로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도로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 속사정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를 앞두고 여야가 역대 정부의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한 제각각 통계를 근거로 상이한 주장을 펼치며 충돌하고 있다. 가뜩이나 상대국과의 외교문제, 현지조사에 대한 어려움 등으로 해외자원개발 국조가 실효적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터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통계 혼란은 국조가 정쟁에 그치기를 희망하는 쪽에서 의도한 작품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 해외자원개발 옛 통계 혼란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에서는 몇몇 실패사례를 두고 MB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정책 실패를 이야기하고 있으나, 실제로 향후 발생할 이익을 고려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정윤회 문건 파문'에 대한 수사 도중 자살한 최모 경위 사례 등 최근 검찰 특수부 수사를 받던 도중 자살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자살자가 나올 때마다 검찰의 해명은 한결같다. "수사과정에서 강압행위는 없었다"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의 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유사한 사례가 너무 많다. 죽음을 불렀던 '특수부 수사'를 되돌아봤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위법이나 강압수사는 없었지만 불미스러운 상황이 초래돼 안타깝다." 지난 13일 '정윤희 문건' 유출에 관여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이하 중앙지검) 특수2부의 수사를 받던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최모 경위가 자살한 사건에 대한 검찰의 반응이다. 하지만 최 경위는 유서에서 "너무나 힘들고 견디지 못할 정도의 압박에 시달렸다"며 부당한 검찰 수사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부당한 수사? 지난 8월에는 광주지검 특수부에서 진행한 화물차 불법증차비리 수사 도중 김모 광주지방경찰청 경감이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자택에서 음독자살했다. 지난 7월에는 중앙지검 특수1부에서 납품업체 금품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정윤회 문건' 수사가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검찰의 잠정 결론은 한마디로 '박관천 자작극'으로 요약된다. 박관천 경정이 허위로 문건을 작성, 유출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검찰 수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60%가 넘을 정도로 검찰을 믿지 않는 국민들이 많다. 수사를 의뢰한 청와대와 '하명'을 받고 이행한 검찰의 손익계산서를 따져봤다. 이른바 '정윤회 파문'의 최대 관심사는 정윤회씨가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십상시'와 함께 국정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정윤회-박지만 권력암투설'의 실존 여부를 밝히는 것이었다. 또 청와대 문건을 누가, 어떤 의도로 유출했는지를 밝히는 것도 관심사였다. 청와대가 만든 동선 따라 수사한 검찰 하지만 검찰 수사는 시작부터 길이 정해져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의혹 제기 초반부터 "문건은 찌라시고, 문건 유출은 국정농단"이라고 수사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의 초점은 유출에 맞춰졌다. 결국 청와대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수사한 검찰이 내린 잠정 결론은 "청와대 행정관이었던 박관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청와대가 지난 15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따라 신설된 청와대 재난안전비서관에 이재율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재난안전비서관은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각종 대형재난 및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국정기획수석실 산하에 새로 만든 자리다. 이 내정자는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화성시 부시장,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관·지방행정국장, 경기도 기획조정실장·경제부지사,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장, 국민안전처 안전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세월호 대응 실패했는데… 신설된 국민안전 책임자로 하지만 이 내정자는 세월호 참사 당시 안전행정부 안전관리본부장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을 맡았다가 사고대응 미숙으로 지난 10월 감사원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는 전력이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차례 인사 실패를 반복한 박근혜 대통령이 또 다시 악수를 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 김종민 대변인은 지난 16일 브리핑을 통해 “안전 대응에 실패했던 사람을 국민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앉히는 어처구니없는 박근혜식 창조인사”라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지방자치발전을 위한 종합계획안을 내놨다. 그러나 특별시와 광역시의 기초의회를 폐지하는 등 민감한 내용이 대거 포함돼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당장 직격탄을 맞게 된 기초의회에서는 ‘위헌적 발상’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여야 정치권의 입장도 크게 엇갈려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발전위원회(이하 지발위)가 지난 8일 발표한 ‘지방자치발전 종합계획’이 중앙과 지방 정가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계획안 세부과제 20개 안에 광역시 구청장·군수 직선제 폐지, 특별시·광역시 소속 기초의회 폐지 등 20여년 간 유지돼온 지방자치제도에 대변화를 예고하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변화 예고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특별·광역시 자치구·군의 지위 및 기능개편’이다. 이 과제의 골자는 서울과 6개 광역시 구·군의회를 모두 폐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심대평 지발위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특별·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의 ‘강한 야당론’이 주목받고 있다.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이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탁월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대청·대여 공세의 전면에 나서며 당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새정치연합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의 몸값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내년 2월8일로 예정된 새정치연합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비상대책위원인 박지원 의원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당권·대권 분리론’을 주장하며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문재인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강한 야당’을 표방하며 야당다운 모습을 회복시킬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대표 공격수 박지원 부각 특히 정권 말기에나 나올법한 비선실세(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이 박근혜정권 2년차에 불거지며 박 의원에 대한 주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탁월한 정보력을 가진 야당의 대표 공격수인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이 정국의 태풍의 핵으로 부상한 가운데 20여년 전 일어난 ‘육영재단 사태’와 유사한 흐름으로 사건이 흘러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두 사건에는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가족과 ‘최태민 일가’가 등장하고, 사건의 발단과 전개 과정이 유사하다. 마찬가지로 결과도 유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서로 닮은 육영재단 사태와 정윤회 파문을 전격 비교했다.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은 관련자들의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유출 및 언론에 공개된 것에 대해 청와대와 정윤회씨는 “찌라시 수준의 문건을 작성자 측(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박관천 전 행정관 등)에서 유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십상시 vs 7인회 진실공방 돌입 실제로 청와대는 문건 작성을 주도한 조 전 비서관이 이른바 ‘7인회 모임’에서 허위정보를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이 유출 및 공개돼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건 속 ‘근본도 없는 놈이 VIP(대통령) 1명만 믿고 설친다’고 기재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찌라시(정윤회 동향 문건)에 ‘이정현은 근본 없는 놈’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며 “어떤 자리에서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기분은 영 거시기 했다. 돌이켜보면 당혹스러운 말이지만, 맞는 말일지 모르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놈이 호남에서 19년 동안 네 번씩이나 출마를 하고, 호남 놈이 새누리당에서 30여년을 활동하고 있으니 어느 쪽에서도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며 “긴 세월 동안 참으로 외로웠다”고 호남 출신 ‘영남당’에서 자신이 겪은 설움을 털어놨다. ‘정윤회 문건’ 속 자신의 내용 언급 &ld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박근혜정부가 방위사업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사상최대규모의 방위사업비리 합동수사단과 감사원 방산비리특별감사단을 동시에 꾸리고 방위사업비리의 뿌리를 뽑기 위한 대대적 활동에 나선 것이다. 한 사안에 대한 수사와 감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정부의 방위사업비리 척결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방위사업비리 수사 및 감사의 키를 쥔 거물급 로비스트들은 이미 해외로 도피하는 등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방산비리 수사·감사는 변죽만 울리다 끝날 가능성이 크다. “방위·군납비리는 안보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다. 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력히 척결해서 그 뿌리를 뽑겠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10월29일 국회 시정연설 발언이다.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검찰, 군검찰, 경찰청, 국세청, 관세청,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 7곳의 사정기관에서 105명이 참여하는 사상최대규모 정부 합동수사단이 출범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에서도 감사원, 검찰청, 국방부, 국세청, 관세청, 경찰청, 금융감독원 등의 정예인력 33명이 참여하는 방산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이 연말 정국의 태풍의 핵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박근혜정권의 청와대 실제 권력서열이 노출됐다. 공식적으로 청와대 2인자인 김기춘 비서실장이 실제로는 비선실세보다 아래라는 정황이 드러난 것. 상식을 벗어난 청와대 실제 권력서열을 들여다봤다. 청와대는 대통령을 도와 국정을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권력의 심장부다. 내부는 크게 대통령경호실과 대통령비서실로 구분된다. 경호실은 경호 업무만을 전담하는 특수조직으로, 실제 업무는 비서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비서실의 정점에는 비서실장이 있다. 현재 공식적인 청와대 2인자는 김기춘 비서실장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지며 실제 청와대 권력서열은 다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질적 2인자 ‘정윤회의 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올 초 작성한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감찰보고서에 따르면 청와대의 진짜 실세는 정윤회씨다. 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정호성 제1부속비서관&m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감찰보고서 내용이 일부 공개돼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그간 박근혜정부의 ‘숨은 실세’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정윤회씨가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을 포함한 이른바 ‘십상시’를 통해 국정에 개입했다는 충격적이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정윤회 문건 파문’은 관련자들의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정윤회씨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진실게임이 점입가경이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이른바 ‘정윤회 감찰 문건’을 바탕으로 한 <세계일보>의 ‘정윤회 국정 개입은 사실이다’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이후 문건의 작성부터 시작해 유출까지 사사건건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충돌하고 있다. ‘정윤회를 정점으로 하는 비선이 국정을 좌지우지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4지방선거 당시 허위사실(공직선거법 위반)을 공표한 혐의로 지난 3일 불구속 기소됐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의 경고’로 이미 마무리한 사안을 검찰이 공직선거법 공소시효 만료 하루 전 기소한 것이어서 ‘조희연 망신주기’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현철)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승덕 후보가 미국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기로 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속 검, 공소시효 만료 하루전 기소 결정 그러나 소환조사 통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는 이유로 조 교육감이 출석을 거부하고 서면조사를 요구하자, 검찰은 20여 차례의 출석 요청 끝에 본인에 대한 조사 없이 이날 기소했다. 즉, 검찰은 이 사안이 서면 조사로는 불충분하고 직접 심문이 필요한 사건으로 본 것이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반박자료를 통해 “당시 제기됐던 의혹을 바탕으로 고 후보에게 사실을 해명해달라고 요구했을 뿐”이라며 &l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꺼져가던 ‘정치 생명’이 되살아났다. 그를 2년 넘게 괴롭혔던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가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이다. 정 의원은 정치권 복귀 첫날 일성으로 이명박정부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명박정부 개국공신으로, 한 때 ‘왕의 남자’라고도 불렸던 정 의원이 정치권에 복귀하자마자 옛 주군을 정조준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정부를 만든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명박정부에서 그는 짧은 영예와 기나긴 치욕의 세월을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린 후 변방으로 밀려나는 과정에서 모진 고초를 겪은 것이다. 시련 끝 복귀 정부 탄생의 주역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정부로부터 불법사찰, 세무조사 등 탄압을 받은 그의 시련은 박근혜정부에서도 계속됐다. 정 의원은 이명박정부 말기 임석 전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2심에서 징역 10개월 형을 선고받고 구속됐다가 지난해 만기 출소했다. 그리고 2년여의 재판 끝에 지난달 2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사상초유의 국부유출 사건이라 불리는 ‘사자방(4대강사업·자원외교·방위사업)’ 비리 혐의로 궁지에 몰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양한 반격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야권과 시민단체의 국정조사 등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 요구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응할 조짐을 보이자,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반격카드는 과연 무엇일까. 야권에 따르면 지난 국정감사에서 실체가 드러난 사자방 비리로 증발한 국민혈세는 무려 100조원에 이른다. 사상초유의 국부유출사건인 만큼 야권에서는 국정조사 등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단체들도 가세하며 국민여론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침묵하던 청와대와 새누리당에서도 “이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정권실세 넘어 MB 직접 겨냥 당장 야권에서는 이명박정권의 실세들을 넘어 이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진상조사위원회&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친박(친박근혜)계에도 계급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누구나 친박을 자처할 수는 있지만, 다 같은 친박은 아니라는 얘기다. 친박 계급이 노출된 계기는 최근 누리과정(만 3~5세 보육지원) 예산 논의 과정에서 재선의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당대표를(5선 의원) 지낸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들이받는 상식 밖의 일이 일어나면서다. 김 수석부대표가 황 부총리에게 앞서는 것은 청와대와 더 가깝다는 것 하나뿐이다. 상식적 위계질서보다 청와대와의 거리가 친박계 서열에 우선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독특한 ‘친박 계급도’를 집중 해부했다. “친박 계급에 의해 당 서열과 국무위원의 위계질서가 무시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이하 수석부대표)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여야 상임위 간사 간 누리과정 예산 지원 관련 합의를 파기한 것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김경협 의원의 평가다. 김 의원은 또 “당 내의 친박 카스트제도가 정부조직까지 확장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친박 계급제도가 국정을 망쳐서는 안 된다”고 강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검찰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하 NLL대화록)을 유출한 혐의로 정식재판에 회부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48, 강원 속초·고성·양양)에게 지난달 25일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법원의 정식재판 회부 결정 전 검찰이 정 의원을 약식 기소했을 때와 같은 금액의 벌금을 구형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의 약식 기소에 대해 법원이 정식재판 회부 결정을 내린 것은 간단한 벌금형으로 끝낼 사안이 아니라 심리를 통해 신중하게 검토해봐야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검찰이 약식 기소 당시의 구형을 정식재판에서도 유지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결정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정문헌 구하기’가 도를 넘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김우수) 심리로 열린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벌금 500만원을 구형하며 “정 의원이 공직자의 비밀준수 의무를 위배하고 대통령 선거 2개월 전 NLL대화록을 일반에 공개해 국론을 분열시켰고, 국제적 신의도 추락시켰다”면서도 “정 의원의 전체적인 발언내용을 허위로 단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규제개혁위원회(이하 규개위)의 권한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소속 의원 대다수의 동의를 얻어 규개위에 힘을 더 실어주는 특별법 제정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규개위는 권한은 막강한 반면 책임은 지지 않는 ‘숨은 권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터였다. 규개위의 권한 강화는 숨은 권력을 넘어 이제는 초헌법기구로 자리매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규개위는 정부의 규제 관련 정책을 심의·조정하고 정부의 모든 입법에 대해 규제 여부를 사전 심의하는 기구다. 사실상 정부의 규제 관련 법령을 좌지우지하는 만큼 ‘정부 위의 위원회’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근혜정부가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로 규제개혁을 내세우고 있어 규개위의 비중은 더 커졌다. 그런데 가뜩이나 힘이 센 규개위에 더 큰 힘을 실어주는 내용을 담은 특별법이 발의돼 파장이 일고 있다. 정부도 쩔쩔매는 규제개혁위원회 새누리당 경제혁신특위 규제개혁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광림 의원은 지난 13일 소속의원 157명(전체 158명)의 서명을 받아 ‘국민행복·일자리 창출&mi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예산정국의 하이라이트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이하 예산소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예산소위는 국회 상임위원회(이하 상임위) 예비심사를 거쳐 올라온 정부 예산안을 최종심의·결정하는 막강한 힘을 가진 기구다. 그간 예산정국 때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른바 ‘쪽지예산’도 예산소위 심사단계에서 기승을 부려왔다. 이를 막기 위해 여야는 앞다퉈 “이번만큼은 쪽지예산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과연 그럴까. 내년 예산안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예산소위가 지난 16일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예산소위 회의장과 예산소위 위원 사무실 앞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정부부처 공무원, 국회의원들이 예산소위의 예산 삭감을 막거나 쪽지예산을 끼워 넣기 위해 로비를 하고자 진을 치고 있는 것이다. 예산소위의 힘 당초 376조원 가량이었던 정부 예산안은 상임위 심사에서 13조5690억원 가량 증가돼 예산소위로 넘어왔다. 상임위 심사 증가분 중에는 지역구 선심성 쪽지예산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간 쪽지예산은 예산소위 심사에서 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