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 일촉즉발 정윤회 게이트> ①정윤회vs조응천 진실게임

MB? 김기춘? 친박의원? “셋중 한명 작품”

[일요시사 정치팀] 허주렬 기자 =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의 감찰보고서 내용이 일부 공개돼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그간 박근혜정부의 ‘숨은 실세’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정윤회씨가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을 포함한 이른바 ‘십상시’를 통해 국정에 개입했다는 충격적이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정윤회 문건 파문’은 관련자들의 주장이 엇갈리며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정윤회씨와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진실게임이 점입가경이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이른바 ‘정윤회 감찰 문건’을 바탕으로 한 <세계일보>의 ‘정윤회 국정 개입은 사실이다’라는 내용의 보도가 나온 이후 문건의 작성부터 시작해 유출까지 사사건건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충돌하고 있다.

‘정윤회를 정점으로 하는 비선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로 요약되는 문건 내용은 충격적이다. 정권 말기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이제 집권 2년 차에 불과한 박근혜정부 청와대 공식 문서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메가톤급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정윤회 vs 조응천’의 진실게임 쟁점 세 가지를 <일요시사>가 정리했다.

쟁점1.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최초로 보도한 <세계일보>에 따르면 박근혜정부 문고리 권력 3인방이라고 불리는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안팎에 포진한 십상시 10인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2회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정씨에게 청와대 내부 동향, 국정 동향을 보고했다.

십상시는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왕의 눈을 멀게 하고 전횡을 일삼아 나라를 망치게 한 10명의 환관을 일컫는 말로, 지난 1월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이 정씨를 따르는 10인의 청와대 안팎 인사들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동에서는 기춘대원군이라 불리는 청와대 2인자 김기춘 비서실장의 퇴진 시점 등 정부 고위공직자의 기용이나 퇴진, 향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정씨는 잇단 총리 후보자 지명 실패로 ‘비선 인사’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7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고리 권력 3인방과의 접촉설에 대해 “접촉이 없다. 인간적으로 이들이 나에게 연락하는 게 도리인데, 섭섭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총무비서관도 비슷한 시기 국회 운영위원회에 나와 “정씨를 최근에 만난 적 없다. 2003년인가 2004년에 만난 적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세계일보>를 통해 ‘정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내용이 담긴 청와대 문건이 공개된 이후에도 정씨는 “사실무근”이라며 문건을 보도한 기자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등 결백을 주장했다.

청와대 문건 놓고…누가 거짓말?
유출경로 두고도 온갖 억측 난무

그러나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경정이 작문할 이유가 없다”며 “해당 문건이 맞을 가능성이 60~70%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4월11일 퇴근길에 이 총무비서관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정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며 “정씨와 절연한 것처럼 얘기해온 이 총무비서관이 정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폭로했다.
 

조 전 비서관은 ‘문고리 권력의 인사 개입’에 대해서도 “어떤 때는 한창 검증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인사 발표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제2부속실에서 민정수석실 소속 경찰관 10여명을 한꺼번에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진 적이 있고, 더 기가 막힌 것은 후임들이 다 단수로 찍어서 내려왔다”고도 밝혔다.

결국 정씨의 전화를 받지 않았던 조 전 비서관은 일주일도 채 안 돼 갑자기 청와대를 떠나게 된다. 당시 그의 사퇴에 대한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의 설명은 “조 비서관이 인생의 다른 길을 걷기 원해 사표를 제출했다”이다. 그러나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정씨의 전화를 받지 않은 그 다음 주 화요일(4월15일) 홍경식 민정수석이 갑자기 불러 ‘그동안 수고했다’며 그만두라고 했다”고 자신의 사퇴가 정씨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조 전 비서관 사퇴에 앞서 문건 작성자로 지목된 박 경정은 문건이 보고된 지난 2월 일선 경찰서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이에 대해 박 경정은 지난 3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문고리 3인방 때문에 인사상 불이익을 겪은 게 맞다”고 시인한 바 있다.


조 전 비서관의 인터뷰가 나온 직후 정씨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 이 총무비서관과 통화한 적이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또 안 비서관과 통화한 사실도 시인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정씨의 입장에 보조를 맞추며 새로운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입장을 번복해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이에 대해 참여정부 마지막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비대위원은 “공직비서관실이 루머를 모아 사실로 보고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만약 그랬다면 대통령비서실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마비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 비대위원의 주장에는 과거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대다수 인사들도 공감대를 표하고 있다.

쟁점2. 문건 유출은 누가?

문건이 유출된 경로를 놓고도 관련자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정씨는 문건 유출 사건의 배후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지목하고 있다. 박 경정과 조 전 비서관이 청와대를 나가는 과정에서 문건이 유출됐다는 얘기다.

정씨는 지난 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민정수석실에서 계속 이런다면 나도 이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건 유출의 배후로 민정수석실을 지목한 것이다.
 

청와대의 주장도 정씨의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4월 <세계일보>가 공직기강비서실 문건을 근거로 청와대 행정관의 금품수수 등의 혐의가 적발돼 퇴출됐다는 보도를 했을 때 문건 유출 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여 박 경정을 유출자로 지목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문건의 유출도 사실상 박 경정의 범행이라고 잠정 경론을 내린 상태에서 외형상으로는 검찰 수사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얘기다. 

하지만 박 경정은 수차례 언론을 통해 “문건을 유출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복수의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들도 “박 경정이 올해 초 청와대 근무 당시 상관인 조 전 비서관에게 정윤회 문건을 다른 사람들이 들고 다닌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조 전 비서관도 “박 경정이 아닌 제3자가 범인으로 지목된 보고서가 지난 5∼6월 민정수석실에 올라갔다”며 “문건을 빨리 조사해 조치를 취하라고 건의했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 그래서 ‘나중에 보고서 유출 책임을 뒤집어씌우지 말라’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아마 민정수석실은 박 경정을 범인이라고 대통령에게 이미 보고된 것을 나중에 뒤집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보이지 않는 손’ 개입 의혹
‘제3자’ 특정인 배후설 부상

박 경정과 상관없는 제3자가 유출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다는 얘기다. 정치권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해 크게 3가지 주장이 나오고 있다.

첫째, MB배후설이다.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 비리로 코너에 몰린 MB가 이슈 전환을 위해 ‘정윤회 카드’를 꺼냈다는 것. 실제로 4자방 국정조사 등의 주장이 이슈에서 사라졌고,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침묵을 지켜온 친이(친이명박)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모습도 감지된다.
 


청와대가 <세계일보>를 고소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입장을 대리하고 있는 손교명 변호사가 이명박정부 인수위 자문위원을 거쳐, 정무수석 비서관을 지낸 친이계 인사라는 점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둘째, 김기춘 배후설이다. 김 실장이 정씨와 박지만 EG회장 사이에 싸움을 붙여 막후 권력싸움에서 어부지리를 취하려 했다는 것. 실제로 이번 문건 파동은 ‘정윤회 vs 박지만 권력암투’의 결과라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친박계 핵심 인사였던 A의원이 김무성 대표에게 줄을 서는 과정에서 문건을 흘렸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쟁점3. 박지만 미행설 진실은?

이번 문건 파문으로 지난 3월 <시사저널>의 정씨가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다는 보도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시사저널>은 정체불명의 남성에게 박 회장의 미행을 사주했던 사람이 정씨라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해 11월 수상한 오토바이 한 대가 자신의 승용차를 미행하고 있다는 낌새를 알아차리고 이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아 ‘왜 나를 미행하느냐’고 추궁했고, 오토바이 기사로부터 ‘정씨의 지시로 미행하게 됐다’는 자술서를 받아냈다.

박 회장은 자술서를 받아낸 직후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한편, 청와대 민정수석실에도 통보해 박지만 미행 사건에 대한 내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즉 정씨에 대한 감찰 문건이 만들어진 배경이 정씨의 박 회장 미행이었다는 것. 당시 <시사저널>은 정씨와 가까운 문고리 권력 3인방과 박 회장이 갈등을 빚으며 권력암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전혀 그런 적이 없다”며 “박 회장을 찾아가 미행한 사람의 자술서를 보여달라고 했지만 박 회장이 ‘주겠다’고 했다가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사에서 이 부분이 밝혀질지도 주목된다.

 

<carpedie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십상시’ 멤버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정윤회 감찰 문건’이 정국의 태풍의 핵으로 부상한 가운데 문건에 담긴 정씨를 따르는 십상시 면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십상시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헌신한 핵심 실무그룹을 칭하는 것으로, 지난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대거 청와대로 입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십상시 멤버로 거론되는 인사는 박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외에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청와대 인사들이 멤버가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고소인은 3인방 외에 김춘식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이창근 제2부속실 행정관, 음종환 홍보수석실 행정관, 신동철 정무수석실 비서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등 8명이다.

이들 외에 청와대 외부 인사로 여당 실세 A의원의 J보좌관, B장관의 J정책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십상시로 거론되는 인물을 잠정적으로 고발(공무상 비밀누설·직권남용 혐의)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또 “문고리 권력 3인방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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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