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29 01:01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림대 성심병원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재단 행사에서 간호사들에게 노출 심한 옷을 입게 하고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한 사실뿐 아니라 각종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관행으로 굳어진 간호사들의 ‘태움’ ‘내리 갈굼’ 악습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한림대 성심병원서 간호사 갑질 문제가 터졌다. 재단 행사 장기자랑서 간호사들에게 특정 부위가 지나치게 노출된 옷을 입게 하고 보기 민망한 춤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충격과 경악의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 병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강요와 갑질 재단 장기자랑 행사에 오른 간호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대중의 관심이 이어지자 추가 폭로가 쏟아졌다. ‘장기자랑을 위해 업무 외 시간에도 연습을 해야 했다’ ‘유혹하는 표정을 지어보라고 했다’ ‘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명창 이다은씨가 판소리 다섯 바탕을 13시간 동안 완창해 국내와 세계 기네스 도전에 성공했다. 이씨는 직접 창작한 ‘익산가’를 시작으로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 수궁가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을 무려 13시간 동안 연창했다. 관객들은 추임새를 넣으며 무대에 흥을 더했다. 지난 13일, 한국판소리보존회 전북 익산지부에 따르면 이씨는 익산시 솜리문화예술회관서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물 마시는 데 사용한 20분을 제외하고 계속 소리를 했다. 이전까지 판소리 세계 기네스 기록은 2003년 당시 11세의 나이로 9시간 20분에 걸쳐 심청가와 수궁가를 완창한 김주리 씨가 보유하고 있다. 어릴 적 언어장애 앓아 “판소리 세계화 이룰 것” 이씨의 도전 성공은 그가 어린 시절 언어 장애를 이겨내고 이룬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 익산서 태어난 이씨는 돌 무렵 농아 판정을 받았으나 4세 때 치료를 통해 말문을 텄다. 8세에 판소리에 입문한 이후 12세에 심청가를 완창하는 등 국악계를 놀라게 했다. 이씨는 도전하기 전 세계무형유산인 판소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네스에 도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서 한 여성이 에이즈 발병 사실을 숨긴 채 성매매하다 발각되는 이른바 ‘부산 에이즈 여성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600여명의 에이즈 감염자와 연락이 두절되는 일까지 일어났다. 최근 불거진 에이즈 사태는 ‘인재’라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일요시사>가 그 배경을 살펴봤다. 에이즈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은 감염자들의 잠적 등 최악의 사태를 유발한다. 에이즈 감염자들은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 고립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정확한 에이즈 감염자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증가 추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자는 10년새 2.6배 늘었다.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는 2007년 740명으로 집계됐지만 3년 후인 2010년에는 773명, 2013년에는 1013명, 지난해 1062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성 접촉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급속하게 환자 수가 불고 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올해도 채 40여일이 남지 않았다. 매년 12월이면 옷깃을 여미는 사람들 주변으로 구세군들의 기부 요청 종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그런데 최근 이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기부금 사용에 대한 불신이 싹텄기 때문이다. 인천에 사는 30대 직장인 주모씨는 최근 기부금 통장을 정리했다. 기부를 위해 월급서 일정 부분 떼어둔 돈을 모은 통장이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매월 두 개 단체에 돈을 보내왔던 주씨는 언론의 사회단체의 기부금 횡령 의혹 보도를 접하고 불신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주씨는 “솔직히 기부금을 낼 때도 이 돈이 내가 후원하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쓰일까 걱정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부금 관련 사건을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못 믿겠다” 최근 들어 국민들의 기부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부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6.7%로 나타났다. 국민 4명 중 3명은 지난해 한 번도 기부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휴가철이나 연휴가 되면 ‘특수’라는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지난 추석 연휴와 맞물려 최장 10일간의 휴일이 생겼을 때도 “최장기 휴일을 맞아 여행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졌다. 특수는 휴가나 연휴 등의 정해진 기간 동안 반짝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의 변화를 말한다. 문제는 ‘반짝 특수’ 기간을 이용, 한탕을 노리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다. ‘7말8초(7월말 8월초)’ 여름휴가 기간이 되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산과 바다, 계곡으로 떠나는 여름 여행은 신나지만 피서지서 만나는 바가지 요금이 짜증을 유발한다. 오죽하면 ‘여름휴가 성수기 바가지 요금 피하는 방법’에 대한 게시글이 인기를 누린다. 휴가철을 맞아 단단히 한몫을 잡아보려는 장사‘꾼’들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때는 이때다? 지난 7월말 여름휴가로 강원도 여행을 갔던 윤모씨 가족(6인)은 모든 게 비수기보다 2∼3배는 비싼 가격을 접하고 당황했다. 펜션은 1박에 40만원까지 치솟았고, 계곡 근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오원배 작가의 17번째 개인전이 서울 OCI미술관에 상륙했다. 지난 2일부터 진행 중인 이번 전시에는 40여년 동안 매번 새로운 창작열을 불태워온 오 작가의 화업이 총망라돼있다. 그의 작품 속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은 바로 ‘청년’. ‘청년 작가’ 오원배의 전시를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화업에 매진한 40여년 동안 오원배 작가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이었다. 탈을 쓴 모습이나 금수와 같은 형태 때로는 알몸만 겨우 면한 헐벗은 몸으로 등장하는 그의 작품 속 인간은, 단독자로서 세상에 대응하고 주어진 환경을 애써 견뎌냈다. 오 작가는 전시 때마다 다른 실험을 시도하며 양식의 변화나 매체에 대한 연구를 꾀했다. 이번 전시에선 압도적 크기의 작품으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진단하려 했다. 인간의 획일화 이번 전시서 관객들이 마주하는 작품은 오 작가가 최근 1∼2년 새 만든 신작이다. 그 중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건 전시장 1층 벽면을 가득 채운 폭 32m의 작품이다. 전시 공간 일부에 직접 안료를 흩뿌린 거친 현장 페인팅이 포함돼있어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태만 국민대 교수가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으로 확정됐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 7일, 임시총회를 열고 제11대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에 최 교수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최태만 집행위원장은 부산 지역 미술의 정체성을 이해함과 동시에 국제적인 안목과 식견을 바탕으로 지역 미술 활성화와 부산비엔날레의 세계화를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부산비엔날레는 전임 집행위원장이 비리·전횡의 의혹을 받아 지난달 중순 자진 사퇴하면서 한동안 공석 사태를 빚었다. 국제적 안목·식견 인정 이전부터 인연 깊어 이에 부산비엔날레는 지난 3일 선정위원회를 개최하고 후보 3인을 조직위원장(서병수 시장)에게 추천했다. 조직위원장은 그 가운데 최 신임 집행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올렸다. 최 신임 집행위원장은 이전부터 부산비엔날레와 인연이 깊다. 2004부산비엔날레에는 현대미술전 전시감독을, 2013∼2015년에는 임원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는 운영위원도 역임했다. 그는 미술계서도 잘 알려진 인사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를 비롯, 2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은 일반인과 비교해 세상을 보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사이코패스 테스트(PCL-R, Psychopathy Checklist-Revised)는 특정 문항을 이용해 그들의 시각을 분석, 의도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희대의 살인마로 알려진 범죄자들은 이 테스트서 대개 높은 점수를 받았다. PCL-R을 <일요시사>가 분석해봤다.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는 불과 10여년 사이에 우리 사회서 매우 흔하게 쓰이는 단어가 됐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는 전문 용어에 가까웠다. 그러다 2004년 희대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검거되면서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됐다. 현재는 영화, 드라마, 소설의 주요 소재로 사용될 만큼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다. 생활 속 그들 최근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이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영학은 딸의 친구 김모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먹여 재운 후 성추행하다 아이가 깨어나 저항하자 목을 졸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아내 최모씨를 성매매에 동원한 뒤 성관계 장면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894년 갑오개혁을 통해 조선의 신분제가 공식적으로 폐지됐다. 양반과 노비의 경계가 무너졌지만 오랜 시간 타 신분에 비해 우월적 지위를 누렸던 양반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로부터 120여년이 지난 현재 사회 곳곳서 신분제가 부활하고 있다. 신(新) 노예제의 등장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조어가 생기고 있다. 최근에는 ‘야민정음’이라는 신조어 형태가 유행이다. 야민정음이라고 이름 붙은 것은 주로 야구팬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서 이런 표기 방식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야구’와 ‘훈민정음’을 합한 말이다. 댕댕이(멍멍이), 머장(대장), 커엽다(귀엽다) 등 어떤 단어의 글자를 모양이 비슷한 다른 글자로 바꿔 쓰는 것을 가리킨다. 갑질의 시대 발 빠르게 생겨났다 사라지는 신조어를 보면 그 시대의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지난달 19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팀이 공개한 ‘뉴스빅데이터로 보는 신조어’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까지 신조어가 사용된 기사 중 ‘스펙’ 관련 기사가 6만9451건으로 가장 많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달 30일,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기아 타이거즈는 우승까지 1승만 남겨놓은 상황. 이범호의 만루포로 앞서 나가던 기아는 두산 베어스의 거센 공격에 9회말 7 대 6까지 몰렸다. 그러자 김기태 기아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6차전 선발로 예정돼있던 에이스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린 것. 팬조차 반신반의했던 카드는 기아의 11번째 우승으로 되돌아왔다. 6회까지는 기아 타이거즈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기만 하면 무조건 우승을 거머쥔 ‘코시 불패’의 기아로선 기록을 이어갈 절호의 기회였다. 3회초 타자 이범호가 두산 베어스의 투수 니퍼트를 상대로 만루 홈런을 치면서 대거 5점을 뽑아냈을 땐 KBO리그 2017 시즌이 싱겁게 마무리됐다는 성급한 결론도 나왔다. 시리즈 전적 3 대 1, 6회 말까지 7점차, 이대로 가면 가을야구는 기아의 최종 승리로 끝날 참이었다. 9회 승부수 5차전서 끝 극장은 7회에 열렸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 중 3경기서 10점 이상을 올리며 폭발적인 타선 응집력을 발휘했던 두산의 반격이었다. 두산은 7회 말에만 6점을 뽑아 기아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보영 작가가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 상을 주관하는 민음사는 지난달 30일 “총 178명의 시인이 50편 이상의 시집 원고를 투고한 올해 문학상 수상의 영예는 신예 시인 문보영이 가져갔다”고 밝혔다. 문 작가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나영 문학평론가는 “문보영 시의 담백하고 에너지 넘치는 문장 이면에는 삶과 세상을 대하는 시인의 용기와 정직한 태도가 두텁게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제36회 김수영문학상 수상 “용기와 정직한 태도” 평가 또 심사위원 조강석 평론가는 “아쉬움과 결여조차 또 한 번 배신당하기를 희망할 만한 작품들이라는 것이 최종 결론”이라며 “또 하나의 사건이 되기를 희망하며 문 작가의 수상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문 작가는 “시를 쓰는 순간만 아프지 않고, 시를 쓰지 않는 나머지 시간은 너무 지루하다”며 “사람들은 손잡이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문으로 생각하지 않는데, 나는 시를 쓸 때만큼은 사람의 무릎이나 겨드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일반적으로 ‘실종 사건’이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동을 떠올린다. 영구미제로 남은 ‘개구리 소년’ 사건이 도룡뇽을 잡으러 산에 올랐던 소년 5명의 실종에서 비롯된 것도 사람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어린아이가 없어지는 것 이상으로 성인도 자의 혹은 타의로 종적을 감추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라지는 어른들’을 <일요시사>가 추적해 봤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으로 경찰의 실종수사 체계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 붕괴된 체계는 여중생 김모양의 죽음으로 되돌아왔다. 피해자의 가족은 딸을 ‘살릴 수 있었다’는 후회를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번 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경찰은 실종수사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개선안 냈지만… 수사체계 붕괴 서울지방경찰청의 감찰 결과, 이번 사건을 접수하고 수사한 중랑경찰서의 초동 대응과 지휘·보고 체계 전반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인기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씨의 반려견에 물린 한일관 대표가 사망에 하면서 ‘반려견 논쟁’이 불거졌다. 최씨의 가족이 평소 반려견인 프렌치불독 ‘벅시’와 외출할 때 목줄을 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는 더욱 치솟고 있다. 정부는 이 사건과 관련 ‘개파라치’ 제도 시행을 예고했다. 바야흐로 파파라치의 시대다. 파파라치는 미국 할리우드를 연상시킨다. 파리처럼 웽웽거리며 달려드는 벌레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했다. 특종을 위해 연예인을 집요하게 쫓는 직업적 사진사인 파파라치는 사진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 한국에도 연예인의 사생활을 쫓아 보도하는 연예매체가 있긴 하지만 할리우드와 비교하면 그 수위가 낮은 편이다. 오히려 한국서 파파라치의 의미는 연예인을 쫓는 사진사보다 ‘포상금을 노린 전문 신고꾼’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가십? 돈! 특정 범법행위를 인지하고 증거를 채집해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제도가 늘고 있다. 몇몇 사람들은 해당 범죄를 감시하고 신고해 포상금을 타낸다. 이들을 가리켜 ○파라치라고 부른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조선 초기 화가인 안견은 신라의 율거, 고려의 이녕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화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의 대표작은 ‘몽유도원도’. 안평대군은 서른 살 되던 해 복숭아밭을 노니는 꿈을 꿨고, 이를 안견에게 설명했다. 안견은 3일 만에 그림을 완성, 몽유도원도는 회화 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석철주 작가에 의해 새롭게 되살아났다. 석철주 작가는 동양적 산수의 세계를 서양화 기법으로 표현하는 동양화가다. 그의 대표작은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서 제목을 따온 ‘신몽유도원도’. 신몽유도원도 연작은 심산유곡의 산수풍경을 꿈속처럼 아련하게 표현한다. 한국화의 정신적 근간인 기와 물아일체 사상의 맥은 이어가면서 지필묵으로 대표되는 동양화의 틀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서양화의 대표적인 재료인 아크릴물감을 통해 몽유도원도가 다시 태어났다. 동양과 서양 서울 한남동 갤러리조은은 지난 11일부터 석 작가의 ‘도건 석철주 전’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현대 디지털 문화의 픽셀 구조서 영감을 얻은 중첩된 두 개의 막이 더욱 더 꿈같은 상태, 몽중몽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윤석화 한국 연극인 복지재단 신임 이사장이 지난 24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한국 연극인 복지재단은 직업 연극인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2005년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배우 박정자씨가 초대 이사장을 맡아 12년 동안 운영해왔다. 윤 이사장은 그동안 부이사장직을 맡아 재단을 함께 이끌어왔으며, 이날 추대 형식으로 이사장 자리에 올랐다. 한국연극인 복지재단 신임 이사장 전 이사장 “나보다 10배는 잘할 것” 윤 이사장은 서울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서 열린 취임식서 자신의 임기 중 연극인들에게 긴급 의료비를 지원하는 SOS 기금 확충과 연극인 자녀 장학 기금 조성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연극계 선후배로부터 자녀 대학 입학금을 마련할 길이 없을 때 연극인으로 살아온 것이 후회스럽고 원망스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연극인 자녀 장학금만은 마련해놓고 가고 싶다”고 전했다. 재단 창립 때부터 12년간 이사장직을 맡았던 박정자 전 이사장은 “사실 처음에는 등 떠밀려 왔던 자리인데 12년을 재단과 함께 보냈다&rdquo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연예와 정치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다. 한쪽에서는 연예뉴스가 대형 정치 이슈를 덮기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사용될 때가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그런 생각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손사래를 치는 쪽도 있다. 최근 MB(이명박)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가 가수 이효리,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 등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치보다는 연예면에 잘 어울리는 인물들. MB정부는 왜 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봤을까. 지난 12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MB정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가 청와대에 올린 일일 국내외 사이버동향 보고서를 열람 후 직접 작성한 메모를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사이버사는 2011∼2012년 MB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 등 유명인사 33명의 SNS 동향을 파악했다. 유명인사 동향 파악 이효리·이승엽 왜? 이 의원이 공개한 메모 속 유명인사는 당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롯,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홍준표 의원 등 여야를 넘나들었다. 여기에 가수 이효리·MC몽,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 배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파고 높은 격랑 속에 갇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미중러일 4대 강국 사이서 제한적 전략을 구사하며 북핵으로부터 자국을 지켜야하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다. <일요시사>가 북경대 객좌 교수인 윤석헌 아태경제문화연구회 회장에게 북핵 문제를 바라보는 관계국들의 시각과 해법에 대해 물었다. 한반도가 위기에 빠졌다. 전쟁의 검은 먹구름이 한반도에 드리운 이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다. 미국은 6·25전쟁서 백척간두에 서있던 대한민국을 구했다. 그로부터 67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북핵 해결의 마지막 옵션은 무엇인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4대 강국의 입장과 그들의 속내를 알아보고자 한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북핵 문제를 둘러싼 주변국의 입장을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북한의 핵개발로 인해 가장 반사적 이익을 보고 있는 국가는 어느 나라이며 누구입니까?’ 사학스캔들로 퇴진위기까지 몰렸었던 일본의 아베 총리는 북핵 위기론을 적극 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가을의 쓸쓸함과 겨울의 싸늘함이 뒤섞인 11월, 한국에 세계 정상급 클래식 무대가 상륙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무대는 ‘세계 최강 오케스트라’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베를린 필하모닉과 한국인 최초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의 협연이다. 조성진은 다음달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열리는 ‘2017 사이먼 래틀&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에 라벨 피아노 협주곡의 협연자로 나선다. 당초 내한공연의 협연자였던 중국의 피아니스트 랑랑은 건초염으로 연주를 취소했다. 조성진은 다음달 19일 한국 공연에 앞서 오는 4일,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베를린 필과의 공식 데뷔무대를 갖는다. 이어 프랑크푸르트와 홍콩서 연이어 협연을 펼친다. 베를린 필하모닉과 국내 협연 한국인 최초 쇼팽콩쿠르 우승 2015년 한국인 피아니스트로는 처음으로 쇼팽 콩쿠르서 우승한 조성진은 단숨에 ‘클래식계의 아이돌’로 떠올랐다. 베를린필은 19일 조성진이 협연하는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비롯,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20일에는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과 진은숙 작곡의 &lsqu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형제를 둘러싼 논쟁은 ‘해묵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그 역사가 오래됐다. 우리나라는 20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실질적 사형 폐지국이지만 법률상으론 여전히 사형제 존치 국가다. 이 때문에 사형 집행과 폐지를 두고 ‘끝나지 않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제15회 ‘세계 사형 폐지의 날’ 행사가 있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사형제 폐지 종교·인권·시민단체 연석회의’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사형 폐지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이들은 “사형집행 중단 20년을 앞둔 현재 우리나라가 실질적 사형 폐지국을 넘어 완전한 사형 폐지국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형 폐지의 날 특별법 나오나 연석회의는 성명을 통해 “제15대 국회를 시작으로 매 국회에 사형제도 폐지 특별법이 발의됐으나 단 한 차례도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사실은 매우 안타깝다”며 “이번 20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2일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35대 총무원장 선거가 치러졌다. 신임 총무원장은 임기 4년 동안 조계종의 살림을 책임진다. 간선제로 진행되는 총무원장 선거 특성상 투표와 개표는 3시간도 안 돼 마무리 됐지만 선거 운동은 난타전을 방불케 했다. 4년마다 드러나는 총무원장 선거의 민낯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에 설정 스님이 선출됐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서 진행된 선거서 설정 스님은 선거인단 319명 가운데 234명의 지지를 얻었다. 과반(160표)이 훨씬 넘는 표를 얻은 설정 스님은 82표에 그친 수불 스님을 수월하게 눌렀다. 투표 전 설정 스님과 수불 스님의 ‘양강 구도’라는 예측이 무색할 정도로 싱거운 대결이었다. 간선제 선거 조계종의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는 오는 18일 당선인의 총무원장 인준 여부를 논의한다. 여기서 이견이 나오지 않으면 설정 스님은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퇴임하는 오는 30일 지휘권을 넘겨받아 신임 총무원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설정 스님은 당선 결과 확인 후 조계사 대웅전서 고불식을 치른 뒤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