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20 11:2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독이 든 성배’라는 말이 있다. 보통 감독이나 단장처럼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무거운 책임과 비판을 함께 감수해야 하는 자리에 사용한다. 지난 15일 대선기획단장으로 임명된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이 독배를 들이켰다. 자유한국당서 대선 후보 선출 예비경선에 등록한 후보만도 9명에 달한다. 이 단장은 지지율 1%도 안 되는 이른바 ‘잡룡’들과 대선 일정을 헤쳐 나가야 한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는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3월10일 오전 11시21분을 기해 ‘자연인’이 됐다. 그와 동시에 대선 시계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이틀 뒤인 12일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15일에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조기 대선 선거일을 5월9일로 확정해 발표했다. 일정에 따라 유불리를 따지는 등 숱한 말이 떠돌았던 상황이 종결되면서 정치권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 일정에 따라 출렁이기 시작했다. 결국 탄핵 인용 장미 대선 확정 가장 활발한 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진영이다. 문재인 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9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6 말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 승마 인구수는 전년 대비 10.5% 증가했다. 승마를 체험해본 사람 역시 7.3% 늘었다. 정부는 그간 추진해온 정책이 승마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자평했다. 문제는 늘어난 승마 인구를 감당하는 승마장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이다. 특히 미인가·미신고 승마장은 안전사고 대책이 전무한 상태다.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 중인 A씨는 지난해 2월 회사 근처 승마장을 찾았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던 A씨는 병원의 권유로 승마를 하기로 했다. 처음 6개월 정도는 순조로웠다. 사고가 난 8월31일에도 초반에는 괜찮았다. 사고는 순식간이었다. 말을 타고 마장을 돌던 A씨는 갑자기 말이 크게 움직이는 바람에 앞으로 굴러떨어졌다. 당시 마장에는 A씨와 교관 B씨만 있었다. 낙마사고 빈번 말에서 떨어진 A씨는 교관 B씨가 달려올 때까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A씨는 “바로 119를 불러줄 줄 알았는데 손을 움직여봐라, 다리를 들어봐라, 갖가지 요구를 다 했다”며 “결국 내가 아들에게 전화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작가 이상남의 개인전이 오는 4월4일까지 PKM갤러리서 열린다. 2012년 PKM 트리니티 갤러리서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5년 만이다. PKM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에 처음 별관(PKM+)을 공개한다. 본관과 별관에 두루 전시된 작품은 작가 이상남의 30년간 예술활동을 총망라할 예정이다. 뉴욕서 활동 중인 작가 이상남의 개인전 ‘네 번 접은 풍경(4-Fold Landscape)’은 PKM갤러리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본관에는 2012년 이후 제작된 신작이, 별관에는 1980∼1990년대 초기작이 놓인다. 관객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예술인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겹겹이 쌓은 물감층 이번 전시에서 PKM갤러리가 처음 대중에 공개한 별관은 지상·지하 1층 약 271㎡의 면적과 삼청동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최적의 전망을 갖추고 있다. 본관 뒤쪽으로 연결되는 별관은 또 다른 매력의 공간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별관을 통해 불가해함과 물성에서 비롯되는 이상남 특유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 이상남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오래됨과 새로움 같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4일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로 구속된 김종덕 전 문화체육부장관의 재판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2회 공판준비기일에서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은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지시를 따르지 않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판한 문화계 인사들의 명단인 블랙리스트는 사회 전반에 걸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계 인사들은 크게 반발하며 항의를 이어갔다.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은 “일부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관계 자체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 작성·적용 혐의 재판 문체부 3인방 공소사실 일부 인정 이어 “김 전 장관은 평소 정치·이념 편향성 예술 모임은 지양하는 게 맞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며 “그렇다 해도 충분한 논의나 협의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선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장관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과 신동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배가 침몰 직전에 놓였다. 몇몇 선원들은 이미 가라앉는 배에서 탈출했다. 전임 선장이 놓은 키를 잡을 선원이 없다. 결국 전임 선장이 다시 키를 쥐었다. 배는 이미 만신창이가 된 지 오래다. 기름도 없어 얼마나 더 항해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키를 쥔 선장은 덮쳐오는 파도와 선원들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 다 망가진 전경련 회장직을 또다시 연임하게 된 허창수 GS 회장 이야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961년 경제재건촉진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이래 재계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둘러왔다. ‘정권의 수금 창구’ ‘재계의 대변인’ 등 부정적인 시선에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숱하게 불거졌지만 전경련의 생명력은 질겼다. 쇄신과 혁신을 부르짖으며 따가운 눈길을 이겨냈던 전경련이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 역사의 뒤안길로 불명예 퇴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한 지경에 이르렀다. 해체? 재건? 기로 선 전경련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한 의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불씨였다. 전경련은 회원사들을 압박해 두 재단의 출연금을 모금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우리는 매일 타인을 접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필연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타인의 시선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는 일도 잦다. 현대인은 자신을 바라보는 일에 서툴다. 자아성찰을 아예 외면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이 작가 이은경의 개인전 ‘위로하는 자화상’ 전을 연다. 아프리카서 태어나 러시아에서 성장한 작가는 대학에 들어갈 때쯤 한국에 왔다. 타국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 작가는 늘 자신을 이방인으로 여겼다. 이 때문에 자아를 찾는 일에 일찍부터 골몰했다. 이번 전시는 그 결과물이다. 관계의 틈을 보다 자화상은 말 그대로 자신을 화폭에 담은 그림이다. 거울 앞에 자신을 훤히 드러내야 한다. 김대신 박사는 “자화상은 화가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했다. 이번에 전시된 이은경의 자화상 연작은 계획한 시간과 장소에서 제작한 것이다. 모든 작품에 작가가 매일 녹여낸 감정이 기록돼있다. 이은경은 공기, 색깔, 조명, 공간 등 수많은 변화 속에서 관계의 틈을 바라본다. 거울 앞에 선다는 건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일요시사>가 연속기획으로 ‘신문고’ 지면을 신설합니다. 매주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을 예정입니다. 어떤 이야기이든, 어느 누구든 좋습니다. <일요시사>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오십 번째는 ‘공익제보자’ 이상돈 전 명지전문대학 기계과 겸임교수의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7월 처음 불거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우리 사회 거의 모든 분야를 온통 뒤흔들었다. 사안이 이만큼 커진 데는 끊임없이 흘러나온 정보가 한몫을 했다. 그 중에서도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등 내부고발자의 목소리가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들은 내부 정보를 언론, 검찰 등 외부로 알리는 데 모든 것을 걸었다. 그 이유가 개인을 위해서든 공익을 위해서든 그들 덕분에 우리 국민들은 어쩌면 평생가도 몰랐을 일을 실시간으로 전달받고 있다. 그들에게 관심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내부고발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부정적 어감의 내부고발자를 공익제보자로 바꿔 부르자는 주장도 있다.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고 포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낯설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인식 수준이 개선됐어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대 캐리언니’가 온다. 캐리소프트는 키즈 동영상 채널 ‘캐리앤토이즈’의 2대 캐리로 선정된 김정현씨가 14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유튜브의 어린이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 <굿모닝 캐리>의 메인 MC를 맡게 됐다. <굿모닝 캐리>는 평일 아침 7시50분에 방영되는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MBC서 32년간 큰 인기를 끈 <뽀뽀뽀>와 비슷한 포맷이다. 어린이들과 학부모 등 시청자들은 매일 아침 스마트폰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볼 수 있다. 김씨가 맡은 캐리언니는 어린이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유치원에 갈 때까지 다독여주는 역할이다. 또 노래와 율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도록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추구한다. 아이들의 ‘캐통령’ 인기 교체 과정 잡음 나오기도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대 캐리언니 강혜진씨가 하차를 결정하면서 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아이들에게 캐리언니는 ‘캐통령(캐리+대통령)’이라고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누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잘 나갈 땐 내부의 위험요소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지지율 1위의 대선후보 캠프라면 더욱 그렇다. 주변의 환호에 시야는 좁아지고, 위험을 느끼는 감각은 무뎌진다. 그러다 기세가 주춤해지면 내부에 똬리를 틀고 있던 문제들이 하나둘 수면 위로 올라온다. 그때쯤 되면 이미 판이 흔들릴 만큼 위험수위가 높아진 상태다. 수습 불가 상태에 접어드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은 약 7시간 만인 오후 8시35분에야 마무리됐다. 지난해 12월9일 대통령 탄핵소추의결서가 접수된 지 81일 만이다. 17차까지 이어진 변론서 국회 탄핵소추위원단과 대통령 대리인단은 말 그대로 피 튀기는 혈전을 벌였다. 이제 공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박한철 전 헌재소장 퇴임 이후 남은 8인의 재판관으로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인 오는 13일 전 선고가 유력한 상황이다. 탄핵 선고 성큼 벚꽃대선 가능성 탄핵안이 인용되면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10일 혹은 13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5월 중순 이전에 조기대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짧으면 일주일, 길면 1년이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 그날로 박 대통령의 임기는 정지된다. 반대로 기각하면 즉시 직무에 복귀, 내년 2월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탄핵안 인용 여부와 상관없이 박 대통령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고 보는 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이빨 빠진 호랑이’에 불과한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가리켜 ‘박근혜 순장조’라고 부른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1987년 5년 단임제 개헌 이후 최장수 외교장관 기록을 매일 경신 중이다. 지난 2013년 3월11일 취임한 윤 장관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1028일 재임기록을 이미 지난해 1월 깼다.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배경으로 개각 때마다 살아남은 그의 별명은 ‘오병세’다. 대통령의 재임기간인 5년 내내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오병세 현실화’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임기 남기고… 윤 장관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당신만을 위한 말’은 세상의 말들이 사라지는 소실점이고, 우리의 비밀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고, 진실과 거짓 너머의 영원한 침묵으로 이어지는 통로다. 아무도 알 필요 없는 오직 당신의 한 마디 말을 위해 비어있는 독백의 공간이다.” 국제갤러리가 작가 안규철의 개인전 ‘당신만을 위한 말(Words Just for You)’을 개최한다. 안규철은 일상의 사물과 언어를 주요 매체로 사용해 관객들이 사물의 본성, 세계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해 생각하도록 이끄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의 작업은 평범한 사물을 관찰하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데서 출발한다. 안규철은 사물의 기능이나 성격을 전복시키고 유희적인 상상으로 그것을 다른 맥락 속에 옮겨놓는다. 관객들은 그의 작품을 통해 흔히 지나치는 일상의 이면을 발견한다. 일상의 이면 발견 그의 작업은 개념미술의 범주에 속하지만 좀 독특한 데가 있다. 안규철은 단순한 미술형식의 실험을 넘어 동시대의 삶과 세계를 조명하려는 근본적인 목표를 추구한다. 사물에 인격을 부여하는 초기 오브제 작업부터 사물과 이야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제11회 대원음악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원음악상은 매년 한국 클래식 음악 발전에 공헌한 음악가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대원음악상 대상자로 선정된 김 교수는 교육자뿐만 아니라 지휘자,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도 겸하고 있다. 대원문화재단은 “김대진은 피아니스트 손열음, 김선욱 등 차세대 한국 클래식계 간판스타들을 육성했고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등 세계 주요 음악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였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제11회 대원음악상 대상 수상 피아니스트·지휘자로도 활동 또 “지휘자로서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을 이끌며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올랐고, 연주자로서도 독주와 반주를 가리지 않는 충실한 기량을 선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2011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2위를 기록한 손열음과 2006년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선욱 등을 키워낸 명교수로 이름이 높다. 지난해 10월에는 5년 만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피아노 독주회를 열었다. 김 교수는 11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몰래 사람을 죽임’ 암살의 사전적 의미다.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공항서 여성 2명에게 독극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사망한 김정남을 보면 암살의 사전적 의미가 바뀌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대담한 범행이었다. 사건 내용이 조금씩 구체화되면서 ‘북한 배후설’이 힘을 얻고 있다. 당장 다음 타깃은 누가 될 것인지를 두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방이 뻥 뚫린 공항서 여성 2명이 스쳐갔을 뿐이다. 그 한 번의 스침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쓰러졌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한국시각 오전 10시)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2청사에서 독극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고 실신,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오전 11시께 사망했다. 김정남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용의자와 그 배후를 둘러싸고 수많은 억측이 쏟아졌다. 김정남 피살 북 배후 확실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 15일 말레이시아 경찰은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도안 티흐엉,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 등 여성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범행에 직접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체포되면서 수사는 급물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레임덕(임기 말 지도자의 권위가 약해지는 현상)’은 임기 만료를 앞둔 공직자에게 거의 필연적으로 찾아온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처럼 마지막까지 국민에게 높은 지지를 받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박근혜 대통령을 덮친 레임덕은 그 속도와 크기가 ‘쓰나미’급이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드러난 박근혜정부의 실체에 모든 권위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지난해 7월 처음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관련 보도가 나왔을 때만 해도 지금 상황을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첫 불씨는 작았지만 여기저기서 쏟아붓는 기름과 장작 탓에 불길은 크게 타올랐다. 1000만 시민이 광장에 모여 대통령 탄핵을 외쳤고, 그 목소리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로 귀결됐다. 권위 땅에 떨어져 탄핵안 가결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는 즉시 정지됐고 대통령으로서 모든 권한 역시 상실했다. 탄핵안 가결 이전에도 조금씩 잃어가던 대통령의 권위는 지난해 12월9일을 기점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권위의 소멸은 모든 언행의 힘을 앗아갔다. 박 대통령이 공식석상서 하는 말은 국민에게 신뢰받지 못했고, 모든 행동에는 조롱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장 법률사무소는 국내 대형 로펌이다. 김&장은 한 국내 언론사가 로펌들의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 시작한 ‘베스트 로펌’ 조사에서 7년 연속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법률 전문지 <아메리칸 로이어>가 뽑은 지난해 ‘세계 100대 로펌’ 순위서도 변호사 수 기준으로 68위에 올랐다. 지난 3년간 세계 100위 안에 든 국내 로펌은 김&장이 유일하다. 말 그대로 적수가 없다. 지난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 김명연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제출한 ‘최고액 건강보험료 납부 직장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월급 7810만원 이상 임직원을 둔 사업장은 전국적으로 2621곳에 달했다. 몰리는 일감 월급을 7810만원 이상 받는 직장인은 월 239만원으로 최고액 건보료를 낸다. 현행 건보료 체계를 보면 월급이 7810만원을 넘으면 금액이 얼마든 간에 월 239만원만 내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액 건보료를 내는 직장인은 3403명이다.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장)는 임직원 중 119명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작가 애나 한은 ‘공간과 장소’에 특히 관심을 쏟는다. 애나 한이 창조한 회화와 설치 작품에는 작가가 가진 공간과 장소에 대한 관심이 오롯이 담겨 있다. 공간서 얻은 영감에 개인적인 감성을 덧씌운 애나 한의 작품이 서울에 상륙했다. ‘폰즈 인 스페이스 0.5(Pwans in Space 0.5)’ 갤러리바톤이 애나 한의 개인전 ‘폰즈 인 스페이스 0.5(Pawns in Space 0.5)’를 내달 18일까지 서울 압구정동 전시공간서 개최한다. 애나 한은 이번 전시에서 장소와 공간을 주제로 한 설치 작품과 일련의 회화를 선보인다. 때론 이성적으로 이탈리아의 화가, 조각가로 유명한 루치오 폰타나는 공간주의 예술의 선구자라고 불린다. 폰타나는 194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서 ‘백색선언’을 발표했다. 폰타나는 백색선언을 통해 기존 미술의 미학을 타파하고 시간과 공간의 통일에 입각한 새로운 예술의 발전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들고 나온 사상적 개념이 바로 ‘공간주의’다. 폰타나가 백색선언서 주창한 이래 캔버스라는 물리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프랑스 칸영화제,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독일 베를린영화제서 낭보가 들려왔다. 문창용 감독의 <앙뚜>가 제67회 베를린영화제서 제너레이션 케이플러스 그랑프리(심사위원 선정 최우수상)를 수상한 것. 제너레이션 케이플러스 부문은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성장영화를 다루는 섹션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앙뚜>는 동자승이 노스승과 함께 티베트로 떠나는 여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영화는 고승이 환생한 린포체, 티베트 불교의 영적 지도자로 불리던 주인공 앙뚜가 사원서 버림받은 뒤 자신을 돌봐준 노스승 우르갼과 함께 사원을 찾아 떠난다는 내용을 담아 호평을 받았다. 영화 <앙뚜> 수상 쾌거 심사위원 선정 최우수상 영화 <우리들>로 신인 감독상을 휩쓴 윤가은 감독이 참여해 화제를 모은 케이플러스 국제심사위원단은 “관객들을 울고 웃게 만든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평했다. <앙뚜>는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문 감독은 “수상도 기뻤지만 관객들이 이야기의 가치에 공감하고 호응해준 것이 더 기뻤다&rd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입시 부정은 사람들의 뇌관을 건드리는 주제다. 미래라이프대학 문제로 처음 불거진 ‘이대 사태’는 정유라씨 특혜 의혹이 알려지고 더 크게 타올랐다. 정씨를 둘러싼 숱한 의혹은 수저론이 지배한 헬조선서 그나마 공정 경쟁을 기대했던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이후 ‘신의 대학’ KC대 신학부서 또 다른 입학 및 학사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학생들이다. KC대학교(이하 KC대)에서 불거진 입학 및 학사부정 의혹은 ‘정유라 사태’와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 굳이 다른 점을 꼽자면 이대가 정씨 한 사람을 위해 움직인 반면, KC대에서 나온 의혹은 학부 전체가 휘청거릴 정도로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KC대 관계자들은 축구단원을 둘러싼 입학 및 학사부정이 지난해와 올해 2년에 걸쳐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정유라 사태 판박이 의혹 이대는 정씨를 위해 학칙을 개정했다. 면접 과정에선 “금메달을 가져온 학생을 뽑으라”며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정씨를 꼭 집었다. 입학 이후에는 출석을 하지 않아도 과제물을 엉망으로 내도 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일요시사>가 연속기획으로 ‘신문고’ 지면을 신설합니다. 매주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을 예정입니다. 어느 누구든 좋습니다. <일요시사>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마흔여덟 번째는 고시원 총무에 대한 편견에 맞서 1년째 사업주와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A씨의 이야기입니다.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근처 카페에서 만난 A씨는 지친 얼굴로 그렇게만 말하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지난 7일 1년여간 이어온 법정 다툼 끝에 나온 결과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편견의 시선 서울중앙지법은 근로계약서 미작성, 최저시급 위반 등으로 검찰이 고시원 사업주 B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청구한 재판서 벌금 50만원 판결을 내렸다. 근로계약서 미작성 건은 유죄, 최저시급 위반 건은 무죄로 판단한 결과였다. 법원은 고시원 총무의 실제 근로시간이 애매하고, 근무를 했다 해도 상당 시간동안 공부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최저시급 위반 건을 무죄로 판결했다. A씨가 서울 서초구의 한 고시원서 총무로 일한 건 일과 공부를 병행하기 위해서였다. 사범대를 졸업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와 직원들 간 진실공방, 이른바 ‘서울시향 사태’가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시향 사태는 지난 2014년 시향 직원들이 언론에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2013년 취임한 박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성희롱을 하는 등 인권을 유린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었다. 박 전 대표는 직원들의 폭로를 두고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사조직화된 직원들의 음해라고 맞섰다. 1년여에 걸친 수사 끝에 경찰은 서울시향 사태가 일부 직원들의 자작극이라 결론 내리고,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직원 10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시향 직원 3명을 무고 혐의로 고소했다. 직원들 사전 공모 의혹 카톡방 내용 언론 공개 이후 13일에는 시향 직원들의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단체 카톡방서 “과장, 거짓말, 양념. 무조건 이기도록 만들어야 한다” 등의 내용이 시향 직원들 사이에 오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정 전 예술감독 측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을 통해 박 전 대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