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02 18:22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경제인 사면은 언제나 민감한 사안이다. 그들이 취한 엄청난 폭리 규모는 서민들이 평생을 일해도 모으기 힘든 천문학적인 액수가 다반사다. 그만큼 반대 여론이 거세다. 다만 이들에게 무작정 법의 잣대를 내세우기란 그리 쉽지 않다. 경우에 따라 이들의 허물을 덮어줘야 할 필요성마저 부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잡음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특별사면은 특정 범죄인에 대한 형벌 집행을 면제하거나 유죄선고의 효력을 상실시키는 대통령의 조치를 뜻한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민 화합’이라는 명분을 앞세워 사면을 단행했다. 주로 연말·연초나 국경일, 석가탄신일, 성탄절 등 특정 계기가 있을 때마다 특별사면을 해왔던 게 관례. 다만 특별사면에 대한 반감도 만만치 않아 최근에는 횟수가 이전보다 현격히 줄어든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면은 일종의 필요악으로 비춰지곤 한다. 일단 경제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법의 심판대에 오른 기업 총수들의 향후 거취에 대한 추측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건강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 계열사 주식을 장남에게 매각한 데 대해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원심을 뒤집고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2부(부장판사 김기정)는 경제개혁연대와 한화 소액주주들이 김 회장 등 한화 전·현직 이사 8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김 회장 등 한화그룹 임원들은 지난 2005년 6월 이사회를 열고 한화가 보유하고 있는 한화S&C의 지분 40만주(66.67%)를 장남에게 전량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그 결과 한화S&C 지배구조는 장남이 80만주, 차남과 삼남이 각 20만주씩 소유하는 구조가 됐다. 이를 두고 경제개혁연대 및 소액주주들은 2010년 임원들의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달라고 한화에 요청했지만 회사로부터 거절당하자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화S&C 지분 장남에 매각 법원 “절차·금액 문제없어” 당시 1심 재판부는 “김 회장은 한화에 89억668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바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이동통신 사업자 간 출혈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단말기유통구조법을 앞세워 유통질서를 바로잡고자 했던 정부의 복안은 허울만 남았고 암암리에 행해지는 이통3사의 불법영업을 단속하는 건 더욱 힘들어졌다. 그 사이 이통3사는 편법을 동원하면서까지 불법영업을 자행하데 혈안이 된 모습이다. 최근 LG유플러스를 둘러싼 각종 잡음 역시 따지고 보면 이통시장의 출혈경쟁이 부른 예고된 악재로 볼 수 있는 사안이다. 이동통신업계 빅3 사업자이자 LG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전화,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약 20%를 점유하고 있으며 경쟁사에 비해 LTE 가입자 비중이 높아 ‘가입자1인당매출’(ARPU)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LG유플러스는 대내외적으로 각종 악재에 휘말리며 곤경에 처한 상황이다. 이 같은 악재는 한발 더 나아가 거짓 논란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과징금 폭탄 LG유플러스를 향한 따가운 눈총은 국정감사를 거치며 한층 명확해졌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LG유플러스가 취한 불법영업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봐도 무방하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교도소를 비롯한 교정시설은 범죄자를 사회로부터 격리하고 형기 동안 교육·교화 및 직업훈련 등을 실시하는 곳이다. 그러나 명시되어 있는 교정시설의 업무 및 규칙이 모든 수형자들에게 동등하게 발휘된다고 보긴 어렵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교도소 곳곳에서 온갖 특혜와 봐주기가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다. 천안교도소에서 드러난 불합리한 사안들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2010년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에 설립된 천안교도소는 연면적 41만3257㎡ 규모에 최대 1230명 수용이 가능한 교정시설이다. 외국인 수형자 교정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조성된 만큼 전체 외국인 수형자의 약 1/3이 이곳에 몸담고 있다. 시설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불합리한 교정 그러나 겉보기와 달리 최근 천안교도소는 곳곳에서 잡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교도소 내에서 자행되는 인권유린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미 상당수 수형자들이 인권 차별을 거론하고 있다. 천안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A씨가 언급한 내용 역시 별반 차이가 없다. 사기죄로 2년형을 선고 받고 천안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A씨는 약 1년 전부터 천안교도소 측의 부당한 대우에 억울함을 호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청사진을 직접 밝히고 나섰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당정협의회에서 임 위원장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로 연간 6700억원 수준의 수수료 절감 혜택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의 내용에 따르면 연매출 3억원 이하 중소 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7% 포인트 낮아진 1.3%, 연매출 3∼5억원 가맹점은 기존 2.2%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에서 0.3% 내린 1.85%로 조정된다. 또한 연매출 5억∼10억원의 중소가맹점은 기존 수수료율보다 0.3% 포인트 낮춰진 1.92%, 10억원 미만의 일반가맹점은 0.3% 포인트를 낮추기로 합의했다. 체크카드의 경우 영세가맹점에 대한 현재 1%의 수수료율을 0.5%으로 절반을 낮추기로 했다. 수수료율 0.2% 인하효과 6700억 “영세상인·서민들에게 큰 도움” 임 위원장은 “영세 중소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7% 포인트 큰 폭으로 인하되는 등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연간 약 4800억 절감하고, 연 매출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밑 빠진 독에 열심히 물을 채운다 한들 그 끝은 요원할 뿐이다. 물을 가득 채울 요량이라면 구멍 난 곳을 찾아 고치거나 아예 새로운 독을 찾는 게 순리다. 누구나 알법한 상식이지만 정작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이 같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방만한 운영으로 위기에 봉착한 기업을 살리기 위해 무작정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붓는 모습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공적자금’은 정부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정부재정자금을 의미한다. 통상 금융기관이 기업여신을 회수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할 경우 투입된다. 이 경우 공적자금은 정부예산에서 직접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다. 다만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가 발행한 채권의 이자와 원금손실은 예산으로 부담하기 때문에 때에 따라 국민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공적자금 투입 여부를 두고 혈세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못받는 돈 떼인 돈도 지난달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68조6553억원에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롯데그룹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형제간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그 사이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 된 줄 알았던 판도는 어느새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거듭된 반격으로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양측 모두 여론몰이에 팔을 걷어붙인 가운데 거짓말을 앞세운 무리수도 연이어 포착되고 있다. 롯데그룹 형제간 대결이 계속되는 사이 신동주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신격호 총괄회장마저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일본을 넘나드는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측의 갈등이 거짓말 논쟁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공세를 먼저 취하고 나선 건 신 전 부회장이다. 반격, 부메랑으로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조용현)에서는 신 총괄회장 등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 소송 1차 심문이 있었다. 이번 소송의 가장 큰 쟁점은 신 회장의 '중국투자 실패'여부였고 양측은 엇갈린 입장을 표명했다. 사실상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단 신 전 부회장측의 의도는 뚜렷했다. 신 회장이 경영에 실패했다는 재판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서민들의 목돈 마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월급을 쪼개 적금을 부어도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다. 주식투자는 리스크가 클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투자정보를 구하기도 어렵다. 이 틈새를 파고든 게 바로 기획부동산이다. 그러나 기획부동산은 투자자들에게 대박이 아닌 커다란 상처를 주곤 한다. 비단 투자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획부동산에서 일하는 일반영업직 사원들 역시 피해에 노출된 건 마찬가지다. 기획부동산은 말 그대로 부동산을 기획해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으로, 엄밀히 말하자면 부동산컨설팅 서비스의 일종이다. 보통 기획부동산은 개별 투자정보에 입각해 대규모 필지를 값싸게 구매 한 후 이를 쪼개 작은 토지를 개별적으로 판매하는 형태를 취한다. 가령 1000평짜리 땅을 5만원에 사서 20만∼30만원에 팔 경우 100평씩 10필지로 분할하면 개별 투자자들은 2000만∼4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그 사이기획부동산이 남기는 이익은 2억원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직원도 뒤통수 문제는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땅을 판매하고 폭리를 취하는 일부 기획부동산의 행태가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한다는 사실이다. 보통 토지는 개발초기에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건설공제조합 신임 이사장으로 박승준 전 골든키자산운용 부회장이 선임되자 낙하산 인사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조합 운영위원회에서 이사장 후보로 추천된 박씨는 29일 총회에서 이사장으로 공식 임명됐다. 박 이사장은 사조산업 임원과 골프장 대표·법정관리인 등을 거쳤지만 건설 관련 근무 경력은 없다. 부회장으로 근무했던 골든키자산운용은 에너지·발전 분야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다. 일각에서 친박 실세 의원의 비서관 출신이란 말이 떠돌고 있다. 8·15 대사면으로 수혜를 입은 건설업계에서 박 이사장 내정을 거부하기 힘들었다는 소문도 나돈다. 건설업계 이력이 전무한 박 이사장이 선임되자 건설공제조합은 다시금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분위기다. 특히 건설공제조합 노동조합은 새 이사장 후보인 박승준 전 부회장의 자격을 꼬집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 신임 이사장으로 건설업 이력 전무…정치권 푸시? 김갑진 노조위원장은 “박 이사장의 지난 이력은 건설 보증업무와는 무관하고 금융회사 근무 경력 역시 길지 않다”며 “건설인도 아닌 사람이 이사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외국계 사모펀드의 위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M&A 시장에 외국계 사모펀드가 등장한 건 약 20년 남짓에 불과하지만 그 사이 수많은 국내 기업들은 외국계 사모펀드에 팔리고 다시 비싼 값에 매물로 나오길 반복하는 양상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매각가 기준 10위권 대형 인수전에 외국계 사모펀드는 2건 이름을 올렸다. 일본계 오릭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코리아는 현대증권을 1조800억원에 인수했으며 미국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창업자인 신현성 대표와 손잡고 5000억원에 티켓몬스터를 사들였다. 20년 전 등장 굴지의 대기업 역시 외국계 사모펀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2000년대 초반 외국계 사모펀드의 위력을 각인시켰던 ‘소버린사태’가 대표적이다. 2003년 미국계 ‘소버린 자산운용’은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SK의 경영권을 흔든 뒤 2005년 9459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다. 당시 SK 지분 14.99%를 확보해 2대주주가 된 소버린은 크레스트증권의 5개 자회사로 주식을 나눠 맡겼다. 소버린은 보유 지분을 나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고속도로 휴게소가 탈바꿈하고 있다. 졸음운전을 예방하고 허기진 배를 달래던 곳에서 벗어나 이젠 각종 문화행사의 장이자 진정한 휴식터로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 휴게소의 매출은 급등하고 있으며 휴게소 운영권을 노린 외국계 자본의 유입도 한층 빨라지는 양상이다. 최근 공격적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인수에 나선 '맥쿼리자산운용'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그룹인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 2000년 국내에 투자회사 형태로 진출했다. 이후 M&A, 인프라스트럭쳐 파이낸싱, 구조화 금융상품, 인프라펀드운용, 부동산 관련 부채 및 자본 관리, IT 장비 및 기술자산 전문 리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 공룡 침공 시작됐다 M&A에 열을 올리는 여타 외국계 사모펀드와 달리 일찍부터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인프라 공룡’이라는 별칭마저 얻었다. 지난 2002년 이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광주순환도로, 우면산 터널, 마창대교, 부산신항만 등 12개 민자사업에 투자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일요시사>가 연속기획으로 ‘신문고’ 지면을 신설합니다. 매주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을 예정입니다. 어느 누구도 좋습니다. <일요시사>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겁니다. 열여섯 번째 이야기는 도시개발의 뒤편으로 내몰린 돈의문뉴타운 철거민입니다. 1980년대부터 뜨겁게 달아오른 국내 건설경기는 도시의 모습마저 순식간에 변모시켰다. 그 사이 세월의 광풍을 머금은 낡은 단층 건물과 언덕배기 골목길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었다. 커다란 유리창으로 번쩍이는 고층빌딩이 세워지고 재개발이라는 이름아래 곳곳에서 굴착기 소음이 끊임없이 퍼졌다. 이 과정에서 원주민 상당수는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개발에 따른 보상금이 주어졌지만 긴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세월의 무게와 견주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비단 신도시나 변두리에서 통용되는 얘기가 아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도 마찬가지다. 역사공원 조성 광화문에 인접한 신문로2가 일대 돈의문뉴타운지구는 변신을 앞두고 있다. 이미 인근지역은 대단위 아파트 조성공사가 한창 진행중이고 이곳 역시 조만간 새로운 모습으로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평균 연봉이 6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최고의 직장. 그러나 조직 내부는 외부의 동경과 달리 마냥 깨끗하지 않다. 조금씩 드러난 인권유린의 흔적은 어쩌면 극히 일부분이다. 모두가 희망하는 공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심각한 내부부조리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는 계속된다. 그 사이 한국공항공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 14개 공항을 효율적으로 관리 및 운영하기 위해 설립된 공기업이다. 항공산업의 육성·지원에 관한 사업도 공항공사의 몫이다. 직원들의 근무 여건은 최고 수준이고 평균 연봉은 공기업 사이에서도 상위권이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야말로 꿈의 직장이다. 기강 해이 심각 최근 공항공사는 생각지 못한 구설수로 외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지난달 있었던 국토교통위원회 국점감사가 도화선이었다. 공항공사의 치부로 여겨지던 성추행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것도 이 시점이다. 지난달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이후 공항공사에서 직무와 관련해 금품수수, 납품비리, 직무소홀, 성희롱 등으로 징계받은 직원이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상생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지만 뿌리 깊은 갑을문화의 폐해는 여전하다. 힘을 가진 자는 약자를 핍박하고 구석으로 몰린 약자는 별다른 선택지조차 넘겨받지 못한 채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다반사다. 나약한 하도급업체를 상대로 전형적인 갑의 논리를 행사한 진흥기업 역시 예외는 아니다. 토목·건축·플랜트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진흥기업(대표 차천수)은 2015년 기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43위에 이름을 올린 효성그룹 핵심 계열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6400억원. 이미 ‘해링턴플레이스’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앞세워 건설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한 때 자금난에 처했지만 조만간 워크아웃을 졸업할 거란 희망 섞인 전망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최근 군산에서 불어 닥친 예상치 못한 악재가 진흥기업을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고래들 싸움 전라북도 군산시 내초동 일대에서는 ‘군산 비위생매립장 정비사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272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비위생 매립에 의한 환경오염 최소화 및 주변 생활환경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2016년 4월 완료 예정이다. 이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민방위교육 도중 서울시와의 갈등을 언급하다 교육이 한때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 13일 대치동 강남구민회관 강당에서 열린 예정된 민방위 교육 당시 신 구청장은 북한 목함지뢰사건 등 안보 관련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강남구의 현안을 아셔야 한다”며 서울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한전 부지 기여금 문제를 언급했다. 이를 두고 교육생들이 민방위훈련과 무관하다고 항의하자 신 구청장은 “안 듣고 싶으신 분들은 제 얘기 끝날 때까지 강당 밖으로 나가라. 잡지 않겠다”고 말해 원성을 샀다. 소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 대원이 “민방위 교육 와서 뭐하시는 거냐”며 재차 항의하자 신 구청장은 “귀 막으세요”라고 답한 채 계속 본인의 주장을 설파했다. 이후 교육생들의 항의가 빗발치가 민방위교육이 10여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한전부지 기여금 언급 빗발친 항의에 “나가” 신 구청장은 이날 “서울시가 공공기여금을 강탈하는 게 말이 되느냐, 강남구가 서울시 세금에 16%를 기여하는데 이것은 4∼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가 있다. 누구나 살고 싶은 환경이다. 그만큼 비싼 건 당연지사. 그런데 비싸도 너무 비싸다. 누군가는 이곳의 주인이 되어 바다의 풍경을 만끽하겠지만 소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부산의 랜드마크로 회자 될 ‘해운대 엘시티’ 이야기다. 해운대 관광리조트 엘시티 개발사업은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옛 한국콘도와 주변부지 6만5934㎡에 85층 주거타워 2개동과 101층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 가운데 주거용으로 건설되는 엘시티 더샵 2개동은 전용면적 144㎡, 161㎡, 186㎡ 아파트와 펜트하우스 등 882가구로 이뤄진다. 도 지나친 가격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조성공사인 만큼 화제가 된 건 당연했다. 견본주택 개관일인 지난 8일부터 단 3일간 누적 방문객수가 5만명에 달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그러나 더 놀라운 건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엄청난 몸값이다.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가 밝힌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펜트하우스(320㎡) 2가구의 분양가는 67억9600만원에 이른다.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부정부패로 얼룩진 국제축구연맹(FIFA)의 내부 비리가 만천하게 공개되면서 철권통치를 자행하던 블래터 회장이 물러났다. 그 사이 FIFA 차기 회장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정몽준은 전임 회장의 덫에 걸려 원치 않게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생각지 못한 전개가 시작되고 있다. 최악으로 내몰린 줄 알았던 정몽준에게 새로운 기회가 부여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지난 8일 FIFA는 5년 전 부회장의 지위를 이용해 한국의 월드컵 유치활동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에게 자격정지 6년을 내렸다. 이로써 오는 26일 이전에 회장 후보에 등록하려던 정몽준의 계획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차기 FIFA 대권을 노리던 정몽준의 꿈이 깨진 순간이다. 연이은 악재 비록 FIFA 징계와 관련해 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천명했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사태가 해결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1994년 부회장직을 시작으로 FIFA와 인연을 맺은 정몽준은 2011년 부회장직에 낙선하기까지 17년 간 FIFA에서 제프 블래터의 반대 세력으로 활동했다. 그 사이 줄기차게 FIFA 개혁을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훗날 조선 3대 임금으로 등극한 이방원은 왕위에 오르기까지 숱한 피를 재물로 삼았다. 자신의 정적들을 차례로 제거하고 심지어 아버지로부터 권력마저 빼앗았다. 최근 롯데그룹 꼭대기에서 벌어지는 왕위 쟁탈전도 비슷한 모습이다. 이방원과 조선, 신동빈과 롯데그룹의 관계는 묘하게 닮아 있다. 차이라면 장애물을 철저히 없앤 이방원과 달리 신동빈은 정적에게 도발의 여지를 남겼다는 점이다. 롯데그룹이 또 한 번 내홍에 휘말렸다. 돌이켜보면 지난 8월 발생한 형제 간 왕위계승싸움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당시보다 더 큰 규모의 제2막이 시작된 셈이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차남이 우위를 점한 사실은 변함없다. 다만 아버지의 후광을 기으로 장남이 이전보다 면밀히 준비해 온 만큼 섣부를 판단은 금물이다. 차남의 우군을 자처했던 세력이 판도를 좌지우지할 키를 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자신하는 동생 출렁이는 롯데 분쟁의 시작은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 지분 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를 장악하고 동생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을 향해 칼끝을 겨누면서 비롯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14일 일본 광윤사 긴급 주주총회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치어리더 박기량(25)이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람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노정환)는 지난 14일 “자신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박기량의 고소장을 접수,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13일 오후 7시께 박기량씨 측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2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제 막 접수된 단계라 현재 내용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야구선수 A씨와 결혼을 약속했으나 그의 양다리로 피해를 입었다는 B양의 글이 게재됐다. 사생활 언급 메신저 공개 허위사실 유포 “못 참아” B양이 공개한 글에는 박기량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발언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었다. 당시 B양은 A선수의 비난글을 올리면서 박씨의 사생활에 대한 근거없는 이야기를 주고받은 A선수와의 메신저 화면 캡처 사진 등을 함께 올렸다. 박기량 소속사 측은 “절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조치 등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인생은 수많은 갈림길의 연속이다. 갈림길을 두고 원하든 원치 않던 선택의 순간은 오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이 무작정 최선의 길로 인도할 거란 보장은 없다. 탁월한 선택으로 칭송받던 결단이 엄청난 고통을 주는가 하면 그릇된 선택이 ‘신의 한수’로 둔갑하는 일도 부지기수다. 공중분해 된 그룹을 찾고자 긴 시간 험준한 길을 돌아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46년 전남 나주 출신의 고 박인천 창업주가 46세의 늦은 나이에 택시 2대로 세운 광주택시에서 출발했다. 1971년 금호석유화학을 시작으로 꾸준히 사세를 확장하면서 어느덧 건설, 물류, 금융을 아우르는 재계 11위 기업으로 급성장한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또 한 번 대담한 도박을 단행한다. 2006년 11월 대우건설 지분 72%를 6조4000억원에 사들이는 통 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2008년에는 대한통운마저 4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 사이 재계 순위는 11위에서 8위, 다시 7위로 뛰어올랐다. 덩치불리기 후유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