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15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캐디 선택제 시행 골프장 현황’ 자료를 통해 노캐디, 마샬캐디 등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는 골프장이 국내 115개소에 달한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21개소 증가한 수치. 이에 따라 캐디 없이 골프할 수 있는 골프장은 국내 운영중인 총 골프장 532개소의 21.6%를 차지하게 됐다.
22%
캐디 선택제를 시행하고 있는 골프장 중에는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이 9홀을 중심으로 84개소로 압도적으로 많고, 대중 골프장 전체(322개소)의 26.1%를 차지한다. 군 골프장(체력단련장)은 18개소로 군 골프장 전체(36개소)의 절반에 달한다. 반면 회원제 골프장에서는 13개소에 불과하다.
이 중에 노캐디제를 적극 도입한 골프장은 대중제 중 40개소이고 대부분은 9홀 규모다. 저렴한 골프를 찾는 골퍼들에게 몇몇 골프장은 전동 카트, 풀 카트 등으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군 체력단련장도 공군을 중심으로 18개소가 노캐디제를 운영하고 있다. 셀프 플레이라면 전동카트 운전은 물론, 골프채 선택 등도 골퍼 본인이 다 해야 하지만, 캐디피를 1인당 3만원 정도 절약한다는 점에서 알뜰 실속형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총 532개소 중 115개소 도입
마샬캐디제 운영도 증가 추세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8개소로 가장 많고 호남권, 영남권이 각 23개소, 충청권 20개소라고 조사했다. 1년 전에 비해 호남권이 7개소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이를 두고 골프장 공급 과잉시대로 접어들면서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캐디와 노캐디의 중간지점에 있는 마샬캐디제를 운영하는 골프장도 점차 늘고 있다. 골프를 하는 퇴직자나 경력단절 여성들이 서비스하는 마샬캐디제는 남여주, 벨라스톤, 아세코밸리CC 등 5개소로 늘어났다. 마샬캐디제는 캐디피 부담을 줄이면서 노캐디의 번거로움을 피하고 싶은 골퍼에게 적합하다. 마샬캐디의 팀당 캐디피는 7만원으로 하우스캐디피 12만~13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서비스 수준은 하우스캐디에 못지않다.
수도권 가장 많고
호남권, 영남권 순
또한 전동카트 운전만 해주는 운전캐디는 캐디피가 팀당 6만원으로, 90대 초반 이하를 치는 골퍼들에게는 캐디피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운전캐디는 회원들이 골프코스를 잘 아는 회원제 코스나 캐디를 모집하기 어려운 야간라운드에서 도입되어 있다.
그러나 캐디 없는 라운드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반면 카트 운전을 골퍼가 맡기 때문에, 홀 이동과 코스내의 지리에 서툰 골퍼에게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안전은?
노캐디제를 실시하던 충북 제천의 한 골프장에서는 지난 8월 카트 전복 사고로 골퍼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영향으로 동강시스타, 우정힐스CC는 카트 사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노캐디제를 9월과 10월에 각각 중단했다. 따라서 향후 노캐디제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골프장은 안전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골퍼들도 노캐디제의 위험성을 숙지해 카트 안전사고를 미리 방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