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검찰 교감설 막전막후

‘공수처 백지화’ 서로 통했나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정치권에서는 때 아닌 자유한국당-검찰 간 교감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측면이 강하다. 검찰은 공수처 설립을 막기 위해 정치권의 힘이 필요하다. 그중 검사 출신들이 많은 한국당은 검찰 조직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대변해줄 당으로 꼽힌다. 한국당이 검찰 개혁 방향을 논의할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설치를 반대한 것이 이러한 교감의 증거라고 일각에선 입을 모은다. <일요시사>는 한국당과 검찰 간에 오가는 암묵적 신호들을 추적해봤다.
 

문재인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는 확고하다. 후보 시절부터 검찰 개혁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함께 주요 공약으로 발표했다. 최근 박상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이 같은 개혁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낙마한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또다시 비검사 출신을 지명한 것이다. 이는 검찰 조직의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개혁에 나서라는 문 대통령의 주문인 셈이다.

안경환→박상기
또 비검사 출신

박 후보자도 문 대통령의 의중을 꿰뚫고 있다. 그는 지명 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적선빌딩에 모습을 드러내 기자들 앞에서 “법무·검찰 개혁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구체적인 검찰 개혁 복안에 대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신설, 그리고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위해서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안 전 후보자에 이어 법무부장관으로는 두 번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어 세 번째로 비검사 출신을 사정라인에 세웠다. 형법 전문가인 박 후보자는 검찰 개혁을 위한 연구와 실천에 오랫동안 힘을 쏟아왔다. 

특히 학자 시절부터 검찰과 법무부가 문민화를 통해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기구로 거듭나야 함을 줄곧 주장해왔다. 권위를 벗어던지고 국민과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일치한다.
 

일례로 박 후보자는 지난 2010년 형사정책연구원장으로 있을 때 한 세미나서 검찰 기소권을 상당히 제한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이하 형소법) 개정시안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법무부는 검찰의 기소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형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뤘다.

이 때문에 청와대는 같은 학자·비검사 출신에 개혁 성향을 띈 조국 민정수석과의 호흡을 기대하고 있다. ‘조-박 라인’이 찰떡 궁합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다. 검찰의 인적쇄신과 인사제도 개선 없이는 검찰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소신도 서로 일치하는 부분이다. 이들과 뜻을 같이할 검찰총장만 임명된다면 검찰 개혁은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완성될 수 있다.

마지막 퍼즐
검찰총장은?

검찰 개혁에 있어 가장 핵심은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신설이다. 이 중 공수처 신설은 검찰 입장에서 가장 뼈아픈 부분이다. 검찰 기능 중 가장 핵심이 고위층에 대한 사정기능이기 때문이다. 

대검 중수부, 서울중앙지검 특수1·2·3부를 떼어내는 대수술인 셈이다. 고위층 비리 수사가 언론·대중이 가장 주목하는 일이라는 점도 검찰 조직의 약화를 예상케 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공수처 신설 못지않게 민감한 부분이다. 수사권 조정의 핵심은 현재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명시한 형소법 제 195·196조와 검사를 영장 청구의 주체로 명시한 헌법 제12조 제3항 등에 대한 개정이다. 

헌법 제 12조 제3항을 보면 ‘체포, 구속, 압수 또는 수색을 할 때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사의 신청에 의해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규정돼있다. 만약 ‘검사의 신청에 의하여’를 제거하면 수사경찰도 영장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검찰 내부의 불만은 결코 작지 않다. 불만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 첫째로 검찰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검사는 “(공수처 신설 등이) 순수한 의도로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정권 초마다 이런 말이 불거지는데 검찰을 더 잘 다루기 위한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두 번째는 공수처도 정치권의 입김서 자유로울 수 없음에도 마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검찰은 공수처가 정치적인 수사 기구로 전락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국회서 계류 중인 공수처 설치 법안을 보면 국회 재적의원 10분의 1 이상이 수사요청을 하면 공수처는 즉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즉 의원 30명만 동의하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검찰은 정치권이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법무부도 공수처가 통제 불가능한 성역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문’ 박상기 지명, 또 비검찰
‘조-박 라인’ 검 개혁 정조준

이러한 반대 기류에도 불구하고 검찰 측의 불만이 수면 위로 오르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국면서 석연찮은 점을 여러 번 보였기 때문이다. 검찰은 최순실씨가 귀국한 지난해 10월30일 최씨를 긴급체포하지 않고 다음 날 소환해 증거인멸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난을 샀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수사에 대해서도 ‘뒷북 압수수색’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을 수사팀 구성 후 75일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고 80일 만에 자택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압수수색 영장 집행 결과 검찰이 입수한 물품은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와 박스 2개 분량의 자료에 그쳤다.

수사 초기 미진한 대응과 우 전 수석 수사에 실패하면서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검찰 내부서 자성의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점도 검찰의 일사분란한 불만 표출을 가로막는 요소다.
 

이렇듯 검찰이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개진할 수 없는 상황서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이 검찰 조직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나섰다. 검찰 개혁 추진 방향을 논의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이하 사개특위) 설치를 한국당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다른 교섭단체가 사개특위 설치에 찬성하는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한국당 반대로
사개특위 난항

한국당의 반대에 정치권은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개혁을 할 사개특위 설치가 한국당 반대로 무산돼 매우 유감”이라며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서 추진하면 된다고 고집하는 한국당 주장은 사법 개혁 의지와 실현가능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서 “위원 구성을 여야 동수로 하고, 여야 합의 없이는 결정하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았는데도 반대하는 한국당의 속내를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국회 상임위인 법사위를 통해 검찰 개혁에 나서면 될 일이지 굳이 별도 특위를 만들 필요가 있냐는 논리다. 

법사위원장인 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특위서 법안을 만들더라도 결국 법사위를 거쳐야 하는데 굳이 이중절차를 둘 필요가 없다”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개특위는 ‘옥상옥’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의 주장대로면 결국 검찰 개혁은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검사 출신이 대부분인 법사위서 검찰 개혁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어폐가 있다는 것이다. 그간 법사위서 사법 개혁 논의가 몇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가로막힌 이유도 검사 출신들의 개혁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검, 불만 많지만…여론 의식
한국당, 사개특위 저지 성공

한국당-검찰이 교감하고 있다는 신호는 앞서 사례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전 정권에서 논란이 있는 수사를 지휘했던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하자 한국당 법사위원들은 성명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검찰 길들이기, 검찰 조직의 사병화 시도”라고 규정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한국당 측의 책임론도 검찰 개혁을 가로막기 위한 프레임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안 전 후보자가 낙마하자 한국당은 조 민정수석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검찰 개혁을 거부하는 적폐 세력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일각서 제기되는 것처럼 검찰 개혁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다면 강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자신의 SNS 라이브 방송서 “자기(검사)들끼리 모여서 대통령이라 안 하고 ‘문 아무개’라 부르고,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조모란 XX가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한 번 해보자’는 식으로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고 하자 한국당은 손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선을 기점으로 한국당의 검찰 개혁 반대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교감설은 힘을 받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선 후보는 대선토론회서 줄곧 “검·경을 개혁할 때 상호 감시 체제를 만들기 위해 동등한 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공수처 설치에 대해 홍 전 후보는 반대 의사를 내비쳤지만, 검찰 개혁에 나서겠다는 뜻은 분명히 한 바 있다. 그랬던 한국당이 정권 교체가 이뤄지자 검찰 개혁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정권 교체되니
입장이 바뀌어

이 때문에 교감설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최강욱 변호사가 최근 자신의 SNS에 “검찰 개혁을 막기 위해 내통하며 제휴하려는 정당은 누구나 아는 바로 그 당”이라며 “장담컨대, 앞으로 검찰 개혁 법안이 제출되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정당과 그 당 소속의 국회의원, 특히 검사 출신 국회의원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hm@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박상기(법무부장관 후보자) 앞날은?

박상기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사뭇 결연해 보였다.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청문회 부담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부담은 없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표정은 편안했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박 후보자의 청문회 통과 여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초 국정 동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안경환 전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혼인무효 소송’ 사건으로 낙마해 문 대통령 입장서도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듯 박 후보자는 “모든 것을 다 준비하고 있다”며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전한 뒤 사무실로 향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안 전 후보자에 이어 박 후보자도 낙마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박 후보자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면서 9억9800만원의 인건비를 부당하게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 후보자가 연구원 근무 당시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국당은 문 대통령을 향해 경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검찰 개혁’이라는 명분이 부도덕과 무능, 부실검증을 합리화하는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만일 이번 인선에서도 청와대의 검증 부실이 드러난다면 거센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목>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차준영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차준영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아이유,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6년째 멈춰 있다. DL이앤씨는 공사 중단 12년 만인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13년간 방치돼 흉물이 됐고,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2년 넘도록 해소되지 못하는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