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28 06:00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국회사무처는 새누리당 양창영 의원이 부당해고 근로자에 대한 보상방안을 강화하기 위해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23일 밝혔다. 발의된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에 의하면 노동위원회는 부당해고된 근로자에게 기존 금전보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지급 명령도 함께 할 수 있게 된다. 양 의원은 “부당해고 근로자를 구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되어 있는 금전보상제도는 ‘임금 상당액 이상의 금품’의 지급만을 규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부당해고에 따른 근로자의 명예 훼손이나 인격권 침해와 같은 정신적 고통의 보상에 대한 근거가 빠진 반쪽짜리 규정”이라고 기존 법률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당해고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지만 이미 발생한 부당해고에 대해서는 명확하고 폭넓게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부당해고와 관련하여 근로자의 권익을 지켜주고 강화하는 방향의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접수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부정부패 발본색원.” 이완구 국무총리는 취임 후 가진 첫 대국민담화 자리에서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러나 이는 이 총리가 아닌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라는 해석이 유력 정치인들 사이의 공통된 생각이다. 그 와중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마치 박 대통령의 의중에 반하는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권력을 향한 ‘골육상쟁’이 시작됐다. 정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현재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국무총리는 치열한 파워게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위치에서 서로 교감하며 당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던 관계에서 벗어나 이젠 경쟁자의 자격으로 서로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최근 동향을 분석해 보면 한쪽에서는 기업의 비리를 파헤치고 한쪽에서는 ‘외상 후 스트레스’가 없도록 상처를 보듬어주는 등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부정부패 발본색원 지난 12일 이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그중 핵심은 부정부패 척결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총리는 “취임 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과거든 현재든 ‘진정성’을 표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다. 그 이름이 자신의 모든 걸 대변해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에 <일요시사>에서 만난 아트인의 이름은 김서희. 그녀는 2012년부터 서희갤러리 관장을 맡아 많은 활동을 해왔다. 동분서주 열심히 누빈 그녀는 예술인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서희갤러리는 개관 이래 최대 국면과 마주하고 있다. 크게 2가지 측면에서 그러하다. 첫 번째는 국회에서 전시회를 연다는 점. 두 번째는 그 전시회가 세월호로 인한 아픔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그녀는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공을 들여왔다. “국회에서 전시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전혀 방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묻고 물어 진행했습니다. 맨땅에 헤딩과 같은 작업이었죠.” 대국민화합 기원 각고의 노력 끝에 김 관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실의 도움으로 원하는 전시를 할 수 있게 됐다. 장소 예약이 됐다는 소식을 받은 그녀가 무엇보다 기뻤던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기간에 전시를 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ldq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4·29재·보궐선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다음달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는 이번 재보선은 많은 변수를 내재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많은 후보들이 출마 선언을 하고 열전에 돌입한 시점에서 <일요시사>가 지역별 판세를 짚어보고자 한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은 총 4곳.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해산과 맞물려 공석이 된 지역인 서울 관악을,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구을 등 총 3곳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최근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의 당선이 무효로 확정됨에 따라 인천 서·강화을 지역이 추가됐다. 이번 선거가 규모는 작지만 내년 총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미니 총선 여야 셈법 2015년을 맞이할 때만 해도 이번 재보선은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의 낙승이 예상됐다. 아무리 통진당 해산의 여파가 있다고 해도 전통적으로 야당이 표를 많이 가져간 텃밭이기 때문이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한 고깃집에서 불이나 시민 수십명이 대피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 40분경 동성로 ‘2030 거리’의 한 건물에서 원인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수습에 나선 현장 지휘본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다”며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화재가 진압되는 즉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화재 원인에 대해 당시 SNS에서는 ‘펑’ 소리가 났다는 목격자의 말을 빌려 가스 폭발에 의한 화재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 인근에서 일하던 한 시민의 말에 따르면 “폭발과 같은 큰 소리는 나지 않았다”며 “안개처럼 연기가 퍼져나갔는데 전기 합선에 의한 화재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근 상인들은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어서 사고가 수습되어 정상 영업이 가능 했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당시 현장에 있던 A양(28)은 “좀 전까지 저기(사고 현장)서 밥을 먹었는데”라며 “큰일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정의화 국회의장은 20일, 베트남 호치민 국립대학을 방문하여 ‘청년의 꿈이 나라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공식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정 의장은 호치민 대학을 방문, 강연에 참석한 많은 학생들 앞에서 최근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의 경제와 한·베트남간 긍정적 관계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정 의장은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 ‘호치민국립대학교’에서 연설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은 베트남의 발전과 성공을 진심으로 염원하며 격려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과 베트남은 혹독한 식민지 시대를 거쳤고, 외세에 의해 국토가 분단되는 쓰라림 아픔을 겪었으며, 같은 민족끼리 전쟁을 치르는 동족상잔의 비극도 경험했다”면서 “불굴의 독립의지와 민족정통에 대한 높은 자긍심, 그리고 성실한 국민성 등 이렇게 닮은 민족을 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강연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이외에도 현역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이른바 ‘캐디 성추행’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건국대학교 석좌교수 재임용이 철회됐다. 건국대 측은 “박 전 의장이 본인 의사에 따라 석좌교수직에서 물러났다”고 17일 밝혔다. 그간 건국대 총학생회 측은 박 전 의장의 징계위원회 개최를 촉구하는 등 석좌교수 재임용을 반대해왔다. 총학생회 측은 규탄서를 통해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도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 전 의장의 석좌교수 재임용은 학교의 위상을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다”라며 “박 전 의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진행하라”고 주장해왔다. 건국대 석좌교수 재임용 철회 총학생회 반대 등 논란 부담 건국대는 지난 15일 박 전 의장을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위촉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박 전 의장은 지난 2013년 3월부터 건국대 로스쿨 석좌교수로 위촉돼 1년 단위로 연임해왔다. 지난 9월 박 전 의장은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한 골프장에서 여성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당시 박 전 의장은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 번 툭 찔렀는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를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이하 4·16 가족협의회)는 17일,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촉구했다. 곧 있을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은 국민대책회의대표발언, 실종자가족발언, 인양촉구활동계획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큰 사고 없이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은 한목소리로 실종자 완전 수습과 인양을 위한 국민적 관심을 요청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대표 장동원씨는 “너무 긴 수학여행이 되고 있다”며 “(세월호를 인양해서) 꼭 찾아달라 국민들께 호소한다”고 말했다. 실종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윤미씨는 “세월호 참사가 있은지 336일, 이제 한달후면 1년이 된다”며 “여전히 우리는 336일째 2014년 4월 16일을 살아가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정부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이 한 목소리로 빠른 조치를 요청했다. 그들은 “내 가족을 보기 전에는 죽을 수 없어서 무엇이라도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빈 수레가 요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은 장관급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송곳 검증을 천명했으나 결국 허상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철저한 검증을 원했던 국민들은 반복되는 ‘부실 청문회’에 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진정 야당은 야성을 잃은 것일까? <일요시사>에서 지난 일주일간 진행된 부실 청문회 과정을 돌아봤다. ‘속전속결(速戰速決)’ 한 정치전문가는 이번 장관급 후보자 4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네 글자로 답했다. 그만큼 이번 청문회는 빨라도 너무 빨리 처리됐다. 몇몇 정치부 기자들은 “예상과는 달리 청문회가 너무 순조롭게 진행됐다. 야당이 진짜 야성을 잃었는가 보다”라고 평했다. 과정을 지켜본 한 언론사는 ‘현역의원 불사의 법칙’이라고 총평했다. 현역불사 법칙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처리됐다. 지난 9일 청문회가 진행됐는데 당일 오후에 보고서가 채택된 것이다. 헌정사상 이례적인 경우로써 일각에서는 청문회 시작 전에 야당에서 모든 것을 준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박정희. 대한민국 헌정 사상 가장 국민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 대통령 중 한명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누군가는 박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그 당시 눈부신 경제성장에 대한 향수에 젖는가 하면 누군가는 박 전 대통령을 ‘반공’을 앞세운 ‘공안통치’, 그로 인한 독재의 상징으로 바라본다. 어느 쪽 시선이든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나간 과거다. 그러나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를 살펴보면 그때 당시 공안통치에 대한 우려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달 20%대까지 떨어졌다. 정치평론가들로부터 가장 큰 이유로 지적 받은 ‘불통’의 이미지 때문이다. 결국 박 대통령은 “소폭 개각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련의 인사를 보면 박 대통령이 생각하는 새로운 출발과 국민이 생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국정원 강화 지난 1일 김기춘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이병기 당시 국정원장이 임명됐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파격인사였다. 그도 그럴 것이 박 대통령은 이 원장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리퍼트 주한 미대사 피습’ 지난 5일 언론사들은 일제히 보도를 통해 다급한 현장 소식을 국민들에게 전했다. 국민들은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선혈이 낭자한 사진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대사가 습격 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미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 왔다. 김기종.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의 뇌리에 그의 이름은 똑똑히 각인됐다. 칼을 휘두른 목적이 이것이었다면 대단히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그만큼 사건은 충격적이었고 촉각을 다툴 만큼 위급하게 전개됐다. 사건 직후 과거 일 대사에게 콘크리트를 투척하는 등 그의 지난 행적이 드러나면서 ‘김기종’ 개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이후 사태는 이념적 갈등을 지나 ‘선거’라는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고 정치전문가들은 말한다. 미 대사 피습 김기종 사태 김기종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가 25cm 과도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했다. 현장에서 김씨를 체포한 경찰은 그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색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가 4·29재보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애국진영은 지난 10일 4·29재보선 비상대책위원회를 연 가운데 애국시민후보 선정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변 대표를 공천한다고 밝혔다. 비대위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 최인식 자유민주국민운동 상임대표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관악을(보궐선거)에 애국진영의 젊은 일꾼으로서 맹렬히 싸워온 지식인이자 논객이며 아스팔트의 투사인 변희재 대표가 추천됐다”고 발표했다. 4·29재보선 출마 고민 “초등 반장선거 후 처음” 이에 변 대표는 출마결의 답사에서 “정부의 대(對)종북 전쟁에 힘을 보태줄 여당 후보가 재보 3곳 중 전무하다”며 “장외 애국진영에서 누군가 깃발을 들어야한다면 나라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초등학교 5학년 반장 선거 이래 그간 선거 출마는 꿈에도 꾸지 않았다”며 “현 정국 상황에 밤잠을 설치며 고민 중이다. 출마할 각오는 되어있다”고 말했다. 비대위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변 대표는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쿠레레(currere)’는 ‘달리는 것’이란 의미를 지닌 라틴어다. 이 단어는 이후에 ‘커리큘럼(curriculum)’의 어원이 된다.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달리는 경주마처럼 주위를 살피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과정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비유다. 일요시사가 지면 1000호까지 발간되는데 걸린 시간은 20여년. 그 기간 동안 열심히 달려온 대한민국의 교육을 <일요시사>가 되짚어본다. 한 언론에 따르면 대한민국 교육은 지난 20년간 15회나 변화했다. 전년과 동일한 경우는 겨우 5회뿐이었다. 그마저도 2년을 넘긴 사례가 없다. 그만큼 수험생은 매번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정작 수능을 치는 것은 학생이었지만 그들의 요구는 반영되지 않았다. 오히려 정권의 입맛에 따라 변화하기 일쑤였다. 죽어가는 공교육 현장 전문가들은 “대입의 기본인 수능은 변별성과 객관성이 충분히 있지만, 교육당국 스스로 ‘문제가 있다’며 위정자의 입맛에 맞춰 자꾸 손을 대다 보니, 오히려 개악하는 교각살우를 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한나라 고조가 장자방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장자방이 한고조를 이용하였다.” 정도전은 술에 취하면 위와 같은 말을 자주 했다고 전해진다. 신하가 군주를 이용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생각이었다. 이와는 달리 정몽주는 선죽교에서 피를 흘릴 때도 단심가를 불렀다. 감히 두 위인을 현대 정치인에게 대입할 수 없지만 일련의 상황은 너무도 흡사하게 흘러가고 있다. 김무성과 서청원. 두 사람의 격돌에 여권 전체가 흔들릴 정도다. 지난 2일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 앞에서 책상을 치며 다음과 같이 일갈했다. “이게 뭐 하자는 거냐.”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이하 최고위)에서 두 사람은 마치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처럼 험악하고 날카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군현 사무총장이 올린 부실 당협위원장 8명에 대한 교체 건 때문이었다. 점진적 혁신 전면적 개혁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교체 의견이 나오는 부실 당협위원장은 서울 동대문을(김형진)과 부산 사하을(안준태), 인천 부평을(김연광), 충남 공주(오정섭)를 포함해 총 8명이다. 교체가 거론된 이들 대부분은 친박계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국회의 얼굴에게선 ‘신사의 품격’이 느껴졌다. 이용호 국회 홍보기획관을 처음 봤을 때 느낀 점이다. 그는 항상 옅은 미소를 머금고 따뜻하게 방문 인사들을 맞이했다. 바쁜 일정에 힘들 법도 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부드러운 아우라를 지닌 그는 인터뷰에 들어가자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전달하기 시작했다. ‘외유내강’이란 사자성어가 가장 적합한 인물 이용호 국회 홍보기획관. 부드럽지만 강한 그의 말 속에는 그간 쉽지 않았을 정치여정이 담겨 있었다. 2004년 정치에 처음 입문할 당시 예기치 않게 찾아온 탄핵바람과 그로 인한 시련, 그리고 19대 총선에서 맞이한 제도의 불합리성 등. 그러나 그는 결코 인터뷰 과정에서 얼굴을 찌푸리거나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단지 소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 생각하고 어서 그날이 오길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 임기가 곧 종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 2년 1개월간 근무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한 시간이었다. 그동안 국회 역할이나 기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언론을 통해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미국 법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인 재용씨가 미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판을 종결하는 조건으로 122만6951달러(한화 약 13억4000만원)의 재산 몰수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한국 정부의 요청에 의해 소송을 제기한 미 법무부가 이번에 몰수한 전두환 일가의 재산은 차남 재용씨 소유의 주택 매각 대금과 부인 박상아씨의 미국 내 투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끝내는 조건으로… 전씨일가 재산몰수 합의 이번에 몰수한 재산 122만6000달러는 향후 절차를 거쳐 한국 정부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미 법무부는 밝혔다. 미 법무부는 이외에도 한미 수사 공조를 통해 한국 정부가 전씨 일가의 재산 2750만달러(302억7000만원)를 몰수하는데도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재산의 구체적인 성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재용씨가 작성한 합의서에는 부인 박상아씨와 박씨 어머니 윤양자 씨가 공동으로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씨 일가는 2003년 9월 부동산과 미술품들에 대한 재산권을 포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자진 납부하겠다는 계획을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이완구 총리 인준이라는 한 고개를 넘은 박근혜 대통령. 과연 개각의 방점까지 찍을 수 있을까. 그러나 눈앞에는 4개 부처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라는 더 큰 산이 남아 있다. 총리 인준 당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던 야권은 이번에야말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피 튀기는 공방이 예상된다. ‘친박의 수장’은 변함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4개 부처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지난달 25일 국회에 제출했다. 요청안에 적힌 후보자는 총 4명. 금융위원장에 임종룡 후보자를 포함해 홍용표 통일부 장관후보자·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후보자·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후보자까지 모두 친박이다. 이에 ‘송곳 검증’을 준비하는 야권의 마지막 저지선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만은 절대… 대다수의 정치전문가들은 곧 있을 청문회에서 여야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꺼번에 4개 부처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되다보니 후보자 자격에 대한 논란은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각 장관후보자마다 확실한 아킬레스건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갖은 논란 속에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이 일인지하 만인지상 자리에 올라섰다. 정확히 지난달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해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이어 다음날인 17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 받았다. 이에 이 총리가 그간 실체 없이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책임총리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책임총리제’가 가능한 것일까. 2012년 대선부터 언급되기 시작한 책임총리제는 그 필요성에 있어서 여야가 어느 정도 공감대를 함께하고 있다. 그동안 소위 ‘제왕적 대통령제’로 인해 폐단이 많았다는 목소리가 국회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도 공약사항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른 공약들처럼 허상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방패막이 총리 국민들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책임총리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김영삼정부 시절의 이회창 총리, 노무현 정부의 이해찬 총리 등 몇몇 거론되는 인사들이 있지만 결국 책임총리라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 중 가장 책임총리에 가까운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많은 정치평론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보수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박근혜정부는 두 살이 되었다. 축하받아야 할 기념일이지만 여론의 반응은 심상치 않다. 지난 대선 때부터 꾸준히 지지를 보낸 50세 이상 보수층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기반이 흔들리니 청와대도 다급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쇠처럼 단단할 것만 같던 콘크리트 지지층에 왜 균열이 간 것일까. 노심(老心)이 뿔난 이유를 <일요시사>가 알아봤다. 지난 2년간 나타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마치 동해바다의 파도를 보는 것 같았다. 사건·사고가 있을 때마다 큰 폭으로 요동쳤다. 등락폭이 커 좀처럼 안정세를 찾지 못했다. 지지율 변화 그래프를 보면 3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첫 1년간은 순탄했다. 한국갤럽의 자료에 따르면 2013년 3월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 42%를 기록해 다소 낮은 감이 있었지만 꾸준히 상승해 2013년 9월에는 63%로 재임기간 내 최고점을 찍었다. 첫 번째 시기인 ‘상승기’였다. 균열난 지지층 떨어진 지지율 이후부터 2014년 4월까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체기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당내에서는 부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회를 예방한 이 총리는 과거 함께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우 원내대표를 찾아갔다. 야당 원내대표실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은 모두발언 도중 눈물을 보여 화제가 됐다. 먼저 이 총리는 “이 방에서 우윤근 대표를 모시고 이런 저런 상의를 한 게 엊그제 같다”며 지난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서 그는 “청문 과정에서 우윤근 대표의 입장도 있으셨겠지만, 나를 쳐다보는 애처로운 눈초리에 가슴이 뭉클뭉클했다”고 회상했다. 당내 “부적절” 비판 반응 “마음이 아파서” 배경 설명 대화를 이어받은 우 원내대표는 “난 정말…”이라며 당분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금 마음을 추스린 그는 “마음이 아팠다. 도와드리지 못해서…”라고 눈물의 배경을 설명했다. 옆자리에 앉은 이 총리는 우 원내대표의 등을 두드려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