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과거든 현재든 ‘진정성’을 표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다. 그 이름이 자신의 모든 걸 대변해주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에 <일요시사>에서 만난 아트인의 이름은 김서희. 그녀는 2012년부터 서희갤러리 관장을 맡아 많은 활동을 해왔다. 동분서주 열심히 누빈 그녀는 예술인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에 대해 진정성 있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서희갤러리는 개관 이래 최대 국면과 마주하고 있다. 크게 2가지 측면에서 그러하다. 첫 번째는 국회에서 전시회를 연다는 점. 두 번째는 그 전시회가 세월호로 인한 아픔과 치유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그녀는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공을 들여왔다.
“국회에서 전시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전혀 방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묻고 물어 진행했습니다. 맨땅에 헤딩과 같은 작업이었죠.”
대국민화합 기원
각고의 노력 끝에 김 관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실의 도움으로 원하는 전시를 할 수 있게 됐다. 장소 예약이 됐다는 소식을 받은 그녀가 무엇보다 기뻤던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 기간에 전시를 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내가 원했던 4월에 전시를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하늘에 감사드렸습니다.”
그녀가 4월에 큰 의미를 두는 이유는 순전히 ‘세월호’ 때문이다. 그녀는 일련의 사태를 목격했던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팽목항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전시회 기획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팽목항에서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사람들에게 잊지 않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어요.”
때문에 이번 국회 전시회의 캐치프레이즈는 듣는 이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코리아 인 유니온(Korea In Union): 소통, 화합, 그리고 스마일 어게인’을 통해 김 관장은 예술만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전시를 앞둔 김 관장의 자세 또한 남다르다. 그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분열된 국민이 서로 화합하는 마음을 가지길 희망한다. 남과 북의 분열뿐만이 아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분열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봉합되길 원한다.
“미술에 철학을 심는 것. 저희 갤러리는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가 아닙니다. 세월호의 아픔, 분단의 슬픔 등을 치유하기 위해 활동하는 갤러리예요. 곧 비무장지대에서도 전시회를 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신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김 관장은 전시회에 여러 퍼포먼스를 접목했다. 참석한 사람들이 서로 스마일을 그린 상태에서 각자의 작품을 캠퍼스에 이어 붙여 소통과 화합을 표현하고자 기획했다. 김 관장은 이를 위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의원, 정의화 국회의장 등 25명의 여·야 의원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의원들이 참석한 자리에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함께하게 돼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 아픔 치유할 전시회
상업성 버리고 공익성 추구
그녀는 이번 행사뿐만 아니라 그간 ‘삶의 아픔을 끌어안고 문화의 씨앗을 뿌리자’는 뜻을 가지고 꾸준히 활동해 왔다. 그러한 뜻이 통했던 것일까. 한국언론사협회로부터 국제평화언론대상 문화예술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미술관장으로서는 이례적인 수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수상 요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제가 평화를 위해 활동했다고, 자유를 위해 외쳤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어려운 사람을 위해 더욱 노력하라는 하늘의 뜻이 있었기 때문에 받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희갤러리는 2012년 개관했을 당시에는 상업성을 추구하는 일반 갤러리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1년 동안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면서 음악과 미술을 접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게 되었고, 현재 공익성을 추구하는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갤러리로 자리 잡게 됐다.
서희갤러리의 활동은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동대문의 활성화를 위해 패션과 미술이 콜라보(Collabo)된 전시회를 기획 중이다. 또한 10월에는 LA문화전시, 2016년에는 안중근 의사를 기리는 하얼빈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스마일 어게인
“향후 서희 갤러리는 ‘서희 문화재단’으로 발전해 나갈 겁니다. 바로 독거노인, 결핍아동 등 어려운 사람을 도우기 위해서죠. 내 사리사욕을 채우기보다 공익을 위해, 사회를 위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서희 갤러리가 보여준, 또는 보여줄 과거와 미래의 활동을 한 단어로 정의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김 관장은 거침없이 “서희”라고 대답했다.
“맹세할 서(誓)에 바랄 희(希)자가 모여 만들어진 것이 서희라는 이름입니다. 그것이 ‘서희’의 정신이고 내가 가져야 할 자세라 생각합니다.”
<김서희 관장은?>
▲삼육 교육 어학원 킹스 스피치(전경련) 지도교수
▲기흥초등학교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경기문화 예술위원회(김무성캠프) 예술위원장
▲한국와인협회 부회장
▲한민족 지도 연합회 연구위원
▲제2회 국제평화언론대상 문화예술부문 우수상
▲서희갤러리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