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20 11:2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4월 실업자 수가 117만4000명으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에서 실업자는 1주일간 전혀 일을 못 하고 있지만 항상 취업이 가능하고 지난 4주간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15세 이상 인구를 말한다.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41만9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5000명 증가했다. 취업을 못하거나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비자발적 자영업자만 늘고 있다.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잘린 사람들도 자영업으로 내몰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농어민을 포함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소득이 늘어나야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99%의 중소기업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종합 정부 기구 수립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경제적 사회 환경 조성 ▲대·중소 유통기업 상생 협력 발전 ▲농·어민의 소득증대와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공약을 내놨다.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확대 신설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권익 보호를 추진한다. 중소기업과 벤처가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세부적으로는 창업투자회사 설립을 위한 납입 자본금을 현행 50억원 이상에서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예정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박근혜정부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이슈 중 하나가 바로 누리과정 예산 문제다. 만 3∼5세 유아에게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교육·보육 과정인 누리과정은 예산 지급을 두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갈등을 빚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누리과정 예산을 정부에서 지원하겠다고 했다가 지자체와 교육청 등으로 이를 떠넘기면서 시작된 일이었다. 정부와 지자체의 갈등으로 피해를 본 것은 학부모와 아이들이었다. 정부 지원이 끊긴 지자체는 급히 예산을 편성해 보육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누리과정 예산을 정부가 부담하는 것은 물론 획기적 교육재정 투자로 유아에서 대학교까지 공교육 비용을 국가에서 책임 부담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인구감소 방지를 위한 사회 활력 제고 ▲아이 키우기 좋은 사회·직장 환경 조성 ▲부모의 육아 비용 부담 경감 ▲국가가 교육을 완전히 책임지는 시대를 만들기 위한 일환이다.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대학생 반값등록금을 실질적으로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공공기숙사를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0세부터 초등학교 6학년 자녀의 돌봄 부담을 해소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에 진입 중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경우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을 후기고령사회 혹은 초고령사회라고 부른다. 한국의 경우 고령사회 진입 초읽기 상태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지난 2015년 654만명서 2025년에 1000만명을 넘길 전망이다. 2065년이 되면 1827만명까지 증가한다. 총인구는 2035년 504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해 2065년 3666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65년이 되면 인구의 절반가량이 노인인 사회가 되는 것이다. 19대 대선서 전체 유권자 4247만명 가운데 60대 이상 인구가 103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차기 대선은 유권자의 약 30%가 60대 이상이다. 노인 인구의 증가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를 야기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만 65세 이상의 노인빈곤율은 61.7%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증가했다. 노인자살률과 노인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초대 인사수석에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전격 내정했다. 인사수석에 여성이 발탁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성평등 대통령’이 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이다. 한국의 성평등 지수는 155개국 중 10위로 준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세부적인 부분에 편향된 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이 높은 순위를 받은 이유는 보건 부분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출생아 10만명당 산모 사망자수와 15∼19세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를 가리키는 청소년 출산율이 줄어든 게 순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 외 여성의 사회 참여나 고용 부분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보다 떨어진다. 남성 대비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6.3%로 한국 역사상 최고 수치지만 155개국 평균인 20.8%보다 낮다.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의 비율은 88.8%로 전체 평균인 61.9%를 훨씬 상회하지만 한국 남성(94.6%)에 비해서는 수치가 떨어진다. 2013년 이래 5년 연속 OECD 국가 중 ‘유리천장지수’서 꼴찌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답이 나온다. 영국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9일, 19대 대선일 오후 8시 지상파 3사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60대 이상을 제외한 20∼50대서 1위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20대서 47.6%, 30대서 56.9%, 40대서 52.4% 등 높은 지지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문 대통령은 청년들의 요구에 화답하듯 지난 9일 취임 후 첫 업무 지시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그만큼 현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일자리 문제를 우선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청년에게 힘이 되는 나라, 청년으로 다시 서는 나라 건설 ▲청년에게 사회 참여 기회 제공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취업환경 개선 ▲주거비용 부담 완화 등을 목표로 청년 정책을 공약했다. 먼저 ‘청년고용할당제’를 확대하겠다고 나섰다. 청년고용할당제란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매년 정원의 3% 이상씩 34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를 채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문 대통령은 2020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청년고용의무할당제를 확대 시행하는 방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실패로 끝난 박근혜정부의 가장 큰 패착은 외교로 꼽힌다. 외교참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한미, 한일, 한중 관계 모두 최악의 상태로 치달은 채 정권이 교체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교 문제로 불거진 현안을 신중하면서도 신속하게 해결해야 할 책임을 떠안게 됐다. 또 북한과 관계에서 불거진 안보 불안감도 해소해야 한다. 한국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만큼 안보 현안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에 대응하기 위해 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공격으로 잇는 킬 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제(KAMD)를 조기 전력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방산비리 근절을 위해 국방획득 체계를 혁신하고 적발 시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장병들의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한 공약도 내놨다. 문 대통령이 후보 때 내놓은 병사 복무기간 18개월 단축 공약은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맞선 바 있다. 장병 급여는 최저임금 대비 50%까지 문 대통령 임기 내 인상될 전망이다. ‘군대서 다치면 손해’이라는 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장병 건강권 보호와 민군협진 개념 하에 최고의 치료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한국서 특수에 가까운 인기를 누렸다. ‘정의’라는 키워드에 매료된 독자들의 열광적 지지로 책은 오랫동안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에 자리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다수의 국민이 분노한 것은 사회 정의가 처참하게 짓밟혔기 때문이다. 그 결과 19대 대선의 시대정신은 정의가 됐고, 대통령 후보의 자질로 ‘도덕성’을 꼽는 국민들이 많아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반부패·재벌 개혁을 통해 정의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공약을 세 번째로 내세웠다. ▲특권·특혜 철폐로 정의로운 정치·사회 환경 조성 ▲재벌 자본주의 사회 혁파 ▲부패 청산으로 선진국 수준의 국가경쟁력 제고 등을 목표로 잡았다. 일단 적폐청산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청산하겠다는 공약을 제안했다. 부정적인 방법으로 모은 재산에 대해서도 몰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불법 경영 승계, 황제경영, 부당 특혜 등 재벌을 둘러싼 병폐를 근절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계열 공익 법인, 자사주, 우회출자 등 대주주 일가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초기부터 정치권력과 권력기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의 적폐 청산 ▲권력기관의 권력 분립·견제·균형 재조정 ▲대통령 권력 반납 등 목표를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이전하겠다는 의지를 선거 기간 동안 수차례 드러냈다. 그는 지난 3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광화문 대통령’ 시대가 열린다”며 “퇴근 때 남대문 시장에 들러 시민들과 소주 한 잔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의 권력을 내려놓고 국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생각이다. 문 대통령은 불통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여럿 내놨다. 지난 정부가 실패로 끝난 이유를 소통 부재서 찾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24시간을 공개하고, 인사 시스템을 투명화한다는 공약도 소통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인사 과정서 잡음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인사추천 실명제도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피력한 부분은 검찰 개혁이다. 지난 1월
맡겨도 될까요? 잘할 수 있을까요? 새 대통령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그 어느 때보다 그렇죠.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하나하나, 함께 풀어가야 합니다. 대통령의 10대 공약을 중심으로 새 정부 5년의 청사진을 그려봤습니다. <편집자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대 공약 중 일자리 문제를 첫손에 꼽았다. 청년실업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된 지 오래다. 3월 청년실업률은 11.3%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분기 전체로 따져도 10.8%로 상당히 높다. 장기 실업 상태의 청년들이 이번 대선은 물론 앞으로 있을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리라는 분석도 낯설지 않다. 20∼30대 청년층의 높은 지지를 받은 문 대통령은 ▲공공·사회 서비스 일자리 창출 ▲4차 산업 구축으로 좋은 일자리 창출 ▲스타트업·벤처 창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노동시간 단축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이 중에서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은 선거 초기부터 문 대통령이 핵심으로 내세운 공약이다. 문 대통령은 소방관·경찰 등 국민의 안전과 치안, 복지를 위해 서비스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은 2009년부터 매년 작가 2∼3명을 선정해 상을 주고 작품 제작과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출판 부문 수상자에게는 독일의 유명 출판사에서 단독 작품집을 출판할 기회와 일우 스페이스 개인전 개최 기회를 부여한다. 한성필 작가는 제7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 출판 부문 수상자다. 일우재단서 주최하고 주관하는 일우사진상은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작가에게 세계무대로 향하는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해 진행하는 시상식이다. 한성필이 수상한 출판 부문 수상자에게는 세계적 아트북 전문 출판사인 독일 핫체 칸츠 단독 작품집 출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성필의 이번 개인전은 핫체 칸즈가 발간하는 사진집 <INTERVENTION>의 출판 기념전이기도 하다. 수상 기념전 일우재단은 한성필 작가의 일우사진상 수상 기념 ‘숭고의 간극’전을 개최하고 있다. 한성필은 자연과 환경, 에너지의 근원적이고 핵심적인 주제를 지속적으로 다뤄왔다. 최근에는 북극, 남극뿐 아니라 알프스, 아이슬란드, 파타고니아 등으로 외연을 넓혔다. 이번 전시에선 넓은 무대로 진출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중견 시인 김혜순 작가가 5·18문학상 수상을 사양했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8일 올해 5·18문학상 본상 수상작 <피어라 돼지>의 김 작가가 수상을 사양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김 작가는 “5·18 정신의 무거움을 생각할 때 정중히 사양한다”고 이유를 전했다. 5·18기념재단은 김 작가의 뜻을 받아들였다. 김 작가가 상을 사양한 이유는 자신의 수상을 둘러싼 비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작가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지낸 정우영 시인은 “충격적” “수긍하기 어려운 선정”이라며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또 “5·18 문학상마저 언어주의자에게 주어지다니 내게 이 선정은 삶으로 문학을 하는 작가들에 대한 모욕처럼 다가온다”고 비판했다. 올해 수상작 <피어라 돼지> 작가·작품에 비판 때문? 일각에선 김 작가 작품 자체를 문제 삼기도 했다.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돼지와 핍박받아온 민중을 동격화한 시의 내용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부모를 살해하거나 때리는 자식을 패륜아라고 한다. 패륜아는 인간이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최근 마땅히 행해야 할 도리를 저버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사이 노인 학대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올해 6월15일을 ‘노인 학대 예방의 날’로 신규 지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노년층의 급격한 증가로 노인 학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정부서도 심각성을 인지한 것이다. 이날 회의서 이 부총리는 “지난 10년간 노인 학대 신고는 약 3.4배, 학대로 판정된 사례는 약 2배 증가했다”며 “노인 학대 예방 및 조기 개입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사항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년새 70% ↑ 지난해 9월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서 내놓은 ‘2015 노인 학대 현황’에 따르면 노인 학대 건수는 2006년 2274건서 2015년 3818건으로 10년 새 70%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5년 통계를 봐도 2011년 3441건, 2012년 3424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에는 우스갯소리처럼 나왔던 ‘금수저·흙수저’ 이야기가 ‘헬조선’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부모의 능력에 따라 자식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믿는 사람의 비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 정규직-비정규직 간 임금 차이, 여성의 유리천장 등 곳곳에 산재한 불평등도 사회를 좀먹고 있다. 19대 대통령은 기울어진 ‘대한민국호’를 다시 정상화해야 한다. 노동절인 지난 1일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현장서 크레인 충돌사고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번 사고로 숨진 6명 전원과 목숨을 건진 25명이 대부분 사내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이었던 게 알려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불평등 시대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은 지나칠 정도로 양극화돼있다. 특히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 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제기된 문제지만 해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당선의 기쁨은 잠시뿐이다. 19대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현안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호’를 이끌어야 한다. 가장 첫손에 꼽히는 것은 ‘통합’. 선거 기간 동안 분열됐던 민심을 하나로 추스르는 일이 급선무다. 국민 통합 없이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5~7월 전국 중고생 6653명을 상대로 진행한 ‘청소년의 세대문제인식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72.1%가 한국 사회의 세대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10명 중 7명이 세대갈등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수치는 지역갈등(57.9%)과 다문화갈등(71.9%)의 심각성을 지적한 비율보다 높았다. 세대갈등이 지금보다 심해질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도 66.6%에 달했다. 화합의 시대 1987년 6월 민주화항쟁 이후 국민들은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노태우 대통령을 탄생시킨 13대 대선부터 일부 유권자들의 선택은 ‘지역’에 매몰돼 있다. 특정지역서 특정 후보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책을 읽다 보면 특정 단어나 구절서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기억이 머리를 채우고 나면 책 내용은 어느새 뒷전이 된다. 작가 지희킴은 기억을 떠올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책 위에 그림을 그렸다. 떠오른 기억의 연쇄작용을 작품으로 승화한 것이다. 지희킴의 개인전 ‘오늘 밤, 태풍이 온다’는 지난해 대만을 강타한 큰 바람서 시작됐다. 송은 아트큐브는 신진 작가들의 자발적인 전시 개최를 지원하고 창작 의욕을 고무하기 위한 작가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2016∼2017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 선정 작가는 지희킴. 송은 아트큐브는 지희킴의 개인전 ‘오늘 밤, 태풍이 온다’를 개최한다. ‘태풍’서 영감 지희킴은 캔버스가 아닌 책에 그림을 그린다. 보통 버려졌거나 기부받은 책을 이용한다. 책의 특정 페이지에서 발췌한 단어나 문장이 영감의 원천이다. 책에서 뽑아낸 영감에서 그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 떠올린 기억서 연상된 이미지를 책 위에 그린다. 지난해 서울 디스위켄드룸서 진행한 개인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r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오는 18일 미국 뉴욕 맨해튼 카네기홀서 단독 무대를 선보인다. 1967년 뉴욕 카네기홀서 열린 레벤트리트 콩쿠르서 우승한지 50년이 흘렀다. 이번 공연은 정경화가 카네기홀서 가지는 20번째 무대다.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카네기홀 무대를 수 십 차례나 오른 거장이지만 정경화의 도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정경화는 카네기홀 메인 공연장인 스턴 오디토리움 무대서 혼자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연주한다. 50년전 카네기홀서 콩쿠르 우승 인연 바흐·파르티타 3시간 독주 전무후무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도, 피아노나 오케스트라 반주도 없는 3시간의 독주다. 바흐의 소나타와 파르티타 6곡 전곡을 한 회에 무반주로 연주하는 것은 카네기홀 125년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도전이다. 대부분 연주자들은 이틀에 걸쳐 연주했다. 고도의 테크닉은 물론 체력이 뒷받침돼야만 가능한 미션이다. 정경화는 언론과 인터뷰서 “이 연주에는 굉장한 체력이 필요하다. 체력이 곧 집중력”이라며 “올해 무반주 6곡을 전부 연주하는 게 이번이 8번째다. 6곡 전곡 연주는 이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 전문가는 투표율 예측을 두고 “선거 여론조사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화, ARS 등을 통해 유권자의 생각을 직접 듣는 후보 지지율 조사와 달리 투표 당일까지 여론의 의중을 알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투표 당일 일정, 날씨, 후보 지지자들의 결집력 등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무궁무진하다. 코앞으로 다가온 장미대선의 마지막 변수가 될 투표율의 비밀을 <일요시사>가 분석해봤다. 5월9일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정치적 종착점이다. 지난해 7월 한 언론사의 보도로 세상에 드러난 국정농단 사태는 연인원 1600만명의 촛불집회를 만들었다. 국민들의 분노에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 법원은 대통령 구속으로 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면서 조기대선 국면에 접어들었다. 헌법에는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 후임자를 뽑도록 명시하고 있다. 5월9일은 헌법이 정한 기한의 마지막 날이다. 겨울대통령 끝 봄대통령 시대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으로 국민들은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처음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았던 13대 대선부터 18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소울아트스페이스는 오는 6월22일까지 지석철 작가의 ‘부재 - 시간, 기억’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극사실주의 1세대 대표 작가이자 현 홍익대 회화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꾸준히 작품 활동 중인 지석철의 근작 30여점을 공개한다. 지석철 작가의 작품을 보다보면 사진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 그만큼 그의 묘사력은 뛰어나다. 한국의 1세대 극사실주의 화가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지석철의 작품에는 작은 의자가 자주 등장한다. 이 때문에 그는 ‘의자 작가’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바닷가 돌무더기 옆이나 웅크리고 앉아 있는 여인 앞에 덩그러니 놓인 작은 의자는 언제나 비어 있다. 사진 같은 그림 지석철이 그린 의자 위에 누군가가 앉았던 적은 없다. 거대한 자연이나 인간이 만들어낸 높은 구조물과 대조되는 작고 굴곡 있는 의자는 그 자체가 부재를 표상하는 아이콘이 됐다. 작은 의자는 살아 있는 생명처럼 존재감을 드러낸다. 의자는 작품의 주인공인 ‘존재’를 위한 부차적인 도구지만 부재하는 존재를 향하는 갈망이자 그리움과 서정성을 드러내는 주제가 돼왔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9대 대선 레이스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3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박스’ 기간이다. 이때 여전히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에 어필할 유일한 무기는 ‘공약’. 낮은 지지율로 고전 중이지만 선거 초반부터 정책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이색 공약’을 살펴봤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지난 17일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서 대선 출정식을 가졌다. 1980년 대학생 시절 노동운동에 투신하기 위해 심 후보가 제 발로 걸어 들어간 곳이다. 심 후보는 인생의 40여년을 노동운동과 진보정당에 쏟았다. 대선 슬로건도 ‘노동이 당당한 나라’. 심 후보의 대다수 정책은 ‘노동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년 사회상속제] 심 후보는 지난 3월24일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심 후보는 “다시 청년이 사랑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국가가 책임지는 청년 사회상속제 도입으로 흙수저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심 후보가 청년 공약 중 첫 손에 꼽은 청년 사회상
[일요시사 취재2팀] 장지선 기자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부처님 오신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25일, 염 추기경이 5월3일,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에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메시지에서 “고통 속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신 부처님의 자비가 온 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한다”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부처님의 생애와 설파하신 말씀들을 오늘날 되새길 수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민족이 어려움 속에서도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불교의 위대한 가르침이 많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종교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표양이 되고 더욱 큰 희망의 징표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축하메시지 보내 종교간 화합과 평화 위해 지난 성탄절에는 조계종서 종교 간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예수 오신 뜻을 살피어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