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29 01:01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카카오서 조직 내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다. 고위임원과 부하 직원 사이에 일어난 사건은 행위 당사자의 퇴사로 징계 없이 종결됐다. 최근 일부 기업은 조직 내 성추행 사건을 솜방망이 징계로 처리해 피해자를 두 번 울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카오는 고위임원이 퇴사 의사를 밝히자 징계 절차 자체를 중단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조직 내 성추행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직 내 성추행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3명(34.1%)이 ‘실제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사건은 회식 술자리(37.7%)서 가장 많이 일어났고 회사 사무실(29.5%)이 뒤를 이었다. 회식자리서 신체접촉 많아 피해자들은 ‘신체 일부에 대한 부적절한 접촉’(45.2%), ‘성적인 농담이나 조롱’(30.3%)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 상대는 52.7%가 과장·대리·부장 등 ‘회사 상사’, 12.7%가 ‘고위급 임원’이었다. 전체 피해자의 60% 이상이 자신보다 직급이 높은 상대에게 피해를 입었다. 사건 발생 이후 ‘어쩔 수 없이 그냥 넘겼다’(39.3%), ‘조직 유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삼한사온’은 우리나라의 겨울날씨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날씨가 반복된다는 뜻이다. 최근 이 공식이 깨지고 있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혹한이 1주일 내내 이어지고 기온이 조금 올라간다 싶으면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친다. 3일은 한파, 4일은 미세먼지를 뜻하는 ‘삼한사미’, 일주일은 춥고 일주일은 먼지로 뒤덮이는 ‘칠한칠미’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다. 춥거나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최근 우리나라 겨울날씨를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 2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서울은 최고 기온이 영하 10도에 머물렀다. 노약자의 외출 자제와 동파방지를 당부하는 행정안전부의 안전 안내 문자가 휴대폰을 울렸다. 기온이 영상을 웃돌던 한 주 전 날씨가 혹한으로 돌변했다. 마스크 필수 역대 최강 한파는 그 많던 미세먼지를 몰아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을 기록했다. 한 주 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으로 치솟아 전국이 빨간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남춘모 작가는 “나는 내가 지향하는 주제와 모티브에 관해 평생을 모색하고 찾아나가는 과정 중이기 때문에 지금 무엇을 찾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래서 현재의 작업을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미술관서 기획한 남 작가의 개인전은 그가 30여년 동안 무언가를 찾아 헤매던 과정서 나온 작품을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대구미술관은 현대미술의 동향을 연구하고 소개하는 기획의 일환으로 ‘남춘모- 풍경이 된 선’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회화부터 대형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작품에 드러나는 형태의 근원을 분석하고, 작품의 미적 해석을 통해 현대미술의 시지각적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의 작품은 모더니즘이나 단색화의 범주보다 더 확장되고 이변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특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발전됐는지에 대한 관람객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빛의 마법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볼거리는 작품 규모다. 대형 공간에서의 첫 개인전인 만큼 작품의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1년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SNS는 물론 뉴스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가상화폐’다. 가상화폐 열풍은 이제 광풍으로 변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번진 가상화폐 바람은 2003년 휘몰아친 로또광풍을 떠올리게 한다. <일요시사>가 15년을 사이에 둔 ‘인생역전의 꿈’을 들여다봤다. 경기불황과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일확천금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회사월급이나 사업으로 목돈을 만지기 어려운 시대가 되자 ‘한탕’을 바라는 분위기가 사회 전체에 스며드는 형국이다. ‘평생 벌어도 내 집 한 채 못 사는데…’라는 자조적인 생각은 사람들의 시선을 로또나 가상화폐로 돌려놨다. 경기 나쁠수록 일부 사람들은 가상화폐를 ‘행복한 꿈’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12월2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제목은 ‘가상화폐규제반대: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였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자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떠난 사람은 물론 남겨진 사람 역시 그 굴레에 갇힌다. OECD 국가 중 독보적으로 높은 자살률 수치에는 민감하지만 이면의 이야기에는 귀를 닫는다. 심리부검은 자살 사망자의 감춰진 이야기에 주목하는 작업이다. <일요시사>가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과 나은진 부센터장을 만나 심리부검에 대해 들어봤다. 문재인정부는 자살예방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다. 자살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을 20명으로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보건복지부에 자살예방과를 신설하는 등 정책적 발전도 이뤄지고 있다. 치솟은 자살률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1만3000여명, 이보다 더 많을 땐 1만500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살 시도자는 실제 자살 사망자의 20배가량인 20만명에 달한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수십만 명이 가족의 자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이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교통사고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졸업식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졸업식’ 하면 떠오르던 지루하고 따분한 광경이 다채로워지는 모양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 수가 모자라 나홀로 졸업식이 열린다. 취업난에 코스모스 졸업이 늘고, 참석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점차 달라지고 있는 졸업식 문화를 <일요시사>가 조명해봤다. 교실에 앉아있던 학생들이 방송을 통한 선생님의 말에 강당으로 움직인다. 냉기가 가득한 강당에 1∼3학년 학생이 전부 모여 줄을 맞춘다. 반별로 철제의자에 나란히 앉아 졸업식이 시작되길 기다린다. 단상에는 화환이 늘어서고 상장과 부상이 높이 쌓인다. 사회를 맡은 학생주임 선생님은 마이크를 테스트하며 식순을 외운다. 애국가와 교가가 흘러나왔다가 멈춘다. 장내를 정리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이내 강당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다. 조금씩 다르게 국민의례로 시작된 졸업식은 성적우수상 등의 시상, 교장선생님의 훈시와 내빈의 축사로 이어진다. 재학생 대표의 송사에 졸업생 대표는 답가로 답한다. 끝으로 교가를 부르면 졸업식은 끝난다. 각 반의 담임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나눠준다. 졸업장을 받은 졸업생들은 가족,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937년 일본 교토서 태어난 곽덕준 작가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체성 논란서 자유롭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 종결 이후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따라 일본 국적이 박탈되면서 그는 이민족으로 분류됐다. 결국 한국과 일본 그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채 ‘영원한 이방인’으로 남았다. 갤러리현대가 지난 18일부터 일본 교토서 활동 중인 재일작가 곽덕준의 개인전 ‘1960년대 회화-살을 에는 듯한 시선’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곽덕준이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1960년대 초기 작품으로 구성됐다. 1964년부터 1969년까지 5년에 걸쳐 제작한 회화와 소묘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한자리에 모아 전시된다. 정체성 혼란 1960년대 곽덕준이 제작한 회화는 총 37점이다. 이 중 20점이 갤러리현대에 걸린다. 나머지 17점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교토 국립근대미술관, 도쿄도 현대미술관 등 대부분 한국과 일본의 국공립미술관에 소장돼있다. 일본에서는 1998년 동경 아사히갤러리, 2014년 오사카 국제국립미술관서 곽덕준의 1960년대 작품으로만 특별전이 개최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요즘 청년들은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가졌다는 말을 듣는다. 그들은 잠 줄이고 돈 쏟아가며 스펙을 쌓는다. 기업들은 스펙보다는 업무능력이라며 ‘탈 스펙’을 외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쉽게 그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토익은 그중에서도 가장 기본에 해당하는 시험이다. ‘스펙탑’의 시작점으로 불리는 토익의 이면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최강 한파가 몰려왔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에 달한다. 사람들은 갑자기 떨어진 기온에 몸을 움츠리고 있다.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에겐 이번 한파가 더욱 뼈아프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취준생의 겨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스펙 높은데 취업은 안 돼 지난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역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일자리 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 수준은 아직 낮은 모양새다. 지난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혀 다른 두 종의 대비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김성남 작가는 인간과 동물의 대비로 강렬함을 표현했다. 여기서 동물은 자연을 의미하기도 한다. 자연과 맞닥뜨린 인간의 생존의지가 그의 작품에 적나라하게 묻어난다. 금산갤러리서 준비한 김성남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금산갤러리가 오는 17일부터 김성남 작가의 ‘그곳…마주하다’라는 타이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구작과 신작의 조화를 통해 작품 흐름과 변화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초인을 연상시키는 직립 인간의 누드와 동물의 대비를 강렬하게 표현한 구작, 고즈넉한 고목나무와 찬란한 녹색 생기를 머금은 우거진 숲 등의 풍경으로 이뤄진 신작을 골고루 감상할 수 있다. 종의 대비 김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부터 줄곧 태곳적 인류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묘사해왔다. 자연과 맞닥뜨린 인간의 생존의지는 인간의 누드와 동물의 강한 대비로 드러난다. 그는 이러한 주제를 담은 작품의 제목으로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을 연상시키는 ‘초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초인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불완전성이나 제한을 극복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2번 출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떡볶이와 튀김을 파는 노점이 늘어서 있고, 떨이로 옷을 파는 가게 앞에는 손님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주변엔 은행,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가 입점한 높은 건물이 즐비했다. ‘전국 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의 근거지인 컨테이너는 그런 북새통 속에 고요한 섬처럼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난해 9월과 12월에 발생한 2건의 실종사건은 전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다. 두 사건의 공통점은 실종됐던 피해자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된 점, 초동 조치가 빨랐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으로 아동 실종에 대처하는 경찰의 안일한 태도가 드러났다. 아동 실종 대책이 수립됐지만 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뒤 실종 신고 후에야 발견된 고준희양 사건은 결국 막지 못했다. 6평 컨테이너 지난 5일 청량리역 2번 출구 근처 ‘전국 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이하 전미찾모)’ 사무실서 만난 나주봉 회장은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로 분주했다. 봉사활동 시간 확인부터 인터뷰 요청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건국대학교는 지난 10년간 안팎으로 몰아친 풍파에 휘청거렸다. 학교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이 있지만 오랜 기간 쌓인 폐단은 끝이 보이질 않는다. 최근에는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이 적폐의 온상으로 떠올랐다. 대학원생 진료 수의사의 열정페이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병원장이 명확한 근거 없이 임의로 진료비 할인을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전국 10개 대학 부속 동물병원 중 사립대는 건국대학교(이하 건국대)가 유일하다. 1958년 개원 이래 실력이나 평판에 있어 나무랄 데 없는 대외 이미지를 쌓아왔다. 그랬던 건국대 부속 동물병원(이하 건국대 동물병원)이 최근 홍역을 치르고 있다. 먼저 대학원생 진료 수의사의 대우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병원장 김휘율 수의외과학 교수의 업무상 배임 의혹이 제기됐다. 유일 사립 부속 이미지 추락 중 김 교수는 2016년 2월 건국대 동물병원장으로 임명됐다. 전임 신호철 수의약리학과 교수는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자신의 해임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김휘율 체제 1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병원 관계자들과의 술자리서 음주 후 동료 교수에게 폭행을 휘둘렀다. 와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준희양 사건과 관련한 추가 사실이 드러날수록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고준희양의 친부와 내연녀가 아이의 죽음 이후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은 배가 됐다. 다섯 살배기 아이가 차가운 땅에 묻혀있는 동안 친부와 내연녀는 SNS에 웃음기 섞인 근황을 전했다. 두 사람의 행적을 <일요시사>가 쫓아가봤다. 고준희양 실종사건이 결국 사망사건으로 바뀌었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이후 아동 실종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상태서 진행된 수색이었지만 준희양은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준희양은 실종신고 시점보다 8개월 앞선 지난 4월 사망해 유기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쟁점은 준희양이 유기되기 전 친부 고모씨 등에게 당한 학대가 사망과 연관성이 있는지의 사실 여부다. 실종→사망 사건은 준희양의 친부 고씨와 내연녀 이모씨가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 아이가 없어졌다”며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불거졌다. 이들은 경찰에 “11월18일 토요일 오후 12시경 할머니가 외출한 사이 (준희양이) 실종됐다”고 설명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한국인의 경우 평균적으로 5만~7만개 정도의 머리카락을 갖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은 하루에 50~70개의 머리카락이 빠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머리카락은 흔하고 하찮은 것이지만 작가 황재형에게는 다르다. 황 작가는 “머리카락은 개개인의 삶이 기록되는 필름과도 같다”고 말했다. 작가 황재형이 2010년 ‘쥘 흙과 뉠 땅’ 개인전 이후 7년 만에 가나아트로 돌아왔다. 황 작가는 정통 리얼리즘에 입각해 본연의 조형 언어를 창조하고 민중 미술 1세대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1981년 중앙대 회화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임술년’의 창립동인으로 활동했다. 황 작가가 이종구, 송창 등과 함께 조직한 임술년은 197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모노크롬 경향서 탈피해 모순된 사회 현실에 저항하는 리얼리즘 정신에 입각한 민중 미술 운동이다. 민중 미술 임술년의 정신을 이어받은 황 작가는 태백 탄광촌에 들어가 광부로서 노동자의 생활 현장을 생생하게 겪었다. 그리고 그곳의 풍광을 밀도 있게 형상화하는 작업을 전개해나갔다. 그의 작품은 리얼리즘을 기조로 한다. 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8일 서울 동작구 이수 아트나인서 뜻 깊은 상영회가 열렸다. 변영주 감독의 1995년작 <낮은 목소리- 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2>가 22년 만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관객들의 부름에 다시 답한 것. 좌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극장의 불이 꺼지자 숨을 죽였다. 1991년 8월14일 일본군 위안부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증언이 전파를 탔다. 50여년간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에 묻혀있던 상처는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조금씩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합의의 이면 할머니들의 투쟁은 자신들에겐 또 다른 전쟁과도 같았다. “부끄러운 줄 모른다”고 손가락질하는 시민, “조용히 좀 계시라”며 만류하는 가족들, 방패막이가 돼주지 못한 정부까지 할머니들은 두껍고 높은 벽을 오랜 시간 경험해야 했다. 그 사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1315회(12월27일 기준)가 됐고,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일인 8월14일은 세계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됐다. 2007년 미국 하원의회 공개청문회를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g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계절이 변하는 환절기, 비에 맞아 걸리는 감기처럼 어떤 이유로든지 우울증은 찾아올 수 있다. “요즘 애들은 정신력이 약해” “젊은 것들이 말이야” 등 20대를 채찍질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 사이 20대는 우울증의 늪에 빠지고 있다. 지난 18일, 인기 아이돌그룹 샤이니 멤버 김종현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인기 연예인의 죽음은 팬들은 물론 연예계 동료,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가 서울 강남의 한 레지던스에 투숙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은 배가 됐다. 종현은 숨지기 전 친누나에게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 말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위로가 약? 다음 날인 19일 동료 뮤지션인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고인의 유서를 공개했다. 그의 유서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나는 그걸 이길 수 없었다”고 시작됐다. 그리고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8년 무술년 개띠의 해에는 굵직한 행사가 여럿 예정돼있다. 먼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우리나라는 첫 동계올림픽 준비로 분주한 상태다. 내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15개 종목 102개 금메달을 두고 열리는 선의의 경쟁에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3월9일부터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가 열린다. 같은 달 18일까지 6개 종목 80개 경기가 진행된다. 6월13일 7회 지방선거가 전역서 실시된다. 내년 1월15일부터 ‘인구수 등의 통보’로 선거 공식 일정이 시작된다. 예비후보 등록은 4월1일부터지만 정치권에서는 물밑 경쟁이 한창이다. 주요 지역에 출마 예상자를 두고 벌써부터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6·13 지방선거를 통해 17명의 광역자치단체장이 물갈이된다. 대통령 임기 초반 치러지는 대형 선거인만큼 국민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직후인 6월14일,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최된다. 우리나라는 천신만고 끝에 9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지난 2일 열린 조추첨서 우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7년 붉은 닭띠가 가고 2018년 황금 개띠가 찾아왔다. 2017년은 여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해였다. 3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5월 새 정부가 들어섰다. 각 분야에서 진행된 적폐청산 움직임에 사회가 들썩였고 각종 사건·사고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일요시사>는 저무는 2017년을 뒤로하고 2018년 국민들이 바라는 희망뉴스를 전하고자 한다. <교수신문>은 지난 2001년부터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다. 전국 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한 해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를 고른다. 2017년 올해의 사자성어로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 파사현정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최재목 영남대 동양철학과 교수는 “사회 곳곳의 곪고 썩어 문드러진 환부를 시원히 도려낼 힘과 용기는 시민들의 촛불서 나왔다”며 “최근 적폐청산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져 올바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내년에도 적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성범죄, 성범죄자를 둘러싼 논란이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정 성범죄자의 출소 반대를 청원하는 글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오고, 기업 내에서 벌어진 성 관련 사건이 인터넷을 도배한다. 누리꾼들의 관심은 성범죄자가 저지른 범죄를 넘어 처벌, 후속 대책, 예방법 등에 집중되고 있다. 그 과정서 성범죄자 알림e에 대한 궁금증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최근 8세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복역 중인 성범죄자 조두순씨가 집중 조명을 받았다. 2008년 여덟 살 나영이에게 영구적인 장애가 생길 정도로 무자비한 성폭행을 자행한 그는 “술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 심신미약을 근거로 12년형을 선고받았다. 2020년 12월, 3년 뒤면 조씨는 다시 사회로 돌아온다.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온 ‘조두순 출소반대’ 국민청원에는 50만명이 넘는 국민이 동참했다. ‘제발 조두순 재심 다시해서 무기징역으로 해야 됩니다!!!’라는 한 줄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얼굴도 확인 법조계는 어떤 사건에 대해 일단 판결이 확정되면 해당 사건을 소송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7년도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다.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가상화폐 광풍, 연예인 죽음 등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2017년은 그 어느 때보다 공포에 민감한 해였다. ‘포비아’라는 단어가 올 한해를 관통하는 키워드라 해도 무방할 정도. <일요시사>는 연말을 맞아 숱한 사건사고로 불거진 공포증을 되짚어봤다. ‘포비아(공포증)’는 두려움이나 공포를 의미하는 그리스어로부터 왔다. 객관적으로 볼 땐 위험하지도 불안하지도 않은 상황이나 대상을 필사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증상을 가리킨다. 올 한 해는 특정 단어와 포비아가 합쳐진 ○○포비아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돌았다. 굵직한 사건사고가 만들어낸 사회적 공포의 등장이다. 무섭다 공포증↑ ▲도그(개) 포비아 =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했다. 그 인구는 2017년 현재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5가구 중 1가구는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이른바 펫족(Pet+족)에 합류한 셈이다. 펫족은 반려동물을 친구나 자식처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레진코믹스가 특정 작가들을 블랙리스트로 지목해 불이익을 준 정황이 포착됐다. 이 문제에 대표가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레진코믹스의 블랙리스트 운용 의혹은 SNS를 통해 여러 번 거론된 적 있으나 실체가 드러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이하 레진)가 블랙리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레진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작가를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은 SNS를 통해 이미 여러 차례 불거진 바 있다. 작가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한국만화가협회는 지난달 21일부터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 작가 죽이기?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레진 세무조사 청원글에도 블랙리스트를 언급한 대목이 있다. 청원자는 “레진이 회사에 항의하고 회사의 잘못을 비판하는 작가들을 리스트화해 프로모션이나 광고서 제외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며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악의적으로 ‘작가 죽이기’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청원글이 올라온 다음날 레진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블랙리스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레진은 “특정한 작가를 리스트화해 불이익을 준 적도 없으며 수천 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