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20 11:2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노순택은 2008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쿤스트페어라인서 열린 개인전 ‘비상국가Ⅰ’을 통해 분단 체제가 만든 남북한의 비틀린 긴장과 갈등상태를 사진 언어로 펼쳐낸 바 있다. 작품은 이듬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립아트센터 라비레이나 개인전으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 ‘비상국가Ⅱ-제4의 벽’은 비상국가Ⅰ의 문제의식을 따르되 지난 10년 사이 새롭게 벌어진 사태들의 그늘을 비추는 신작 위주로 구성됐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노순택은 우리가 보지 못했거나 봤어도 인식하지 못한 사회 체제의 모순과 부조리를 사진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는 용산 참사,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세월호 참사, 노동자 고공 농성, 광화문 촛불 시위 등 지난 10여년의 상황을 담았다. 특히 경찰력으로 상징되는 국가와 그에 저항하는 이들의 긴장을 곳곳서 느낄 수 있다. 사회를 보다 아트선재센터가 노 작가의 개인전 ‘비상국가Ⅱ-제4의 벽’을 개최했다. 관객들은 아트선재센터 2∼3층서 노 작가의 작품 2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아트선재센터는 전시에 맞춰 동명의 도록을 출간하고 큐레이터 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과거 한국은 ‘테러 청정국’이라고 불릴 만큼 테러 위험에서 비켜나 있었다. 영국이나 러시아서 일어난 폭탄 테러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큰 공포를 느끼지 않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도 서서히 테러 위험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징후는 사회 곳곳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각) 영국 잉글랜드 맨체스터 아레나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22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이번 테러는 2005년 이후 영국서 일어난 최악의 폭탄 테러였다. 앞서 4월3일(현지시각)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정부는 폭발 사고가 테러 단체에 소속된 무슬림 남성 등 2명의 소행으로 보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사건사고 늘어 영국과 러시아서 일어난 테러는 연세대서 발생한 폭발 사고에 영향을 끼쳤다. 폭발물을 만든 용의자가 앞서 일어난 테러 관련 보도를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소재한 연세대 1공학관에서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연구실 앞에 놓여있던 나사못과 폭발 촉매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보수논객 지만원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 2심서도 패했다. 지씨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군 소행이라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 형사재판에 나갔다가 법정 앞에서 폭행당했다며 국가가 배상하라는 민사소송을 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9부는 지난 14일 지씨와 지씨의 지인 2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지씨는 2014년 1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 ‘시스템클럽’에 “5·18민주화운동 당시 북한 특수군이 군중으로 잠입해 특수 활동을 벌였다” “천주교 신부들이 북한과 짜고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등 반역행위를 하고 있다”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 앞 몸싸움 소송 1심 이어 2심서도 패 지씨가 북한 특수군이라고 지칭한 5·18 당시 촬영 사진 속 인물들은 실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시민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지난해 5월 첫 공판에 출석한 지씨는 재판 직후 법정 밖에서 30여명의 광주 시민, 5·1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컬러밴드의 작가’ 하태임이 개인전을 선보인다. 하태임 작가는 화려한 컬러밴드를 캔버스에 담는 걸로 유명하다. 매번 똑같은 형태의 작품만 내놓는 게 아니냐는 주변의 우려에도 “색을 부각시키기 위해 단순한 형태를 취하는 것뿐”이라며 단호한 입장이다. 작가가 선사하는 색의 향연 속으로 들어가보자. 가나아트센터가 오는 18일까지 하태임 작가의 개인전 ‘Un passage’를 개최한다. 하 작가는 구상 위주의 미술계 트렌드 속에서 ‘컬러밴드’라는 독자적인 추상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22번째 개인전이다. 하 작가는 1994년 프랑스 디종 국립 미술학교, 1998년 프랑스 파리 국립 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귀국해 2012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 옥션 강남점, 파리 시떼 데자르, 베이징 갤러리 아트사이트 등 국내외서 총 21회의 개인전과 170여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색을 부각 작가는 ‘통로(Un Passage)’라는 추상작품 연작을 통해 소통의 통로를 추구하며 컬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모든 종류의 차별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성소수자, 장애인,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이들은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 자체를 뒤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외침이 무색하게 최근 인종차별을 둘러싼 문제가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서 치러진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서 나온 세리모니를 두고 논란이 가라앉질 않고 있다. 이날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5분 동점골을 터트린 우루과이의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검지로 눈가를 잡아당기는 세리모니를 선보였다. 그의 세리모니는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걸로 비칠 수 있는 행위였다. 우습게 봤다간… 발베르데 역시 인종차별 의혹이 불거질 것을 의식한 듯 경기 후 자신의 SNS에 “제가 의도한 건 인종차별이 아니었다. 죄송하다”며 글을 올렸다. 가라앉는 줄 알았던 논란은 경기 후 우루과이 축구협회가 올린 사진 탓에 한 번 더 타올랐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소설가 박범신의 43번째 장편소설 <유리>가 대만서 먼저 출간됐다. <유리>는 지난해 10월 한국과 대만서 동시 출간될 예정이었으나 박범신 작가가 문단 내 성추문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발매가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유리>는 한국과 중국, 대만을 떠도는 한 남자의 방랑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돼 15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끌어 모으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출판사 은행나무는 지난 6일 <유리>가 대만 최대의 문학출판사인 잉크를 통해 번역, 출간됐다고 밝혔다. 번역은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법정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등을 옮긴 노홍금 신안산대 교수가 맡았다. 장편소설 <유리> 대만서 먼저 출간 <유리>의 대만판을 출간한 잉크는 5월호 커버스토리로 작품의 원고 일부와 전문가 서평, 인터뷰 등을 싣고 박범신 작가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누린 <은교>의 저자인 박범신 작가는 지난해 성희롱과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다. 한 출판사 관계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부터 공익을 목적으로 내부 제보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공익 제보자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알게 된 ‘검은 사실’서 눈을 돌리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 길에 들어서면 열에 아홉은 끝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발을 디딘 사람들. #1. LG전자 정국정 = LG전자 직원이던 정국정씨는 자재를 고가로 매입하고 그 과정서 리베이트가 오가는 비리를 1996년 11월 사내 감사팀에 제보했다. 그의 제보 후 구매 담당자 등이 징계를 받았고 약 8500만원이 회수됐다. 그러나 제보자의 신원이 드러나며 고초가 시작됐다. 그는 2년 간 연거푸 승진에 누락된 후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 퇴직을 강요받았다. 정씨가 퇴직원 제출을 거부하자 사측은 그를 대기발령 낸 후, 전자메일 ID 몰수, 사물함 회수 등으로 괴롭혔고 다른 직원들에게 그를 따돌릴 것을 지시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정씨가 집단 따돌림 등의 스트레스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자 사측은 상사의 업무지시 불이행, 복무규정 위반 등을 이유로 2000년 징계 해고했다. 정씨는 이후 12년간에 걸쳐 복직 투쟁을 전개했다. 징계 해고에 대해 서울지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11년부터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통일방안으로 거론한 바 있다. 보수진영에선 문 대통령의 발언에 우려를 드러냈다. 북한식 공산화 통일방안에 가깝다고 비판하는 인사도 있었다. 통일은 국민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해묵은 화두 중 하나다.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국민들 사이에서는 한민족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남과 북이 분단된 지 72년이 됐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맺은 지는 64주년이 되는 해다. 감정이 어떻든 북한의 존재는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다. 북한의 움직임은 우리나라와 주변국 외교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북한을 둘러싼 안보 문제에 국민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정치권에서 통일에 대한 언급이 나올 때마다 여론이 요동치는 것도 그 때문이다. ‘1국가 2정부’ 고려연방제, 낮은 단계의 연방제 등의 통일방안은 19대 대통령선거 과정서 몇 차례 후보들의 발언을 통해 나온 적이 있다. 고려연방제는 1980년 10월10일 노동당대회서 김일성 주석이 내세운 통일의 원칙이다. 북한은 1960년대 막연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변화는 충격을 동반한다. 이름 있는 직장의 높은 직급에 있던 사람에게는 충격의 크기가 더 클 수밖에 없다. 직장인이 사장님을 꿈꾸고 내수에 몰두하던 사업가가 해외 진출을 꾀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생각하지만 실제 행동에 옮기는 사례가 적은 이유다. 우순철 미카도골프코리아 대표는 생각을 현실로 옮긴 사람이다. 우순철 미카도골프코리아 대표는 생각과 행동이 빨랐다. 말을 하기 전에 이미 몸을 움직이고 설명 전에 시범을 보이는 타입이었다. 금장을 두른 골프 클럽을 손에 쥐고 각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며 설명하는 행동에 거리낌이 없었다. 기자가 자신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한다 싶으면 벌떡 일어나 노트북으로 영상을 보여주는 식이었다. “20년 가까이 다른 사람의 물건을 위해 살았습니다. 이제는 내 브랜드를 광고해보고 싶었어요.” 우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내 브랜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40대 중반, 직장 생활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이유 중 가장 흔한 것이다. 그러나 젊은 CEO, 우 대표에게서는 보통의 &lsqu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혜숙 이화여대 신임총장이 지난달 3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김 총장은 지난해 미래라이프 대학과 정유라 학사 비리 관련 이대생들의 집단 시위 당시 교수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김 총장은 이대 131년 역사상 처음 직선제로 실시한 총장 투표를 통해 지난달 26일 총장으로 선출됐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창립 131주년 기념식 및 제16대 총장 취임식’서 “지난해 학교 내외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학교 역사상 첫 직선제 총장 지난해 학생들 시위에 눈물도 이어 “새 총장으로서 이화에 보여준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지난해 경험을 전화위복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대는 지난해 평생단과대학, 이른바 미래라이프대학 추진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학사 비리 등의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김 총장은 이와 관련한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조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학생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태연 작가는 올 상반기 숨 가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바빴다. 지난 2월에는 가회동60갤러리서 ‘인공의 섬’ 전시회를 진행했고, 4월에는 갤러리너트서 개최한 ‘미미(微微)_diminutive’ 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4월29일 영은미술관서 ‘정치배양’전을 개최했다. 김태연 작가는 미시적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과 인공 생명의 혼성 경계를 영상과 사진 작업, 실제로 배양한 미생물을 통해 직접적으로 표현한다. 영은미술관은 2000년 9월부터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창작스튜디오 프로그램은 다양한 표현매체를 다루는 개성 있는 국내외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 한국 미술계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화 시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술인 육성을 위해 시작됐다. ‘정치배양’전은 10기 입주 작가 김태연 작가의 개인전이다. ‘창발’에 천착 김태연 작가는 생명의 움직임과 창발에 높은 관심을 가졌다. 창발은 구성 요소에는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전체 구조에 자발적으로 돌연히 출현하는 현상이다. 김 작가는 &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SNS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며칠만 인터넷과 거리를 둬도 뒤처지는 시대가 왔다. 새로운 단어가 하룻밤 새 만들어졌다 며칠 뒤면 사라지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신조어를 알면 현재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윤곽이 잡힌다. 특히 2030세대를 지칭하는 ‘○○족’의 변화는 그들이 겪고 있는 부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1990년대 초 ‘오렌지족’이라는 말이 있었다. 서울 강남지역서 자유롭고 호화스러운 소비생활을 즐기는 20대 청년을 가리키는 용어다. 어원이 분명하지 않지만 고도의 경제성장 시기 상류층 가정서 태어나 돈을 쓰는 데 큰 거리낌이 없는 세대를 가리킨다. 대부분 유학을 다녀온 이들은 부모님이 준 용돈으로 외제차를 몰고 해외 명품을 사는 등 유흥을 즐기는 소비문화에 물들어 있다. 오렌지족은 1997년 외환위기로 한국 사회가 흔들리면서 자연스레 자취를 감췄다. 부정적 신조어 최근에는 신조어의 탄생과 소멸 속도가 빨라졌다. 단어 하나가 만들어지면 사회에 유포되고 정착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던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신조어는 인터넷 사용이 많은 젊은 층에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MB(이명박)정부에 정면으로 칼을 들이댔다. 4대강 사업뿐 아니라 자원외교, 방위산업까지 이른바 MB정부의 ‘사자방 비리’가 표적이다. 정권의 힘이 가장 큰 취임 초,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문 대통령의 칼춤에 누군가는 추풍낙엽처럼 날아갈 수밖에 없다. 문 대통령의 칼끝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MB정부서 시행됐던 4대강 사업의 정책 결정 및 집행과정에 대한 정책 감사를 지시했다. 방위산업 비리 의혹 역시 들여다볼 가능성이 높다. 자원외교까지 손본다면 MB정부의 핵심 국책사업 ‘사자방’을 전부 건드리는 셈이다. 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의 감사 지시 다음 날인 지난 23일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4대강·자원외교·방위산업’ 등 이른바 MB정부 국책사업에 대해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처음부터 조사 문재인 노림수? 4대강 사업은 MB정부가 추진한 한국형 뉴딜사업이다. MB정부는 한강·낙동강&midd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8일 광주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됐다. 이명박·박근혜정부 9년간 불거졌던 제창, 합창 논란이 종결된 순간이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때마다 함께 나오는 이름이 소설가 황석영씨다. 황석영씨는 백기완 시인의 ‘묏비나리’ 일부를 차용해 이 곡의 가사를 붙였다. 그는 지난 24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5·18기념식서 흘러나오는 노래와 문재인 대통령이 5·18에 태어난 유복자 김소영씨를 품에 안아주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이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한 것에 대해 “현재 민주주의 체제는 5·18부터 출발했다고 보는 게 당연한 이치”라며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남북이 평화로운 체제로 가는, 그러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미래를 열어둔 게 5·18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5·18기념식 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996년 5월 태어난 <일요시사>가 올해 스물한 살 청년이 됐다. 한 발씩 걸음마를 떼던 유아기를 지나 걷고 뛰면서 변화하는 시대에 부딪히고 깨져가며 성장한 결과다. 흔히 21세를 가리켜 청년이라고 부른다.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기이면서 가장 불안정한 때가 바로 20대다. <일요시사> 역시 수많은 굴곡을 거쳐 20대에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인생의 첫 관문으로 생각한다. 학교에서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생활하던 친구들이 전국 각지로 뿔뿔이 흩어지는 첫 단계기 때문이다. 열아홉 불안정한 시기를 지나 스물의 생소함을 거쳐 스물하나의 나이가 되면 많은 이들은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설계할지에 대해 어렴풋하게나마 고민하게 된다. 인생의 첫 관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교 2학년인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대학 안 가고 취업 준비 중인데 잘하는 일일까요.” “오늘 입대합니다.” 등의 글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올라온다. 그럴 때마다 달리는 댓글은 “그 나이가 부럽습니다.” “뭐든 할 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일요시사>가 21번째 생일을 맞았다. 1996년 5월 창간 이후 <일요시사>는 격동의 현대사를 겪고 수많은 굴곡을 경험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다.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한 각계각층 인사들 역시 21년 전에는 또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일요시사>는 창간을 맞아 유명인사들의 21년 전 모습을 담아봤다. 대중은 유명인사들의 과거에 관심이 많다. 각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이들이 예전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대중의 눈에 띈 유명인들의 과거가 공개되는 건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돼버렸다. 대중은 현재 모습에서 한 번, 과거 일화서 한 번 그들을 ‘검증’한다. 강산이 두 번 그동안 무슨 일? ▲문재인 대통령 ‘문변’= 1996년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문재인 대통령은 그해 8월 남태평양에서 조업 중이던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호’서 조선족 선원 6명이 한국인 선원을 포함해 11명을 살해한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 당시 부산변호사회 인권위원장이던 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일요시사>가 연속기획으로 ‘신문고’ 지면을 신설합니다. 매주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을 예정입니다. 어떤 이야기이든, 어느 누구든 좋습니다. <일요시사>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쉰두 번째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18년간 홀로 싸움 중인 대전 서구의 김영일 할아버지 이야기입니다. 택시서 내린 김영일 할아버지는 목발을 짚고 있었다. 김 할아버지가 이동할 때마다 도움을 주고 있다는 택시기사는 자동차 트렁크서 묵직한 여행 가방을 꺼냈다. 가방 안에는 보기 좋고, 찾기 쉽게 끈으로 묶은 자료가 한가득이었다. 여행 가방 두 개 분량의 자료는 김 할아버지의 인생이자 투쟁의 역사서였다. 자료가 한가득 올해로 일흔네 살인 김 할아버지는 1944년 함경북도 청진서 태어나 8·15광복 때 남한으로 내려왔다. 김 할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아버지가 좌익으로 몰려 총살당하면서 학교도 다니지 못한 채 충남 예산의 외가댁으로 떠나야 했다. 불행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중학생 시절 갑작스럽게 찾아온 뇌전증(간질)은 평생 그를 따라다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원성원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직업은 언론인, IT전문가, 교수, 약사, 금융인, 공직자, 연구원 등이다. 원 작가는 7개의 직업을 동물과 자연 풍경으로 상징화했다. 7점의 대형 사진에는 이들의 직업적 단상이 녹아 있다. 이번 전시에는 직업이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하는가에 대한 원 작가의 호기심이 군데군데 녹아 있다. 원성원 작가는 여러 직종의 사람들과 교류하며 직업에 대한 관심을 이어왔다. 원 작가가 그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한 7개의 직업은 분명하고 전문적인 특징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아우라를 형성한다. 갤러리 아라리오 서울은 지난 11일부터 원 작가의 개인전 ‘타인의 풍경’을 개최하고 있다. 원 작가는 3년 동안 수천 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 정교한 사진 콜라주 작업으로 비현실적인 상상을 실제처럼 만들었다. 오랜 여행을 통해 찾아낸 가장 적합한 이미지를 서사 구조로 재구성하는 원 작가 특유의 창작과정이다. 작품을 자세히 보면 한 덩어리로 찍었을 것 같은 부분도 여러 장으로 찍어 입체감을 살렸다. 전작에 비해 더욱 늘어난 이미지 층은 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화면으로 되돌아온다. 원 작가는 시간과 공간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외모패권주의’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 청와대를 조각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외모의 인사들이 등용되면서 나온 말이다. 문 대통령을 포함, 임종석 비서실장, 조국 민정수석, 최영재 경호원 등 네 사람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한 F4에 빗댄 게시글도 인기를 얻고 있다. 최 경호원은 이 가운데서 일반 국민에게 인지도는 가장 낮지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유세를 펼칠 때마다 가까운 거리에 서 있던 최 경호원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사진이 공개되면서 잘생긴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는 물론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될 정도다. 최 경호원의 아내가 운영하는 SNS에도 누리꾼이 몰려들고 있다. 비서실장, 민정수석과 F4 결성 자비 들여 문 대통령 경호 화제 최 경호원이 문 대통령의 경호를 맡게 된 뒷이야기가 알려지면서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최영재 경호원은 현직 경찰이 아니다. 누가 고용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 따라다니면서 문 대통령을 경호한 것”이라며 &ldq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안전’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는 국민들에게 안전 사회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박근혜정부 시기에 일어난 여러 사고 및 사건들로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연재해와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을 통한 국민의 호흡권 보장 ▲탈원전 등 친환경 에너지 패러다임으로 국가 정책 전환 등의 공약을 내세워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먼저 청와대 중심의 재난대응 컨트롤 타워가 구축될 예정이다. 국가위기관리 매뉴얼도 복구 및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소방·해양경찰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국가 재난관리능력을 강화한다.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은 독립하고 재난 대응의 지휘·보고 체계는 하나의 창구로 단일화될 예정이다. 관료조직은 축소되고 현장 인력은 늘어난다. 노후 원전을 폐쇄하고 신규 건설 중단 등 탈원전 사회로 나아가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40년 후 원전 제로, 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