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28 17:40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베트남 국적의 결혼이주여성이 남편에게 폭행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SNS가 발칵 뒤집혔다. 누리꾼들은 영상 속 여성에게 무차별적으로 가해진 폭력에 경악했다. 결국 영상 속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다. 문제는 이 같은 폭행 사건이 결혼이주여성들 사이에서는 드문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6일, 전남 영암경찰서에 한 통의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신고자는 베트남 국적의 A씨의 지인으로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A씨가 남편에게 심하게 폭행당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의 폭행 피해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2분33초가량의 영상서 A씨는 남편에게 뺨을 맞고 발로 걷어 차이고 주먹으로 머리와 옆구리 등을 얻어맞았다. 두 살 남짓한 아이가 “엄마, 엄마”를 외치며 울음을 터트리다가 폭행 장면에 놀라 도망치는 장면도 고스란히 담겼다. 결혼하면 경찰에 체포된 남편 B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아내와)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것도 달랐다. 그것 때문에 감정이 쌓였다”고 말했다. B씨는 3년 전 한국서 만난 A씨가 베트남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제10회 일우사진상 전시부문을 수상한 박형렬 작가의 개인전이 일우스페이스서 열린다. 박형렬은 이번 개인전 ‘Unseen Land’서 대지와 인간, 자연의 관계를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한다. 지난 2월 한진그룹 산하 공익재단인 일우재단서 제10회 일우사진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일우사진상은 재능과 열정을 가진 유망한 사진작가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제정된 상으로 올해 10회째를 맞았다. 이날 박형렬은 전시부문 수상자로 결정됐다. 방치된 자연 심사위원들은 “박형렬은 방치된 자연에 적극 개입해 깊숙이 감춰져 있던 대지의 신비로운 형상을 드러내는 데 사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는 근원적 문제의식에, 다른 한편으로는 사진 매체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는 방법적 측면서 높은 점수를 줬다”고 평했다. 전시 제목인 Unseen Land는 보이지 않는 땅 혹은 처음 마주하는 미지의 땅으로도 해석될 수 있지만 동시에 보려고 하지 않았던 우리들의 태도를 이중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박형렬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MBC 복면가왕 팀 멤버들이 미세먼지 줄이기에 나섰다. 사단법인 푸른아시아는 환경 보호를 위한 시민들과 공동체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복면가왕 팀과 함께 홍보영상을 준비했다고 12일 밝혔다. 푸른아시아는 기후변화, 사막화, 미세먼지 등 국제환경 문제에 대응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활동하는 환경NGO 단체다. 윤상, 김현철, 김구라, 이윤석, 유재환 등이 참여한 홍보영상에는 “우리 스스로 관심을 가지고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면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시민들 참여 독려 주1회 릴레이 공개 홍보 영상은 매주 1편씩 릴레이 형태로 푸른아시아 유튜브 채널과 에이지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한편 푸른아시아와 에이지엔터테인먼트는 캠페인, 환경 콘서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및 추진하고 있다. 이미 공개된 푸른아시아 환경캠페인 홍보영상에는 가수이면서 프로듀서인 유영석씨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병철 전세버스연합회(이하 연합회) 회장은 경북 상주에 본사를 둔 수정관광화물의 대표다. 연합회는 경북 상주에 근거지를 둔 이 회장의 업무 편의를 위해 2013년 6월 서울 용산구에 관사를 얻어줬다. 보증금 2000만원과 월세 85만원은 연합회 통장서 빠져나갔다. 문제는 이 회장이 이 관사를 수정관광화물의 서울영업소 사무실로 임대한 것처럼 꾸며 서울-세종시 간 통근버스 계약을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다. 경북 상주에 본사를 둔 수정관광화물이 서울에 영업소를 내기 위해서는 상주시와 서울시의 인가가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서류가 ‘임대차 계약서’다. 이 회장은 수정관광화물로 명의를 변경한 임대차 계약서를 바탕으로 2014년 2월28일 상주시청서 서울영업소 설치 인가를 받았다. 서울영업소 전화번호는 연합회 직원의 직통번호로 기재했다. 국토부와 통근버스 계약 공제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014년 3월경 수정관광화물은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 행정타운 통근버스 운행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임대차 계약을 진행한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2013년 6월17일에 연합회 직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세버스연합회와 공제조합서 인사 비리 의혹은 고질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다. 국토교통부 감사나 국회의원 기자회견서도 부정 채용·승진 의혹이 문제로 꼽혔다. 전세버스연합회와 공제조합의 내부 문제가 바깥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한 이때, 인사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와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공제조합(이하 공제조합)은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의 관리·감독을 받는다. 국토부는 3년에 한 번씩 이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운영 상황을 살핀다. 감사했어도 문제 계속돼 지난 2015년 12월 국토부는 연합회와 공제조합에 대한 정기 종합감사를 진행했다. 당시 자체 감사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연합회와 공제조합은 시정 4, 주의 8, 통보 1의 행정조치와 고발 1명, 징계 2명, 경고 27명 등의 신분조치를 권고받았다. 첫손에 꼽혔던 지적사항은 ‘신규직원 채용업무 부당 처리’와 ‘승진 인사 부적정’ 문제였다. 국토부는 공제조합이 채용 과정서 전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부장 추천에 의한 채용의 경우 공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도스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두 번의 공모전을 진행한다. 매번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여러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참신하게 풀어내는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다. 10명의 작가들이 꾸미는 이번 하반기 기획공모전의 주제는 ‘사적언어’다. 갤러리도스가 10명의 작가들과 함께 기획공모전을 준비했다. 이들은 다음 달 6일까지 릴레이 형식으로 관람객들을 만난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해 자신의 생각과 느낌, 감정 등을 상대방에게 표현하고 전달한다. 전달자의 억양이나 말투, 표정 등 다양한 요소가 더해져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지만, 각 단어가 지닌 본연의 뜻은 사회적·문화적 합의에 의해 정해져 있다. 예술의 매력 작가들은 말이 아닌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과 소통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예술은 작가가 구현해낸 사적인 언어에 가깝다. 관람객들은 시각적 형상화를 통해 구현된 작품을 토대로 작가가 던진 언어를 유추하고 해석해야 한다. 때로는 예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다. 하지만 같은 작품이라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은 예술이 가진 매력이다. 작가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 번 바뀌는 데 10년이 걸린다던 강산은 이제 실시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는 중이다. 그 사이 사업의 가치는 성장 일변도서 환경, 복지, 더불어 사는 삶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사회의 변화와 세상의 흐름에 발맞춰 나아가고 있는 ㈜민에코의 지득호 대표를 만났다.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서 불이 났다. 은명초 별관 건물 1층 창고서 시작된 불은 채 1분도 안 돼 천장까지 번지면서 건물 전체를 집어 삼켰다. 불이 났을 당시 학교에는 학생 116명과 교사 11명 등 총 127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교사들의 지도에 따라 빠르게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비자와 함께 지난달 28일 경기 하남시 미사센텀비즈 ㈜민에코 사무실서 만난 지득호 대표는 인터뷰가 시작되자마자 은명초 화재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인명피해가 없어서 천만다행”이라며 “언론을 통해 화재사건을 볼 때마다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나 사람들이 많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세버스연합회 내부가 시끄럽다. 지난해 선출된 회장의 직무도 정지됐다. 해당 회장은 업무상 횡령, 직원 채용·승진 등 백화점 수준의 비리 의혹을 받고 있다. 관리·감독해야 할 정부 부처는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그 사이 전세버스연합회는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곪아버렸다. 전국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16개 시·도 조합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각 조합서 선출한 이사장들이 연합회의 의사 결정을 주도한다. 1년 예산은 10억∼11억원가량으로, 전국 전세버스 사업자로부터 차량 1대당 1800원의 회비를 받아 충당한다. 9표만 얻으면 연합회 장악 전국전세버스조합연합회공제조합(이하 공제조합)은 1997년 12월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아 공제사업을 시작했다. 연합회 회원인 16개 시·도 조합에 가입한 전세버스 차량을 대상으로 사고 피해보상 보험 사업을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4만2000여대의 차량이 가입된 상태로 연간 보험료는 800억~900억원에 이른다. 19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지난해 12월19일 연합회는 11대 회장 선거를 치렀다. 선거는 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인천서 불거진 ‘붉은 수돗물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수도꼭지를 틀면 쏟아지는 적수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실제 주민들의 불편은 날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 5월30일 인천 서구 검암, 백석, 당하동 지역의 가구와 학교 등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붉은 수돗물 현상은 나흘 후 중구 영종도에 이어 보름 후 강화도까지 번졌다. 주민들은 씻고 먹을 물을 구하기 위해 생수를 구입해야 했으며 학교급식까지 중단되면서 학생들도 피해를 입었다. 100% 인재 최근에는 인천을 넘어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경기도 광주시, 안산서도 붉은 수돗물 민원이 접수됐다. 피해 지역이 인천을 넘어서 조금씩 확산되는 모양새다. 다른 지역 주민들도 붉은 수돗물 현상이 나타날까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붉은 수돗물 현상에 대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지지부진해 주민들의 불만은 폭발 상태다. 인천시는 지난 6일부터 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국립환경과학원·한국환경공단·수자원공사·학계 전문가 등 4개 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립대학 비리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공익제보자들은 학교 비리를 고발하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 문제를 알고 있지만 해결은 요원하다. 공익제보자들은 사립대학을 감시해야 하는 주무부처, 교육부를 향해서도 질타의 목소리를 보냈다. 지난 18일 국회입법조사처 대회의실서 ‘사립대학 비리 해결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주최 아래 열린 토론회는 공익제보자들의 성토장으로 변했다. 이들은 학교의 비리를 언론 앞에서 낱낱이 고발했다. 사립대학은 고등교육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교육연구소(이하 대교연)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대학의 85.8%가 사립대학이다. 국공립대학은 전체 대학의 14.3%에 불과할 정도로 사립대학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사립대학 80% 넘어 대교연은 우리나라처럼 사립대학의 비중이 절대적인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2018년 교육통계로 봐도 국내 430개 대학 중 372개가 사립대학으로, 전체 대학의 86.5%를 차지한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한 축을 담당해온 사립대학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마약사범 관련 보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있다. 20∼30대 연예인들이 다수 연루돼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마약청정국은 이미 옛말이 됐다. 영화 속 범죄조직의 전유물처럼 여겨왔던 마약이 우리 생활 속으로 속속 스며들고 있다. 버닝썬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연일 마약사건이 언론을 타고 있다. 특히 재벌가 자제, 연예인 등의 마약 공급·투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회가 들끓었다. 마약청정국이라는 우리나라의 위상은 이미 2016년에 깨진 지 오래다. 일반인도 쉽게 UN은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이 20명 미만인 국가를 마약청정국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의 마약사범 수는 인구 10만명당 25.2명꼴로 이미 마약청정국 기준을 넘어섰다. 이마저도 검거 인원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마약사범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버닝썬 게이트 이후 마약류 관련 범죄 집중단속에 나섰다. 경찰이 지난 2월25일부터 5월24일까지 3개월 동안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근절을 위한 단속에 나선 결과 3994명을 검거, 이 중 920명이 구속됐다. 이 과정서 가수 박유천과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SK와 현대그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충북 청주 소재 쉐마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김재관 관장의 전시를 준비했다. 현대미술 작가이면서 미술학 박사인 김재관은 2009년 현대미술의 ‘창조의 샘’이라는 의미를 담아 쉐마(Schema)미술관을 설립했다. 쉐마미술관은 그동안 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해 창의적인 작품전을 기획해 청주 지역 예술인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특히 김재관 관장은 50여년간 창작해온 수백점의 작품들과 기타 소장 작품 300여점으로 구성한 작품전과 기획 전시를 지난 10여년 동안 83회 선보였다. 10주년 기념 이번 쉐마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에서는 김 관장의 기하학 추상회화 작품을 전시한다. 김 관장은 한국 현대미술의 기하학 추상에 큰 획을 그은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번 개인전 ‘기하학적 추상회화 반세기-창조적 궤적’서 1981년 ‘Relation 81-02’ 작품부터 2019년 신작 ‘Deviation from Grid 2019-304’ 작품까지 평생의 작업을 소개한다. 프랑스 미술평론가 질 바스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불과 한 세대 전만해도 교사는 ‘그림자도 밟지 말아야 할 스승’이었다. 그만큼 학생들에게 교사는 본받고 따라야 하는 존재였다. 학부모의 존경도 받았다. 하지만 교권은 날로 추락하고 있다. 학생들의 일탈과 학부모의 간섭만을 원인으로 삼기엔 물의를 일으키는 교사도 적지 않다. 성폭력은 피해자에게 잔인한 후유증을 남긴다.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여자 청소년 10명 중 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생각해봤다고 응답했다. 김재엽 연세대 교수의 논문 ‘여자 청소년의 성폭력 피해 경험과 자살 생각의 관계’에 실린 내용이다. 논문에 따르면 중고교 여학생 1019명 가운데 16.2%가 어떤 유형의 성폭력이든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63.6%(105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 경험이 없는 학생의 경우 그 비율은 36.4%였다. 가해 교사 피해 학생 교사가 성폭력 가해자일 경우 피해 학생의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피해 학생들은 교사의 권위에 눌려 성폭력 피해 경험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던 중 2018년 4월 서울 노원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여름이 빨라졌고 더워졌다. 7∼8월 절정을 이루던 더위는 5∼6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 기승을 부린다. 40도를 육박하는 기온에 사람들은 시원한 곳을 찾는다. 전력 소비량은 끝도 모르고 치솟는다. 더위를 피해 시원함을 느끼고 나면 전기세 공포가 밀려든다. 전기세 공포의 핵심은 누진제다. 전기 사용량에 따라 요금 단가가 높아진다. 누진제는 1974년 고유가 상황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처음 실시됐다. 처음에는 3단계 누진으로 요금 차이는 최대 1.6배 정도였으나 1979년 2차 오일쇼크 당시 12단계까지 대폭 확대됐다. 이후 1995년 7단계로 조정 과정을 거쳤다가 2005년 12월 6단계의 누진구조로 바뀌었다. 쓸수록↑ 현행 누진제도는 사용량에 따라 필수사용 구간인 200킬로와트시(kWh) 이하(1단계), 평균사용 구간인 201~400킬로와트시(2단계), 다소비 구간인 400킬로와트시 초과 등 3개 구간으로 나뉜다. 구간별 요금 단가는 각각 93.3원, 187.9원, 280.6원이다. 최대 구간에 최저 구간의 3배에 달하는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꾸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미술관이 ‘색채의 마술사’로 불렸던 고 박생광의 회고전을 연다. 대구미술관은 매년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을 재조명하는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환기의 전시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박생광 작가는 ‘진채화의 거장’으로 불린다. 1980년대 단색조의 모노크롬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던 때, 박생광은 민화 등에서 발견한 토속적 이미지들을 단청의 강렬한 빛깔로 그려내 한국 화단을 놀라게 했다. 독자적 화풍 그는 1980년대 초반 민화와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전통적 이미지를 화폭에 담았다. 오방색을 사용한 강렬한 색채와 수묵, 채색을 혼합한 독창적 기법으로 한국 화단에 새로운 바람과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생애 말까지 여러 걸작을 쏟아내며 한국 채색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생광의 작업세계는 크게 유학 시기, 모색 시기, 실험 시기, 독창적 화풍 정립 시기로 나뉜다. 이번 전시는 박생광이 독창적인 화풍을 찾기 위해 분투하며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 시기부터 ‘그대로 화풍’ 전개 시기까지 총 162점의 작품을 조명한다. ‘그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의정부 실내빙상장 대관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아이스링크 대관시간을 두고 갈등이 폭발했다. 이 과정서 특정 스포츠 단체에 대한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의정부 실내빙상장의 속사정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아이스하키, 피겨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 빙상 운동은 훈련 장소가 아이스링크로 한정돼있다. 부족한 아이스링크에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대관시간을 선점하는 과정이 치열해졌다. 대관시간 확보가 훈련의 필수요소로 떠오른 만큼 이 문제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갈등이 전국의 빙상장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관시간 경쟁 치열 의정부 실내빙상장(이하 의정부 빙상장)도 그중 한 곳이다. 2003년 개장한 의정부 빙상장은 지상 1층 아이스링크(61m×30m)와 2층 관람석(986석)을 갖춘 경기 북부권의 대표적인 여가 스포츠시설이다. 시민들의 체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이하 시설관리공단)서 관리·운영하는 공공시설이기도 하다. 최근 아이스링크 이용 문제를 두고 의정부시가 시끄럽다. 특히 대관시간이 줄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이 김지선 작가의 개인전 ‘Expect the Unexpected’를 준비했다. 김지선은 자연 속 나무 수풀이 어우러진, 어떻게 보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는 풍경에 자신만의 감정을 더해 새로운 공간을 구현해내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김 작가의 자연 풍경 속으로 들어가보자. 송은 아트큐브는 2002년 1월 개관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 기획을 바탕으로 공간과 도록 제작 등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김지선은 ‘2018-2019 송은 아트큐브 전시 지원 작가’로 선정됐다. 장소의 잔상 김지선의 작품은 자연의 압도적인 경이로움으로부터 시작한다. 풍경의 정서는 곧 내면의 다층적인 감정과 결합해 감각적인 초현실의 시공간으로 귀결된다. 이번 개인전 Expect the Unexpected서 김지선은 생생한 자연에서 형성된 정서에 집중한다. 그는 지난해 제주도 예술공간 ‘이아’에서 반년간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은 여행 중 스치듯 사라지는 한순간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분으로 확장되는 것을 경험했다. 이 과정서 몇 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주세제도가 개편된다. 1969년 이후 무려 50년 만이다. 삶의 힘겨움을 이겨내기 위해 잔을 기울이던 서민들은 주세 개편에 민감하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서 주세 개편에 대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주류업계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서 본 그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세는 주류, 술에 매기는 세금이다. 국세의 하나로 간접세며 개별소비세, 교통·에너지·환경세와 함께 소비세에 속한다. 주세 개편에 대한 논의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지만, 소주나 맥주가 서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만큼 시도가 있을 때마다 조세 저항이 상당했다. 게다가 업계마다 입장 차도 첨예하다. 오를까? 내릴까?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하 조세연)은 지난 3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서 ‘주류 과세 체계의 개편에 관한 공청회’를 열었다. 홍범교 조세연 연구기획실장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청회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 주류 협회, 유관부처 공무원 등이 참석해 주세 체계 개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조세연은 이날 공청회서 주세 개편 관련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맥주만 먼저 종량세로 전환한 후 다른 주종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살생부에는 죽이고 살릴 이름이 담긴다. 일반적으로 살생부는 권력을 가진 사람의 전유물로 사용됐다. 지방의 대형교회 장로들이 어느 날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자신과 가족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죽는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살생부가 집으로 배달된 것이다. 2011년 7월 말∼8월 초경 여수 은파교회 소속 4명의 장로에게 각각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우편보다는 이메일, 이메일보다는 스마트폰 메시지가 훨씬 보편화된 시기였다.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적힌 전형적인 편지봉투에 250원짜리 우표가 붙어 있는 평범한 편지였다. 컴퓨터로 타이핑한 “날씨가 몹시 더웠습니다.” 서정호 아름다운교회 장로는 편지를 받던 때를 떠올렸다. “기분이 몹시 이상했습니다.” 편지를 처음 봤을 때의 느낌도 설명했다. “내용을 보고는 심장이 두근거려서 혼났습니다.” 서정호 장로는 8년 전 편지를 읽고 난 뒤의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한 듯 몸서리쳤다. 서정호 장로는 편지봉투와 편지를 복사한 종이를 내보였다. 손때가 잔뜩 묻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버닝썬 게이트의 양상이 달라졌다. 소속 연예인 선에서 일단락되는 듯했던 사건이 회사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 과정서 새로운 인물인 ‘정마담’이 등장했다. 그녀의 입이 버닝썬 게이트의 또 다른 도화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가 버닝썬 게이트 전면에 등장했다. 핵심 연루 인물인 승리(본명 이승현)에 대한 수사를 끝으로 마무리될 것처럼 보였던 사건에 또 다른 불씨가 등장한 것이다. 양 대표와 YG는 버닝썬 게이트가 일어난 이후 줄곧 승리와 거리를 둬왔다. YG-승리 손절 맞아? 지난해 11월 말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서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사건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 게이트로 비화될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버닝썬 가드에게 폭행당한 김상교씨는 클럽과 경찰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언론 보도를 통해 김상교씨 사건이 알려졌다. 그와 동시에 강남 클럽의 실상,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 한꺼번에 수면 위로 올라왔고, 버닝썬의 이사였던 승리에 대한 의구심도 서서히 피어올랐다. 그러던 중 가수 정준영, 최종훈, 승리 등이 함께 대화를 나누던 카카오톡 단톡방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