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12:56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국내 채색화의 맥을 잇는 대표작가 지향 이숙자(1942∼)의 ‘초록빛 환영_이숙자’ 전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오는 7월17일까지 열린다. 이숙자는 채색화의 정통성과 한국화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헌신해 온 대표적 채색화 화가다. 반세기에 걸친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채색화로 개인전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적 소재와 여성 누드로 크게 구분되는 작가의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민예품’ ‘보리밭’ ‘한글’ ‘백두산’ ‘소’ 등 한국적인 정서를 대표하는 소재를 다룬 50여점과 원죄를 짓기 이전의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담고자 했던 ‘이브’ 시리즈 작품 10여점이 전시 중이다. 천경자 등에게 지도 이숙자는 홍익대에서 수학하며 천경자(1924∼2015), 김기창(1913∼2001), 박생광(1904∼1985) 등에게 지도 받았다. 이들은 근대 한국채색화의 맥을 이었던 대표적인 화가들이다. 19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아온 정윤회씨가 전 부인인 최서원씨를 상대로 재산분할청구소송을 제기한 것이 확인되면서 다시 정씨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가사재판 역시 기본적으론 공개가 원칙이다. 법조계 일반에선 재판과정에서 최씨의 재산이 추가로 드러날 수 있고, 현재까지 제기된 다양한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995년 결혼해 2014년 5월 이혼했다. 정씨는 청구 마감시한 3개월을 앞두고 지난 2월, 소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 변호사는 “대중에게 늘 주목을 받는 사람이다 보니 대중과 언론에 잊혀지길 기다려서 소송을 한 것 같다”고 피력했다. 1995년 결혼 2014년 이혼 최씨의 재산은 강남의 빌딩과 부동산 등 최소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 5월, 정씨의 청구금액이 1억원이 넘어 재판을 합의부에 배정했다. 이에 대해 앞서 변호사는 “입증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며 “최씨를 상대로 재산명시신청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산명시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최씨는 자신의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서울역 맞은편 동자동 쪽방촌. 전쟁이 끝난 1950년대 초, 북에서 내려온 피란민들과 지방에서 올라온 이들이 빈민촌을 형성한 곳이다. 이 지역은 오랫동안 정비구역으로 묶여 집을 짓거나 늘릴 수 없었다. 지난해 30층짜리 오피스텔 6동이 들어서면서 남산 조망을 막아섰다.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변 풍경은 수십년째 그대로다. 이곳에 마당과 넓은 테라스를 가진 아담한 2층집이 들어섰다.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녀회 서울분원에서 운영하는 ‘은혜의 뜰’이다. 서울역 맞은편 후암시장을 따라 100m가량 올라오면 왼쪽으로 노란색 담이 보인다. 그 골목으로 들어오면 우대성 오퍼스 대표가 “빌딩 속의 사랑채”라고 명명한 은혜의 뜰이 보인다. 이름 그대로 이곳을 처음 찾은 이들은 “빌딩 숲 한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냐”며 놀란다. 아픈 사연 경청 우씨는 서울 가회동 성당을 설계한 건축가다. 그는 수녀회의 의뢰를 받아 지은 지 60년이 넘었고 사람이 살지 않은 지 20년이 된 수녀원 숙소를 리모델링했다. 지난해 9월14일 문을 연 이래로 지난 5월까지 2413명이 다녀갔다. 동자동에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베스트셀러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의 저자 이지선(38)씨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씨는 지난 2003년, 음주운전자가 낸 뺑소니 교통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은 후 치료와 재활과정을 담은 책을 내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이씨는 지난 6월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UCLA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졸업식을 가졌다. 박사 논문은 비장애인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연구한 것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시선을 바꾸는 방법에 대해 다뤘다. 이씨는 공부를 하면서 매일 울 만큼 힘들었지만, 언어장벽을 극복하고 열심히 공부하기 위해 강연을 모두 취소하고 공부에만 매달렸다고 한다. 이씨는 귀국 후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을 쓸 계획을 밝혔다. 조카가 화자로 등장해 이씨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다. 또 학생으로 살았던 미국 생활에서 느낀 점들을 에세이로 정리해 책으로 낼 예정이다. 미 UCLA대 사회복지학 박사학위 장애인 보는 인식변화 연구 논문 이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애인 복지 개선 해법에 대해 “장애인과 최대한 어울리고 함께 생활하는 기회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r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극장나무 협동조합’(이사장 박장렬)에서 ‘2016 대학로 공연예술아카데미’ 제1기를 모집 중이다. 접수기한은 오는 6월20일까지로, 15명 내외의 인원을 모집한다. 교육기간은 오는 8월1일~10월30일까지 3개월간이다. 대학로 공연예술아카데미는 14개 극단이 모여 3개의 소극장을 운영 중인 극장나무 협동조합이 주최하는 아카데미다. 협동조합 측은 “살아남기 위한 공유운동, 기금에서 해방되자는 자립운동, 삶과 미래를 건강하게 만들자는 예술 현장운동의 일환으로 대학로 공연예술아카데미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교육 내용은 ▲연극현장 입문 ▲시각적 이미지 화술 접근방법 5단계를 통한 말하기 ▲현장 이론 ▲에튜드를 통한 자연스런 자기 말하기 ▲상상과 반응 등으로 구성된다. 강사는 김태수 극단 완자무늬 대표, 박장렬 서울연극협회 전 회장 겸 연극집단 반 대표, 지춘성 서울연극협회 부회장, 장용철 좋은희곡읽기모임 대표, 김준삼 극단 블루바이씨클 대표, 박찬국 연극배우 등이다. 모집 대상은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월 2회 무단결석 시 탈락하도록 규정했다. 고등학교 졸업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지난 6월 초에 찾은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은 휴일 오후인데도 예상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계단의 잉어와 해바라기는 사라졌지만, 계단 곁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빌려 입고 촬영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중국인 유학생은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고 왔다”며 웃었다. 마을에선 벽화 복원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마을이 여전히 관광지로 활성화되길 바라는 주민들은 ‘벽화 복원 동의서’를 받으러 다닌다고 했다. 한켠에선 “그리면 또 지우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고 했다. 대로변에 가게를 소유한 한 주민은 “다른 동네에 (관광객을) 빼앗길 수 없다”며 “복원을 원하는 주민이 반 이상 된다. 삭막하고 흉하지 않나? 물고기가 얼마나 예뻤는데 다 지워놔서 지금 관광객이 없다”며 근심을 드러냈다. 이해관계 충돌 인근 한 상인은 “벽화 복원도 현재 분위기로선 어려워 보인다”며 “우리 벽인데도 눈치가 보여서 맘대로 못한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이 상인은 가게 흰 벽에 벽화를 그리려다가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풀뿌리 자본주의가 성장하면서 시장체제 적응에 성공한 사람들은 큰 돈을 벌게 됐다. 중국처럼 북한도 소득 불평등과 빈부격차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밀수 등 불법적인 일에 손을 대 큰 돈을 번 이들을 북한에선 돈주(돈의 주인)라고 부른다. 국정원 추산에 의하면, 돈주는 전 인구의 1% 정도로 보인다. 24만명, 8만 가구로 전체 상인층의 10∼15%에 해당한다. 이들은 중국을 상대로 밀수를 하거나 국가물자를 빼돌려 장마당에서 유통시키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다. 이렇게 사적 경제가 성장하면서 그와 연결된 사기업이 설립됐다. 40대 초반의 김모씨는 금광사업을 통해 큰 돈을 벌었다. 해당 금광은 공식적으론 중국 무역회사 소유이고 당 중앙위 재정부서에서 관리한다. 그러나 이것은 명목상의 눈속임일 뿐이다. 실제론 김씨가 관리들에게 뒷돈을 주고 사들인 것이다. 김씨는 전직 중간급 보안원 출신으로 밀수를 하면서 종잣돈을 마련했다. 채굴된 금은 중국에 수출한다. 명목상의 소유주인 중국 무역회사에 전체 매출의 40%에 상당하는 뇌물을 정기적으로 상납하고 있다. 시장의 성장은 도매시장과 부동산시장을 출현시켰다. 현재 평양시내 아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2010년 북한 조선중앙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속 한 여성 등장인물이 “내가 장사를 안 하면 가족들이 먹고 살 수 있나”라며 “내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고 큰소리치는 모습이 나왔다. 이것은 북한의 달라진 현실을 반영하는 대사로 보인다. 계획경제가 붕괴된 후 여타 공산주의 국가와 달리 북한에선 여성이 사회변화를 주도하는 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의 대기근(일명 고난의 행군) 이후 배급제가 무너지고, 주민들은 북한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장사로 먹고 살기 시작했다. 현재 북한엔 400여개의 장마당(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계획경제는 실종됐고 사적 경제가 주요한 부분으로 발전했다. 국영기업은 제 역할을 못하고 경쟁력이 없어진 지 오래다. 사경제의 발원지이자 사회변화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장마당이 지목됐다. 이러한 장마당의 구성자는 4분의 3 이상이 여성이다. 400여개 장마당 대부분 여성들 탈북민을 대면조사한 결과를 담은 한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민의 90% 이상이 북한에서 사적 경제 활동을 했고, 70% 이상이 장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약 7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나혜석은 안온한 삶을 거부하고 자유를 향한 개척자의 길을 걸었다. 천부적인 재능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썼다. 타협하는 삶을 거부했고 인습에 저항했다. 많은 유화작품을 그렸지만 작업실이 전소되면서 현재까지 전해오는 작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올해 탄생 120주년을 맞은 한국 최초의 여성 화가 나혜석의 특별전이 그의 고향인 경기도 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시대의 선각자, 나혜석을 만나다’특별전을 오는 8월21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수원서 특별전 이번 전시에선 지난해 11월, 유족에게 기증받은 <자화상>, 남편인 <김우영 초상>과 사진앨범 등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 중이다. 이외에도 나혜석이 남긴 삽화, 판화, 미술전람회 출품작, 유품, 사진, 잡지에 실린 원고, 친필 편지와 엽서, 다큐멘터리, 연보 등 아카이브 자료 9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 그는 미술, 문학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나타내며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 신여성 또는 비운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문학가, 여성인권 신장을 위해 앞장선 최초의 페미니스트이기도 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쪽방촌에 살면서 평생 어렵게 모은 돈을 기부하고 떠난 한 독거노인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인공은 고 강천일(72)씨로 지난 4월20일 전재산 3600만원을 용산구청 산하 용산복지재단에 기부하고 닷새 후 사망했다. 강천일 할아버지는 지난 4월, 용산구청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평생 동안 외롭고 고단하게 살았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한푼 두푼 모은 돈을 기부하고 싶다”면서 “지저분하지만 나쁜 돈은 아니다. 구청서 도움을 받고 살았으니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에게 썼으면 좋겠다”고 기부의사를 밝혔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강 할아버지는 생전에 후암동 집 천정에 구멍을 뚫고 현금을 조금씩 모았다. 폐지와 고철을 주워 팔고 구두닦이, 벽지 도배, 일용직으로 일하면서 모은 돈이었다. 강 할아버지는 지난해 겨울께부터 몸이 안 좋았지만 돈을 아끼느라 병원에 가지 않았다. 올해 2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응급차에 실려 병원에 갔을 땐 이미 방광암 4기로 손을 쓸 수 없었다. 2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예후가 좋지 않았다. 후암동 이웃과 주민센터 등이 나서서 일산의 요양병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강원도 철원군서 때아닌 박정희 논란이 수년째 진행 중이다. ‘군탄공원’이라는 정식명칭을 두고 지역 보수성향 사회단체들이 ‘박정희 장군 전역공원’이라는 표지석을 공원 입구에 세우고 군청과 함께 명칭 변경을 진행해왔다. 이미 2번이나 도지명위원회에서 딱지를 놨으나 공원을 재단장해 올해 안으로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청은 현재 공원을 2배로 확장하는 공사와 진입로 확포장공사, 군탄공원 힐링코스를 조성 중이다. 도비와 군비를 포함해 국비까지 무려 ‘57억원’의 혈세가 들었다. 오는 8월13일 준공이 확정된 공원 안엔 또 다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조형물까지 들어선다. 쿠데타 장본인 군탄공원의 조성 당시 명칭은 ‘육군대장 박정희 전역지 공원’이었다. 공원 일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1년 5·16군사쿠데타를 일으킨 후 2년 3개월 뒤인 1963년 8월 퇴역하면서 “다시는 나와 같은 불우한 군인이 되지 말자”는 전역사를 한 곳이다. 당시는 박 전 대통령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이었다. 그는 19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못 받은 돈 회수’ 거리를 걷다보면 이 같은 현수막이나 전단, 전봇대의 스티커를 가끔 볼 수 있다. 간단명료하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기재된 번호로 전화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게 만든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빚 독촉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수막과 광고는 누가 붙이고 어떤 방식으로 채무를 받아주는 것일까. 이런 광고는 대부분 신용정보회사(채권자를 대신해 채무자에게 채권추심을 대행해주는 회사)가 붙이는 것이다. 신용정보회사는 채무금을 받아낸다는 업무특성상 기획재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회사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2016년 현재 29개 신용정보사가 기재부의 허가를 받아 채권추심행위를 하고 있다. 업체 30% 이상 ‘해결사’ 노릇 의뢰자 입장에선 기재부의 허가를 받은 업체인지 먼저 확인해야 하고, 법무법인에 문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법무법인을 통해 재산조사와 통장 압류, 유체동산(가재도구, 집기 등 재산권을 제외한 물건 및 유가증권) 압류, 재산명시신청, 감치명령 등 강제집행절차를 밟을 수 있다. 채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제2의 백남준’이라고 불리며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미디어 아티스트 육근병의 개인전 ‘육근병_Angelus Novus’(새로운 천사)전이 갤러리JJ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육근병은 봉분 속에서 밖을 향해 깜박이는 모니터 영상 ‘눈’이 있는 설치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다. 전시 제목은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이 소장한 파울 클레의 동명 그림에서 따왔다. 육근병(59)은 지난 1992년 중학교 미술교사로 일하던 중 세계 예술계의 중심무대라고 할 수 있는 카셀도큐멘타에 한국인으로서는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로 초대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또 ZKM의 비디오아트상을 수상하면서 백남준의 뒤를 이은 한국 미디어예술계의 차세대 거장으로 주목 받아왔다. 영상+회화 이번 개인전은 영상 및 회화 공간으로 구성됐다. 그는 줄곧 미디어아트로 작업해왔으나 근간에 와서 회화까지 영역을 넓혔다. 특히 새롭게 콜라주 방식을 도입한 회화 신작들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역사적 사건들을 담고 있는 이미지를 이용해 현실을 넘어 예술가로서 꿈꾸는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해냈다. 그의 아이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미국에서 한인 출신 첫 대학 총장이 나왔다. 캘리포니아주립대(CSU) 엘렌 전(58·여) 캘스테이트 도밍게즈힐즈 부총장이 스타니슬라오 캠퍼스 총장으로 임명됐다고 미 동포신문들이 CSU 이사회를 인용해 보도했다. CSU가 개교한 이래 한인 또는 아시아인이 총장직에 오르는 것은 전 신임 총장이 처음이다. 한인 2세인 전 신임총장은 7월1일부터 총장으로 근무하며, 기본 연봉은 28만3662달러(약 3억4000만원)로 알려졌다. 950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스타니슬라오 캠퍼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동남쪽으로 13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 미시간주에서 성장한 전 신임 총장은 미시간주립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에서 인지 및 발달심리학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CSU 샌버나디노 캠퍼스에서 심리학 부교수로 임명됐다. 그 후 새너제이, 프레즈노, 풀러턴, 도밍게즈힐즈 캠퍼스에서 교수 및 최고 연구관리자, 행정 및 교무 관련 부총장 등으로 일했다. 스타니슬라오 캠퍼스 총장 임명 개교 이래 아시아인 처음 등용 전 신임총장은 동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가주는 가주 뿐만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사장이 무시해서 죽였다.” 지난 19일 사장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조모씨는 경찰에 “열심히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노력을 알아주지 않고 계속 무시해 홧김에 죽였다”고 주장했다. 건설회사 전무로 5년째 일해왔던 조씨의 범행동기는 무엇일까. 지난 8일 대구에서 40대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된 남성은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김모(48)씨로 태어난 지 50일가량된 아기의 아빠였다. 김씨는 거래처 사장들과 골프를 치기 위해 외출했다가 연락이 끊어졌다. 건설사 임원들 이날 실종 직전까지 회사 전무인 조모(44)씨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경찰조사에서 사장인 김씨와 함께 골프 모임에 갔다가 술을 마시며 저녁식사를 한 후, 9시쯤 대구 시내 한 정류소에 김씨를 내려줬다고 진술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폭탄주 2잔을 마셨고, 헤어질 당시 김씨가 많이 취해있었다고도 했다. 김씨의 휴대전화는 회사 사무실에서 발견됐다. 그날 낮 사망자의 아내는 한 차례 남편과 통화한 참이었다. 조씨는 김씨의 실종신고를 하러 간다는 말에 가족과 함께 경찰서까지 동행했다. 가족들은 전단과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지난 1990년부터 27년 간 제주에서 살며 제주생활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온 이왈종 화백이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현대화랑은 제주도의 이국적 정취와 아름다운 절경을 다양한 매체로 표현해온 동양화가 이왈종 화백의 개인전 ‘제주생활의 중도’전을 오는 12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엔 회화, 부조, 목조, 도자기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이왈종(71) 화백은 <생활 속에서> <생활의 중도> 연작을 통해 기존 동양화의 틀에서 벗어난 후 1990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제주생활의 중도(中道)’라는 단일명제로 작업해왔다. 작품들의 일관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제주생활의 중도’란 이왈종의 정신적 신념이자 근간으로 그의 예술세계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일관된 제목 그에게 중도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채 자연과 하나가 돼 집착을 버리고 무심(無心)의 경지에 이른 상태인 동시에 그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세계다. 이왈종은 <작가노트>를 통해 “중도란 평등을 추구하는 나의 평상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올해 안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여사의 회고록이 각각 출판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정부∼포천을 연결하는 43번 국도변 축석고개에 ‘전두환 공덕비’가 세워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비석은 지난 1987년,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지시로 43번 국도를 확포장하면서 전씨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해당 비석은 3m 높이의 대형 화강암으로, 비석 몸체 전면에 한자로 ‘호국로’라고 새겨져 있다. 43번 국도가 완공되면서 전씨가 직접 호국로라고 이름 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육필로 호국로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대통령 전두환’이라는 문구가 나란히 있다. 이한동 글은 지워 앞면과 뒷면의 녹색 받침돌엔 “개국 이래 수많은 외침으로부터 굳건히 나라를 지켜온 선열의 거룩한 얼이 깃들인 이 길은 전두환 각하의 분부로 건설부와 국방부가 시행한 공사로서 호국로라고 명명하시고 글씨를 써주셨으므로 이 뜻을 후세에 길이 전한다”라고 전씨 찬양 일색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찬양 문구는 이것만이 아니다. 공덕비와 나란히 “이 길은 6000만 민족의 민족통일 염원과 전두환 대통령 각하의 호국의지 그리고 12만 포천군민의 애향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류경식당 종업원 집단 귀순에 대해 북한정권은 ‘유인납치행위’라고 주장하고 우리 정부는 ‘자유의사에 의한 탈출’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이 입국해 경기도 시흥시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머무른 지 한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갑자기 단식에 의한 사망설이 흘러나왔다. 발신지는 북한의 한 민간단체 홈페이지에서였다. 지난 15일, 미국의 친북매체 <민족통신>은 자사 페이스북에 “국정원에 의해 강제 납치당했던 북 여성 식당 종업원 12명 중 한 명인 서경아양이 ‘우리들 모두를 공화국으로 보내달라’고 단식투쟁을 하던 중 사망한 사실이 민족통신 공동취재진의 추적에 의해 오늘 15일 확인됐다”고 전했다. <민족통신>은 제7차 노동당 대회 기간에 노길남 대표를 특파원으로 평양에 보내 취재토록 했다. 북 관련 매체들 같은 내용 보도 앞서 국내 북한전문매체 <NK투데이>도 지난 9일, 북한의 민간단체 아리랑협회에서 운영하는 <메아리>를 인용해 동일한 내용을 보도했다. ‘최근에 퇴직한 정보원 관계자’를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한국인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권위 있는 국제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에서 1, 2위를 동시에 석권했다. 주인공은 박지환씨로 이탈리아에서 바이올린 제작을 공부하고 현지에서 공방을 연 젊은 제작자다. 총 2만3000유로(3075만원)의 상금도 부상으로 주어졌다. 박씨 외에도 서성덕씨가 결선에 진출해 8위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폐막한 ‘제13회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제작 콩쿠르’에서 약 120대의 바이올린이 심사에 오른 가운데, 박씨의 출품작 ‘오르소’는 최고상을, ‘마샤’는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를 한 오르소는 “소리가 열려 있고 연주하기 좋다”는 평가를, 마샤는 “두텁고 힘 있는 고음에 풍부한 저음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심사위원들로부터 받았다. 박씨는 “한국인만큼 손재주가 좋은 민족도 드물다”며 “여러 한국인 제작자가 빨리 성장하고 있고 현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콩쿠르 1·2위 석권 한국의 젊은 현악기 명장 그는 서울시립교향악단에서 트
[일요시사 취재1팀] 신상미 기자 = <일요시사>가 연속기획으로 ‘신문고’ 지면을 신설합니다. 매주 억울한 사람들을 찾아,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담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좋습니다. <일요시사>는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스물여덟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선거 방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김수근씨입니다. 지난 4·13총선에 서초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수근(33)씨는 선거 벽보로 자신의 얼굴이 아닌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내걸면서 화제가 됐다. 국정원 앞에서 밤새 노숙을 하고 이른 아침, 출근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국정원 해체’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선거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직원들은 무표정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돈 안 드는’ 선거를 표방하며 강남역 부근 노상에 천막선거사무소를 개소했다. 유권자들은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고 화를 내기도 했고 재밌어하기도 했다. “선거탄압” 김씨는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박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