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5 17:54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서울 갤러리도스에서 오는 25일까지 서양화가 최혜민 작가의 '_그리_다'전이 열린다. 최 작가가 준비한 _그리_다전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바탕으로 기계화된 시대의 불안한 단면을 그리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범람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_그리_다전은 발상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서양화가 최혜민 작가가 서울 갤러리도스에서 일곱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 19일부터 열린 전시 제목은 '_그리_다'이다. _그리_다 작업은 디지털 기술로 점철된 시대상을 아날로그적인 시각으로 풀어냈다. 일곱 번째 개인전 최 작가가 명명한 '_그리_다'는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_그리_다는 작가가 상상해온 이미지를 마음속에 그리는 행위를 뜻한다. _그리_다에서 작가는 자신에게 익숙한 선과 색을 사용해 오늘날의 시각 문화에 대한 단상을 그려냈다. 최 작가는 '북촌골목 _1504_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그 커다란 눈을 나는 닮았다 한다'와 '디지털 셋톱박스' 같은 작품을 예로 들었다. 둘째, _그리_다는 작가 혹은 관객의 상태에 따라 이미지가 선택되거나 소유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관객은 '_그리_다_색'이란 작품을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국가정보원의 외곽조직으로 지목된 양우공제회가 최근 한 골프연습장을 폐업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초법적 친목단체'인 양우공제회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일까. 양우공제회와 관련한 여러 의혹에도 국정원은 묵묵부답이다.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은 양우공제회라는 사단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00년 7월 법인화한 양우공제회는 회칙에서 "국정원 직원의 생활 안정과 복지 증진을 도모하고 국가 안전보장 및 국익의 신장에 기여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라고 명시했다. 조직의 실제 성격은 상조회에 가깝다. 양우공제회는 그간 위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국정원은 양우공제회의 정확한 자산 규모와 운영 내역 등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조직 특유의 폐쇄성에 '국가안보'라는 명분이 더해져 양우공제회와 관련한 정보는 외부로 노출되지 않았다. 퇴직금이 국가안보? 지난해 양우공제회는 뜻밖의 사건을 계기로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국정원 세월호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시장은 의혹을 제기한 근거 가운데 하나로 '양우공제회가 선박사업에 투자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 시장은 "양우공제회는 국정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른바 ‘정윤회 문건’ 작성을 직접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8일 <세계일보>는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법정 진술을 인용해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은)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의 교체설을 누가 퍼뜨리는지 알아보라고 지시를 내려 이를 조사한 결과로 작성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 전 비서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창영)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정윤회 문건’을 작성해 김 전 실장에게 보고했다”라고 말했다. 또 “2014년 5월 <세계일보>로 청와대 문건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알고 그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청와대에 말했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길래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라며 “(내가) ‘나중에 나한테 덮어씌우지 말라. 나중에 나한테 뭐라 그러면 너희를 고발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래 놓고 나중에는 나한테 국기문란사범이라고 청와대가 뒤집어씌웠다&rdqu
검찰이 포스코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연루된 배성로 전 동양종합건설(이하 동양종건) 대표를 지난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배 전 대표는 박재천(구속기소) 코스틸 회장, 전정도(구속기소) 세화엠피 회장과 함께 포스코의 비자금 통로로 지목된 인물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이날 오전 8시께 배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 전 대표에게는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전 대표는 포스코그룹 및 포스코건설 임원진과의 유착관계를 통해 2009년 포스코건설의 인도 제철소 건설 사업 등 각종 국내외 공사를 수주했으며, 이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배 전 대표가 이들 사업장을 통해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횡령·배임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경북 마당발’ 운강건설·영남일보 대주주 또 검찰은 배 전 대표가 운강건설과 영남일보의 대주주로서 동양종건 등에 부실 자산을 떠넘기고 손해를 끼친 혐의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배 전 대표가 운강건설 등에 우량 자산을 몰아주고 이를 통해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을 토대로 체납액 5억원 이상의 체납자를 추적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35화는 54억5600만원을 체납한 에버원메디컬리조트㈜의 전·현직 대표 박인출씨와 김용현씨다. 지난 2002년 3월 '제36회 납세자의 날' 행사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 초청된 박인출 당시 강남예치과 원장은 정부로부터 '산업포장'을 수훈했다. 세금을 성실히 납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성실 납세자? 정확히 10년 뒤 박 원장은 자신의 경영책임이 있는 회사가 고액체납 법인에 등록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에버원메디컬리조트㈜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였던 박 원장은 2011년 5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데 이어 2012년 6월15일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서울시는 2012년 2월 에버원메디컬리조트㈜ 앞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순수예술 온라인갤러리'인 갤러리블랭크가 감성이 꽉 찬 사진전을 준비했다. 사진작가 이현아의 유럽 여행기를 집약한 '동경·In the distance'전이다. '동경·In the distance'전에는 작가가 유럽 전역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감상을 담은 작품 20여점이 수록됐다. 여행지의 평범한 일상에서 특별한 순간을 읽어내는 작가의 집중력이 돋보인다. 사진작가 이현아의 첫 번째 개인전이 갤러리블랭크에서 열린다. 갤러리블랭크는 "지난 11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이 작가의 '동경·In the distance'전을 개최한다"라고 밝혔다. 일종의 유럽 여행기인 '동경·In the distance'전은 사진 20여점 외에도 전시평문, 작가노트, 인터뷰 등을 게재해 폭넓은 작품 이해를 돕고 있다. 전시기간 중에는 각 작업의 소소한 에피소드 또한 공개될 예정이다. 첫 번째 개인전 갤러리블랭크는 이 작가의 전시에 대해 "순수하고 맑은 감성을 담았다"라고 소개했다. 또 "시각적인 것에 애정을 담아내는 휴식과도 같은 작품들"이라고 평했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지난달 18일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직원 임모 과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킹 파문의 중심에 있던 그는 3장의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임 과장의 죽음으로부터 1달이 지났지만 풀리지 않는 의혹이 여전히 남아있다. 그는 왜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또 국정원은 무엇이 두려워 임 과장의 사망 경위를 숨기고 있는 것일까. 현재까지 드러난 4가지 핵심 의혹을 중심으로 사건을 재구성했다. 임 과장의 유골이 안치된 곳은 경기도 용인시 '평온의 숲'이다. 평온의 숲에서 자동차로 15분 남짓한 거리에는 임 과장이 숨진 고라지골이 있다. 앞서 소방당국이 밝힌 임 과장의 정확한 사망 장소는 화산리 산77번지다. 마을 주민들은 화산리 산77번지 일대를 일컬어 고라지골이라고 부른다. 임 과장은 지난 7월18일(토요일) 오전 6시30분께 빨간색 마티즈 차량을 끌고 고라지골에 도착했다. 임 과장은 이날 오후 12시2분 소방대원들에 의해 시신으로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자체 작성한 보고서에서 "당시 망자가 전신 사후강직 상태에 있었다"고 적었다. 기후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전신 사후강직'이 이뤄진 점에 비춰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민중미술가로 활동 중인 조정태 작가가 지난 2년 동안 작업해 온 결과물을 선보인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오는 12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조정태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라고 밝혔다. '나는 무엇을 그리고 있나'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30여점의 작품은 관객에게 묵직한 이야깃거리를 안긴다. 자본과 권력에 속박당한 소시민의 편에서 사회를 조망하는 연민어린 시선이 돋보인다. 조정태 작가가 그린 작품 30여점이 오는 12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에서 전시된다. 모든 작품을 아우르는 주제는 '나는 무엇을 그리고 있나'이다. 지난달 30일부터 내걸린 작품들은 계급론에 기초한 현실 담론과 전체주의 구조에서 파생된 개인의 내적 갈등을 소재로 삼고 있다. 내적 갈등이 소재 서구미술사적 관점에서 조 작가는 소위 리얼리즘 계열 화가로 분류된다. 역사적 현실을 사실에 가깝게 재현하려는 시도는 극적인 구성과 풍부한 채색, 밀도 있는 묘사 등에서 확인된다. 붉은색 계통의 거대한 이미지가 내뿜는 위압감은 전시장 안의 공기를 집어삼킬 듯 강렬하다. 조 작가는 그간 미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 민중미술에 뿌리를 둔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뇌물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지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지난 3일 오전 9시께 부산지검에 출두한 조 전 청장은 “돈 받은 사실이 없다”라며 “모든 진실은 법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는 지역 중견 건설업체 실소유자로 알려진 정모(51)씨로부터 “조 전 청장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조 전 청장의 당시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주변인물에 대한 조사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조 전 청장에게 돈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조 전 청장에게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자에 뇌물수수 혐의 수사 부산지검 출두 13시간 밤샘조사 검찰 관계자는 “혐의 입증에 필요한 여러 증거를 이미 확보했다”라며 “경찰청장의 권한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혐의를 적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을 토대로 체납액 5억원 이상의 체납자를 추적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34화는 13억9200만원을 체납한 공창호 공화랑 회장이다. 공창호 공화랑 회장은 자타공인 우리나라 고미술계를 대표하는 '큰손'이다. 미술계 복수 관계자는 "국보급 미술품을 여럿 거래한 능력 있는 미술상"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인사동의 '터줏대감'인 그는 27살 때부터 미술판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공 회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명예회장의 고서화 감정인으로 발탁되며 유명세를 누렸다. 이병철과 인연 과거 언론 인터뷰를 살펴보면 공 회장은 "1970년대 서울 관훈동에 표구사를 열었다”라고 했다. 표구사는 화가가 그린 그림이나 글씨 등을 복제해 액자나 병풍 같은 소품을 만들어내는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점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김주철이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제목은 '요코하마에서 폰테 베키오까지'이다. 키스갤러리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세계적으로 드문 점묘화가인 김주철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지난 22일부터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갤러리에선 김주철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점묘화가로 점차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그는 미국 뉴욕과 일본 동경 등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대상이 지닌 색을 분해해서 만든 미세한 점을 캔버스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작업노트를 통해 "인물, 정물, 풍경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작품들 가운데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바로 점(dot)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색을 분해 김 작가는 주로 세계적 명소로 꼽히는 다리와 그 주변 풍경을 소재로 삼고 있다. 김 작가의 점묘는 눈으로 보이는 보통의 색이 아닌 작가의 감성으로 인식되는 내면의 색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뉴욕의 브루클린 브릿지, 런던의 타워 브릿지, 부산의 영도대교까지 김주철의 다리는 우리가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비자금 조성 의혹에 연루된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또다시 기각됐다. 정 전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해 포스코 수사를 확대해 나가려던 검찰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됐다. 아울러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등 그룹 전직 수뇌부에 대한 소환 일정 역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 판사는 정 전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 결과 “추가된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 영장 기각 이후 보완 수사 내용 및 심문결과 등을 종합하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며 영장을 기각했다. 정 전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검찰은 포스코건설의 100억원대 국내외 비자금 조성을 지시한 혐의로 지난 5월 정 전 부회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검찰의 청구를 기각하며 “혐의의 소명 정도 등에 비춰볼 때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구속영장 또 기각…검찰 망신 “처음부터 무리한 수사” 지적 이후 검찰은 두 번째 구속영장 청구에서 동양종합건설에 수십억원대의 공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해킹 파문과 관련해 의외의 사실이 고개를 들었다. 국군기무사령부(이하 기무사) 소속 S 소령의 휴대전화가 감청된 것이다. 관련 배경을 놓고 기무사를 겨냥한 조직적인 사찰 의혹이 제기된다. 국정원이 조직을 지키기 위해 경쟁 정보기관을 상대로 일종의 '파워게임'을 벌였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들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나란히 댓글을 통한 선거 개입을 시도했고, 감청 프로그램을 구입하며 '정보전'에 나섰다. 문제는 국정원 쪽의 의욕이 너무 과했다는 것이다. 단 1명의 피해자. 국정원 해킹 사건이 폭발력을 갖는 데 필요한 조건이다. 지난 23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해킹 프로그램 중개업체 나나테크 사장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국가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새누리당은 "국정원을 믿어야 한다"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 국정원" 민간인 사찰 부인 우선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혹은 공안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고발 내용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여당에 유리한 사건은 아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해킹 사건과 관련해 연일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핵심은 우리 정보기관이 자국민을 사찰했는지 여부다. 당장 국내 이동통신사(SKT) 가입자를 상대로 한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불과 1년 전 '간첩 증거 조작' 사건으로 지탄받았던 국정원은 또다시 국민적 의혹의 중심에 섰다. 국정원이 추락한 원인을 놓고 정보기관 안팎에선 협력자그룹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꼽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정원에는 여러 조직이 있다. 외부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인터넷 동향'을 체크하는 부서도 있다. 국정원 직원이란 말을 듣고 막연히 '제임스 본드'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누군가는 정보를 취득하고 누군가는 정보를 분석한다. 또 누군가는 이들이 원하는 정보를 취득·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도·감청 핵심 지난 18일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씨는 정보파트가 아닌 지원파트에서 20년간 근무해 온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내 사이버 안보분야 전문가로 전해진 임씨는 정보파트 직원들이 공작 대상을 선정하면 기술적인 지원을 통해 대상자와 접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았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서울 종로구 갤러리도스에서 유망작가들의 릴레이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매년 두 차례 작가 발굴을 위한 공모전을 기획해 온 갤러리도스는 '레알의 기술'이란 주제로 실력 있는 6인의 작가를 선정했다. 권남득 작가는 이번 공모전에 응모한 6인의 작가 가운데 1명이다.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로 유명한 권 작가는 포스코스틸아트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갤러리도스에서 오는 28일까지 선보일 전시 제목은 '움직이는 조형 연구소'다. 이달 갤러리도스가 매우 이색적인 전시를 준비했다. 기계를 보고 듣고 느끼는 체험형 전시이다. 공모전 '레알의 기술' 선정작가로 꼽힌 권남득 작가는 '움직이는 조형 연구소'란 전시로 관객의 눈과 두뇌를 자극했다. 갤러리도스 최주연 큐레이터는 이번 개인전을 "실험 프로젝트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체험형 전시 전시에서 권 작가는 과학과 예술을 조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조각, 설치, 키네틱, 드로잉 등 다양한 미술영역에서 실험을 거듭해 온 결과물이다. 그가 "고장나지 마!"라고 외친 '기계'들은 어느덧 작품(?)이 됐다. 플라스틱 와인컵, 티타늄, 스텝모터 등으로 완성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경일 전 이스타항공 회장이 징역 3년의 실형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회장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 자금 지원이나 주식취득 경위와 목적, 이스타항공 모기업인 ㈜케이아이씨(KIC) 등의 지분구조 등을 종합하면 이 전 회장에게 배임의 고의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한 원심에는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라고 판시했다. 이 전 회장은 2007∼2012년까지 이스타항공 그룹 계열사에 친인척을 임원으로 허위 등기한 뒤 고액의 급여를 지급하는 수법 등을 이용해 회삿돈 17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700억 횡령·배임 유죄 대법서 징역 3년 확정 또 이 전 회장은 아무 담보 없이 이스타에프앤피, 삼양감속기 등 계열사끼리 자금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700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았다. 앞서 1심은 이 전 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ldqu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간 감청프로그램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4일 국정원은 "프로그램을 국민에게 사용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지만 해명을 뒤집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 사찰 의혹은 더해지고 있다. 특히 '5163부대'란 이름으로 가장한 국정원은 대다수 국민이 즐겨 쓰는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채팅 어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 모바일 게임인 애니팡 등을 겨냥해 전방위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불어 해킹의 숨은 대상으로 정치권이 지목되는 등 파장은 점차 확대될 조짐이다. 사건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됐다. 현지시간 5일 밤 밀라노에 본사를 둔 IT기업 '해킹팀'은 메인컴퓨터를 탈취당해 400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내부 자료를 유출시켰다. 관련 자료는 국가 비밀문서 폭로사이트인 위키리크스 등에 공유됐다. 해킹팀이 각국 정보기관과 주고받은 이메일, 음성파일, 해킹프로그램 소스코드(프로그램 설계도)는 온라인을 통해 그대로 노출됐다. 400GB 자료유출 국정원 거래확인 해킹팀의 주요 고객 가운데는 한국에 주소지를 둔 '5163부대'가 있었다. 공개된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의 '산악관광 활성화' 대책을 둘러싸고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와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 국회가 서로 엇갈린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쪽에선 경기부양을 근거로 낙관론을 펴고 있는 반면 다른 쪽에선 환경파괴와 대기업 특혜 논란 등을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정부의 '4대강 사업'과 이번 대책을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규제 완화가 핵심인 이번 발표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또 피해자는 누가될 것인가. 지난 10일 행정자치부와 전북도는 '전북지역 규제개혁 끝장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걷어내는 산·들 규제 확 살아나는 전북경제'라는 주제로 열렸다. 주요 토론 의제는 산악관광 규제 완화였다. 토론에서 전북도는 ▲지리산 산악철도(궤도)설치 제한 완화 ▲지리산 산악관광개발사업 허가기준 완화 ▲내장산 관광호텔 신축부지(일부) 보전산지 해제 등을 요구했다. 전북도는 지리산을 포함한 관내 토지의 56%가 임야로 구성돼 있다. 선거 앞두고… 산악관광 규제 완화는 전경련이 지난 수년간 끈질기게 요구해 온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전경련은 지난달 '경제단체와 함께 푸는 규제혁신 대토론회'에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서울 종로구 삼청로 갤러리도스에서 지난 15일부터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동양화를 전공한 '현대미술가' 홍성용이 기획한 전시로 전시제목은 'Instant Eternity'이다. 영원 속 순간을 붙잡기 위한 작가의 노력은 사진 인화와 타투 퍼포먼스로까지 확대됐다. 기억을 파고드는 작가의 놀라운 집중력과 섬세한 감정처리가 돋보인다. 지난해 12월 동양화와 한국화를 전공한 6명의 작가가 이색전인 전시를 준비했다.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기획한 전시 제목은 '쇼미더머니'였다. 우리 화폐 속 명사인 세종대왕, 신사임당, 율곡 이이 등은 그림의 소재가 됐다. 동양화 전공 전시에 참여한 6인 가운데는 홍성용 작가가 있었다. 홍 작가는 선글라스를 쓴 퇴계 이황을 테마로 유쾌한 그림을 선보였다. 이보다 한 달 앞선 11월에는 홍 작가의 작품이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시각장애 어린이를 돕기 위한 '예술작품 TV'를 제작했다. 금박을 입힌 TV 뒷면에 벽화 형태의 이미지를 구현한 작품으로 작품주제는 'TV에 대한 기억'이었다. 그간 홍 작가는 '자신의 기억'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을 토대로 체납액 5억원 이상의 체납자를 추적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33화는 28억7000만원을 체납한 박용철 나인스에비뉴 대표다. 서울 구로구 애경백화점(현 AK플라자) 옆에는 '나인스에비뉴'라는 쇼핑몰이 있다. 2000년대 초반 주상복합건물로 개발된 나인스에비뉴는 인근 부동산 업계에서 실패한 개발사업의 대표사례로 꼽힌다. 앞서 나인스에비뉴는 한 대기업의 비자금 창구로 지목됐고, 거액의 세금을 체납해 고액체납자 명단에 올라 있다. 나인스에비뉴의 시행사 ㈜나인스에비뉴는 2012년 11월부터 지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 ㈜나인스에비뉴가 서울시에 낼 세금은 8억9300만원이다. ㈜나인스에비뉴는 2010년부터 부가가치세 등 5건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 국세청이 거둘 세금은 7억5400만원이다. 비자금 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