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0 17:24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김선숙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달 29일 마무리됐다. '붉은 지붕2'는 타이틀로 구성된 전시는 많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었다. 한 아이의 엄마이기 이전에 예술가로서 품었던 '자유'에 대한 갈망은 다채로운 색상으로 꾸밈없이 표현됐다. 김선숙 작가의 개인전이 지난달 24일부터 6일간 서울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에서 열렸다. 전시 제목은 '붉은 지붕2'. 캔버스마다 다양한 색이 시원스레 펼쳐졌고 자유로이 그은 선은 흥겨운 리듬으로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인간내면 조준" 김 작가는 한 아이의 엄마이자 예술가로 살고 있다. 전시가 없는 날이면 일곱 살 난 아들과 오순도순 행복한 일상을 꾸미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아들 또래 아이들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았다. 대가들의 작품과는 다른 순수한 상상력에 매료된 것이다. "아이들은 그냥 그리는 게 좋아서 그려요. 무엇을 그릴지 억지로 짜내어 그리진 않지만 선 하나, 색 하나 모든 것이 예사롭지 않죠. 학습되지 않은 구도와 색 조합이 너무 신선해서 아이들은 모두 예술가 같아요." 김 작가에게 그림은 정서적 탈출구와 같다. 과거 김 작가가 썼던 작업노트를 빌면 그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새누리당 A의원 등이 연루된 새로운 입법로비 정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사정기관 관계자는 "A의원이 특정 법안 통과를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린 업체들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의 소식을 전했다. 문제는 이들의 '후원'을 불법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다. A의원 외에도 새정치민주연합 B의원 등이 로비를 받은 대상으로 동시에 거론된다. 벌려 놓은 수사가 많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혐의 입증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방어할 시간을 주기 위해 몇 달은 뜸을 들이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검찰이 갖고 있는 가장 무서운 권력이 뭔지 아세요? 정보력? 구속영장청구?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수사 착수권한입니다. 수사에 착수하는 순간 그 사람과 관련한 A부터 Z까지 파고들죠. 심지어 가족까지 말이죠. 많은 피의자는 수사 초기에 강한 심리적 압박을 느낍니다. 중요한 사건의 경우 언론을 활용해 프레임을 만들죠. 빠져나갈 수 없게요. 이렇듯 수사를 어느 시점에 들어갈지 정하는 건 검찰의 가장 중요한 권력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타이밍 최근 한 사정기관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한국 조직폭력계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경찰이 '범서방파' 조직원을 대거 검거한 데 이어 조폭을 겨냥한 추가 단속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국내에 잔존하는 216개파 5300여명의 조폭 모두가 집중관리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올해 연말까지 사법처리 여부를 결판 짓겠다는 각오다. 이른바 '3대 패밀리'의 악명을 이어 받은 대형 조폭들이 최우선 단속 대상으로 거론된다. 외형은 줄었지만 더욱 악랄해진 수법으로 활동하고 있는 폭력조직 5곳을 조명했다. 이른바 '3대 패밀리'가 악명을 떨쳤던 전국구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 대다수 폭력조직은 조직을 슬림화한 뒤 지역 상권에 밀착했다. '범서방파'나 '양은이파'가 와해되는 동안 지방에 남았던 조폭은 전국구 부럽지 않은 세력을 키웠다. 때로는 지역 경찰들과 유착해 세력을 유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경찰이 파악한 국내 폭력조직은 모두 216개였다. 조직원 수는 5425명으로 전년(2012년)에 비해 41명 늘었다. 이 숫자는 최근 경찰이 범서방파 조직원을 대거 검거하는 등 집중 단속을 벌여 일부 변동됐다. 그러나 변동폭이 미미해 5300여명 정도가 관리 대상에 남아 있는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돌연 사퇴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관가 주변에선 송 전 수석이 경찰 조사를 받은 '개인비리'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수석은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핵심 참모로 국정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주어진 권력에 비례해 역대 정권마다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자리기도 하다.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지난 20일 돌연 사직서를 냈다. 대통령이 해외로 떠난 직후 벌어진 일이었다. 평소 청와대 업무에 남다른 의욕을 보였던 그이기에 갑작스런 사임은 여러 뒷말을 남겼다. 믿었던 너마저 최초 청와대는 송 전 수석의 구체적인 사임 이유를 함구했다. 짧게 '학교로 돌아간다'고만 했다. 공교롭게도 송 전 수석이 서울교육대 총장 시절 이른바 '1+3유학제도'를 불법 운영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파문은 일파만파 확대됐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송 전 수석이 돌아간다고 했던 학교가 혹시 그 '학교(구치소의 은어)' 아니냐"며 뼈 있는 농담을 했다. 송 전 수석은 지난 6월9일 고등교육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이로부터 3일 뒤 청와대는 송 전 수석의 교육문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디자인은 어렵지 않다? 조명을 소재로 다방면의 작업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 신수지씨. 그는 수학 선생이 되고 싶어 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우연한 계기로 떠난 어학연수는 호기심 많은 소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신씨는 영국에서 돌아올 때쯤 유능한 디자이너가 돼 있었다. 이제 신씨는 한국에 자리 잡고 자신의 재능을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작품으로 때로는 커뮤니티로 사람들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중이다. 그가 선택한 조명처럼 신씨는 차가운 세상의 따뜻한 빛이 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신수지씨는 영국 유학시절 설치미술에 관심을 보였다. 본인이 직접 도안을 짜고 작업도 했다. 큰 조형물에 와이어를 연결시킨 뒤 전기 센서를 달아 스스로 움직이도록 했다. 신비한 바다 생명체를 연상시키는 이 작업은 조형 한 가운데 라이트(조명)를 넣어 포인트를 줬다. 신씨의 설명에 따르면 라이트는 심장, 와이어는 미래를 향한 동력이다. 은은하면서 정돈 당시 신씨의 작업 주제는 "물체에 생명을 입히자"였다. 큰 조형 안에 있는 불빛은 깜빡이며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인상을 줬다. 문득 신씨의 머릿속에는 '라이트를 주제로 작업을 해보
[일요시사 사회2팀] 강현석 기자 = 올해 초 임신 소식을 알렸던 배우 한가인이 5월께 자연유산했다고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4일 전했다. BH엔터테인먼트는 “너무 큰 아픔이어서 가족 모두 마음의 상처가 아물 시간이 필요했다”며 “뒤늦게 알리게 된 점 양해 부탁한다”고 말했다. 결혼 9년 만에 임신 지난 5월 자연유산 “격려와 위로 부탁” 이어 “한가인의 가족은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는 시간을 보냈고 현재는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한가인은 배우 연정훈과 2003년 KBS 1TV 드라마 <노란 손수건>에 함께 출연하며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은 2005년 결혼했다. 연정훈은 10월 말 촬영이 시작되는 영화 <달콤한 질주>(감독 한덕전)의 주인공을 맡았다. <달콤한 질주>는 전직 카레이서 출신 도둑과 사랑 한 번 못해 본 4차원 여형사의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angeli@ilyosisa.co.kr>
[일요시사 사회2팀] 강현석 기자 = ‘괴물 포워드’ 이승현(22·고려대)이 프로농구 201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고양 오리온스에 지목됐다. 이승현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오리온스에 지명됐다. 이승현은 지난 5월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됐으며, 고려대의 전성기를 이끈 스타였다. 올해 이승현은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평균 11.3득점 5.5리바운드 2.4어시스트로 고려대가 16전 전승으로 리그를 마치는데 힘을 보탰다. 드래프트 1순위 오리온스에 지목 용산고-고려대 엘리트 코스 밟아 그는 농구 명문인 용산고를 거쳐 청소년대표팀과 대학선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농구계에선 그를 ‘제2의 현주엽’으로 불렀다. 이승현은 “고려대의 두목이 아닌 KBL의 두목이 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파워포워드로서는 평범한 신장(197cm)이다. 외국인선수가 많은 프로 무대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이승현은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이모 여인은 자신이 직접 겪은 끔찍한 사건을 세상에 알렸다. "인육을 먹는다"는 '연쇄살인집단'의 존재를 폭로한 것이다. 지존파로 명명된 이들은 전국민이 지켜보는 TV 앞에서 "더 죽이고 싶었는데 못 죽여서 한이 맺힌다"는 말로 충격을 안겼다. 카메라 셔터는 쉴 새 없이 터졌고, 의기양양한 20대 초중반 사내들의 입가엔 냉소가 번졌다. 1994년 9월 대한민국을 뒤흔든 지존파 사건이 올해로 꼭 20년을 맞았다. 강산은 두 번이나 바뀌었지만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부익부빈익빈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심화됐다. "부자를 증오한다"는 이들의 말이 저릿저릿한 이유다. 지난 7월 정윤석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논픽션 다이어리>가 관객과 만났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지존파 살인사건, 삼풍백화점 붕괴 등 1994년을 전후로 우리 사회에서 발생한 대형 사건들을 다룬 영화다. 공교롭게도 삼풍백화점이 붕괴한 당시의 시대상과 세월호가 침몰한 지금의 사회 분위기는 여러모로 대비되고 있다. 공포의 1994 혼돈의 2014 문제의 지존파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슬롯머신 대부'로 알려진 정덕일씨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정씨는 한 시대를 풍미한 '파친코 왕'으로 1990년대 6공 최대 스캔들인 '박철언게이트'를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정씨는 지난 15일 자택에서 호흡에 이상을 느껴 병원으로 후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슬롯머신 대부 정덕일씨의 빈소가 서울순천향대병원 VIP실에 마련됐다. 평소 지병이 없던 정씨였기에 빈소를 찾은 지인들은 그의 허망한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형 덕진씨와 함께 슬롯머신 사업으로 권부의 핵심에 이르렀던 그는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돈 쓸어 담아 '음지'에 있던 정덕일이라는 이름은 1993년 '양지'에 알려졌다. 정씨는 같은 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슬롯머신 사건'에 연루되며 '슬롯머신의 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 죽는 순간까지 정씨는 슬롯머신의 대부란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과거 정씨가 자신의 사업을 확장시킨 배경은 이렇다. 1980년대 중반까지 슬롯머신 업소는 허가받은 일부 호텔에서만 영업이 가능했다. 하지만 88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 슬롯머신 업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1993년 당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공공미술로 유명한 서양화가 오경환 교수의 작품이 관객을 만났다. 지난달 22일 'KISS갤러리'의 첫 개관전으로 기획된 오 교수의 개인전은 현대 미술의 정수를 음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시를 준비한 KISS갤러리의 설명과 그간의 평론을 종합한 자료로 오 교수의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지난 8월22일 서울 대학로 동숭동에 있는 '갤러리192'가 강남구 신사동으로 이전하면서 'KISS 갤러리'(이하 키스캘러리)로 새 단장했다. 첫 개관전으로는 오경환 교수의 개인전이 준비됐다. 오 교수는 서울88올림픽 주경기장 벽화 등 다양한 벽화작업을 해온 한국 공공미술 1세대다. 키스갤러리의 아트컨설턴트 이유미씨는 오 교수를 소개하면서 "벽화작업에서 얻은 기법적 특성을 회화·사진·설치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로 표현하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 유학파 오 교수는 근작인 모노크롬 시리즈를 통해 여백과 균제의 미학, 동양적인 필선을 극대화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여기에 작가 고유의 '터키블루'색과 벽화식 마띠에르(질감)가 결합하면서 그의 작품은 형식적으로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준다. 키스갤러리는 "작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오는 22∼29일 '채동욱 정보유출' 사건 공판이 서울중앙지방법원(이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군의 개인정보를 국가 공무원들이 유출한 이 사건은 정권 차원의 '뒷조사'라는 의혹과 함께 큰 파장을 불러왔다. 사건 피고로 재판을 진행 중인 조이제 전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현 의회사무국장)과 핵심 증인인 김모 서초구청 OK민원센터팀장 등 사건 관계인을 차례로 접촉했다. 재판에 앞서 쟁점으로 떠오를 사안과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사건의 이면을 단독 공개한다. 채모군의 개인정보는 서초구청에서 유출됐다. 문제는 '누가' '언제' 불법을 지시했느냐다. 김모 서초구청 OK민원센터팀장은 지난해 6월11일 오후 2시46분께 전화를 받으며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를 열람했다. 당시 김 팀장에게 걸려온 전화의 발신번호는 끝자리가 'XX34'였다. XX34번은 서초구청장실 안에 있는 응접실의 내선번호였다. 의문의 'XX34' 김 팀장은 지난 7월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심규홍) 심리로 열린 채군의 개인정보 유출 첫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법정에서 조이제 의회사무국장(당시 행정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연민어린 시선. 서양화가 박세연 작가의 개인전이 서울 삼청로 갤러리 도스에서 열리고 있다. 박 작가는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자, 신체 혹은 정신건강의 장애로 고통 받는 자, 우리 사회의 다양한 역학관계 속에 생겨나는 약자들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불균형한 세상의 관찰자이자 참여자로서 그가 느끼는 감정이 흔들리는 붓 속에 고스란히 담겼다. 박세연 작가의 개인전이 이달 9일부터 서울 갤러리 도스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제목은 '가까이 멀리', 이번 전시로 세 번째 개인전을 맞고 있는 박 작가는 누구도 선뜻 보려하지 않는 고통의 심연에 시선을 맞췄다. 박 작가는 자신의 작업노트에서 "나는 내몰린 사람들의 상태와 심경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가까이, 또 멀리서 그의 미적 관심은 다양한 이유로 고통 받는 사람, 나아가 그들을 응시하는 작가 본인의 시선과 태도에 집중된다. '때로는 가까이 혹은 멀리' 인간의 고통을 관찰하며 박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캔버스에 분출했다. 응축된 고통은 작가가 이미 느꼈거나 반대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다. 그래서 박 작가는 "당사자이자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영종도 리조트 설립 등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한편에선 이른바 '중국인 타짜'에게 수십억원을 털려 눈총을 받고 있다. 이들의 부실한 카지노 관리가 도마에 오른 데 이어 최근엔 한 간부급 직원이 거액의 횡령 사건에 연루돼 체면을 구겼다. 다가올 국회 국정감사에선 'VIP 성접대 지원' 의혹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매년 정부 당국의 시정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알짜 공기업' GKL. 사업 확장의 걸림돌은 도덕성이다. 카지노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다소 생소할 수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원칙적으로 우리나라는 영내 자국민에게 카지노 출입을 불허하고 있다. 강원랜드와 같은 예외적인 사례도 있지만 아직까지 카지노는 국가가 규제하는 금단의 영역이다. 금단의 영역 사실상 독과점 그런데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 GKL은 국내에서 합법적으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정확히 10년을 맞았다. 대주주 한국관광공사가 지분 51%를 갖고 있으며 영업 대상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다. GKL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명목으로 국내 카지노시장을 사실상 '양분'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대선의 열기가 대한민국을 달궜던 2012년 12월11일.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는 오피스텔의 문을 스스로 걸어 잠갔다. 김씨는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에 정치댓글을 단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서둘러 김씨의 혐의를 벗겨줬다. "대선 개입은 없었다"는 중간 수사 결과가 5일 뒤인 12월16일 밤 11시에 발표됐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이렇게 시작됐다. 무려 640일이 걸린 수사는 1심 판결로 전환점을 맞았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유죄를, 박근혜정부는 면죄부를 받았다. "정치 관여는 했지만 선거 개입은 하지 않았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지만 위법성은 인식하지 못했다" 지난 11일 사법부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내린 판결의 요지다. 국정원법 유죄 선거법은 무죄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는 공직선거법(이하 선거법) 및 국가정보원법(이하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에게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3년을 선고했다. 세부적으로 국정원법 위반은 유죄, 선거법 위반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앞서 원 전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야신’ 김성근 감독이 눈물을 보였다. 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전격 해체된 날에서였다. 이날 원더스 사령탑인 김 감독은 “우리 야구계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원더스는 지난 11일 구단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2011년 12월 창단한 원더스는 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창단 후 원더스는 자신들이 키워낸 선수를 프로야구단으로 조건 없이 보내는 등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그러나 KBO 등 기존 야구계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마침내 해산을 결정했다. 창단 멤버인 김 감독은 야인이 됐다. 그는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시 스타트다.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시즌 말미마다 꾸준히 각 구단의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인물이다. 프로에서 김 감독이 쌓아올린 업적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고양원더스 해체 ‘다시 야인으로’ 앞으로 거취 주목…여러 설 돌아 김 감독은 프로 감독으로 통산 2327경기에 출전, 1234승1036패57무의 성적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세월호 참사로 꽉 막힌 정국이 활로를 찾지 못한 채 하반기를 맞았다. 난국의 중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진보와 보수, 양측으로 팽팽하게 갈린 진영은 다가올 하반기에도 치열한 고지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추석을 기점으로 수면 아래 있던 대형 사건들은 고개를 들 전망이다.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수년 가까이 끌어온 사건들이라 당사자들의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또 사안마다 큼직한 논란을 예고하고 있어 각각의 이슈가 미칠 파급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추석 이후 정국을 집어삼킬 5가지 대형사건을 미리 들여다봤다. 박근혜 대통령의 5촌 조카인 박범하(가명·사망 당시 52세)씨. 그는 사촌지간인 박범근(가명·사망 당시 50세)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1년 9월 발생한 이 사건은 '박근혜 5촌 살인사건'으로 명명됐다. [청와대 촉각] 대통령 5촌 사건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은 지난 18대 대선을 앞두고 있던 2012년 12월 재조명됐다. 시사주간지 <시사인>과 <시사저널>은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의 수사 결과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보도를 종합한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인도가 낳은 세계적인 미술가 수보드 굽타(Subodh Gupta)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오는 1일부터 수보드 굽타의 회화 30여점과 조각 5점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평단은 물론이고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굽타의 작품들은 뉴욕 크리스티 단일 경매에서 최고가에 팔리기도 했다. 인도인들의 삶과 애환, 나아가 종교(힌두교)와 문화(카스트 제도)가 어우러진 그의 미술언어는 그 자체가 훌륭한 역사적 '랑그(langue)'이자 호소력 있는 '파롤(parole)'이다. 지난달 27일 아라리오갤러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도의 현대미술가 수보드 굽타의 전시 일정을 알렸다. 수보드 굽타는 같은달 29일 중국 상하이 쉬자후이에 개관한 '아라리오갤러리 상하이'의 개막작가로 초청됐다. 상하이 전시에서 굽타는 대형설치 작업과 조각, 회화 등 연작 5점을 선보였다. 인도인의 주식인 감자를 모티브로 한 작품(모든 조형은 순금으로 칠했다)을 비롯해 요리용 집게 수백개를 모아 만든 조각품, 인도 가정에서 쓰이는 헌 놋그릇과 주방용품 수천개를 산더미처럼 쌓아올린 '이것은 분수가 아니다(This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아이스버킷챌린지 캠페인으로 승일희망재단에 7억원의 기부금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승일희망재단의 공동대표인 션은 지난달 31일 “약 7000명이 승일재단 아이스버킷챌린지 기부에 동참했다”며 이같이 알렸다. 션은 “작은 정성들이 모여 만들어낸 기적”이라며 “루게릭병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우리나라 첫 번째 루게릭요양병원이 하루빨리 건립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션은 YG패밀리와 함께 루게릭병 전문요양병원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만원의 기적’ 캠페인을 벌여왔다. 션의 부인인 탤런트 정혜영은 지난달 27일,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응원하는 메시지와 함께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미국루게릭병협회(ALS)가 제안한 아이스버킷챌린지는 물통에 담긴 얼음물을 자신에게 붓고 다른 사람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형식의 모금운동이다. 지목을 받은 이는 24시간 안에 자신에게 얼음물을 붓거나 100달러를 지정한 단체에 기부해야 한다. 둘 다 할 수도 있다. 이 캠페인이 시작된 것은 지난 6월께다. 세계적인 인사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립자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아기자기한 장신구가 공방 안에 가득했다. 팔찌·목걸이·브로치·수첩·책갈피에 이르기까지 한땀한땀 손으로 만든 알록달록한 전통매듭이 손님을 반겼다. 전통공예가 최민정 작가는 한국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소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아름다운 조형'들은 청와대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 전시돼 있다. 전통매듭의 젊은 계승자이자 우리 옛것을 아끼는 최 작가를 <일요시사>가 만났다. 전통공예가 최민정 작가는 결혼 전 무용가로 활동했다. 한국무용을 전공한 그는 일찍부터 우리 옛것에 관심이 많았다. 스스로 "전통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랐다"고 말한 그는 10여년 전 우연한 계기로 우리 전통매듭과 인연을 맺었다. 청와대 등서 전시 "하루는 아버지가 전통매듭 문화재 선생님을 소개해 주셨어요. 무용을 전공했지만 손으로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았거든요. 가끔은 섬유를 이용해 액세서리를 만들고는 했죠. 그런데 선생님이 보시고는 '왜 그런 손재주를 갖고, 서양 것만 하느냐'고 했어요. '전통매듭을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셨죠. 그때까지만 해도 전통매듭이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하 산업은행)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산업은행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중징계 통보에 이어 일부 임직원이 검찰의 수사망에 오르는 등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산업은행은 STX그룹을 상대로 수천억원 규모의 부실대출을 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임직원 금품 수수사건 ▲동부그룹 패키지 매각 실패 ▲은행권 인사개입 의혹 등에 휘말리며 표류 중이다. 위기에 빠진 KDB호, 선장인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산업은행은 이명박정부 들어 '용광로'가 됐다. 여기서 비유한 용광로는 중의적인 표현이다. '민영화'라는 이슈로 우리 사회를 달궜던 것이 첫째고, 정권 실세와 연결된 '모종의 의혹'이 녹아 없어진 것이 둘째다. 어느 경우든 산업은행은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였다. 산은 임직원 동양 봐줬나 정권이 바뀌고 산업은행에는 새 주인이 들어섰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지금껏 무난히 조직을 이끌어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파도가 일기 시작했다. 정부 각 기관은 약속이나 한 듯 산업은행을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있다. 예상치 못한 시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