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정봉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초반부터 잘못 배웠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된다”고 직격했다.
민주당 정개특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박 전 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에게 징계에 불복해 당을 수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평가한 부분에 대해 “한두 가지 사건 때문에 당이 수렁으로 빠지지 않으니까 걱정 말고 본인이 가던 길, 기자의 길을 가시든 9급 공무원을 가시든 그쪽 길로 가라고 권하고 싶다”며 이같이 훈수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급이니 어마어마한 자리 아니냐”며 “구름 위에서 한두 달 정도 생활하다가 별안간 바닥으로 내려와서 인간계서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되면 어지럼증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제가 지금 40년 가까이 당원 활동을 하고 있는데 박지현 그분이 당을 얼마나 사랑하고 활동했는지 모르겠지만 당이라고 하는 게 그렇게 헛헛한 존재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나왔다가 괜히 떨어지는 수모나 창피 당하지 말고 다시 바닥서부터 나이대나 경험대로 바라보면 기초 의원 나가도 쉽지 않을 정도다. 기초 의원에서부터 정치경험을 쌓으라고 정치선배로서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박 전 위원장은 특정 정파에 휩쓸리는 발언들을 많이 한다. 저런 정치적 판단이나 언사라면 오히려 닳고 닳은 고루한 원로정치인들보다 더 심한 언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1일,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최강욱·김남국 의원을 비롯한 팬덤정치에 기댄 의원들이 주도한 검수완박은 지방선거의 가장 큰 패인이었다”며 검찰개혁 강경파 의원 모임으로 알려진 ‘처럼회’ 해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가 일각에선 당내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이 8월28일로 예정돼있는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한림대학교 언론학과에 재학 중이던 박 전 위원장은 지난 2019년,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당시 추적단 ‘불꽃’에서 활동하며 일당이 모두 검거되도록 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떠오르면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