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게 윤석열 당선인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제기돼왔던 윤정부의 국무총리 후보 하마평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서 열린 간담회 형식의 기자회견에서 안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가까이는 지난 1년, 길게는 지난 10년간 열심히 뛰어왔다”며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권 도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이준석 대표의 임기가 내년까지인 만큼(당권 도전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설에 대해선 “지방선거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15일간의 소회를 말씀드린다. 인수위 시작해서 보름이 지나는 동안 아주 많이 안정됐다”며 “많은 분들이 열심히 국가 국민을 위해 원활한 업무를 위해 일하고 있다. 함께 일하는 공직자분들도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어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꿈꿔왔던 국정 전반에 대한 일들을 직접 계획하고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보람 있었다”며 “그렇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에 청사진을 제대로 그리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많은 고민을 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좋은지,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일들,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들에 공헌할 수 있는 바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수위 활동 종료 후)이런 일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안 위원장이 자신을 둘러싼 총리설과 관련해 직접 나서서 선을 그은 만큼 윤 당선인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총리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안 위원장의 기자회견 이후로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인 안랩은 전날보다 11.72%(1만6300원)이나 급락하며 12만2800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