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통합의 리더십”이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하는 가장 큰 기회의 마당이 바로 대통령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 기회를 놓친다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미래는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정권교체를 위해 저 안철수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흘 후인 9월19일은 제가 만 9년 전 정치에 입문한 날이며, 10년 차로 접어드는 날”이라며 “저에 대한 과분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저의 부족함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국민적 명령에 부응하지 못했다. 거듭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안 대표는 “현 정부는 무능과 위선, 그리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일관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국가적 업적을 하나도 남기지 못한 건국 이래 최악의 정부”라며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를 만들었다”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그러면서 “거대양당의 대선 경선은 이전투구, 네거티브와 돈 나눠주기 경쟁만 난무하고 있다. 대선이 ‘받고 얼마 더’를 외치는 도박판이 된다면, 누가 되든 지금의 무능과 위선의 정권이 포퓰리즘 정권으로 자리바꿈하는 것에 지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금 어려운 국내 상황과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승부사가 아니라 문제 해결사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안 대표는 ‘양보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앞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고 박원순 전 시장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했고 이듬해인 2012년 19대 대선 당시에도 문재인 당시 대선후보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미국행을 택했던 바 있다.
지난 3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서도 오세훈 현 시장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서 패하면서 후보직에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