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한동훈 체제 법무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돼간다. 한 장관은 문재인정부에서 승승장구하던 인사들을 ‘전대 복귀’ 형식으로 사실상 좌천시키고 특수통 전성시대를 열었다. 전 정권에서 성범죄 대응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서지현 검사도 인사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디지털성범죄 태스크포스(TF)팀 위원들도 대거 사의를 표명했다. 문제는 N번방 사건 핵심 인물인 조주빈 본인의 사견으로 추정되는 글이 텔레그램을 통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와 그들의 증언이 허위라는 주장이 상당하지만, 규제책이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디지털성범죄 태스크포스(TF)팀 위원들의 사퇴가 법무부 간부들이 가한 압력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실상 법무부 간부들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전부터 태세 전환을 준비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문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검사들과 법무부에 파견근무 중이던 직원들은 이유도 모른 채 전대 복귀 명령과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이를 두고 ‘한동훈 지시’라는 말이 돌았다고 한다. 새 기구 설치 필요한데··· 법무부 산하 디지털성범죄 TF팀 소속 위원들은 법조인과 언론인, 현직 교수로 구성됐다. 이들은 N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코로나 트라우마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코로나19보다 더 센 놈일까.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두창(Monkeypox)’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괜찮다고 하지만 국내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공포 질병관리청은 지난 8일 원숭이두창을 제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발령했다. 지난달 31일부터 한시적으로 1급 감염병으로 관리되다 법적으로 2급 감염병 지위를 갖게 된 것이다. 현재 2급 감염병엔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지정돼있다. 의료기관 등은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 24시간 내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확진자는 입원 치료 대상으로서 격리 의무가 생긴다. 원숭이두창은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으나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첫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유럽, 북미, 중동 등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으로 원숭이두창은 28개국에서 1033건이 확인됐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확진자나 의심 환자가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양육비이행관리원은 2015년 3월에 출범했고, 그날부터 상담전화는 폭주했다. 관계자는 출범 당시 모습을 ‘작은 전쟁터’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양육비를 받지 못한 양육자들이 많았고, 이들은 양육비이행관리원으로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양육비이행관리원이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산하에 소속되면서 시끄러운 잡음이 들리고 있다. 양육비이행관리원(이하 이행원)은 한부모 자녀의 양육받을 권리를 보호하고, 양육부·모가 비양육부·모로부터 양육비를 원활히 지급받을 수 있도록 양육비 이행확보 법률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이행원 이용자가 공통적으로 하는 질문이 있다. 꼭 필요한 이행원 역할 바로 ‘이행원이 일을 하고 있냐’ ‘도대체 일이 언제 진행되냐’는 것이다. 이행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나올 수 없는 말 투성이다. 이행원을 이용 중이던 A씨는 “이행원을 통해 법률구조공단 도움을 받고 이행 명령문이 결정됐다. 당연히 전 남편은 이행명령을 지키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행원에 추가로 재산 명시와 강제집행 면탈죄 소송을 요청했다”며 “이행원은 이행 명령문에 따른 감치가 예산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했는데 올해 예산이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13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서 인명사고가 발생해 출근길 승객들이 대혼잡을 겪었다. 이날 코레일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6시36분께 서울 용산역에서 남영역 사이서 70대 남성이 선로로 뛰어들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열차는 용산역을 출발해 남영역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이날 사망사고로 인해 남영역 상행선 운행이 일시중단으로 차질을 빚는 등 일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해당 역은 일시적으로 무정차로 통과되면서 인근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했다. 당국에 따르면 숨진 70대 남성은 철로 사이를 무단횡단 하다가 운행 중이던 열차에 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간은 7시32분께 정상 운행을 시작했으며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 및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aewoong@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코로나19 1일 신규 확진자 수가 무려 20주 만에 1만명 이하로 감소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9315명이 발생해 금요일 기준으로 네 자릿수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지난 1월21일에 6765명을 기록했던 이후로 처음이다. 지난 7일에도 6172명으로 전날(1만2161명)보다 2846명이 감소했으며 지난 주 금요일(3일)보다는 3223명이 줄었다. 국내서 9281명, 해외 유입은 34명이 발생했으며 국내 확진자 중에서 60세 이상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1463명, 18세 이하는 1762명이었다. 이날 확진자는 경기(2120명), 서울(1537명), 인천(391명) 등 수도권에서 절반에 가까운 4048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증가한 107명으로 2주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haewoong@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출입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제주도 한라산 백록담을 무단으로 들어간 등반객 들이 9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이하 관리소)에 적발됐다. 이들 9명에 대해서는 출입 제한을 어긴 만큼 과태표 처분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관리소에 따르면 오전 7시께 접근이 금지된 백록담 서쪽 암벽 방면을 등반하는 탐방객들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관리소 단속팀은 해당 구역으로 단속반을 보내 서북벽 부근의 불법 등반객 9명을 적발했다. 3명은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에 도착한 뒤 분화구 능선을 타고 이동했으며 일부는 분화구 안까지 내려가 물이 고여 있는 지점을 배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당시 이들은 음주 상태였으며 50~60대의 관광객으로 전해졌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은 지난 1978년부터 환경훼손을 막기 위해 일반 탐방객들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위반 시 자연공원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거나 2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도 가능하다. <haewoong@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9일, 대구법원 인근 소재의 한 변호사 사무실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의 7층짜리 건물 2층 변호사 사무실서 “검은 연기와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인력이 급파됐다. 이날 화재로 남성 5명, 여성 2명이 사망했고 빌딩 내애 있던 40여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현장정리가 완료되는 대로 정밀감식 등을 통해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소방관계자는 “현장이 연기로 가득하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및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aewoong@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리얼 막는 일본 AV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일본에서 성인비디오(AV) 규제 법안이 논란이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소속 쓰쓰미 가나메 중의원 의원이 AV 촬영 시 실제 성행위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좋은 거냐? 그는 “AV 촬영 시 실제 성관계를 하면 성병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당할 위험이 있고 임신을 걱정해야 한다”며 “현장에선 개인의 존엄을 훼손하는 성 착취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TV 드라마나 영화 속 살인 장면도 어디까지나 연기일 뿐, 실제 살인을 저지르는 건 아니다”라며 “당 차원에서 ‘성행위를 수반한 AV 금지법’을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반대 의견도 나왔다. 일본유신회 오토키타 하야오 참의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살인은 범죄지만, 성관계는 그렇지 않다”며 쓰쓰미 의원의 비유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 관련 산업이 비합법화되면 음지로 숨어들게 되고 범죄의 온상이 되어 피해자가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숨 좀 골랐더니 또다시 언덕이 보인다. 봄을 지나며 완만한 내림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번 여름 다시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 나아질 일만 있다고 믿은 이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 전문가들도 코로나 확산 규모와 시기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는 눈에 띄게 누그러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확진자는 6139명이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넉 달 반 만에 6000명대 확진자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9명으로 7달 만에 한 자릿수로 내려갔다. 지금 줄어도 당장은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달에는 확진자가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는 1만4467.1명이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지난 1일 공개한 ‘수리모델링으로 분석한 코로나19 유행 예측’ 보고서를 보면, 여러 국내 연구진들은 이번 달 중순까지 확진자가 하루 5000여명에서 1만1000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은옥 건국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주간 감염재생산지수가 비슷하게 유지될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도 다른 누군가에겐 아닐 수 있다. ‘주민등록번호’도 마찬가지다. <일요시사>는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로부터 다양한 출생 미등록 아동의 사례를 들었다. 이 사례에 등장하는 아이 모두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시간을 보냈고, 여전히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경우도 있다. 출생 미등록은 아동학대다. 그리고 이를 겪는 아이는 학대 수준의 방치를 경험한다. 출생 미등록 아동은 통계가 없다. 말 그대로 미등록이기에 아동은 부모가 허락한 세상 내에서만 존재한다. 경우에 따라 모 외 가족은 아동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지난해 기준 한 달에 10명 정도 아기가 서울시 관악구 주사랑공동체교회의 ‘베이비박스’에 유기된 것으로 파악됐고, 이를 유추해볼 때 1년에 100명이 넘는 출생 미등록 아동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은폐되고 거부되고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출생 미등록 아동을 발견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전했다. 또 이를 발견해 기관이 아동의 출생신고를 돕더라도, 친생모가 아동의 출생신고에 협조적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해결하는 데도 수일이 걸린다. 어떤 경우는 출생신고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있고,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국립’이라는 두 글자에는 숙명이 담겼다. 나라가 세우고 세금으로 운영하는 만큼, 더 철저하고 더 ‘잘’해야만 한다. 그리고 병원은 본디 철저한 곳. 사람들이 국립병원을 특히 신뢰하는 이유는 이 ‘덧칠’된 철저함에 있다. 하지만 경찰병원은 그 믿음을 저버렸다. 그리고 그 대가는 애먼 환자들의 몫이다. 경찰병원(이하 병원)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국립종합병원이다. 개원 이후 계속해서 규모를 키워오면서 이제는 병상 500개에 달하는 대형 병원이 됐다. 주로 경찰관·의경·소방관들이 이용하지만, 민간인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늦어도 1시간 부실한 조제 국립병원인 만큼, 의료진 대부분은 공무원이다. 현재 전문의 73명과 간호사 243명이 일반직·일반임기제·전문임기제 공무원 등으로 근무 중이다. 또 이곳은 책임운영기관이다. 책임운영기관이란 정부 조직 가운데 정책 집행과 행정 서비스 전달을 담당하는 행정 기관을 가리킨다. 일반 행정 기관과 달리 운영 과정에서 폭넓은 자율성을 보장받지만, 운영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해서 넓은 자율성이 ‘느슨함’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자율성을 넓히는 것은 효율을 높이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강남권 클럽 ‘버닝썬·아레나 게이트’의 중심에 있던 인물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그는 지난해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살이 중이다. 황씨는 2020년에도 수도권 마약 총책으로 알려진 ‘바티칸 킹덤’과 수차례 만났고 그 과정에는 맥심 모델 출신인 A씨와 B씨가 있었다. A씨는 최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A씨가 초범이지만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확실하다고 보고 이례적인 판결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미스 맥심’ 출신인 A씨는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부장판사 박설아)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혐의 부인에도… 재판부는 이번 1심 판결에서 A씨에게 실형을 선고하며 “피고인이 상습적으로 케타민을 투약한 걸로 보이는 정황이 있는데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하면서 범행을 부인했다”고 지적했다. 법조계에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들이 실형을 선고받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한다. 한 마약사건 전문 변호사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가 확실하다고 본 것 같다”며 “경찰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월미도 놀이기구 추락 사고로 초등학생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인천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20분께 인천시 중구 북성동 마이랜드서 놀이기구를 타던 초등학생 A양이 3m 높이서 지상으로 추락했다. 이날 사고로 A양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얼굴 등을 다쳐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양 부모는 “딸이 안전장치(띠)가 이상하다고 현장 관계자들에게 말했지만 별다른 조처없이 작동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 부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업체 측의 과실 여부 등 전반적인 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aeweoong@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꿀벌의 경고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지난 22일 꿀벌의 개체 수 급감 문제를 분석한 ‘벌집군집붕괴현상(CCD), 꿀벌의 경고에 응답하라’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KB금융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꿀벌 실종 문제에 대한 관심과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 작성했다. 무서운 징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양봉 농가에서 약 78억마리의 꿀벌이 집단 실종됐다. 한국양봉협회는 지난 3월2일 기준 전국 양봉 농가 약 2만3000가구, 약 227만개 벌통 중 17.2%를 차지하는 4173가구, 약 39만개 벌통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농촌진흥청, 농림축산검역본부, 한국양봉협회, 지방자치단체는 합동조사를 거쳐 해충제, 말벌, 이상기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버드대학 새뮤얼 마이어스 교수팀은 꿀벌이 사라진다면 연간 142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이목을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A씨와의 인터뷰는 밤 10시가 지나서야 시작됐다. 미혼부인 그는 두 살배기 아들 희망이가 잠들어야 인터뷰가 가능했다. 목소리는 지쳐있었지만, 늦은 밤이나 고된 육아 때문이 아니었다.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들의 출생신고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희망이와 죽어야 하나 생각도 했다. 그러면 사회는 나를 나쁜 아빠라고 할 것이다. 나의 사정은 전혀 들어보지도 않고”라며 입을 뗐다. 아기가 태어나면 병원은 아기의 출생신고를 위해 출생증명서를 부모에게 제공한다. 부모가 동사무소에 출생증명서와 신분증, 그리고 출생신고서를 제출하면 아기의 출생신고가 마무리된다. 소요 시간은 10~15분. 이런 과정을 통해 아기는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사랑이법 해인이법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46조에 따르면 ‘혼인 중 출생자의 출생의 신고는 부 또는 모가 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혼인 외 출생자의 신고는 모가 해야 한다’는 예외사항도 기재됐다. 아기의 출생신고는 ▲동거하는 친족 ▲분만에 관여한 의료진 ▲검사 ▲지방자치단체의 장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출생신고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아기의 보호자가 ‘미혼부’인 경우다. 이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마음의 감기’ 우울증이 사회를 잠식하고 있다. 우울증은 불시에 찾아와 사람의 마음을 좀먹는다. 남녀노소도 가리지 않는다. 문제는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이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우울증, 이른바 우울장애는 의욕 저하와 우울감으로 인해 신체와 정신에 증상이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감정·생각·신체상태·행동에 변화를 야기하기 때문에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미친다. 2주 이상 우울감 호소 일시적으로 ‘우울하다’는 감정을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 우울증은 개인의 노력이나 의지로 해결하기 쉽지 않다. 우울증이 발병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와 투약을 받아야 한다. 전문가의 조언에 따르면 우울감이 상당 정도 해소되고 발병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우울증 환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의지가 부족하다’ ‘나약하다’ 등 우울증의 원인을 개인의 문제로 몰고 가는 식이다. 이렇다 보니 우울증 환자는 발병 사실을 숨기고 전문가 치료를 꺼리기도 한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2021년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1년이 지나도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집에서는 여전히 “정민아”라고 부르고 “오늘은 이거 샀어”라며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간다. 고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의 일상이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시점 그는 아들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의 수사 방향과 능력, 그리고 의지가 처음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4월25일 중앙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고 손정민군이 서울시 반포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후 실종됐다. 실종된 손군을 찾기 위해 소방관·경찰·민간 구조사의 수색이 진행됐다. 전 국민이 손군을 찾길 염원하는 시간이었다. 손군을 발견한 것은 5일이 지난 뒤다. 의문 투성이 지난해 4월30일 오후 3시50분경 손군은 시신으로 발견됐고, 같은 해 5월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인을 익사로 추정했다. 익사 원인으로 ▲당시 목격자가 없었다는 점 ▲손군이 만취 상태였다는 점 등을 지목했다. 그러나 유가족 의견은 달랐다. 손군의 아버지 손현씨는 ▲손군의 친구가 그의 신발을 버렸다는 점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점 ▲부검 결과 뒤통수에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깊이 베인 상처가 있다는 점 등을 주목했다. 손씨는 지금도 사건 당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강원도 홍천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이하 ASF)에 확진된 돼지가 발견돼 농림 당국이 확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강원도에 따르면, 홍천군 화촌면 소재의 한 양돈농장서 ASF 확진 돼지가 발견돼 전국 농장으로의 전파 차단에 나섰다. ASF에 감염 시 대부분 고열 증상이 나타나 체온이 40~42도(평상시 38~38.5도)까지 올라가는 질병이다. 식욕부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결국 폐사에 이르게 되는 돼지에겐 치명적인 질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ASF가 발병한 화촌 양돈농장에서는 1500여마리의 돼지가 사육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국은 모두 살처분 및 매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일대 사육돼지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오는 29일 오후 6시30분까지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강원도는 지난해 영월·고성·인제·홍천에서 ASF가 발생했을 때 민·관·군이 유기적으로 협조, 발생을 최소화하고 조기 안정화시킨 바 있다”며 “지난 경험과 지혜를 되살려 이번에도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해 농장 추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대통령 집무실 경비를 맡고 있는 서울경찰청 소속의 한 경찰이 실탄 6발을 분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는 분실한 지 9일째가 되고 있는데도 해당 실탄을 발견 및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실탄 분실 사태가 군 기강 해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 및 엄중한 관련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26일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101경비단 근무 교대 과정에서 A 경찰관이 실탄 6발을 분실한 사실이 확인됐다. 분실 사고 직후 101경비단에 따르면 즉각 대통령 집무실 주변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지만 실탄을 찾지 못했다. 경비단 관계자는 “분실한 실탄을 계속 수색 중”이라며 “해당 경찰관은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분실된 실탄은 38구경 권총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haewoong@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2010년 일어난 검은색 엔초 페라리 사고. 이 사고는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왔다. 수십명에 달하는 피해자들이 생겼고, 그 중심엔 ‘김재량’이 있었다. 당시 김재량은 100억원이 넘는 사기 피해액을 남기고 자취를 감췄다. 그의 근황이 최근 밝혀졌다. 지난해 8월 인터넷 상에 한 사진이 이슈가 됐다. 사진의 내용은 차량 경매 정보. 슈퍼카의 대명사인 부가티와 코닉세그의 차량들이 경매로 올라온 것이다. 다시 수면위로 김재량은 누구? 희귀한 슈퍼카들이 국내에서 경매로 나왔다는 사실에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런 슈퍼카들이 경매에 나오게 된 경유에 대해 의구심이 커져갔다. 공매로 나온 3대의 슈퍼카. 이 사건의 시작은 약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발생한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건. 부실 저축은행 15곳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 사건으로, 당시 국내 금융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저축은행들 중 도민저축은행이란 곳이 있었다. 해당 은행의 채권자인 예금보험공사는 도민저축은행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자, 채권 회수를 위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 과정 중 한 창고에서 26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