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법고시를 판·검사로 가는 길목으로 여긴다. 실제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대다수는 판사와 검사 혹은 변호사의 길을 걷는다. 소수의 사람들만 다른 방향으로 걷는다. 김청수 변호사도 그 소수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경찰의 길을 택했다. “오랫동안 공격만 해오다가 이제는 방어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경찰로 20년, 변호사로 6년을 활동한 법무법인 백현 김청수 대표변호사의 말이다. 김 변호사는 지난 2월 서울 강남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지난 16일 오후 여전히 ‘새 것’ 냄새가 나는 법무법인 백현의 사무실서 김 변호사를 만났다. 공격 20년 김 변호사는 43회 사법고시에 합격, 사법연수원을 33기로 수료했다. 사법연수원 수료 직후 그는 경찰 고급 간부로 특별채용돼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장 등으로 근무했다. 중대범죄수사과는 전 특수수사과, 지능범죄수사대는 전 금융범죄수사대(현 반부패공공수사대)로 김 변호사는 특수·공안 전문수사관으로 활약했다. 김 변호사가 사법연수원을 수료할 때쯤 각 국가기관서 취업설명회를 열었다. 경찰청은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취업설명회에 왔다고 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사회가 발전할수록 함께 사는 삶, ‘공생’에 대한 바람은 커져간다. 작가 남지형은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살아가는 의미를 찾고 있다. LG유플러스 갤러리C에서 남지형의 개인전 ‘Life Bowl: 공생’을 준비했다. 남지형은 인간과 우리 곁에서 공생하는 모든 생명체의 균형적 관계성 탐구에 몰두해왔다. 개인전 ‘Life Bowl: 공생’서 그는 멸종위기 동물과 자신의 반려동물을 모티프로 한 신작을 준비했다. 경계 허물고 남지형의 작업은 우리 옆에서 함께 체온을 나누며 살아가는 동물을 포함해 인간과 더불어 존재하는 생명 유기체 전반의 교감을 주목한다. 물고기, 나비, 식물, 그리고 동물을 작품마다 상징적으로 등장시켜 관람객에게 이들이 인간과 항상 맞닿아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상기시킨다. 극사실주의적인 묘사와 정교한 붓질이 돋보이는 남지형의 작품은 동물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Fishbowl’ 시리즈는 남지형이 어린 시절 수족관서 경험한 추억을 투영한 작업이다. 동물권 침해와 생태계 파괴에 맞서 인간에게 필요한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Symbiosis’ 시리즈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잔혹한 ‘광주의 봄’이 또 다시 돌아왔다. 1980년 이후 43년간 반복된 한 맺힌 봄이다. 계엄군의 총칼에 스러져간 시민군, 무기 없이 맨손으로 죽어간 민간인, 사라진 시민까지 광주의 진실은 여전히 꾹 다문 입 너머에 감춰져 있다. 시작은 한 사람의 제보였다. 광주 시내 외곽 송암동서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는 증언이다. 1980년 5월24일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공수부대원 A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조훈 감독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듯했다”고 말했다. 공수부대와 전투교육사령부대의 오인교전은 엉뚱하게도 조용한 일상을 보내던 마을주민에게로 불똥이 튀었다. 한 건의 제보 20여년간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 감독은 A의 증언이 진실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그는 “A를 3번 정도 만났다. 그때마다 일관적으로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평소 갖고 있는 철학, 군에서의 생활 태도, 제대 이후 모습 등 삶의 길을 봤을 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가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부대원을 특정해서 알려줬다. 그들을 몇 번 찾아갔는데 다들 도망가더라. 그게 A의 말이 진실일 수 있다는 방증 아니겠느냐”고 덧붙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했다.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 다르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당 지도부도 재빠른 ‘손절’에 나섰다. 금융정보분석원(FIU)로부터 ‘범죄 의심’ 통보를 받은 검찰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금세탁 혐의까지 언급되고 있어 김 의원에 대한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3800원 밥 먹고 뜯어진 운동화 신고 다닙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두고 같은 당이던 장경태 의원이 한 말이다. 김 의원은 평소 검소하다고 평가받았다. 과감한 ‘가상화폐 투자’로 겉으로 보인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코인 업계 일각에선 의외의 ‘유망주’라는 비아냥 섞인 말이 나올 정도다. 대표적 청년계 김 의원은 정치권서 흔히 볼 수 있는 변호사 출신 정치인이다. 1982년 광주서 태어난 그는 2008년에 중앙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대표적인 동문으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있다. 김 의원은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온 후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법무법인 예율, 김남국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근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법무부 소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 중구 소재 갤러리 봉산문화회관에서 ‘2023 유리상자-아트스타Ⅱ’ 작가로 최원규를 선정했다. 개인전 ‘망각의 각인’은 최인규가 8개월 동안 길 위에서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그중 일부의 장판을 교체해주며 얻은 재료를 시각언어로 각인한 설치작품으로 구성됐다. 봉산문화회관은 전시공간 밖에서 관람객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유리상자를 운영하고 있다. 설치된 작품을 입체적으로 관람하기 용이한 점 때문에 시민이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예술공간으로 소개되고 있다. 민낯의 흔적 봉산문화회관은 올해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두 번째 전시로 최원규 작가의 ‘망각의 각인’을 선보인다. 지난해 9월 최원규는 주변부 삶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고 공유하는 작업인 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치작품을 공모했다. 당시 심사위원은 빠르게 변해가는 현대사회서 평범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전달하고자 한 행위와 예술적 태도의 진정성을 높이 평가했다. 낮에는 지난한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민낯의 장판으로, 밤에는 유리상자 안 조명에 빛나게 각인된 물질의 언어로 최원규의 작품은 이중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 현대사회의 큰 흐름 속에 묻힌 주변인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샐러리맨 신화가 때 아닌 혼외자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혼외자들을 호적에 올리고 투자자를 향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주가는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서 회장 측과 혼외자 친모 사이의 법적 다툼과 장외 폭로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혼외자들의 상속권이 보장되면서 그룹의 승계·상속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이달 초 자신의 혼외자 2명을 호적에 올렸다. 업계는 서 회장이 지난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지 두 달 만에 ‘오너 리스크’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더군다나 서 회장이 혼외자들의 친모를 공갈 등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2명의 딸 호적 등재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은 지난 2일, 서 회장에게 두 딸이 친생자임을 인지하라고 결정했다. 지난해 6월 각 20대와 10대인 두 딸의 친생자인지 청구소송 조정 성립 결과에 따른 결정이다. 두 딸이 서 회장 호적에 오르면서 서 회장의 자녀는 기존의 2남서 2남2녀로 늘어났다. 앞서 KBS는 서 회장에게 혼외자가 있고, 서 회장이 이들을 홀대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해당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마리에서 이애리 작가의 개인전 ‘작은 열매, 큰 세상’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국내외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애리가 지난 3월 독일 갤러리 클로제의 전속작가가 된 이후 국내서 처음으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애리는 개인전 ‘작은 열매 큰 세상’서 소재 이상의 다층적 함의를 품은 ‘Good luck in 꽈리’ 신작을 소개한다. 이애리의 시그니처인 주묵(붉은 먹)과 함께 녹색의 전통안료를 사용한 작업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은 이전보다 더욱 풍부한 색채와 미감을 담은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조화와 화합 이애리의 모든 작업에는 꽈리가 있다. 꽈리는 작가에게 화수분처럼 마르지 않는 영감을 주는 소재다. 둥근 열매와 씨앗을 소재로 작업하던 이애리는 어느 날 주황색 꽈리를 발견했다. 이후 주묵을 사용해 함축된 선과 색으로 꽈리를 표현하면서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주제로 삼았다. 여름에는 하얗고 작은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붉은 주황빛 주머니 안에 작고 단단한 빨간 열매가 달리는 꽈리는 놀잇감이 부족하던 시절 아이들이 입으로 불며 갖고 놀던 피리였다. 독일 갤러리 전속작가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축구선수 이강인이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 프리메라리가서 한국인 최초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유년 시절 KBS 예능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하며 온 국민의 기대를 받던 ‘축구 영재’가 어느덧 한국 축구의 한 시대를 책임질 재목으로 성장했다. 이강인의 이번 여름 이적은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그의 행선지에 많은 이의 눈길이 쏠린다. 답답한 경기 흐름 속 후반 12분. 해결사로 나선 이는 이번에도 이강인이었다. 한 경기 걸러 선발 출장한 이강인이 이날 경기서도 어김없이 골망을 가른 것이다. 이강인의 소속팀 마요르카는 지난 2일 오전 2시(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 에스타디 마요르카 손 모시에서 아틀레틱 빌바오를 만나 2022-2023시즌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를 치렀다. 정상급 활약상 이강인은 경기 초반부터 날랜 몸놀림을 과시했다. 중앙과 측면을 화려한 발재간으로 오가며 상대 압박을 벗겨냈다. 빌바오 수비진은 이강인을 막기 위해 거칠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이강인에게 전반전에만 3번이나 반칙을 저질렀다. 이강인은 여세를 몰아 선제골까지 기록했다. 박스 왼쪽서 무리키가 뒤로 내준 공을 그대로 왼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오에이오에이갤러리에서 김민수 작가의 개인전 ‘익숙하고 낯선’을 준비했다. 김민수는 오랜 시간 관계를 맺으며 지내온 대상, 늘 주변에 있는 일상의 것, 경험의 축적이 만들어낸 생경한 순간의 기억을 화면에 담아낸다. 오에이오에이(oaoa)는 ordinary art original art의 머리글자를 딴 이름이다. 감상자의 평범한 보통의 일상과 작품 안에 내재된 작가 개인의 경험, 예술적 정신이 자연스러운 공감의 지점을 만드는 작품을 소개한다. 기억의 시간 작가의 내적 세계가 직관적으로 표현돼있고, 보는 이가 자신의 내면을 대입하고 공감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작품에 주목한다. 일상에 스며드는 예술적 영향력의 가치를 전하고 작품과 개인 사이의 친밀하고 지속적인 상호작용, 감상의 여정을 안내하고자 한다. 반짝이는 빛이 새어나오는 어느 집의 창문, 자주 다니는 산책로에서 눈이 마주친 오리, 햇살을 받아 유난히 눈에 띄는 청소기… 김민수는 작업의 시작을 시각적 인상에 두면서도 이를 최대한 배제하고 피부에 닿는 공기의 결, 내음, 스치며 지나간 움직임 등 공감각을 통해 지속적으로 경험한 인상과 삶의 요소를 그려낸다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가수 임창정이 주가조작, 이른바 ‘작전’에 휘말렸다. 지난달 말 터진 SG증권발 하한가 사태의 주범들과 임창정 간의 연결고리가 포착된 것이다. 다만 임창정은 연일 “자신 역시도 피해자”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본인 역시 30억원가량을 투자했다가 수십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것. 하지만 임창정을 단순 피해자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내 주식 8개 종목 주가가 일제히 급전직하했다. 지난해 중순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온 게 무색할 정도로, 이들은 연속 하한가(이틀 연속 하한가 6개, 사흘 연속 하한가 4개)를 기록하고 말았다.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을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집중된 탓이다. 그 배후에는 다단계 주가조작이 있었고, 피해자는 최소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그리고 ‘작전’ 공모자와 피해자 그 사이 어딘가에, 가수 임창정이 있었다. 주가조작 통정거래 지난달 25일 JTBC <뉴스룸>은 주가조작 소식을 전하며, 임창정도 일당에 돈을 맡긴 이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날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그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임씨는 <뉴스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성북구 소재 갤러리 아트노이드178에서 이은미 작가의 개인전 ’도착할 시간‘을 준비했다. 이은미는 구석진 공간이나 모서리,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수평선처럼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공간의 미묘한 빛이나 공기의 흐름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사물과의 관계 문제를 탐구해왔다. 이은미는 이번 전시 ’도착할 시간‘을 통해 한 단계 도약했다. 대상과 그것의 현상학적 순간을 향한 이분법적 구조를 탈피하고자 했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는 바람이 외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시작됐다. 찬란한 순간 어느 여름날 햇살 내린 들판을 지난 바람, 녹음이 우거진 나무 사이를 스치고 간 신선한 바람, 빛이 들어오지 않을 만큼 빽빽한 숲속 나무둥치에 머물렀던 축축한 바람, 담 아래 피었던 연분홍 꽃을 살랑이던 늦여름의 서늘한 바람 등 이은미는 모든 바람의 감촉에 주목했다. 결코 되돌아 올 수 없는 시간처럼 바람은 그렇게 스쳐 지나가 버린다. 그러나 바람은 떠나갔다가도 어느새 다시 다가온다. 이은미는 피부에 와닿는 바람을 인지하고 감각하고 사유하는 일련의 과정에 집중했다. 바람이 어떻게 감각을 통해 드러나는지 그것이 화폭에 어떻게 펼쳐지는지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나는 기억이 안 난다. 그때는 나도 어렸다. 철없을 때였지 않냐.” 표예림씨에게 초·중·고 12년간 학교폭력을 가한 가해자의 말이다. 철이 없으면 때려도 되는 걸까? 가해자는 끝까지 표씨에게 “모른다”고만 할 뿐 사과하지 않았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 문동은(송혜교 역)은 고등학생 때 학교폭력을 가한 가해자 네 명에게 복수를 계획하고, 그 복수는 결국 성공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학교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 자체도 힘들다. 학창 시절 전체가… 학교폭력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리는 것은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를 알리는 일이다. 이 일의 주인공인 표예림씨 역시 피해 사실을 알리는 데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올해 28세인 표씨는 스스로를 ‘학교폭력 생존자’라고 지칭한다. 그는 처음 SNS에 자신이 당한 학교폭력 고발 영상을 올리며 자신의 신상공개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한 이유가 뭘까? “대체 왜 나를 괴롭혔어?”라는 질문에 대한 학교폭력 가해자의 대답과 현재 학교폭력 피해를 받고 있거나 고소를 준비하는 사람을 위해 법 개정을 하고 싶어서다. 공부하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구 소재 갤러리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윤종석 작가의 개인전 ‘창백한 푸른 점’을 준비했다. 개인전 ‘표면의 깊이’ 이후 2년 만에 다시 호리아트스페이스로 돌아와 신작을 발표했다. 윤종석은 ‘주사기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제작기법은 쉽고 편해 보이지만 완성까진 고된 수행의 과정에 비견될 정도로 힘겹다. 주사기 통에 아크릴 물감을 넣고 짜내는 방식으로 1~2㎜의 작은 점을 화면에 수만 번, 혹은 수십만 번을 찍는 행위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깨알 같은 전시제목인 창백한 푸른 점은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저서 <창백한 푸른 점>에서 따왔다. 이 점은 1990년 2월14일 보이저1호가 촬영한 0.12화소에 불과한 작은 점의 지구 사진을 비유한 것이다. 칼 세이건은 저서 <코스모스>에서 “멀리 떨어져서 보면 지구는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인류에게는 다르다. 저 점을 다시 생각해보자. 저 점이 우리가 있는 이곳이다. 저곳이 우리의 집이자 우리 자신이다.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이 바로 저 작은 점 위에서 일생을 살았다. 이 사진은 우리가 서로를 더 배려해야 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탤런트 이승기와 이다인의 결혼으로 다시 주목받는 인물이 있다. 중견 탤런트이자 이승기 장모가 된 견미리로 그는 데뷔 40년을 바라보고 있다. 사극과 연속극 등 작품을 가리지 않고 최근까지 왕성히 활동 중이다.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본인이 아닌 주변 인물로 인해 논란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안타까운 과거도 언급되고 있다. 이승기와 이다인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다인은 견미리의 차녀로, 이승기와 결혼 소식이 전해진 후 견미리의 남편 이홍헌씨가 과거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됐다는 의혹이 재점화되기도 했다. 어쩌다 배우로 견미리는 학창시절부터 ‘예술인’의 길을 걸어왔다. ‘연예계 엘리트 코스’의 정석, 예고-예대를 졸업해 데뷔했다. 견미리는 1983년 서울국악예술고를 졸업해 세종대 무용학과에 입학했다. 그해 지인을 대신해 MBC 탤런트 시험에 지원했고, 이듬해 MBC 공채 17기 탤런트로 합격했다. 이후 2년간 트레이닝을 거쳐 1986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85년 MBC <조선왕조 오백년-풍란>에서 주인공 정난정의 몸종역으로 데뷔한
[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진보당이 국회에 입성했다. 지난 5일 실시된 202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진보당 소속 강성희 의원이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접전 끝에 꺾고 당선된 것이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민주당으로선 진보당이 피아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다, 국민의힘도 정치적 이념이 완전히 상극인 정당이 들어왔다는 것이 부담되는 탓이다. 무엇보다 정의당에겐 대형악재다. 여의도에서는 벌써 ‘진보당이 정의당을 대체할 것’이라는 정의당으로선 무서운 소문마저 돈다. 이번 4·5 재보궐선거의 주인공을 뽑으라면 단연 진보당 강성희 의원일 것이다. ‘전주을’ 지역구서 더불어민주당 출신이었던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꺾고 당선됐기 때문이다. 진보당이 국회에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시민들은 이번 재보선 결과를 듣고 놀랍다는 반응을 내놨다. 일반 진보정당 지지자들은 “진보당이 아직도 이어지고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이번 재보선에 진보당 후보가 당선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여의도 정치를 오래 지켜봐왔던 정계 관계자들은 이미 예상했었다는 분위기다. <일요시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김순기 작가의 개인전 ‘침묵의 소리’를 준비했다. 김순기는 한국 현대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1960년대 후반 철학, 예술, 테크놀로지가 어우러지는 실험적 작업을 비디오, 멀티미디어, 사운드, 퍼포먼스,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선보였다. 김순기는 이번 전시 ‘침묵의 소리’서 시간과 빛,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철학과 미학이 담긴 신작을 선보인다. 멀티미디어 영상과 바늘구멍 카메라로 담은 ‘바보 사진’도 소개된다. 김순기의 작품은 갤러리 지하1층과 1층,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바늘 구멍 김순기는 1971년부터 프랑스서 미학과 기호학을 연구했다. 동서양의 철학을 넘나드는 작업을 하며 작가로 활동했다. 비움, 열림 등 동양철학에 기반한 사유와 시선을 서양 사회와 문화 속에 적용하면서 김순기만의 새로운 동시대적 예술을 탐구했다. 가장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탐구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자유롭게 두는 것에 대한 사유다. 이번 전시서 김순기의 사유를 대표하는 바보 사진 시리즈가 다수 소개될 예정이다. 바보 사진 시리즈는 바늘구멍 카메라를 사용해 장시간 빛에 노출해 주변 사물과 풍경을 담아 1990년대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너무도 뜨거운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전주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저의 당선은 개인 강성희의 승리, 진보당의 승리를 넘어서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다.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전주시민의 열망이 나를 통해 표출된 것으로 생각한다. 전주시민의 선택을 가슴에 새기고 검찰 독재에 맞서 싸워 이기겠다.” (강성희 당선인) 지난 5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치러진 전주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당선됐다. 강 당선인은 지난 6일 개표가 끝난 가운데 39.07%인 1만7382표를 얻었다. 무소속 임정엽 후보는 32.11%인 1만4288표를 얻어 2위에 그쳤다. 이번 4·5 재보선에 출마한 후보는 6명이다. 당선자인 기호 4번을 포함해, 기호 2번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 기호 5번 무소속 임정엽 후보, 기호 6번 김광종 후보, 기호 7번 안해욱 후보, 기호 8번 무소속 김호서 후보다. 민주당 책임 후보 안 내 진보당의 첫 국회 입성이 결정됐다. 첫걸음은 지난해 12월12일,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였다. 이번 재보선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상직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당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더 트리니티 갤러리가 캐쥬얼 프렌치 다이닝 ‘리빗 한남’과 전시회를 준비했다. 손수민 작가의 ‘REVEATHARSIS(리빗타르시스)’. 이번 전시는 다음달 21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손수민 작가의 개인전 REVEATHARSIS(리빗타르시스)는 ‘REVEAT’와 ‘CATHARSIS’의 합성어다. ‘CATHARSIS’(정화)는 손수민이 최근 발표한 작품 연작으로 고통을 극복한 인간의 완고한 성숙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REVEAT 손수민의 CATHARSIS 연작은 엄격한 수동 프로세스를 통해 완성됐다. 캔버스에 젯소를 10회 이상 레이어링해 매끈해진 캔버스에 유화 물감을 여러 번 올리는 작업으로 배경색을 표현했다. 이후 구멍 뚫린 시트지를 사용해 한 글자, 한 글자 색을 채우는 방식으로 텍스트와 그래픽 코드를 만들어낸다. 부조화된 이미지에 깨알 같은 텍스트를 배경으로 하는 그것은 추상과 구상 사이의 대립을 뒤섞어 상호의존성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마지막 단계로 레진을 사용해 붉거나 푸른 입체 인장을 만든다. 그 내부에 ‘LOVE’ ‘HOPE’ ‘STAR’ ‘HEART’ ‘TIME’ 등의 단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우여곡절 끝에 국가수사본부의 새 수장이 결정됐다. 우종수 전 경기남부경찰청장이다. 돌고 돌아 경찰 내부 발탁이 이뤄진 셈이다. 우 본부장은 취임 직후부터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국수본에는 사실상 조직의 온 미래가 걸린 과제가 산적했다. 수사 독립성 확보, 수사 역량 강화, 대공 수사권 이관 등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을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2월25일 검사 출신의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 학교폭력 논란으로 낙마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검찰 출신 내정자가 야기한 공백을 경찰 내부 출신으로 메우면서, 국수본부장 자리는 돌고 돌아 경찰 몫으로 남게 됐다. 돌고 돌아 경찰 몫으로 윤희근 경찰청장은 우 본부장을 추천한 배경에 대해 “우 본부장은 치안행정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투철한 공직관과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로 조직 내에서 신망이 높다”며 “균형 잡힌 시각과 적극적 소통으로 경찰 수사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 발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 청장은 후속 인선을 두고 한 달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마리에서 박상혁 작가의 개인전 ‘소우주 Microcomos’를 준비했다. 박상혁은 캐릭터 ‘네모나네’를 모티브로 회화와 조각, 디지털아트 작업과 풍경을 재해석한 ‘엣지 시리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의 외연을 확장해왔다. 박상혁의 ‘소우주’ 전시는 그의 10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박상혁과 오랜 시간 함께한 ‘네모나네’의 여정과 2018년부터 시작된 엣지 시리즈 작업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 60여점으로 구성됐다. 정체성 박상혁은 2003년 짧은 애니메이션을 위한 스케치 과정에서 네모나네를 처음 만들었다. 별다른 계획 없이 네모난 얼굴에 네모난 눈, 단순한 형태의 몸통을 연필로 그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 사소하고 우연한 스케치를 지금까지 다듬으며 작업을 지속했다. 네모나네 캐릭터로 진행하는 일련의 작업은 작가 개인으로부터 자원을 가져온다. 박상형은 내면의 복합적인 감정과 세계관을 반영하며 네모나네를 통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냈다. 네모나네가 작가 박상혁을 말해주는 셈이다. 2003년부터 함께 한 캐릭터 자라지 않는 소년의 모습으로 단순한 스케치서 출발한 네모나네는 회화와 드로잉, 영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