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운동繪’ 김형수

그 이상의 무언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표갤러리서 작가 김형수의 개인전 ‘운동繪’를 준비했다. 김형수는 전통적인 재현보다는 새로운 창조에 중점을 두는 독특한 예술가다. 그의 예술철학은 단순하게 대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있다. 

작가 김형수는 2022년 재단법인 서울예술재단과 표갤러리가 공동주최한 제6회 포트폴리오 박람회서 3차례의 심사를 거쳐 7인의 작가로 선정돼 단체전을 진행했다. 최종 심사에서는 우수상을 받았다. 

터치

2022년 12월 시행된 제6회 포트폴리오 박람회는 미술계 권위 있는 인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심사를 통해 입상자를 선정했다. 지난해 2월에는 ‘POV-Point of View’라는 제목으로 선정작가 전도 열었다. POV는 어떤 시점이나 관점을 의미한다.

당시 전시는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모색하는 젊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좋은 기회였다. 

김형수는 지난달 26일부터 표갤러리서 개인전 ‘운동繪’를 진행하고 있다. 김형수의 작업은 영상의 미디어 작업을 회화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기발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징은 작품에 독창성과 감각적 깊이를 더한다. 현대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지점에 있다는 평이다. 


미디어 작업을 회화로
현대미술의 경계 확장

김형수는 미술의 역사에서 재현의 역할이 이미 사진기로 대체됐다고 본다. 모더니즘 이후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조건 속에서 재현은 관습적인 코드와 판에 박힌 형식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김형수의 이 같은 창조적 접근은 모더니즘 화가의 기본적인 자세와 맥을 같이 한다. 모더니즘은 관습을 답습하지 않고 화가의 감각을 투입해 물질 회화의 새로운 지점을 만들어냈다. 특히 폴 세잔 이후 터치와 행위의 동작성은 회화에 물질적 흔적을 남겨 시간성과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김형수는 이런 터치와 행위가 물질적 흔적으로 남아 감각될 수 있다면 운동 또한 움직이는 감각으로 회화에 접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운동이 없다면 시간의 부피도 만들어지지 않으며 운동이 곧 시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과 회화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여겼다.

행위

표갤러리 관계자는 “김형수의 실험적 접근은 그의 예술세계를 확장하는 동시에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중요한 작업”이라며 “김형수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새로운 지점을 찾고자 하는 열망으로 지속적인 회화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또 현대미술의 경계를 확장하며 예술적 발명을 통해 새로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sjang@ilyosisa.co.kr>


[김형수는?]


김형수는 공주대학교서 만화애니메이션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 만화학과 석사를 수료했다.

표갤러리, 대통길작은미술관, 문래술술센터, 민갤러리, ARTERTAIN, 궁금정원, M컨템포러리, 필더필 등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8년과 2021년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및 2022년 아트페어 대구에도 작품을 출품했다. 

김형수는 2022년 재단법인 서울예술재단과 표갤러리가 공동주최하는 제6회 포트폴리오 박람회서 7인의 작가로 선정돼 단체전을 진행했고 최종 심사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삼성전자서 2017년 출시했던 휴대폰 노트8의 포토드로잉 및 일러스트 삽입 작가로도 활동했다. 공주미술은행에 작품이 소장돼있다.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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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