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21일(한국시각), 지구촌 대축제 2022 카타르월드컵이 개막됐다. 손흥민과 황희찬, 김민재 등 역대급 커리어를 쌓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같은 조인 H조에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가나 등 상대적으로 우세한 강팀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한국을 H조 최약체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의 컨디션과 공격진의 실전 감각에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팬들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13일 오후 10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밝힌 말이다.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최소한 ‘졌지만 잘 싸웠다’는 말이라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선수 시절 특출난 수비 벤투 감독은 창보단 방패 스타일이다. 다이내믹하지 않은 플레이를 선호해 일부 선수와 마찰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을 정도다. 이로 인해 장기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벤투 감독이 월드컵 일정을 소화하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포르투갈 리스본 출신의 벤투 감독은 선수 시절 주로 수비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안녕하세요!” 기쁜우리보호작업장 1층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핸드폰에 집중하고 있던 장애인 여성으로부터 들은 인사말이다. 그는 인사에 그치지 않고 이것저것 궁금한 걸 물어보기도 했다. 친구처럼 보이겠지만 처음 만난 사이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곳에서 직업 재활훈련을 받는 장애인의 얼굴에는 그늘이 없다.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는 ‘기쁜우리보호작업장’(이하 보호작업장)이 있다. 한적한 동네에 있는 작업장으로 향하면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보호작업장 바로 옆에 있는 카페 조이아. 전면 유리창으로 볕이 잘 드는 카페 내부는 갓 구워서 나온 빵과 쿠키가 있다. 그리고 음료를 주문하면 알게 된다. 이곳에서 음료나 빵 주문을 받고 손님에게 서빙을 하는 직원은 모두 장애인이다. 카페 조이아는 보호작업장에서 자립과 직업 재활훈련을 받는 장애인들이 직접 일을 한다. 보호작업장에 있는 장애인은 장애의 정도에 따라 단순노동, 베이커리 작업 등으로 나뉜다. 단순노동을 하는 곳에서는 책상에 모여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도 나눈다. 작업 중에 누군가는 “추운 사람 있으면 히터를 틀겠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냐”고 서로를 챙기며 일상을 물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늘 즐겁다’는 생각이 만들어내는 긍정의 기적. 권영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주변엔 ‘밝음’의 기운이 가득했다. 평생 공직생활을 하면서 시민과 부대껴온 그는 이제 또 다른 ‘봉사’의 길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일요시사>가 권 이사장을 만났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던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시자원봉사센터를 찾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은행나무에서 노란 은행잎이 흩날렸다. 권영규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아까 가을 하늘을 보면서 ‘가을 하늘 아래 한강에서 즐겁게 산책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만 해도 그저 즐거워요”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함께 걷는 즐거움, 열정, 행복, 봉사, 만족, 레벨업, 업그레이드 등 권 이사장의 말에는 긍정적인 표현이 가득했다. 1시간 넘게 진행된 인터뷰 동안 시종일관 막힘없이 이야기를 쏟아냈다. 권 이사장에겐 평생의 공직생활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가 가득했다. 사무관으로 시작해 서울시장 권한대행까지 승진을 거듭하며 정점에 오른 비결이기도 했다. 지난해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봉사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1988년 서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강익중 작가의 개인전 ‘달이 뜬다’가 갤러리현대 신관과 갤러리현대 두가헌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강익중은 서로 다른 문화, 언어, 환경 등을 하나로 모으고 연결해 가까운 미래를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작품으로 담아왔다. 한글의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하나의 음절을 이루듯, 강익중의 작품세계에서는 대립관계에 놓인 모든 것이 모여 작은 우주를 형성한다. 그의 작품은 이종의 언어, 순수의 세계가 포착된 그림과 사물이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공존’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유쾌한 웃음 ‘달이 뜬다’ 전시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을 펼쳐온 강익중이 12년 만에 진행하는 국내 갤러리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을 비롯해 주요 연작 200여점과 12년간 세계 곳곳에서 공개한 대형 공공 프로젝트의 스케치와 아카이브, 작가가 직접 쓴 시가 소개된다. 1층 전시장과 두가헌 갤러리의 테마는 ‘달’과 ‘달항아리’다. 강익중에게 달과 달항아리는 가장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 미적 가치를 품은 대상이다. 2004년 일산 호수공원에 거대한 원형 구조물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작품 일부가 손상되면서 기울어진 형상을 보고 어린 시절 매혹적인 달항아리를 떠올렸다고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빨간 벽돌 주택집. 일반 가정집으로 보이지만 대문에는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인 ‘경기도다르크’ 마크가 붙어있다. 경기도다르크 센터장인 임상현 목사는 “3년간 65명이 치료받았다. 33명은 사회에서 자신의 몫을 하고 있지만 실패해서 교도소나 재판을 받는 경우도 있다. 마약을 끊으려면 삶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다르크는 마약을 사용해서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을 치유하는 민간단체다. 전신은 일본의 다르크 시설로, 입소 대상자는 ▲마약(약물) 문제가 있는 사람 ▲교도소 약물 사용 출소자 ▲마약으로 병원 입원 후 퇴원한 사람 등 각종 약물 사용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이곳은 일반 약물치료를 하는 병원 시스템과는 다르다. 입소 기간은 무조건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고, 학교처럼 규칙적인 일과표를 따라야 한다. 이 프로그램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는 마약을 끊기 위해서는 삶 자체가 정상적이어야 한다는 임상현 경기도다르크 센터장의 철학이다. 임 센터장은 2019년 4월 경기도다르크를 개소했다. 마약중독재활센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등에서 다년간 일한 경험이 바탕이 도움이
[일요시사 취재1팀] 김민주 기자 = KBO 리그 SSG 랜더스의 외야수 김강민. 그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SSG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수상했다. 김강민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한 역대 최고령 기록으로, 팬들에게는 감사 표현과 함께 몸이 허락하는 한 뛰겠다는 약속을 했다. 불혹(40세)의 김강민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2022 한국시리즈(KS)는 ‘김강민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강민은 지난 1일 인천 SSG 랜더스 파크에서 개최된 KS 1차전에서 9회 말 대타로 나와 동점 솔로포를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비록 팀은 연장전에서 패했지만 김강민의 홈런은 팬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상상도 못한 막판 대활약 김강민은 3차전에서 특급 대타로 활약했다. 2-1로 앞선 9회 초 1사 만루 찬스에서 최지훈 대신 타석에 들어갔다. 1차전 동점 홈런을 빼앗은 김재웅을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강민의 적시타는 기폭제가 돼 9회 초 6득점 빅이닝의 기폭제가 됐다. 5차전서도 김강민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2-4로 뒤진 9회 말, 대타로 나선 김강민은 무사 1, 3루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10년간 ‘부회장’직을 유지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 자를 떼고 ‘회장’ 타이틀을 달았다. 그동안 실질적인 삼성그룹 총수 역할을 해오긴 했지만 공식적으로 회장직에 오르며 본격적인 ‘이재용표 뉴 삼성 시대’가 개막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책임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부회장만 10년 드디어 회장님 이날 이 회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의혹 공판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 감사하다”며 머리 숙여 인사한 뒤 법원을 떠났다. 1968년생으로 올해 만 54세인 이 회장은 아버지 고 이건희 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사이에서 1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동생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구 소재 갤러리 송은에서 김준 작가의 개인전 ‘템페스트’를 개최한다. 김준은 제18회 송은미술대상 수상자로 이번 전시는 수상 기념전으로 마련됐다. ‘소리’라는 매체를 참여적이고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2019년 1월15일 재단법인 송은문화재단은 김준 작가를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준이 선보인 ‘에코시스템: 도시의 신호, 자연의 신호’는 대형 큐브 형태의 설치작업으로, 그가 국내외 레지던시에 머무르며 관찰하고 채집한 결과물이 축적된 아카이브로 구성됐다. 특정 장소 김준은 지질학, 통신학 연구를 기반으로 특정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관찰하고 채집한 결과물을 아카이브 형태로 재구성해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으로 선보여왔다. 채집한 소리와 이미지를 감각적 결과물로 재구성해 관람객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작가만의 특정한 장소는 전시공간으로 이식된다. 또 작가의 시선과 그에 따른 기록은 관람객의 주관적 상상과 경험으로 전이된다. 김준은 사운드스케이프에 기반한 오디오 생태학적 입장의 소리 환경을 다양한 매체로 다루고 있다. 비가시적 세계의 파장이 우리의 생태환경과 인지 감각에 어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는 차범근과 박지성, 손흥민 등이다. 박지성을 제외하면 모두 공격수다. 이영표와 설기현, 기성용, 이청용 등의 프리미어리거들도 있지만 앞서 말한 세 사람을 뛰어넘지 못했다. 최근에는 손흥민에 이어 ‘월드 클래스’라고 평가받는 선수가 있다. 바로 수비수인 김민재다. 그는 ‘아시아 통곡의 벽’이라고 불리며 유럽에서 맹활약 중이다. ‘KIM KONG’. 김민재가 소속된 이탈리아 세리에A SSC 나폴리 선수들이 그를 부르는 별명이다. 키 190cm에 몸무게 90kg에 육박하는 ‘탈 아시아급’ 피지컬로 대한민국에서 나오기 힘든 유형의 선수라고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축구 전문매체 <442>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센터백 10위에 올랐다. 실력 검증 이탈리아로 어릴 적 김민재의 축구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 중 한 명은 삼촌이다. 나이 차이가 14세에 불과한 삼촌은 선수 출신의 축구 코치였다. 김민재는 고향 통영에서 삼촌을 따라다니며 조기 축구회, 축구 강습 등 공이 있는 곳을 자연스럽게 찾아다녔다. 자주 만날 때는 이틀에 한 번 꼴로 삼촌과 동행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삼촌이 던져준 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 중구 소재 우손갤러리에서 안창홍 작가의 개인전 ‘미완의 리허설’을 준비했다. 안창홍의 화업 초기부터 최근까지 50년의 궤적을 담은 작품을 파노라마로 선보인다. 그의 전환기적 작품을 중심으로 사유적 변천사를 되돌아보는 회고전 형식으로 기획됐다. 2012년 봄, 대구 봉산 문화의 거리에 우손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510㎡에 달하는 전시공간에는 일체의 창문이 없는 2개 전시실을 포함해 총 3개의 전시실이 있다. 우손갤러리는 현대미술 작품의 전시를 위한 이상적인 공간, 다채로운 복합 전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미술기관을 지향하고 있다. 사유의 질주 안창홍 작가의 개인전 ‘미완의 리허설’은 1970년대 초기작부터 본격적으로 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후 그가 펼쳐온 작품세계를 연표적으로 조명한 전시다. 이번 전시는 글의 시놉시스면서 영화의 트레일러 같은 성격을 띤다. 우손갤러리는 안창홍의 작품세계를 관류하고 있는 변화무쌍한 주제의식, 환상과 무의식의 영토에서 캐낸 일탈적 시선, 인간세태에 관한 통렬한 발언, 허구와 비극미 사이에서 전율할 듯 흐르고 있는 인간의 에로스적 욕망, 그러면서도 버리지 않는 자연과 식물에 대한 애잔한 경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카카오의 일대기는 두 번의 ‘상전벽해’로 요약된다.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카카오는 카카오톡 ‘대박’에 힘입어 국내 스타트업 성공신화를 새로 썼다. 하지만 어느새 카카오는 국민에게 ‘밉상 기업’으로 각인됐다. 게다가 잇단 ‘먹통 사태’로 미운털이 제대로 박혔다. 이 가운데 창립자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덩달아 부침을 겪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감장에 서게 됐다. 한국에서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전 연령 스마트폰 보급률 100%에 근접한 나라에서, 카카오톡은 메신저 앱 중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4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는 메신저뿐만 아니라 쇼핑·게임, 심지어 대중교통 탑승까지 모두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다. 성공가도 승승장구 그런데 지난 15일, 카카오톡이 갑자기 먹통이 됐다.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이곳에 보관된 카카오 서버 전원이 내려간 탓이었다. 이 여파로 나라 전체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이날 먹통이 된 카카오톡 채팅은 다음 날 새벽에나 일부 복구됐고 ‘톡서랍’과 업무용 메일 등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나흘이 넘게 걸렸다.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도스에서 윤미란·윤향로·김지민·김보경 작가의 단체전 ‘여성, 또 다른 추상’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여성미술가의 추상회화는 개인적인 독백과 내러티브를 담고 있다. 정연심 홍익대 교수는 갤러리도스에서 진행하는 ‘여성, 또 다른 추상’ 전시에 대해 “일종의 선언문처럼 혹은 여성미술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된 (전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주제에 비해 공간 등이 제한돼있기 때문에 세대별로 여성미술가의 추상화를 추적할 순 없지만 4명의 작가는 추상을 다루는 작가적 ‘특이성’과 ‘독자성’으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특이하고 ▲윤미란 = 홍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와 버클리의 KALA 인스티튜트를 거쳐 홍대 교수로 재직했다. 윤미란의 작업은 한지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물성에의 집착을 특징으로 한다. 한지라는 매체가 지닌 부드러움과 아름다움, 찢어지기 쉬운 연약함, 찢어진 후의 예상치 못한 결과의 대담함 등이 윤미란의 사각공간 안에 담겨있다. 모시, 삼베, 노방과 같은 천 위에 몇 겹의 한지를 배접한 후 그 위에 한지를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 초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새로운 ‘막말 스타’로 등극했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김일성주의자”라고 주장한 것이 화두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자신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히면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정치 성향은 극우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엄호하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을 정도다. 김 위원장의 과거는 지금과 매우 대조적이다. 학창 시절 그의 모습은 노동운동가들 사이에서 전설로 불리고 있다. 누구보다 전투적이었고 치열했던 노동운동가로 명성을 떨치면서 ‘운동권의 황태자’로 불렸다. 운동권 황태자 김 위원장의 과거는 가난하면서도 화려했다. 1951년 경상북도 영천에서 4남3녀 중 여섯째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중학교 동창으로는 삼성전자 CEO를 역임하고 제4대 지방선거에서 상대했던 진대제가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3선 개헌 반대 시위를 하다가 제적됐다가 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빛과 넋: 장상의 60년’ 전시를 준비했다. ‘2022년 가을 기획전’으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근현대 원로 작가를 조명하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기획에서 시작됐다. 관람객은 장상의의 작품 4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빛과 넋: 장상의 60년’ 전시는 우리나라 대표적 추상화가인 장상의의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회고전으로 기획됐다. 전통성과 현대성, 문인화와 추상미술의 미감을 융합해 독자적인 길을 개척한 장상의의 작품세계 전반을 망라, 조명한다. 어두운 화면 먹과 채색, 종이와 비단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탁월한 조형의식으로 다뤘던 작가의 60여년에 걸친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빛과 넋은 장상의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장상의는 오랜 시간 동안 작품의 지향점이나 표현 방식에 있어서는 변화를 줘왔지만 빛과 넋이라는 주제의식만큼은 고집스레 고수해왔다. 이번 전시는 빛과 넋에 초점을 맞춰 장상의의 작품을 돌아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장상의는 화력 초기에 해당하는 1960~1970년대, 추상을 지향했다. 그리는 재료로 먹을 중점적으로 활용하고 바탕재로는 독특한 효과를 내는 마포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지난 4일, 신흥종교단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수장 정명석이 구속됐다. 출소 4년 만에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다. 정명석은 과거 같은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한 바 있다. 이 같은 정명석의 비상식적 행태에도 불구하고 그를 응원하거나 믿고 따르는 이가 수천명이나 된다. 정명석 어떤 삶을 살았을까? 어렸을 때부터 찢어질 정도로 가난을 경험하며 살아온 정명석이 믿고 기댈 곳은 주일학교였다. 그렇게 수도생활을 이어가다 1978년 기독교복음선교회(JMS)라는 종교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이 곧 신과 같다며 신도들을 세뇌시켰고 결국 성범죄자로 전락하기까지 했다. 정명석의 인면수심 행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여신도 성폭행 상습준강간 혐의 정명석은 1945년 3월16일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에서 부친 정팔성과 모친 황길례 사이에서 6남1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초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따돌림에 당해 혼자 놀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먹을거리가 없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해 굶은 경험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첩첩산중인 석막리에서 사실상 외부와 단절된 채 자랄 수밖에 없었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잘나가던 작곡가 겸 만능 엔터테이너로 불린 돈스파이크가 몰락했다. 지인들과 수차례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방송사들도 손절에 나섰다. 최근까지 방송 출연도 활발했던 그가 마약을 투약한 건 결혼 전부터다. 특히 동종 전과가 3번이나 있던 것으로 알려져 상습범이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돈스파이크는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김범수의 담당 편곡자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었다. 이외에도 <진짜 사나이> <슈가맨>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모습을 보였고 <식신로드 LIVE> 고정 MC로 매주 출연해 먹방을 보여 주기도 했다. 자신의 인기에 취한 탓일까? 잘나가던 셀럽 돈스파이크는 마약 투약으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000회분 소지 한 호텔서 체포 돈스파이크는 1977년 1월2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휘문고를 졸업해 연세대 음대에 진학했으나 제적당했다. 이름의 유래는 스페인어로 귀족을 칭하는 경어 ‘Don’과 ‘긁다’라는 뜻의 ‘스파이크’를 합친 거라고 MBC <라디오스타>에서 설명했으나 사실 돈까스+스파게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재단법인 한원미술관에서 진민욱 작가의 초대전 ‘어제 걸은 길(The road that I walked yesterday)’을 준비했다. 진민욱은 현대미술의 범주 안에서 동양화의 현대성을 추구하며 전통 채색화의 명맥을 계승해나가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재단법인 한원미술관은 한국 미술계의 허리 격인 기성작가의 재발견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수년간 창작활동에 매진해온 이들이 저마다 각자의 작업에 몰두하며 작가로서의 긴 호흡을 위해 예술적 역량을 완성해나가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느린 발걸음 한원미술관은 다양한 장르 속에서 매체에 대한 고민과 다변적 실험을 거듭하는 작가의 행보를 중시하고 지금까지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코자 했다. 진민욱의 이번 전시는 예비 중견작가의 도약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한원미술관의 설립 취지와 맞닿아 있다. 진민욱은 2019년 한원미술관에서 개최한 제10회 화가 ‘화첩: 심상공간’에 참여했다. 당시 전통회화의 이동 시점에 따른 대상과 배경의 경계가 도식적으로 구분된 화면을 선보인 바 있다. 그의 투명하고 담백한 색채와 풍부한 조형미에서 발현되는 노련함은 작업의 무게감을 더한다. 이는 성실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서초구 소재 페리지갤러리에서 함진 작가의 개인전 ‘엄마’를 준비했다. 경원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한 그는 초소형 미니어처 조각을 만드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미니어처를 실제 사물과 함께 배치해 현실을 풍자하는 작품을 만든다. 함진 작가는 초기 작업에서 초소형 인물을 실제 사물과 함께 배치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이후 검정의 단색으로 이뤄진 추상적인 형상으로 자신만의 조형감각을 보여주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색이 다채롭게 드러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개인전 ‘엄마’에서는 여러 형태와 색을 가진 입체 작업을 소개한다. 단어 그대로 함진이 작업을 만들어 가는 방식은 단순하다. 색깔 점토(폴리머클레이)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그는 특별한 도구 없이 손으로 작업한다. 점토는 손으로 온전히 다루기 용이한 재료이기 때문. 함진은 이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작업을 위해 손을 사용해왔다. 정확하게는 손바닥이나 손가락이 아닌 손끝이 그의 도구다. 우선 다양한 색의 점토를 조금씩 떠내서 두 손가락으로 비벼 뒤섞는다. 그리고 이를 넓게 펼쳐서 가느다란 철사 혹은 나무 꼬챙이와 같은 기본 뼈대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 정계를 넘어 전 국민적 관심사였다. 하지만 정치공방 등 각종 문제로 130일 넘게 공백이 이어졌다. 결국 종전의 최장 기록(125일)을 경신한 뒤에야 이원석 총장 임명안이 재가됐다. 어렵사리 임명된 이 총장의 앞길은 난제 투성이다. 외적으론 검찰에 덧씌워진 중립성 논란을 확실히 진화하고, ‘식물총장’ 오명을 벗어야 한다. 아울러 조직 안쪽에선 검수완박 법안 시행으로 발생할 혼란을 잠재우는 게 주된 숙제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16일 임명됐다. 지난 5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사태 때 전임자 김오수 전 검찰총장이 직을 던진 후 133일 만이다. 검찰의 컨트롤타워 자리는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이래로 네 달간 공석이었다. 이 총장은 그동안 쌓인 난제들과 최근 불거진 논란의 해결까지 모두 떠안게 됐다. 중동고 서울대 이 총장은 1969년 5월14일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유난히 총명했다는 그는 광주동산초등학교·광주동성중학교·중동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 진학했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27기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동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김남표 작가의 개인전 ‘Origin-Instant Landscape’를 준비했다. 2020년 11월 개인전 ‘검질’ 이후 호리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하는 김남표의 두 번째 전시다. 김남표 작가는 2020년 개인전을 가진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호리아트스페이스로 돌아왔다. 이번 전시는 새롭게 확장된 그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15점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인조모 바늘을 이용한 스크래칭 기법으로 제작된 작품은 관람객의 눈을 의심케 할 정도로 섬세함의 극치에 이르렀다는 평이다. 바늘로 김남표가 인조모 스크래치 기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6년 전. 인조모 스크래치 기법으로 1점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개월간의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만 혹은 수십만번의 미세한 터치를 가해야 원하는 장면을 얻어낼 수 있는 회화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진명 미술평론가는 “김남표는 종교적 차원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회화에서 숭고는 영원해야 한다고 믿는 점에서 그는 본질주의자이며 진정한 회화주의자”라며 “현실에서 숭고를 느끼고 찾아야 한다고 믿는 부분에서 수평적 숭고의 실천자”라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