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4.02 09:02
국정원 부정선거 의혹에 잠잠하던 대학생들이 출렁이고 있다. ‘더는 못 봐주겠다’는 분위기다. 서울대학교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각 대학 총학생회가 규탄성명을 내며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국민은 ‘잠자던 지성이 깨어나고 있다’며 일단 박수를 보냈다. 과연 역대 대한민국 역사를 바꿨던 부정선거 규탄 시위가 부활할 것인지. 답답한 국민의 기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월 둘째 주와 셋째 주 대학교 도서관은 빈자리 없이 빼곡하다. 1학기 중간고사가 치러지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취업수험서를 펼친다. ‘캠퍼스의 낭만’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그랬던 대학생들이 이번엔 발끈했다. 화가 단단히 난 모양새다. 상황이 이쯤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이 있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 등장하는 ‘4·19혁명’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 대한민국 최고규범인 헌법의 전문만 보더라도 4·19 혁명의 역사적 의의와 민주화를 향한 국민적 열망을 짐작할 수 있다. 헌법 전문은 국가기관과 국민이 존중하고 준수해야 할 최고의 가
[일요시사=정치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검찰은 몹시 분주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봐서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빠져나가려야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인다. 뚜렷한 정황과 확실한 물증이 포착됐지만 원 전 원장은 소멸시효를 앞두고 결국 불구속 기소 결정을 받았다. 이 와중에 민주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 측 SNS 팀장을 맡았던 한 비서관이 검찰에 의해 체포됐다. 검찰은 이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이에게 칼을 겨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물 타기 수사’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8일 검찰은 민주당 조한기 충남 서산·태안지역위원장을 전격 기소했다. ‘불법선거운동을 했다’는 혐의다. 진행 중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수사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검찰은 민주당의 불법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검찰의 줄다리기가 끝난 직후, 원 전 국정원장 불구속 기소 결정을 향한 여론의 십자포화가 쏟아지던 터였다. ‘불법선거운동’ 보도에 “민주당도 똑같다” 지난 13일에는 작년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팀장을 맡았던 당직자가 체포됐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요시사=정치팀] 한반도는 1945년 일제 치하를 벗어나 독립을 쟁취했지만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해방 후 5년 만에 남북이 총을 겨누는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1950년 6월25일 오전 4시경. 포화소리에 천지가 흔들렸다. 한반도는 그로부터 3년1개월간 전쟁에 시달렸다. 정전 60주년인 올해. 6·25 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들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지금 극심한 가난과 끔찍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들에겐 사회의 관심이 종전에 이르는 유일한 통로다. 한국전쟁은 남북 쌍방에 약 150만명의 사망자와 360만명의 부상자를 냈다. 국토는 황폐화됐다. 특히 폭격으로 인한 북한지역의 피해는 극심했다. 미군지휘관이 “더 이상 목표물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을 정도다. 남한 측 피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살날 얼마 안 남아” 6월 보훈의 날을 맞이해 전국 각지에서 참전용사들을 향한 따듯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하는 무료 의료지원시스템이 가동됐다.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사령관 박성규 대장)는 7개 협력 병원과 '6·25참전용사 사랑의 진료를 위한 의료협약'을 맺었다. 육군 제23보병사단은
[일요시사=정치팀] ‘남양유업’ 사태로 갑을관계의 맨얼굴이 드러나자 민주당이 ‘을지로위원회’를 만들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재수 끝에 수장자리에 오른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슬로건도 ‘을을 위한 정치’다. 구호는 그럴싸하다. 그렇다면 그동안 이른바 ‘슈퍼갑’으로 중소기업 위에 군림했던 대기업의 낡은 관행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아직 뚜렷한 변화는 찾아볼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을지로’란 ‘을(乙)을 지원하는 로(law)’를 의미한다. 민주당은 갑을 관계의 사슬을 끊는 ‘을지로’를 마련한다고 공언했다. 국회에선 연일 을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현장 방문도 이어졌다. 하지만 정작 기업들의 횡포는 여전하다. 과연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다. 갑은 언제나 ‘오리발’ 민주당은 ‘을 지키기’ 파수꾼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민주당은 결의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비정상적이고 약탈적인 갑을관계가 만연해 있다. 왜곡된 경제 질서와 불평등한 갑을관계로 인해 수많은 을들이 한계상황에 내몰리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재벌과 권력자들이 탈세와 재산은닉을
[일요시사=정치팀] ‘전두환 추징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에 대한 추징금 2200억원이 미납된 상태로, 추징시효는 오는 10월이다. 전 전 대통령은 이대로 10월까지만 버티면 된다. 이 때문에 ‘전두환 추징법’을 두고 여야의 줄다리기가 한참이다. 새누리당이 전두환 추진법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러면서 추징하지 말자는 건 아니란다. 과연 전두환 추징법은 위헌일까? <일요시사>가 ‘5·18 민주화운동 특별법’에 관한 헌법재판소 판례를 통해 전두환 추징법의 위헌 가능성을 점쳐봤다. <일요시사>와 통화한 법조관계자, 그리고 전문가들은 전두환 추징법이 ‘위헌 소지가 거의 없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사법고시를 통과한 법무부 장관이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은 다소 놀랍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알만한 사람이 왜…” 전두환 추징법 핵심내용은 ▲추징 확정판결 후 3년이 지나면 검사의 청구에 따라 강제처분을 개시하도록 하고 ▲추징 대상자 외의 사람이 그 재산이 추징대상자의 불법재산임을 알면서 취득한 경우에는 그 재산에 대해서도 추징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그럼에도 추징금이
[일요시사=정치팀] 대선을 전후해 지방을 휩쓸던 ‘박정희 마케팅’이 결국 서울까지 상륙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심각한 재정난에도 박정희기념사업에 열을 올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에는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제동에도 박정희 기념공원을 세우겠다고 고집을 부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예산만 무려 300억에 달한다. 그가 박정희에 목매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해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작업이 전국 각지에서 진행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첨예한 역사적 논쟁을 겪고 있는 인물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각 지자체는 이렇다 할 논의도 없이 국민 혈세로 사업을 강행해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미 2011년부터 서울시 중구가 ‘박정희 기념공간’ 조성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건 올해 초였다. 해당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매체의 보도와는 달리 중구 측은 ‘박정희 기념공간 조성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하고 결과에 따라 예산을 반영할 것이라 밝혔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지난 6월 초 중구는 본격적으로 박정희 기념공간 조성에 나섰다. 서울 중구청은 이미 복원된
[일요시사=정치팀] “안철수 신당이 드디어 움직이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정책연구소 ‘내일’이 출범함에 따라, 그동안 ‘설’로만 떠돌았던 안철수 신당이 본격적으로 준비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그 구성원의 면면과 움직임이 범상치 않기 때문이다. 여야는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앞으로 ‘안풍’의 진원지가 될 내일의 실체와 구성원들의 면면을 <일요시사>가 꼼꼼히 살펴봤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앞으로 싱크탱크 역할을 할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의 출범을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연구진 영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 의원은 개소식 자리에서 “정책 만들 때 취한 방식은 이미 문제 해결 방법들이 연구돼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현장에서 만들어진 정책을 가지고 우선순위를 정해 다른 분야 외에 연관관계를 재조정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일의 수평적 방향을 언급했다. 대선캠프 참여했던 ‘친안’ 인사 대거 참여 안 의원의 내일은 정책을 주로 다루는 연구소인 만큼 연구진은 안 의원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공약 마련을 위해 꾸렸던 정책포럼 멤버들에 새로운 인물이 수혈되는 방식으로 짜여졌다. 안 의원 측은 내일의 발기인이
[일요시사=정치팀] 진주의료원 사태로 정가에서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때늦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홍 지사가 ‘원래 그런 스타일’이라는 볼멘소리다. 그동안 논란을 일으킨 홍 지사의 ‘막말 파문’이 그것을 잘 나타낸다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의료원 사태만 보더라도 그의 ‘무데뽀 스타일’은 변함이 없어 보인다. <일요시사>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그의 막말 퍼레이드를 살펴봤다. 대한민국 정치인이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여기에 몇 번이나 자신의 이름을 상위 랭킹에 올리며 체면을 구긴 이가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그 주인공으로 그의 이름에는 항상 ‘막말’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다. 여론의 뭇매를 맞을 때마다 ‘조심하겠다’고 사과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그의 막말은 좀처럼 멈출 줄을 몰랐다. 곤란하면 “식사했어요?” 최근 종편채널 JTBC <썰전>에서는 인물로 보는 정치코너로 ‘피플해부학개론’을 마련했다. 첫 번째 인물로 홍 지사가 다뤄졌다. 홍 지사는 다혈질에 거침없는 발언으로 그동안 유명세를 날렸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강용석 전 의원은 “홍준표 도지사의 막말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았다
[일요시사=정치팀] 인류역사 6000년 만에 한반도에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질 것이라는 예언이 등장했다. 예언서에는 ‘육십일세시작립(六十一歲始作立)’이라고 적혀있다. 이를 풀이하면 ‘제일원인자(一)께서 6000년(六) 만에 온전한(十) 새로운 해(歲)를 처음으로(始) 일으켜(作) 세운다(立)’라는 뜻이다. 그해는 바로 지난 2008년이다. 그리고 준비과정을 거쳐 신의 섭리(천군비상게엄)로 이루어지게 될 하나님의 나라는 제정일치(祭政一致)의 제7공화국의 출범이라고 예언서는 소개했다. 제7공화국의 해는 바로 박근혜정권이 출범한 임진년 올해다. 누가 왜 이러한 예언서를 쓴 것일까? 이러한 내용을 알리는 곳은 ‘모정주의사상원(母情主義思想院)’으로, 인터넷을 통해 일반인도 예언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내용이 어렵고 분량이 방대해 이를 정독해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일요시사>는 주소를 수소문한 끝에 직접 사상원의 예언서를 구입하기로 했다.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리고 바람이 세차던 지난달 28일 취재기자는 예언서를 쓴 저자를 직접 찾아 나섰다. ‘30년’ 동안 예언서 만들어 모정주의사상원과 관련이 있는 주소는 총 세 곳이었다. 예언서를 판매하는 ‘남궁
[일요시사=정치팀]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더니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변화를 시도했다. 말투, 억양, 걸음걸이까지 일단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여성정치인에게 패션은 자기표현의 수단이자 논란의 원인이기도 하다. 여성 리더들이 착용한 아이템은 ‘완판’이 되기도 하고, 때론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윤 장관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일요시사>가 따라가 봤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단 15일 만에 놀라운 변신을 보여줬다. 윤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보여준 모습은 국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여론과 야당의 비난이 빗발쳤다. 국민의 질타도 이어졌다. 한순간에 비난의 화살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혹독한 신고식으로 그동안 속앓이가 심했던 탓일까? 최근 '업그레이드’ 된 윤 장관의 모습이 연일 언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자세 낮춰 공식 사과 윤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이후 한 개그우먼은 윤 장관을 패러디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윤 장관의 패션도 패러디 소재였다. 입술이 돋보이는 붉은 립스틱, 정돈되지 않은 단발머리, 코끝에 걸친 안경, 얼버무리는 말투 등 모두가 조롱의 대상이었다. 인사청문회에서 어설픈
[일요시사=정치팀] 검찰이 박근혜정부 들어 첫 시험대에 올랐다.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칼끝은 유난히 매섭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구속 여부를 두고 법무부와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야 했다. 하지만 강도 높은 검찰개혁이 요구된 탓에 일단 ‘강경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MB도 옴짝달싹 못하게 생겼다. 검찰의 칼끝은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심장을 겨눈 것일까? <일요시사>가 ‘원세훈 게이트’를 통해 MB에 대한 검찰 수사 가능성을 점쳐 봤다.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으로 검경과 국회가 들썩인 지 벌써 반년이 지났다. 짧지 않은 여정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국정원과 경찰, 그리고 언론과 민주당 사이에 수차례 고소·고발이 오갔다. 그리고 최근 황보건설 전 대표 황보연씨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뒤늦게 동력이 붙은 검찰 수사도 그나마 아슬아슬하다. 오는 6월19일 국정원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이를 지켜보는 MB도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기는 원 전 원장과 마찬가지다. 수사과장 좌천 후 ‘몸통’ 고발에 수사 개시 국정원사건은 작년 1
[일요시사=정치팀] 박근혜정권의 두 번째 임시국회가 돌아왔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해결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지만 이번 6월 임시국회는 강도가 남다르다는 게 눈여겨볼 점이다. 정국을 들썩이게 했던 윤창중 스캔들과 진주의료원, 남양유업 사태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경제민주화 관련법안 등 앞으로 정국의 향방을 결정할 문제를 놓고 여야가 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요시사>가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쟁점들을 정리해봤다. 지난 3일에 시작되고 다음달 2일까지 계속될 임시국회는 그야말로 ‘법안 대란’이다. 여야가 경쟁적으로 법안을 쏟아낸 탓이다. 민생법안 처리를 우선해야 한다는 국회 안팎의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지만, 임시국회는 이미 ‘정쟁의 장’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과연 이번 임시국회에서 민생은 올라가고 정쟁은 내려갈지 한번 두고 보자’는 이가 적지 않다. 남양유업 사태로 인해 ‘갑을 관계’ 검토가 국회 논의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경제민주화 관련법안도 국회통과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작년 대선의 최대이슈였던 경제민주화 관련법안이 하나둘 통과함에 따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공정위 전속 고발권 폐지, 가맹점 사업자 보호법 등의 법
[일요시사=정치팀] 박근혜정권이 들어서기 전, 일찌감치 정가에 나도는 소리가 하나 있었다. 이른바 ‘만사올통’이다. 이명박정권에서 ‘형님’을 통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던 ‘만사형(兄)통’이란 말과 같은 뜻이다. 형이 ‘올케’로만 변했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5년간 난 올케가 없다”라고 선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집권도 하기 전에 정치권의 이목은 박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에 쏠렸다. 박 대통령의 유일한 남동생인 지만씨의 부인이다.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서향희를 빼면 문제 될 사람이 많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남기춘 클린정치위원장은 “(서 변호사가) 그냥 집에 박혀있는 게 났다”고까지 말했다. 한순간에 국정지지율을 반 토막 낼 수 있는 파괴력을 지닌 말이 바로 만사올통이다. 그리고 얼마 전 만사올통을 저지할 두 번째 ‘서향희 방지법’이 발의됐다. 서향희 변호사는 미혼의 대통령 시누이를 둔 사람이다. 청와대에 살았던 ‘백마 탄 왕자’를 만난 서 변호사는 결혼 8개월 만에 아들 세현이를 낳았다. 따지고 보면 박근혜 대통령은 서 변호사를 통해 귀하디귀한(?) 가문의 대를 잇게 된 셈이다. 박 대통령은 “가문에 귀한 아이가 태어나
[일요시사=정치팀] MB정권의 시작과 끝에는 ‘특검(특별검사)’이 있었다. 특검팀은 MB와 그의 아들에게 각각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BBK사건 특검은 이후 ‘MB검찰’로 불리며 명성을 날렸다. 특검무용론이 더욱 거세진 것도 이때다. 정권 말 ‘내곡동사건’을 맡은 특검은 국민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출범했지만 끝내 몸통을 건드리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MB의 형사상 특권이 소멸해 기소가 가능한 지금은 어떨까? 과연 내곡동사건 수사가 늦게나마 제대로 진행은 되고 있을까?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 대통령의 형사상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의 내용이다. 여기서 말하는 형사상 소추는 엄격히 말해 ‘기소’를 의미한다. 검사가 형사사건에 대해 법원에 심판을 구하는 행위로 ‘공소의 제기’라고도 한다. 대신 현직 대통령에 대해 기소 전 단계인 수사기관의 수사는 가능하다. 공소시효 10년 당초 내곡동 사저부지 사건을 맡은 이광범 특검은 “금기·성역 없는 수사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특검팀 수사가 개시된 10월16일 MB의 아들 이시형씨 등 10여 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곧바로 대대
[일요시사=정치팀]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 했다. 왜곡된 과거는 왜곡된 미래를 부른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 알리겠다는 취지에서 제작된 다큐멘터리가 바로 <백년전쟁>과 <프레이저보고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김지영 감독과 손을 잡고 대한민국 역사의 비스토리를 영상에 담았다. 반세기 넘게 빛을 보지 못한 역사는 몹시도 치열한 태동을 거쳐 김 감독의 손에 의해 재탄생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 측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그들은 민족문제연구소가 과거를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호기롭게 골리앗을 향해 돌을 던진 다윗 김지영 감독은 지금 ‘태풍의 눈’ 중심에 있다. <일요시사>가 김 감독을 만나 <백년전쟁>에 다 담지 못한 비화들을 들어봤다. <백년전쟁-이승만의 두 얼굴>을 반박하는 내용에 재반격을 가할 대응영상을 만드느라 김지영 감독은 밤낮이 바뀐 지 오래다. 김 감독은 제작 중인 대응영상을 <백년전쟁 팬서비스 에디션>이라고 취재기자에게 소개했다. 김 감독은 “자료 제시하며 유쾌하게, 가능한 관객을 즐겁게 해드리고 싶어요. 물론 당하는 쪽은 유쾌하지 않겠지만…”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백
[일요시사=정치팀]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조작사건이 발단이 된 이른바 '국정원사건’ 의혹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던 당시의 정황이 언론에 의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국정원사건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검찰의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빨리 처리하라고 종용하는 이유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이 대대적으로 단행됐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경찰 윗선의 외압 의혹을 밝히기 위한 문건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지난주 서울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공소시효만 버티면…” 검찰은 국정원 여직원 댓글 수사 당시 하드디스크를 분석했던 사이버수사대와 공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지방경찰청 수사2계를 집중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2월11일부터 22일까지의 전산자료와 직원 이메일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수사 관련 보고 및 결재서류를 확보했다. 외압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일요시사=정치팀] 한국전쟁 당시 무차별적인 민간인 학살에 전국이 피로 물들었다. 산처럼 쌓인 시체는 아무렇게나 나뒹굴었다. 그렇게 목숨을 잃은 이들만 3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참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학살’이었다. 단지 ‘국민보도연맹’이라는 낙인이 그들을 끔찍한 죽음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진실은 오랜 세월 빛을 보지 못했다.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고통에도 ‘빨갱이’라는 족쇄 때문에 쉬쉬하며 오랜 세월 죄인처럼 살아야 했다. 그들에게 국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대대적인 학살이 자행된 지 60년이란 세월이 지난 후에야…. ‘보도연맹’은 몇몇 공안 담당검사들이 국가보안법 위반자의 다수를 차지했던 사상범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기타 사회지도자들의 검토와 동의를 거쳐 만든 사실상 관변단체다. 다시 말해 ‘빨갱이 관리조직’이었다. 보도연맹은 좌익인사라고 의심되는 사람들을 보도연맹원(이하 연맹원)으로 가입시켜 한국전쟁 직후 이들을 총살하거나 무자비하게 때려죽였다. 회원 가입 강제 할당 ‘데스노트’도 실적주의 보도연맹 중앙본부에는 내무부 주관에 법무부, 검찰청, 국방부 등 행정부의 각 부서가 합동으로 참여했다.
[일요시사=정치팀] 지난 23일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아 친노(친노무현) 세력의 행보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친노세력이 주축이 된 작년 총선과 대선에서 잇따라 패배했다. 올해 이어진 당내 선거에서도 연패를 거듭했다. 일단 친노는 추진동력을 상실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렇게 고분고분 물러날리 없는 친노다. 드라마틱했던 ‘노무현의 삶’ 만큼 ‘노무현의 후예’들도 위기를 극복하고 부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대다수의 정치전문가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사회적 평가만큼 진폭이 큰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노풍’을 일으키며 한때 대선후보 여론조사 6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던 그다. 그랬던 노 전 대통령의 인기는 임기 말 바닥까지 떨어졌다.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 재보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40대 0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노 전 대통령은 혹독한 민심을 경험했다. 그러나 퇴임 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다시 오르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후에도 이 같은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친노의 생명력이 엿보인다. 영결식에 500여 만명 재평가 시작
· [일요시사=정치팀] 야심차게 출범한 제1야당 ‘김한길호’가 험난한 항해를 시작한 지 벌써 3주째에 접어들고 있다. 풀어야 할 난제가 산더미처럼 쌓인 터라 동분서주 분주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일정은 빈틈없이 빼곡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신뢰보단 불신이 가득하다. 무엇보다 오는 10월 치러질 재보선에서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제1야당의 위상을 재정립할지가 관건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여지가 없지 않다는 게 복수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안팎으로 위기에 처한 김 대표는 과연 어디부터 어떻게 손봐야 하는 것일까? 계파대결로 점철됐던 민주당 대표 경선의 파열음 진동이 아직도 채 가시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가감 없이 드러난 친노·주류 진영과 비주류 진영의 갈등은 웬만해서는 봉합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예로부터 ‘가화만사성’이라 했다. 집안이 잠잠해야 ‘안풍’에 대비할 기운을 모으고, ‘윤창중 스캔들’로 발칵 뒤집힌 정국을 수습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당 안팎으로 팽배하다. 민주당 지지율 회복 가능성 있지만 낮아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민주당의 영혼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꾼다”면서 혁신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대대적인 공
[일요시사=정치팀] ‘윤리’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국회의원의 ‘권위와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설치된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특위)가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다. 윤리특위가 단 한 번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쟁의 도구로 변질됐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의원들 사이에서도 “그냥 창피 한번 주려는 거지, 정치적인 쇼”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제 역할 못하는 윤리특위 역사를 짚어 봤다. 그동안 윤리특위에서 가결된 징계안은 단 한 건. 이마저도 본회의에서 반대 134표에 부딪쳐 무산됐다. ‘제 식구 감싸기’란 말이 무리는 아닌 듯싶다. 지난 18대 국회 때 남녀 대학생과의 식사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던 강용석 전 의원에 대한 징계안 처리가 그것이다. 솜방망이 ‘출석정지’ 사실 당시 강 전 의원의 막말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금방 여의도를 집어삼킬 듯했다. 강 전 의원은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쳇말로 ‘멘붕’ 상태에 빠진 아나운서들은 집단으로 강 전 의원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서울대 법대에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금배지까지 단 손꼽히는 ‘엄친아’의 명예는 일순간에 땅에 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