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29 09:5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인성미술상은 한국근대미술사에 큰 업적을 남긴 서양화가 이인성 작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대구시는 1999년부터 이인성 작가의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 미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제17회 이인성미술상의 수상자는 홍순명 작가. 그의 수상 개인전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이 대구미술관에 상륙했다. 대구미술관은 지난해 10월 미술계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의를 거쳐 선정된 5명의 수상 후보자 가운데 홍순명 작가를 최종 수상자로 결정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홍순명 작가는 보도 사진을 작은 캔버스에 옮기는 실험적인 작업 방식에 몰두해 온 작가”라며 “오랫동안 전위적 작업 방식으로 예술에 임한 진취적인 태도가 이번 수상에 결정적인 동기를 부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현장의 기억 대구미술관은 지난달 26일부터 홍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확장된 개념의 회화 작업을 아우르며 설치, 판화, 입체, 미디어 아트, 조각 등 광범위한 영역서 오랫동안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0일 울산 중구청 컨벤션홀서 제1회 외솔시조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초대 수상자는 박기섭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품은 ‘서녁의, 책’ ‘너 나의 버들이라-흥타령 변조’ ‘탈북’ ‘남반부-개복사나무가 있는 풍경’ ‘감나무와 뻐꾸기’ 등 5편이다. 외솔시조문학상은 한국시조문학선양회가 주관하고 울산시 중구가 후원한다. 한글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고 시조시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자 올해 제정됐다. 한국시조문학선양회는 등년 15년 이상, 3권 이상 시집을 출간한 시인의 시조 가운데 지난해 8월 이후 문예지를 통해 발표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역동적 상승의 미학” 최현배 선생 기리려 제정 이날 시상식에서 박 시인은 “상에 얹힌 이름이 ‘외솔’인데다 첫 수상자라는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끄러운 작품을 가려 뽑아준 분들께 좋은 시조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박기섭 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강운구 작가는 몇 해 전부터 사진가로서 자신의 의무 복무가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고나니 사진이 더 재미있어 졌다고. 그때 이후 작품은 강운구 작가가 그동안 쌓아온 시간의 여진인 셈이다. 그의 후기 작품에는 오랜 기간 경험하고 축적한 생각이 녹아있다. 이번 개인전 ‘네모 그림자’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둔탁한 손 그리고 사내의 손에 끼워진 짧은 담배,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 아이와 함께 눈 속을 걸어가는 아낙네. 그의 사진 속에는 저마다 미주알고주알 늘어놓지 못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강운구 작가는 외국의 사진 이론 잣대를 걷어내고 우리의 시각언어로 포토 저널리즘과 작가주의적 영상을 개척한 사진가다. 강 작가는 스스로를 내수 전용 작가라고 칭한다. 여기에는 국제적, 세계적이라는 명분으로 정체성 없는 사진들이 범람하는 현상에 대한 저항의 의미도 담겨있을 터다. 네모와 그림자 강 작가가 2008년 한미 사진미술관서 전시한 ‘저녁에’ 이후 9년 만에 ‘네모 그림자’로 돌아왔다. 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가리켜 그냥 주워 담은 사진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진에 대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도태호 수원 제2부시장이 지난달 26일 돌연 저수지에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오후 2시까지 정상 근무를 하다가 한 시간 뒤 저수지서 숨진 채 발견된 도 부시장의 죽음에 누리꾼들은 의구심을 품고 있다. 그는 최근 국토해양부서 근무할 당시 도로 공사와 관련된 비리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칼날이 매섭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국가정보원의 방송 장악, 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공작 등 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하나씩 파헤쳐질 기세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국정원의 광범위한 국내 정치 공작 의혹과 관련해 “윗선에 대한 수사 한계라든지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수세 몰린 MB 검찰 정조준 ‘몸통’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에게까지 검찰 수사가 닿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2008∼2013년) 동안 벌어진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그 주변에서 일어난 죽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는 지난 8월 팟캐스트 <정치, 알아야 바꾼다>와의 인터뷰서 &ldq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서구에 장애학생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문제를 두고 불거진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장애학생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읍소했고, 일부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굽히히 않고 있다. 급기야 주민설명회서 장애학생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울먹였다. 지난달 21일 이낙연 총리는 제13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서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를 필요한 만큼 지을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의 발언은 한 장의 사진서 비롯됐다. 장애학생의 학부모가 학교 설립을 호소하며 강당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달 5일 서울 탑산초등학교서 강서 특수학교를 둘러싼 주민토론회가 있었다. 지적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고 있는 학부모는 무릎을 꿇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특수학교를 기피시설 혹은 혐오시설로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해당 학부모의 행동을 ‘쇼’라고 치부하는 주민들도 더러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릎 꿇은 엄마 이처럼 강서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일부 주민들의 반발은 상당한 수준이다. 특수학교 설립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0월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조합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취하기 위해 2005년 제정돼 올해로 12회째를 맞았다. 임산부의 날은 보건복지부 주최, 인구보건복지협회 주관의 범국민적 기념일이다. 전국 시군구 지자체에선 임산부의 날을 맞아 엄마아빠 프로그램, 임산부 존중 릴레이 캠페인 등을 벌인다. 기업도 임산부의 날을 기념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호텔업계도 임산부를 위한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기념일 맞이에 동참했다. 저출산 시대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구절벽이 눈앞으로 다가온 현재 저출산 문제는 시대의 화두로 떠올랐다.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매년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정부가 2006년부터 올해까지 12년간 저출산 극복에 쏟은 돈은 126조8834억원에 달한다. 합계출산율이 2004년(1.15명), 2005년(1.08명) 연이어 급락하면서 저출산 5개년 계획이 3차례나 나왔지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배우 이정은이 오는 11월 개막하는 연극 <에덴 미용실>에 출연한다. <에덴 미용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작품으로 12년 넘게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빨래> 창작진의 새 작품이다. 이정은은 극중 미용 경력 20년의 에덴 미용실 원장이자 15세 사춘기 아들을 둔 갱년기의 ‘엄마’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한 이정은은 다수의 연극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2015년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스크린과 브라운관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영화·드라마서 활약 후 무대 복귀 <빨래> 창작진 신작 <에덴 미용실> 영화 <좋아해 줘> <그날의 분위기> <내일 그대와> <변호인> <재심> 등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서 따뜻한 내면을 가진 조연으로 느낌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선 슈퍼 돼지 옥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중동은 기회와 고난이 공존하는 땅이다. 1966년 중동에 우리나라 건설이 첫 발을 내딘 이후 수많은 업체가 실패의 쓴맛을 봤다. 봉경건설은 지난 50여년간 중동 시장의 부침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업이다. 봉경건설의 창조주, 주봉노 회장을 만나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인구 2800만명, 영토 면적은 한반도의 10배, 남한의 21배. 결혼제도로 일부다처제를 택하고 있으면서 인구는 증가 중.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30세 이하인 젊은 나라. 금·은·동·철 등 자원이 풍족한 나라. 우리가 “석유만으로 먹고 사는 나라 아냐?”라고 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제 모습이다. 기회의 땅 주봉노 봉경건설 회장은 중동의 맹주 사우디서 햇수로 34년째 건설일을 하고 있다. 주 회장에게 사우디는 제2의 고향이자 기회의 땅이다. 현대건설서 일하던 당시 28세의 주 회장은 20여년 후 50세의 자신을 그려봤다. 그가 그린 청사진의 배경은 중동이었다. 1년내내 기온이 40∼50도를 넘나들고 비가 서너 번밖에 내리지 않는 나라는 주 회장이 펼칠 꿈의 거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10일간의 황금연휴’가 완성됐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휴가를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이런 와중에 명절 대목에 가장 바쁜 사람들이 있다. 이번 연휴는 그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30대 주부 한모씨는 지난해 추석 당일 올해 추석에는 해외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연휴가 긴만큼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을 대비해 미리 예약을 해놓자는 말도 나왔다. 1년 전이었지만 예약은 벌써 꽤 차 있었다. 그만큼 올해 추석연휴를 기다린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다. 항공권 다 팔려 장거리여행 늘어 사람들은 여름휴가보다 긴 연휴에 들떴다. 저마다 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지만 첫 손에 꼽히는 건 단연 여행이다.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이 13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명절 기준으로 최대치다. 지난해 추석(47만명), 올해 설(50만명) 연휴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여행사들은 역대 최장 기간 연휴에 휴식도 잊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여행 전문업체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미 황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1일 쏟아진 물폭탄으로 부산이 마비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5시간 동안 영도구 358㎜, 강서구 가덕도 283㎜, 사하구 257㎜, 남구 248㎜, 해운대구 232㎜ 등 기록적인 강우량을 기록하면서 도심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시간당 30㎜ 이상, 많은 곳은 최고 150㎜의 비가 쏟아질 것이라 예상했던 기상청 예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양이다. 2012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서 여주인공의 직업은 ‘액받이 무녀’다. 액받이 무녀는 왕에게 일어나는 흉한 일, 즉 액을 받아 왕의 액운을 없애는 일을 한다. 드라마의 높은 인기는 ‘욕받이 무녀’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이번 여름 기상청이 담당한 역할이기도 하다. 여름마다 비난 기상청 오보는 그 역사가 오래됐다. 기상청보다는 ‘구라청’ ‘오보청’으로 불린 기간도 상당하다. 오죽하면 기상청은 자기들 체육대회를 하는 날에도 비가 올 거라는 말이 유행할까. 매년 여름 장마철이 되면 기상청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신경이 곤두선다. 기상청 역시 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법조인, 물류학 박사, 로스쿨 교수, 기업의 법무실장까지. 김천수 효성그룹 법무실장을 소개하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일생 동안 제대로 된 직업 하나 갖기도 어려운 시대에 김 실장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몸을 맡겼다. <일요시사>가 그의 족적을 따라가봤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서 김천수 법무실장을 만났다. 그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보인 건 창가 한편을 빼곡히 메운 서류 더미. 김 실장의 개인 책상은 물론 회의용 대형 탁자에까지 A4용지 뭉치가 가득했다. 노타이 차림의 김 실장은 점심 먹다 옷에 뭐가 묻었다며 사진기자를 향해 멋쩍게 웃었다. 방에는 라디오 방송의 클래식 음악이 은은하게 흐르고 있었다. 법조인이자 물류학 박사 “학교서 교수실을 배정받았는데 먼저 그 방을 썼던 분이 음악을 정말 좋아하셨나 봐요. 방음시설이 엄청 잘돼있더라고요. 그냥 썩히면 아깝다고 생각해 저도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만난 것처럼 김 실장의 도전은 우연한 계기서 시작된 경우가 많았다. 눈앞에 닥친 일에 어렵지 않게 순응하는 김 실장의 태도가 만든 변화였다. 그 덕에 법조인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엔리코 룽기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장은 김민정의 작업을 두고 “자신을 강요하려 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영혼의 깊이를 탐구한다”며 “그것이 지닌 예기치 않은 아름다움을 돌연히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정의 작업이 가진 세심함은 내게 기쁨을 안긴다”며 “섬세한 작업이 현대 세계의 속도를 거스른다는 생각이 나를 즐겁게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작가는 1970년대 중반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길을 개척한 스승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다. 그보다 더 이전에는 명망 높은 수채화가인 강영균 작가를 통해 미술을 접했다. 그는 여전히 김 작가의 정신적 인도자다. 김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예술적 흐름을 탐구, 한지 위에 먹을 사용해 선과 획을 긋거나 뿌린다. 또 향과 초를 이용해 섬세하게 태운 한지들을 풀칠하고 붙이기를 반복하는 섬세한 수공작업을 고수하고 있다. 한지와 불이라는 매체, 반복적인 수공의 작업은 형태적인 풍요로움과 깊이를 작품에 덧얹는다. 순환과 흔적 지난 1일부터 현대화랑이 열고 있는 김 작가의 개인전 ‘종이, 먹, 그을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오보에 연주자 함경이 지난 10일 독일 뮌헨서 열린 ARD 국제 콩쿠르서 1위 없는 2위에 올랐다. 1952년 시작된 ARD 콩쿠르는 기악과 성악 등 클래식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독일 최고 권위의 음악 경연대회다. 지난 8일 이 콩쿠르 피아노 부문서 손정범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뒤 이어진 기쁜 소식이다. 함경은 결선서 슈트라우스 오보에 협주곡 D장조를 연주했다. 올해로 66회째를 맞은 콩쿠르에서 오보에 부문의 한국인 2위는 처음이다. 관악 부문 수상은 2010년 플루트 연주자 김수연의 3위 입상 후 7년 만이다. 함경은 “(2위 수상이) 전혀 아쉽지 않다”며 “공연을 들어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피아노 손정범 이어 낭보 ARD 콩쿠르 사실상 우승 함경은 국내서 생소한 이름이지만 세계무대에선 이미 활약 중인 연주자다. 지난해 1월 독일 명문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하노버 슈타츠오프의 최연소 단원이자 최연소 오보에 수석으로 임용됐다. 지난달부터 세계 최정상급 악단인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제2오보에 정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5년 금호 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영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안광식 작가는 이름 없는 들꽃과 잊히는 풍경, 항아리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가 화폭에 담은 대상에는 아련함과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 안 작가는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싶다”고 고백했다. 서울 인사동의 선화랑은 오는 23일까지 작가 안광식의 개인전 ‘Nature-diary’를 선보인다. 안 작가의 작품은 동양화 종이에 스며드는 물성으로 표현된다. 보이는 깊이보다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투명하게 비치는 깊이를 표현함으로써 내면적이면서 비워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안 작가가 표현한 이름 모를 꽃이나 스쳐가는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소외된 것들의 소중함을 전한다. 겹치고 겹쳐 안 작가는 기초 작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얇은 한지를 쌓아 올리듯 천천히 한 겹씩, 한 겹씩 50여번의 겹으로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한 겹씩 쌓는 작업은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함이다. 오랜 작업 과정 동안 작가는 화면의 연상 혹은 잔상을 생각하며 그려 나간다. 스케치 작업이 끝나면 이 모든 것을 다시 특수 제작한 돌가루 용액(Stone powder)으로 지운다. 지운 화면 위로는 잔상이 남고, 작가는 그 상을 통해 다시 그린다. 기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0대들의 범죄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최근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그 잔혹한 범죄 행태에 전 국민은 경악에 빠졌다. 지난 7일 오전 9시30분 기준 소년법 폐지 청원에 20만명 넘게 참여하는 등 심각성을 인지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한 데 모이고 있다. 피해 여중생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피투성이가 된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온라인상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피해 여중생은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길서 가해자들에게 공사 자재와 의자, 유리병 등으로 100여 차례나 두들겨 맞았다. 부산, 강릉… 잇단 폭력 사태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에는 청소년 보호법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청소년이란 이유로 보호법을 악용하는 잔인무도한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드시 청소년 보호법을 폐지해야 합니다’는 청원에 23만3200명이 참여했다(7일 오전 9시30분 기준). 강원 강릉과 충남 아산서 일어난 집단 폭행 사건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강릉과 아산서 일어난 사건은 각각 7월과 5월에 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일의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힘이 빠진다. 반대로 결과가 좋다 해도 의도가 잘못됐다면 그것도 올바른 방향은 아니다. 어떤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 의도와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과정에 대한 고민은 쉽게 잊히기 일쑤다. 망가진 과정 끝에 얻어낸 결과는 반쪽일 수밖에 없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A씨는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던 중 안내문을 한 장 받았다. ‘동작구 전자투표에 참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종이에는 주민참여예산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당부가 적혀 있었다. 투표 강요? 주민참여예산제는 지방자치단체 예산 편성에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시민참여를 확대해 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예산에 대한 시민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2011년 9월부터 의무화됐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2018년 시민참여예산사업 시민 엠보팅(mVoting)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우리 동네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사업 규모는 555억원으로 결정됐다. 서울시는 시민 엠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또 한 명의 보험설계사가 자살했다. 보험설계사는 사람을 만나 대화를 통해 실적을 쌓는 일을 주로 한다. 대인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직군이기도 하다. 50대 감정노동자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푸르덴셜 타워 21층서 양모씨가 투신했다. 푸르덴셜 생명 지점장으로 근무했던 양씨의 죽음에 보험업계는 이내 술렁였다. 1996년 해당 보험사에 보험설계사로 입사한 양씨는 2001년부터 지점장으로 근무했다. 계약형태는 1년 단위의 위탁계약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왜 죽었나 그가 죽음을 택한 것은 사측의 갑작스러운 해촉 이후 삶을 비관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돌았다. 고인의 직장 동료들은 그가 해촉 당한 건 부당한 실적평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서 고인이 2년여 전부터 사측으로부터 그만두라는 압박을 받았고, 부당한 평가를 받은 그가 임원과 면담했으나 얘기가 잘 풀리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했다. 해촉의 근거가 된 평가를 두고 사측과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이를 비관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 해당 보험사 측은 말을 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즐거운 사라>의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마 전 교수는 지난해 8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직을 물러난 뒤 우울증 증세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 전 교수가 스카프로 방범창에 목을 맨 것으로 보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유언장에는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유산을 넘긴다는 내용과 함께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유언이 담겼다. 1951년 서울서 태어난 마 전 교수는 28세에 교수로 임용될 만큼 유망한 국문학자였다. 지난해 8월 정년퇴임 자택서 숨진 채 발견 1977년 등단해 시집과 에세이 등 40여권의 책을 남겼다. 그의 인생은 1991년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와 함께 풍랑에 휩싸인다. <즐거운 사라>가 외설 논란에 휩싸이면서 음란물 제작 유포 혐의로 구속된 것은 물론 대학에서도 해직됐기 때문. <즐거운 사라>는 여대생 사라가 성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으로,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 등이 문제가 됐다. 마 전 교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현재까지 금서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오랫동안 한가지 일에 몰입한 사람에게선 단단한 뿌리가 느껴진다. 또 변치 않고 꾸준히 자리를 지킨 가게를 볼 때면 그 우직함에 신뢰를 보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경 작가와 구멍가게의 인연은 ‘천생연분’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작가는 구멍가게에 생명을, 구멍가게는 작가에게 추억을 건넸다. 이미경 작가가 구멍가게를 그리는 동안 강산이 두 번 바뀌었다. 1997년 딸아이와 산책하던 중 만난 퇴촌 관음리 가게에 매료된 이후 구멍가게를 찾아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차를 타고 무작정 길을 떠나 2박3일을 헤매도 만날 수 있는 구멍가게는 2∼3군데 정도. 다른 사람들은 재미가 없어 따라나서지도 못한다는 그 길을 작가는 20년째 다니고 있다. 그 사이 작가의 삶은 구멍가게와 그 안에 담긴 소소한 일상을 쫓는 여행이 됐다. 97년 첫 만남 지난달 25일 막바지 전시 준비로 분주한 이 작가를 만났다. 갤러리에는 작가 스스로 “한 고비를 넘겼다”고 할 정도로 힘겹게 준비한 작품들이 조명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녹음이 짙은 나무와 눈꽃처럼 하얀 나무가 눈에 확 띄는 두 작품이 전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프로리그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경기장을 찾거나 매체를 통한 팬들의 응원은 리그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그렇기에 선수는 물론 스태프와 심판, 구단 등 모든 리그 관계자들은 팬들의 지지에 보답할 의무가 있다. 승리만이 아니다. 스포츠맨십에 따라 정당하고 공정한 경기를 보여주는 것 역시 팬들을 만족시키는 방법이다. 프로야구 KBO리그가 대형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수는 833만명에 달했다. 1982년 출범 이후 사상 처음 8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다. 최근에는 1위부터 5위까지 어느 한 자리도 예상이 어려울 만큼 불붙은 순위 경쟁에 팬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상황서 터진 심판 금품 스캔들은 프로야구 판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흥행에 찬물 지난달 29일 엠스플 뉴스를 통해 기아 타이거즈 구단 직원이 최규순 전 심판에게 두 차례 돈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기아는 “구단 직원 2명이 금전을 빌려달라는 KBO 심판의 부탁에 2012년과 2013년 100만원씩 각 1회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