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20 11:2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헌법재판소는 1988년 설립 이후 최근 1년간 유례없는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월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을 심리·판결해 조기 대선을 이끌어 냈다. 5월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헌재 소장 임기, 재판관 구성 등으로 홍역을 앓았다. 이진성 헌재 소장의 임명으로 9인 체제가 완성된 헌재 앞에 산적한 현안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진성 헌법재판소(이하 헌재) 소장과 유남석 헌법재판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로써 헌재는 지난 1월31일 박한철 전 소장 퇴임 후 297일 만에 권한대행 체제를 종료하고 완전체 진용을 갖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장 수여식서 “헌법재판소 재판관 9명이 모두 임명돼 소장 공백 상태도 해소되고 오랜만에 완전체가 됐다”며 “국회에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두 분 다 헌법적 가치에 대한 신념이 훌륭하신 분들이고 인권, 특히 성 평등이나 소수자들의 인권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신 데 대해 국민도 기대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밀린 심리 속결 헌재는 헌법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7년도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송년회 자리가 늘고 있다. 직장 전체 회식, 친구끼리 모이는 자리서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술’. 직장인 사이에서는 12월 한 달 ‘간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 술과 함께 찾아온 송년회 시즌을 맞아 덜 취하는 법, 숙취 해소법에 대해 알아봤다. 통신사 대리점서 근무하는 한모씨의 12월 달력은 숨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빼곡했다. 주중에는 퇴근시간인 6시 이후로, 주말에는 점심 이후로 일정이 꽉 차 있었다. 대부분 송년회 일정이다. 한씨는 “직장 전체 회식이 이 날 잡혀 있고 이 날은 친구들과 맥주 한 잔 하기로 했다”고 달력을 짚어가며 말했다. 몇몇 일정을 제외하고는 전부 술 약속이었다. 연말연시 술, 술, 술 ‘부어라 마셔라’의 시즌이 왔다. 술집은 송년회 시즌을 맞아 발 디딜 틈이 없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진행되는 송년회에 술은 필수다. 과도한 술 문화서 벗어나 영화나 뮤지컬 관람 등 송년회 문화를 바꾸는 회사도 있지만 그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2014년부터 ‘MMCA 현대차 시리즈’를 통해 매년 1명씩 중진작가를 선정, 지원하고 있다. 임흥순 작가는 올해 MMCA 현대차 시리즈의 주인공. 임 작가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형성된 분단 이데올로기에 주목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달 30일부터 ‘MMCA 현대차 시리즈 2017 : 임흥순-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_믿음, 신념, 사랑, 배신, 증오, 공포, 유령’전을 개최하고 있다. 임흥순 작가는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희생되고 소외된 여성들의 삶을 믿음, 공포 등 7가지 상징 언어를 중심으로 복원한 신작 10여점을 선보인다. 여성의 삶 그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형성된 분단 이데올로기가 우리의 무의식 중에 유령처럼 깊게 스며들어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어떻게 파괴했는지에 주목했다. 임 작가는 그동안 한국 현대사 속에서 희생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다양한 미술형식과 영화로 담아왔다. 특히 한국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음에도 오히려 소외됐던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위로공단>은 2015 베니스 비엔날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송은일 작가가 10여년 만에 원고지 1만5000매에 달하는 대하소설 <반야>를 출간했다. 송 작가는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일단 재미있다. 이 소설은 웬만한 TV 드라마보다 재미있다고 자부한다”며 <반야>에 대해 자평했다. <반야>는 2007년 두 권 분량의 소설로 이미 출간된 바 있다. 이후 송 작가는 이야기를 더 발전시켜 10년 만에 원고지 1만5000매, 10권 분량의 대하소설로 완성했다. 여성 작가로서 이 정도로 방대한 분량의 대하소설을 낸 것은 박경리의 <토지>, 최명희의 <혼불>에 이어 세 번째다. <반야>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는 인물만 100여명, 조연까지 포함하면 300∼400명에 달한다. 등장인물만 300∼400명 원고지 1만5000매…10권 완간 이들의 출생연도와 시간 흐름에 따른 나이 변화 등을 기록한 작가의 작업 노트는 무려 20권에 이를 정도. 소설의 배경은 조선 영조 시대다. 천기를 읽는 무녀 ‘반야’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목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의 모습은 언제나 화려하다. 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연예인의 사적 영역을 들여다보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시청자들은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연예인의 생활을 구석구석 들여다보면서 한편으로는 동경을,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부러움을 표출한다. 하지만 화려함으로 중무장한 연예인은 극소수뿐, 대다수의 연예인들은 가난에 허덕인다. 최근 가수나 배우 등 연예인이 수십억원 혹은 수백억원대의 건물을 샀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또 연예인의 사생활을 예능 콘텐츠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고가의 집이 공개되는 일이 늘고 있다. 여기에 연예인의 빚 청산 스토리는 예능 소재로 이용될 정도로 흔해졌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70억원에 가까운 빚을 진 연예인이 채권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방송될 정도. 5∼6개의 고정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진행자는 아내가 진 빚 17억원을 떠안아 갚고 있는 중이다. 평범한 사람은 상상도 하기 힘든 액수의 빚을 진 두 사람이지만 머지않아 모두 갚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들린다. 극과 극 스타급 연예인은 광고 계약금이 ‘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학교에 일이 터지면 피해는 학생에게 미친다. 사학비리를 엄중하게 처단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 10여년간 건국대는 수많은 사건들로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학교를 마치 자신의 것인양 손에 쥐고 휘둘렀다. 숱한 비리 의혹으로 불거진 소송전은 명문 사학을 꿈꾸던 건국대를 바닥까지 끌어내렸다. 건국대 사태를 <일요시사>가 짚어봤다. 건국대학교(이하 건대)는 지난해 개교 70주년을 맞아 성대한 기념식을 열었다. 건대 출신 한류스타들이 총출동해 행사를 뜨겁게 달궜고 학생들은 학과별로 저마다 능력을 발휘해 학교의 생일을 축하했다. 하지만 화려한 외관으로 감싼 건대 내부는 곪은 상처로 가득했다. 건대의 모태는 상허 유석창 선생이 1946년 설립한 조선정치학관이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였던 유석창 선생은 진실과 지성(誠), 사회생활의 근간(信), 정의와 용기(義)를 창학정신으로 삼았다. 화려한 외관 문제 많은 내부 건대는 설립자의 창학정신을 바탕으로 ‘지성인, 미래지향적인 전문인, 공동체 발전의 선도자 양성’을 교육 목적으로 내세웠다. 목표는 2020년까지 국내 5대 사학, 아시아 100대 대학으로의 진입이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한국 미술시장서 한국화 작품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한국화 작품은 그 기법과 매체의 특성상 서양에 비해 담백하고 선묘적인 표현을 주로 하는 편이다. 이는 시각적인 기준과 시대적 자연관의 변화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최영걸 작가의 작품은 지난 수년간 한국을 넘어 아시아 아트마켓 무대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이화익갤러리가 올해 마지막 전시로 최 작가의 개인전 <성실한 순례>를 준비했다. 최영걸 작가는 2005년 이화익갤러리와 인연을 맺은 후 13년간 전속작가로서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홍콩 크리스티를 통해 동양 회화의 본토라 불리는 중국 시장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로 인해 여러 해외 수집가들이 그의 작품을 앞다퉈 수집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1년 이화익갤러리서 열린 그의 6번째 개인전 때는 오픈도 전에 이미 국내외 수집가들이 작품을 선점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한계를 넘어 최 작가는 한국화가가 갖고 있는 재료적 특수성과 전통 화론에 얽매여 나타날 수 있는 표현의 한계를 현대적인 감각과 정묘한 표현력으로 극복해 발전시켜왔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의 원로회의 신임 의장으로 세민스님이 선출됐다. 원로회의는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다. 조계종은 지난달 27일 현 원로회의 부의장인 세민스님을 새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제57차 원로회의서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지관스님을 은사로 1956년 출가한 세민스님은 해인사 승가대학, 일본 교토불교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제8∼10대 중앙종회의원을 거쳐 총무원 재무부장, 해인사·조계사 주지 등을 지냈다.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 임기는 11일부터 5년 2012년 4월 원로의원에 선출돼 원로회의 부의장을 역임했고 2014년 동화사에서 대종사 법계를 품수했다. 원로회의는 지난 6월 제54차 회의서 전임 의장 밀운스님과 부의장 원명스님이 원로의원 임기만료로 궐위되자 새 의장으로 종하스님, 부의장으로 암도스님을 선출했다. 원로회의법에 따르면 월로의장단 궐위 시에는 궐위 후 최초 회의서 보궐 선출하되, 보궐로 선출된 의장단은 전임자의 잔여임기로 한다고 규정돼있다. 따라서 현 의장단은 오는 10일로 모두 물러난다. 이로써 세민스님의 임기는 오는 11일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롱패딩 열풍이 심상치 않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굿즈로 제작된 롱패딩을 사기 위해 밤샘을 불사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 10명이 넘는 학생 전부 무릎을 덮는 검은 롱패딩을 입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2017년 신(新) 등골브레이커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한때 친구들 사이에서는 똑같은 옷을 입는 게 금기시됐다. 색깔만 비슷해도 놀림 가득한 시선이 쏟아졌고 아예 같은 옷이면 ‘부끄럽다’고 멀찍이 떨어져 앉기 일쑤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너 왜 나랑 똑같은 옷 입었어?”라는 말은 “엄마, 내 친구들은 다 있는데 나만 없단 말이야”로 바뀌고 있다. 한국형 교복 무릎을 덮는 길이의 패딩, 돕바라고도 불리는 롱패딩 광풍이 불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6시30분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인 구스롱다운점퍼 이른바 평창 롱패딩을 사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 22일 재판매를 시작한 '평창 롱패딩'을 구입하기 위해 1000여명의 고객이 하루 전인 21일부터 밤샘을 하고 있던 것. 앞서 18일에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5일, 경북 포항서 일어난 지진으로 전국이 들썩였다. 이날 오후 2시30분경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국내서 일어난 지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지진으로 16일로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는 등 후폭풍이 이어졌다. 어린이집 안전 문제도 그중 하나다. 지난 15일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구 소재의 한 회사에서 직원들의 휴대폰이 동시에 울렸다. 경보음과 함께 도착한 것은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 지역 규모 5.5 지진발생/여진 등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였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윤모씨는 “재난문자가 온 것과 거의 동시에 미세하게 바닥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시간 포항은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의 지진에 직격탄을 맞은 상태였다. 훈훈한데… 곧이어 SNS를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포항 피해 상황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건물 외벽이 무너져 자동차를 덮친 벽돌, 대학교 건물에 생긴 균열, 갈라진 바닥 등 피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제10회 백신애문학상 수상자로 나여경 작가의 <포옹>이 선정됐다. 백신애문학상은 경북 영천 출신의 소설가 백신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문학상으로 백신애 기념사업회에서 진행하고 있다. 백신애 작가는 여성에게 침묵과 순종을 요구하는 가부장적 제도와 조혼의 폐단을 거부하는 동시에 일제강점기 억압받는 민중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여성의 언어로 그려낸 리얼리즘 작가로 평가받는다. 2007년 등단 5년서 15년 사이 작가들의 창작집으로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해 2008년 1회 공선옥 작가의 <명랑한 밤길>을 첫 수상작으로 뽑았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백신애문학상은 지난해 전국서 발간된 창작집을 대상으로 두 차례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오른 7편을 최종 심사해 선정됐다. 강한 의지 돋보인 <포옹>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 심사위원단은 “다른 작품과 달리 나 작가의 작품에선 작중 인물이 가족이나 결혼으로 빚어진 상실이나 결여를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지리적 공간과 장소에 대한 섬세한 관찰과 사람들의 삶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 방’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악의 경기 불황과 취업난에 좌절한 사람들은 ‘일확천금’을 노린다. 최근에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여기에 빠져든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분 단위로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가상화폐의 현실을 보면서 일각에선 도박판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장안의 화제다. 비트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회사의 개입 없이 온라인상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암호화한 가상화폐다. 완전히 익명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컴퓨터와 인터넷만 사용할 수 있다면 누구나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비트 도박판? 안정성이 아직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격은 천장과 바닥을 오가고 있다. 지난 12일 비트코인캐시 시장서 환호와 곡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 비트코인캐시는 지난 8월 비트코인서 떨어져 나온 또 다른 가상화폐다. 이달 초 5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캐시 가격은 12일, 장중 한때 2477달러까지 치솟았다. 10일 만에 5배 가까이 뛴 가격은 이튿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리얼리즘의 거장’ 구자승 작가의 60년 화업을 총망라한 개인전이 서울 한가람미술관에 상륙했다. 구 작가는 ‘극사실화의 대부’라 불릴 만큼 한국 리얼리즘 최고 작가로 평가받는다. 사실주의를 바탕으로 동양적 세계관을 담은 구 작가의 작품을 만나봤다. 구자승 작가의 60년 작업세계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서 오는 22일부터 전시된다. 구 작가는 한국 리얼리즘의 최고 작가로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대통령을 포함, 이홍구 국무총리, 한국은행 총재 등 많은 정재계 인사들의 초상화를 제작했다. 독특한 비움 구 작가의 작품에는 대상과 소재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 충실히 묘사한다는 점에서 1세기 이전의 사실주의의 미학적 조형성이 숨어있다. 하지만 이전의 사실주의 회화와 그의 작품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구 작가는 현대라는 시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적인 시각을 놓치지 않고 활용해 작품 속에서 심리적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절제된 구성과 구도, 소재의 집중화, 동양화의 여백 개념에 근거한 그만의 독특한 비움의 표현은 이 시대가 만들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지하철 출구 근처서 전단지 돌리는 노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전단지가 가득 들어있는 가방을 멀찍이 놓아두고 행인들에게 한 장씩 건넨다. 그냥 지나치는 사람, 받아가는 사람, 받아서 바로 버리는 사람 등 반응도 제각각이다. 지하철 역사 내 쓰레기통에는 전단지가 수북이 버려져 있다. 전단지 아르바이트는 한때 10대의 전유물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은 학생들이 제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동네에 새로 생긴 피자집이나 치킨집 등은 수능을 막 마친 학생들을 고용해 아파트 주변에 전단지를 배포했다. 수년 전만해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게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을 날리던 20대 초반 청년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길거리 부업 최근에는 전단지를 배포하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 마포역 주변에 새로 생긴 도시락 전문점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는 박모 할머니는 올해로 예순여섯이 됐다. 배포해야 할 전단지 1000장이 든 가방을 한편에 놓아두고 박 할머니는 100장으로 된 묶음을 꺼내 행인들에게 건네기 시작했다. 오전 7시10분, 출근을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는 직장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림대 성심병원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재단 행사에서 간호사들에게 노출 심한 옷을 입게 하고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한 사실뿐 아니라 각종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을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관행으로 굳어진 간호사들의 ‘태움’ ‘내리 갈굼’ 악습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한림대 성심병원서 간호사 갑질 문제가 터졌다. 재단 행사 장기자랑서 간호사들에게 특정 부위가 지나치게 노출된 옷을 입게 하고 보기 민망한 춤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충격과 경악의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 병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다. 강요와 갑질 재단 장기자랑 행사에 오른 간호사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대중의 관심이 이어지자 추가 폭로가 쏟아졌다. ‘장기자랑을 위해 업무 외 시간에도 연습을 해야 했다’ ‘유혹하는 표정을 지어보라고 했다’ ‘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명창 이다은씨가 판소리 다섯 바탕을 13시간 동안 완창해 국내와 세계 기네스 도전에 성공했다. 이씨는 직접 창작한 ‘익산가’를 시작으로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춘향가, 수궁가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을 무려 13시간 동안 연창했다. 관객들은 추임새를 넣으며 무대에 흥을 더했다. 지난 13일, 한국판소리보존회 전북 익산지부에 따르면 이씨는 익산시 솜리문화예술회관서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물 마시는 데 사용한 20분을 제외하고 계속 소리를 했다. 이전까지 판소리 세계 기네스 기록은 2003년 당시 11세의 나이로 9시간 20분에 걸쳐 심청가와 수궁가를 완창한 김주리 씨가 보유하고 있다. 어릴 적 언어장애 앓아 “판소리 세계화 이룰 것” 이씨의 도전 성공은 그가 어린 시절 언어 장애를 이겨내고 이룬 것이라 그 의미가 크다. 익산서 태어난 이씨는 돌 무렵 농아 판정을 받았으나 4세 때 치료를 통해 말문을 텄다. 8세에 판소리에 입문한 이후 12세에 심청가를 완창하는 등 국악계를 놀라게 했다. 이씨는 도전하기 전 세계무형유산인 판소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네스에 도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서 한 여성이 에이즈 발병 사실을 숨긴 채 성매매하다 발각되는 이른바 ‘부산 에이즈 여성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600여명의 에이즈 감염자와 연락이 두절되는 일까지 일어났다. 최근 불거진 에이즈 사태는 ‘인재’라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일요시사>가 그 배경을 살펴봤다. 에이즈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은 감염자들의 잠적 등 최악의 사태를 유발한다. 에이즈 감염자들은 사람들의 시선에 갇혀 고립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정확한 에이즈 감염자를 파악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증가 추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에이즈 감염자는 10년새 2.6배 늘었다.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는 2007년 740명으로 집계됐지만 3년 후인 2010년에는 773명, 2013년에는 1013명, 지난해 1062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성 접촉이 활발한 젊은 층에서 급속하게 환자 수가 불고 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올해도 채 40여일이 남지 않았다. 매년 12월이면 옷깃을 여미는 사람들 주변으로 구세군들의 기부 요청 종소리가 심심찮게 들린다. 그런데 최근 이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기부금 사용에 대한 불신이 싹텄기 때문이다. 인천에 사는 30대 직장인 주모씨는 최근 기부금 통장을 정리했다. 기부를 위해 월급서 일정 부분 떼어둔 돈을 모은 통장이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매월 두 개 단체에 돈을 보내왔던 주씨는 언론의 사회단체의 기부금 횡령 의혹 보도를 접하고 불신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주씨는 “솔직히 기부금을 낼 때도 이 돈이 내가 후원하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쓰일까 걱정한 것은 사실”이라며 “기부금 관련 사건을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못 믿겠다” 최근 들어 국민들의 기부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기부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6.7%로 나타났다. 국민 4명 중 3명은 지난해 한 번도 기부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휴가철이나 연휴가 되면 ‘특수’라는 단어를 자주 접할 수 있다. 지난 추석 연휴와 맞물려 최장 10일간의 휴일이 생겼을 때도 “최장기 휴일을 맞아 여행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졌다. 특수는 휴가나 연휴 등의 정해진 기간 동안 반짝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의 변화를 말한다. 문제는 ‘반짝 특수’ 기간을 이용, 한탕을 노리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다. ‘7말8초(7월말 8월초)’ 여름휴가 기간이 되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산과 바다, 계곡으로 떠나는 여름 여행은 신나지만 피서지서 만나는 바가지 요금이 짜증을 유발한다. 오죽하면 ‘여름휴가 성수기 바가지 요금 피하는 방법’에 대한 게시글이 인기를 누린다. 휴가철을 맞아 단단히 한몫을 잡아보려는 장사‘꾼’들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때는 이때다? 지난 7월말 여름휴가로 강원도 여행을 갔던 윤모씨 가족(6인)은 모든 게 비수기보다 2∼3배는 비싼 가격을 접하고 당황했다. 펜션은 1박에 40만원까지 치솟았고, 계곡 근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오원배 작가의 17번째 개인전이 서울 OCI미술관에 상륙했다. 지난 2일부터 진행 중인 이번 전시에는 40여년 동안 매번 새로운 창작열을 불태워온 오 작가의 화업이 총망라돼있다. 그의 작품 속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인물은 바로 ‘청년’. ‘청년 작가’ 오원배의 전시를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화업에 매진한 40여년 동안 오원배 작가의 주된 관심사는 인간이었다. 탈을 쓴 모습이나 금수와 같은 형태 때로는 알몸만 겨우 면한 헐벗은 몸으로 등장하는 그의 작품 속 인간은, 단독자로서 세상에 대응하고 주어진 환경을 애써 견뎌냈다. 오 작가는 전시 때마다 다른 실험을 시도하며 양식의 변화나 매체에 대한 연구를 꾀했다. 이번 전시에선 압도적 크기의 작품으로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진단하려 했다. 인간의 획일화 이번 전시서 관객들이 마주하는 작품은 오 작가가 최근 1∼2년 새 만든 신작이다. 그 중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건 전시장 1층 벽면을 가득 채운 폭 32m의 작품이다. 전시 공간 일부에 직접 안료를 흩뿌린 거친 현장 페인팅이 포함돼있어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