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02 18:22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무려 6만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비밀스러운 문건 하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서 곳곳에 이해하기 힘든 각종 은어와 숫자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사회 고위층을 암시하는 신원 정보를 비롯해 석연찮은 구석이 넘쳐난다. 아니나 다를까 성매매 리스트로 짐작되는 이 문건을 두고 수많은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 열지 말았어야 할 ‘판도라의 상자’로 치부될 지 두고 볼 일이다. 지난 18일, 경찰이 ‘강남 성매수자 의심 명단’으로 불리는 엑셀 파일을 입수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문건에는 휴대전화 번호, 차량번호, 외모 특징, 성적 취향, 액수 등 성매수자들로 추측되는 사람들의 신상이 낱낱이 적혀 있다. 일단 성매매 알선 업소들이 공유하던 고객 명단일 가능성에 무게추가 쏠린다. 경찰 단속을 피하거나 재력 있는 성매수자를 단골로 끌어들이려는 수단인 셈이다. 성매수 명단 고위층 다수 성매매 리스트 파문은 여론기획 전문회사를 표방하는 ‘라이언 앤 폭스’의 김웅 대표로부터 촉발됐다. 김 대표는 약 6만6000명의 개인정보가 포함된 엑셀 파일을 최초 공개했고 이를 넘겨받은 서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예정된 수순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아워홈 내부 갈등의 불씨가 또 한 번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구 부사장은 아워홈 회장실에서 구매식재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사장은 2004년 아워홈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한 뒤 2007년 외식사업부장, 2011년 글로벌유통사업부장을 거쳐 입사 9년 만인 2012년 회사 핵심 사업부서인 구매식자재사업본부의 책임자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2월 부사장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7월, 일부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보직 해임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구자학 회장이 직접 보직 해임 인사를 단행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구 부사장의 복귀를 예정된 수순쯤으로 바라보고 있다. 구 부사장은 아워홈의 차기 경영 승계자로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인물인 데다 구 회장 슬하의 1남3녀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6개월 만에 경영일선 복귀 내부 경영진과 관계 주목 다만 구 부사장과 이승우 사장 간 어색한 동거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앞서 이 사장은 지난해 1월 임기를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 아무 대가 없이 자신의 혈액을 기증하는 사랑의 실천이자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동이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헌혈 장려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헌혈자들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취지도 따지고 보면 사람들이 헌혈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다. 안타깝게도 얼마전부터 헌혈기념품의 조악한 품질이 사람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자칫 헌혈의 기본 취지를 해치거나 헌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마저 훼손시킬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겨울철이 되면 매번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린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였다. 각종 회식, 모임 등으로 단체 및 개인 헌혈자가 감소하는 데다 추운 날씨 때문에 원활한 헌혈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혈액원에서는 동절기 헌혈 참여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실행 중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한 헌혈의 집 운영시간을 연장하거나 ‘스마트 헌혈’ 앱을 통해 쉽게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불량품 속출 헌혈을 장려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헌혈의 필요성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단순히 또 다른 형태의 기부라는 의미를 앞세우는 낡은 방식은 잘 통하지 않는다. 사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전자상거래, 고객관리, 금융거래 등 각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이 일상화되면서 개인정보의 중요성은 한층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관 혹은 기업에서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자신들의 또 다른 돈줄로 바라보는 인상이 짙다. 분명 개인정보보호법의 큰 테두리에 반하지만 마땅한 처벌을 기대하기도 힘든 게 현실이다. 홈플러스에서 촉발된 고객 개인정보 유출 논란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는 사안이다. 경품행사에 응모한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험사에 팔아 넘겨 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홈플러스 경영진과 법인에 내려진 1심 법원의 무죄 판단이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고객의 개인정보를 사고 판 업체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물론, 사실상 업체들의 개인정보 장사를 용인한 판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인정보 장사 사실상 용인?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부상준 부장판사는 지난 8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도성환 홈플러스 전 사장과 홈플러스 법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에 연루된 홈플러스 직원 3명과 보험사 직원 2명에게도 무죄 판결을 내렸다. 홈플러스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논란은 약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직장인 신씨는 영화 상영 전 나오는 광고에서 눈에 확 띄는 키보드를 접했다. 자세히 보니 LG전자 제품이었다. 휴대성을 극대화한 이 제품을 보자마자 신씨는 왜 대대적인 광고를 하지 않는지 의아했다. 대박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커보였기 때문이다. 마케팅에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화제가 되는 건 순식간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제품은 굉장히 잘 뽑는데 딱히 사고 싶진 않다.” 가전과 IT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LG전자를 평가하는 단적인 표현이다. 치명적인 단점마저 아이덴티티로 포장하는 애플과는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오죽하면 마케팅 능력이 바보 수준이라는 비판마저 들릴까. 놀랍게도 마냥 답답했던 LG전자의 마케팅 전략이 어느 순간부터 ‘착한바보’로 둔갑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제품은 호평 마케팅은 글쎄 삼성전자의 경쟁자 혹은 대항마로 불리지만 사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수평적인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외형 차이가 극명하다. 매출은 물론이고 대다수 제품군에서 현격한 점유율 격차를 실감하고 있다. 단순 품질 차이라면 그나마 수긍할 법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4·19와 5·18을 반란과 폭동으로 표현한 모바일 게임 '이터널 클래시' 논란이 게임개발사 대표의 사퇴로 이어졌다. 김세권 벌키트리 대표는 지난 9일 이터널 클래시 공식 카페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대표이사직을 사퇴 후 개발자 업무만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31일 정식 출시된 '이터널 클래시'는 ‘벌키트리’가 개발하고 ‘네시삼십삼분’이 공식 유통을 맡고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4-19’와 5-18‘이라는 명칭으로 사용된 게임 부제다. 각각 반란 진압과 폭동이라는 부제로 이 표현은 '일간베스트'에서 4·19혁명, 5·18민주화 운동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4·19, 5·18 부정적 의미로 사용 비난 확산되자 결국 대표직 사퇴 비난이 확산되자 김 대표는 사태 진화에 나섰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이러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이번 사안을 마무리하는 대로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고 초심으로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대형 M&A 계약으로 화제를 모았던 홈플러스가 새 대표 선임을 통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를 주인으로 맞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장 교체가 이뤄지자 홈플러스의 행보에 궁금증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체질 개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된다. 7조2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홈플러스를 사들인 MBK파트너스가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고경영자 교체를 단행한 것이다. P&G 아세안 총괄 사장을 지냈던 김상현 신임 대표는 산적한 홈플러스의 골칫거리를 해소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게 됐다. 무엇보다 소문으로 떠돌던 홈플러스 분할매각 계획이 조금씩 수면위로 부각될지 관심거리다. 깜짝카드 왜? 1997년 대구 1호점으로 국내 유통업계에 진출한 홈플러스는 지난해 9월 MBK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MBK파트너스가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5조8000억원에 사들이고 차입금 1조4000억원을 떠안는 방식이었다. 지난 2014년 매출 8조5682억원, 영업이익 2409억원을 기록한 홈플러스는 전국에 대형마트 141개,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독립운동가이자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 유일한 박사는 기업경영의 목표는 이윤추구가 아닌 사회헌신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공익활동에 앞장섰던 그의 행적은 죽은 지 40년이 훌쩍 지나도록 참된 기업인의 표상으로 남아있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 사회가 오랜 시간 동안 그를 대체할만한 존경받을만한 기업인을 찾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딸 맥스의 출산 소식과 함께 재산의 99%를 생전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던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에게 전 세계는 환호했다. “재산 대신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저커버그의 뜻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미약하게나마 국내에서도 ‘자선 자본주의’ 물결이 조금씩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고생한 직원에 주식 무상지급 대규모 신약 수출 계약건으로 제약업계 최대 주식부호로 올라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얼마 전 통 큰 결정을 했다. 지난 4일 한미약품은 임 회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90만주를 한미약품 그룹 직원 약 2800명에게 지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장 마감일을 기준으로 결정된 무상지급 주식 90만주는 임 회장이 보유한 개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올해 정유업계는 4사 통합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정작 주유소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폐업 급증과 함께 생존의 기로에 서 있는 일선 주유소들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확연한 온도차를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국제유가가 연일 바닥을 치고 있다. 통상 유가 하락이 해당 업계의 침체로 이어졌던 전례에 따르면 걱정이 클 법도 하건만 정유사들은 예상 밖으로 담담한 모습이다.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더라도 별 문제 없다는 분위기마저 감돈다. 그러나 일선 주유소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형편없는 마진율과 출혈 경쟁으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석유라는 공통분모를 가질 뿐 정유사와 주유소 사이에는 커다란 간격이 존재하는 셈이다. 장사 잘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3분기까지 비약적인 실적 반등을 경험했다. 아직 정확한 4분기 수치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5년 전체를 놓고 볼 때 BIG4 정유사들이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은 유가 하락 속에서도 2015년에 4조6000억원 흑자가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의 경
[일요시사 경제2팀] 양동주 기자 = 개그맨 윤석주가 공기관 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놔 충격을 주고 있다. 윤씨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00만원이면 개그맨 때릴 수 있습니다. 아참 술 먹고 기억이 없다고 해야 함. 살다 살다 별짓을 다 해보네. 그나저나 가수나 탤런트 영화배우는 얼만가요? 급 궁금해지네”라는 글을 남겨 팬들을 놀라게 했다. 윤씨는 지난 4월 경기도 일산에서 열린 공기관 워크숍에서 행사 MC를 맡아 방문했다가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온 직원 김씨에게 무릎으로 허벅지를 맞았다. 가해자인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음 탓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는 윤씨에게 전치 3주의 진단을 내렸다. 이와 함께 윤씨는 가해자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한 법원의 약식명령 판결문을 공개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판결문에는 윤씨를 피고인인 공기관 직원이 발로 차 넘어뜨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 적혀 있다. 공기업 직원에게 묻지마 폭행 당해 무마하려는 공기관에 모욕감 토로 폭행 논란이 불거진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씨는 공기관의 사과 여부를 두고 심경을 털어놨다. 윤씨는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점심 한끼 값에 불과한 만원이라도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기에 충분한 금액이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 기부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액수의 크고 작음은 둘째 문제다. 선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기부의 의미는 퇴색되기 마련이다. 적십자회비를 두고 매년 반복되는 잡음 역시 따지고 보면 자발적 선의의 유무에서 출발한다. 스위스의 사업가 앙리 뒤낭은 1859년 이탈리아 북부로 향하던 도중 전쟁의 참사를 겪은 한 마을을 지나게 된다. 전쟁의 잔혹함에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제네바로 돌아가 전쟁 부상자 치료를 위한 의료 활동 조약 창설과 구호단체 설치에 발 벗고 나선다. 적십자의 탄생 배경이다. 눈먼 돈 ‘1만원’ 대한적십자사는 ‘공평·중립·독립·인도·자발적 봉사·단일·보편’이라는 7가지 원칙에 의거해 국제적십자회의에서 결의한 인도주의 운동을 수행하는 특수법인이다. 국민 성금과 국고보조금을 반영해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관계로 매년 국정감사를 받고 있다. 2015년 기준 대한적십자사 예산 계획 규모는 전년대비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국내 금융투자시장은 미래에셋의 등장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축의 시대를 투자의 시대로 바꾼 미래에셋은 최근 대우증권마저 손에 넣으며 자본금 8조원대의 압도적인 1등 증권사로 우뚝 섰다. 설립 18년 만에 금융투자업계의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큰 손이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샐러리맨 성공신화를 써내려간 박현주 회장이 중심에 서 있다.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증권가의 맏형이자 버팀목 역할을 담당했던 대우증권의 새 주인으로 미래에셋증권이 낙점됐다. 대우증권의 풍부한 투자은행(IB) 경험과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네트워크가 맞물려 글로벌 대형 IB 탄생의 초석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역동성이 떨어진 금융투자시장에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할지 기대가 높다. 대우증권 인수 시너지 기대 지난 12월24일 대우증권 최대주주이자 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산은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는 매각가치의 극대화와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3대 기본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따라 매각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메기 한 마리를 어항에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은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움직임이 빨라지고 생기를 잃지 않는다. 이른바 ‘메기효과’는 오늘날 기업 경영 전반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사안이다. 이케아의 국내 가구시장 진출 이후 시작된 업계의 발 빠른 행보는 메기효과를 순기능을 극명히 보여준다. 2016년에 또 한 번 도약을 꿈꾸는 한샘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70년 부엌가구 전문 회사로 출발한 한샘은 입식 부엌의 개념조차 낯설었던 국내에 현대식 부엌문화를 소개한 선구자였다. 제2의 거실로 변모한 부엌의 위상과 함께 한샘은 가구업계 일등기업으로 발돋움하기에 이른다. 싱크대로 통칭되던 부엌가구에 아름답고 편리한 ‘인텔리전트 키친’이라는 개념이 도입되기까지 한샘의 역할은 지대했다. 고공행진 중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한샘에게 2014년 12월 커다란 태풍이 몰려왔다. 연간 매출이 40조원에 육박하는 ‘가구공룡’ 이케아가 마침내 경기 광명시에 첫 매장을 열고 국내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이케아 매장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100만번째 손님을 맞기까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소설가 장주원이 몰래카메라(몰카)를 옹호하는 듯한 글을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장씨는 지난 12월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몰카와 유출영상을 본다. 그런 걸 보는 게 별로 아름다운 일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보지 않겠노라 결심할 생각은 없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장씨는 자신에게 포르노가 필요한 순간, 사랑 없이 관계를 나누는 모습에선 아무런 감흥도 느낄 수 없다며 “몰카나 유출영상에는 사랑이 있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비록 그것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이렇게 하찮은 자위 행위 감으로 세상을 떠도는 몸짓이 되었겠지만, 그래도 그 순간 저 방안에는 서로의 빈 곳을 가득 채우는 온기로 존재했다”며 자신은 영상 속 사람들의 대화를 귀 기울여 듣는다고 했다.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제목도 덧붙였다. SNS에 유출영상 옹호발언 범죄행위 포장 비난 빗발 장씨가 남긴 글은 삽시간에 퍼졌고 댓글만 해도 수백개가 달렸다. 엄연한 범죄인 몰카와 리벤지 포르노(상대 여성에 앙심을 품은 남성이 유포한 성관계 영상)를 감성적으로 포장했다는 지적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인력 감축을 원하는 사측과 이를 용납 못하는 노조의 충돌은 그리 낯선 광경이 아니다. 사측과 노조는 뾰족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양보 없는 줄다리기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바이엘코리아 내부에서 불거진 노사 갈등 역시 비슷하다. 권고사직을 빌미로 인력 감축을 원하는 사측과 이를 막고자하는 노조의 첨예한 대립은 전형적인 노사 갈등구도라고 봐도 무방하다. 독일에 본거지를 둔 바이엘은 150여 개국에 약 350개의 자회사와 둔 다국적 제약회사다.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으로 명성을 쌓은 바이엘은 가장 존경받는 화학기업으로 손꼽힐 만큼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쌓아 왔다. 하지만 국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어느 순간부터 바이엘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으로 변모했다. 잇단 구조조정의 잡음이 부각된 탓이다. 인력 반토막 바이엘코리아는 몇 해 전부터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최근 3년간 시행된 인력 감축으로 바이엘코리아 전체 직원 약 600명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인원이 퇴사했다. 지난 2012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직원을 협박 및 감금하고 강제퇴직 각서를 받아냈다는 소문이 돌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올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새해 첫날의 기억이 어제처럼 생생하건만 어느덧 한해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렴풋이 떠오르는 사건·사고들은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평탄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훗날 2015년을 되돌아보며 격변의 시대였다고 되새길지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올 한해 굵직한 이슈를 만들어 낸 인물들을 각 분야에 걸쳐 ‘베스트&워스트’로 나눠 선정해 봤다. [정치] [Best] 모난 돌 유승민 지난 6월25일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였던 유승민 의원에게 날선 분노를 표출했다.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했다고 봐도 무방한 사안이었다. 대통령이 당 원내대표에게 사퇴 압력을 행사하는 건 옳지 않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결국 유 의원은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박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해 온 유 의원의 언행이 박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탓이다. 전화위복이랄까. 당내에서 실권을 상실한 유 의원은 오히려 앞날이 기대되는 정치인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는데 성공했다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입법로비’ 혐의로 기소된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61)이 1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장준현 부장판사)는 뇌물 공여자의 진술 신빙성을 인정해 신계륜 의원에게 징역 2년과 벌금 2500만원, 추징금 2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혐의를 다투고 있어 방어권 보장을 위해 법정구속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공무원에 임용될 수 없게 한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의원직을 잃게 된다. 신계륜 의원은 서울종합실용예술학교(SAC) 이사장으로부터 교명 변경 법안 처리 대가로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현금과 상품권 등 55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지난해 9월 불구속 기소됐다. 입법로비 혐의 2년 실형 신학용은 징역 2년6개월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았던 신학용 의원에게는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3100만원, 추징금 2억1300만원을 선고했다. 신학용 의원은 김 이사장으로부터 같은 청탁과 함께 15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신학용 의원은 사립유치원 관련 법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윤흥길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는 비극적 결말을 맞지만, 현실 속 ‘백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윤동한 회장의 이야기는 희망적인 미담으로 남게 됐다. 한국콜마 윤 회장이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수제화 장인들에게 한국콜마 및 관계사 영업사원을 위한 구두 100켤레를 주문했다. 윤 회장은 지난 10월, 한 언론을 통해 서울 염천교 제화거리 장인들이 경기불황으로 경영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구두 100여 켤레를 주문, 자사 영업사원들에게 선물했다. 이를 위해 한국콜마는 서울사무소 강당에 남녀구두 샘플 5종을 전시해 영업사원 각자가 디자인을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윤 회장은 “단지 염천교 장인들을 돕고자 구두를 주문한 것만은 아니다”라며 “장인에게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발로 뛰는 영업사원들에게는 자신감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말한 ‘구두=자신감, 희망’이라는 공식은 그가 사회초년생이었던 시절에 기인한다. 어려운 형편에 늘 낡은 구두를 신었던 윤 회장은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받은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외국계 은행들이 유독 국내시장에서 재미를 못보고 있다. 이미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외국계 은행들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남은 두 곳마저도 실적악화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SC은행 매각설이 계속 불거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최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은 계열사를 정리하고 퇴직 신청을 받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듭하고 있다. 관점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 단계적으로 발을 빼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볼 수 있는 사안이다. 효율성 강화를 위한 방편이라는 뜻을 분명히 한 SC은행의 입장과 달리 매각 루머는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가 안 보인다. 그사이 외국계 은행들의 ‘무덤’으로 변한 금융시장에서 SC은행과 여타 국내 은행들의 이름이 함께 오르내리고 있다. 조직개편 속도 SC은행의 국내 금융시장 철수 소문이 부각되는 건 연이은 몸집 줄이기 탓이다. SC은행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심사를 거쳐 특별퇴직 임직원을 961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9월 말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5300명)의 18% 수준이다. 만 40세 이상, 10년 이상 근속한
[일요시사 경제팀] 양동주 기자 = 하루를 사이에 두고 재벌그룹 오너 두 사람이 연이어 법정에 섰다. 1000억원대 배임 행위라는 비슷한 혐의를 받았지만 판결은 감형과 실형으로 엇갈렸다. 전자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후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다. 재판부의 결정을 두고 논란이 불거진 건 당연했다. 사법부가 말하는 공정성이라는 잣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한쪽만 봐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들끓고 있다. 책 외판원에서 대기업 총수로 올라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의 주인공이다. 1980년 한국 브리태니커에 입사한 이래 최고의 영업맨으로 불리던 그는 자본금 7000만원으로 독립해 웅진그룹의 기반을 만들었다. 이후 웅진그룹은 웅진식품, 웅진코웨이 등 15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샐러리맨 신화 경제사범으로 탄탄대로일 것만 같았던 웅진그룹의 위용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0년대 후반부터 조금씩 흔들린다. 건설경기 악화, 금융업 부실, 태양광산업 침체 등 연속된 악재로 위기에 봉착한 것도 이 무렵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윤 회장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9월까지 채무 상환의 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