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01 16:14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제이에스티나가 실적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흑자는커녕, 손쓰기 힘들 만큼 적자만 잔뜩 쌓인 형국이다. 아버지 세대가 퇴진하고 오너2세들이 수습에 나섰지만, 이들에 대한 기대치는 바닥에 가깝다. 허점투성이 이력이 불신을 부채질하는 양상이다. 제이에스티나(귀금속 제조업)는 지난 3월27일 김유미 부문장과 장호선 부문장을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김기문 회장(이하 김 회장)의 장녀이자 김기석 사장(이하 김 사장)의 조카인 김유미 대표(이하 김 대표)가 제이에스티나 사업 부문을, 장호선 대표는 관리 부문을 총괄하는 구조다. 덜 익은 능력 이번 인사는 같은 날 결정된 김 회장과 김 사장의 각자 대표 사임에 따른 후속 조치였지만, 사실상 수개월 전 결정된 사안쯤으로 비춰졌다. 지난해 12월18일 김유미 당시 사업부문장의 차기 대표이사 낙점 소식이 증권가에 공공연하게 퍼졌던 까닭이다. 김 사장이 불공정 주식거래 혐의로 구속되기 전날이다. 김 사장은 제이에스티나 주가가 9000원대를 형성하던 지난해 2월 초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2월11일까지 보유 주식 가운데 34만6653주(2.1%)를 처분했고,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부문의 분사를 결정했다. ‘앙꼬 없는 찐빵’만 손에 쥐게 된 소액투자자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는데 BTS가 탈퇴한 꼴”이라는 소액투자자들의 항변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LG화학은 지난 17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LG화학 전지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다음달 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서 승인이 이뤄지면, 12월1일부로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하게 된다. 신설 법인의 기업공개(IPO)는 아직 확정된 게 없지만,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분사 예고된 수순 LG화학 관계자는 “신설 법인의 성장에 따른 기업 가치 증대가 모회사의 기업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R&D 협력을 비롯해 양극재 등의 전지 재료 사업과의 연관성 등 양 사 간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장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LG화학의 전체 매출은 6조9352억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파파이스’가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매년 반복된 실적 뒷걸음질로 인해 재정건전성은 이미 손쓰기 힘들 만큼 나빠진 상태다. 뚜렷한 반등 요소를 찾지 못한 가운데 프랜차이즈 철수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TS푸드앤시스템이 운영하는 파파이스는 1994년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한때 200개 이상 점포를 확보했던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다. 그러나 파파이스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외식업계서 차츰 도태됐고, 급기야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 45개에 불과한 중소형 프랜차이즈로 추락하기에 이른다. 더욱이 최근 흐름을 보면 존립 여부마저 불투명한 수순이다. 수익은커녕, 빚으로 겨우 운영되는 전형적인 부실 프랜차이즈 단계에 접어든 까닭이다. 심각한 부진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2014년 354억3700만원이던 TS푸드앤시스템의 매출액은 이듬해 200억원대로 주저앉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125억7800만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포수 감소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매출 100억원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2017년 말 기준 91개였던 파파이스 총 점포 수는 이듬해 54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테슬라코리아가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단순한 기능을 최첨단 장치로 둔갑시켜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허위·과장광고를 일삼아 온 테슬라코리아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서 가장 눈길을 끄는 회사는 단연코 테슬라코리아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서 전년 동기(417대) 대비 17배 늘어난 7080대의 전기자동차를 판매하면서 판매율 43%를 점유하고 있다. 기만 하지만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와 달리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여러 구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최첨단 주행 기능으로 포장한 ‘오토파일럿(autopilot)’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은 전형적인 과장광고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한 시민단체가 테슬라의 문제점으로 앞세운 것도 과장광고의 폐해에 대한 것이었다. 지난 22일,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와 관련해 테슬라코리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소비자주권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거짓 표시&middo
[일요시사 취재1팀] 대방건설의 사세 확장 추이가 예사롭지 않다. 1조클럽 가입이라는 훈장만큼이나 수익성도 빛을 발한다. 다만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마냥 안심하긴 이르다. 벌인 사업이 광범위해질수록 끌어다 쓴 빚도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 흑자 행진과 별개로 현금 흐름은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방건설은 1991년 설립된 ‘광재건설’에 뿌리를 둔 건설업체다. 주택개발사업에 집중하면서 사세를 키운 대방건설은 2009년 구찬우 대표가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어느새 상위권 거침없는 성장 2011년 하도급 순위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낸 대방건설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보폭을 넓혔다. 2010년까지만 하도급 순위 108위에 불과했던 대방건설은 올해 27위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공히 상위권 건설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외형은 물론이고, 주요 실적 지표 역시 우상향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017년 연결기준 9323억원이던 대방건설 매출액은 이듬해 1조원을 넘긴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5876억원으로 전년 대비 56.13% 증가했다. 수익성은 한층 눈에 띈다. 2017년 2102억원이던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GS리테일의 상승세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꺾였다. 코로나19의 수혜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미운 오리 새끼가 이제야 힘을 내기 시작했지만, 주력 업종의 부진을 메꾸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GS리테일은 올 초부터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분류됐다. 근거리 소비 선호도가 높아진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여겨진 까닭이다.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주목도는 한층 커졌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연결기준 매출 9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5% 증가한 238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기대 높이더니 예상치 하회 해가 바뀌어도 GS리테일의 상승세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영업이익은 8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가량 급증했고, 매출은 2조1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올랐다. 외형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분기에는 수익성 지표가 한층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편의점(GS25), H&B(랄라블라), SSM(GS더프레시) 등 핵심 사업부 3곳이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지정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일동제약이 실적 부진의 여파로부터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지만, 적자 전환의 여파를 완전히 털어냈다고 보긴 힘들다. 집권 5년 차에 접어든 윤웅섭 사장의 책임이 막중해진 시점이다. 연속된 분기 적자 행진을 이어가던 일동제약이 흑자 반등에 성공했다. 일동제약은 올해 2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81억원) 대비 11.2% 감소한 수치지만, 적자의 고리를 끊었다는 건 고무적이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3분기 4000만원 적자를 기록한 뒤, 4분기엔 179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고, 올해 1분기도 1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위안 삼기엔… ‘코프로모션’이 흑자전환을 이끌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일동제약은 GSK컨슈머헬스케어 한국법인과 일반의약품(OTC) 코프로모션을 체결하면서 테라플루, 오트리빈 등을 판매했다. 올해 2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3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아에스티와 파모티딘 제제인 가스터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것도 매출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가스터의 올 2분기 처방액은 27억원으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삼성이 난처한 입장에 직면했다. 총수 구속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건 다행이지만, 검찰의 총수에 대한 불구속 기소 결정이 제법 큰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검찰과의 지리멸렬한 공방전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비관론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 핵심 관련자 11명을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 행위 및 시세조종,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1년9개월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과잉, 표적… 무성한 논란 검찰은 수사 결과 발표 브리핑서 "이재용 부회장은 최소 비용으로 삼성그룹을 승계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며 "이를 위해 각종 거짓 정보를 유포하고, 불리한 중요 정보는 은폐했으며 다양한 불공정 거래행위를 조직적으로 자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8년 12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분식 의혹을 고발한 이후 수사를 이어왔다. 유례없는 장기간의 수사 기간 동안 50여차례의 압수수색,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무림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줄줄이 낙제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올 초 경영 전권을 넘겨 받은 황태자는 막중한 부담을 떠안게 생겼다. 오너 경영 체제가 한층 확고해진 만큼 홀로서기에 실패할 경우 화살은 온전히 황태자의 몫이다. 올해 초 무림그룹은 소장파 수장의 등장을 알렸다. 주인공은 오너 3세인 1978년생 이도균 사장이다. 그룹은 40대 초반의 젊은 피에게 승진과 함께 핵심 계열사 3곳(무림SP·무림페이퍼·무림P&P)의 경영 총괄을 맡겼다. 무림페이퍼는 지난 3월23일 이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공식화했고, 이튿날 무림SP, 25일 무림P&P가 대표이사 선임을 결정했다. 확고한 기반 이무일 무림그룹 창업주의 장손이자 이동욱 회장의 장남인 이 사장은 가파른 승진을 통해 확고한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2015년 무림SP·무림페이퍼·무림P&P 등기이사에 연달아 이름을 올린 이 사장은 2018년 12월 부사장, 올 초 사장으로 직위를 바꿔 달며 존재감을 키웠다. 무림SP·무림페이퍼·무림P&P가 무림그룹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총수 일가의 우회 대물림 수단인 ‘통행세’가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공정위가 재벌기업들의 통행세 행위에 제동을 걸고 나선 탓이다. 재벌 기업들은 업무 효율성 제고 차원일 뿐이라고 항변하지만, 통행세로 거둬들인 막대한 수익이 궁극적으로 총수 일가를 향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통행세는 실질적 역할을 하지 않는 회사를 거래 과정에 끼워 넣어 부당이득을 취하는 행위를 말한다. 통상 그룹 차원서 특정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이를 통해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하는 방식이다. 공정한 거래 행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통행세에 대한 처벌은 한층 강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덩치 키우고 승계에 활용 공정거래위원회를 필두로 한 사정기관의 매서운 칼날이 예사롭지 않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통행세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몇몇 재벌 기업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2017년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가맹점 치즈 공급에 친인척이 운영하는 중간업체를 끼워 넣었다. 이른바 ‘치즈 통행세’로 50억원대 이익을 빼돌렸다. 통행세를 거부하고 프랜차이즈서 탈퇴하면 인근에 직영점을 내는 &ls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농심이 계열분리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밑그림은 일찌감치 그려진 상태. 이 과정의 핵심은 율촌화학이다. 지주사와 아버지가 보유한 율촌화학 지분을 차남이 넘겨받는 시기에 따라 계열분리 속도가 결정되는 구조다. 농심그룹은 신춘호 회장의 세 아들을 중심으로 사실상 승계구도가 표면화된 상황이다. 첫째 신동원 부회장이 ‘농심’, 둘째 신동윤 부회장이 ‘율촌화학’, 셋째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맡는 구조다. 다만 완전한 계열분리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신 회장이 여전히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지분정리가 완벽히 끝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계열분리 핵심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를 거머쥔 장남은 그룹 내 주력 사업부문까지 넘겨받는 모양새다. 지난 3월 기준 특수관계인의 농심홀딩스 지분 총합은 66.54%(308만5946주). 이 가운데 신동원 부회장의 지분이 42.92%(199만367주)다. 향후 농심의 3세 경영체제는 신동원 부회장의 아들인 상렬씨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농심 경영기획팀에 입사한 상렬씨는 농심홀딩스가 설립된 2003년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프랜차이즈 대표의 잇따른 돌출 행동으로 인해 애꿎은 가맹점주만 난처한 입장에 몰렸다. 대표는 소신을 말했을 뿐이라지만, 가맹점주들은 대표의 과도한 정치색이 오너 리스크로 연결될까 좌불안석이다. 가뜩이나 재정 상태가 엉망이던 프랜차이즈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것 없는 분위기가 됐다. 김상현 국대에프앤비 대표는 ‘떡볶이 노점상 신화’의 주인공이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캐나다서 국제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국내로 돌아온 뒤 벌인 의류사업으로 참담한 실패를 맛봤고, 해당 사업서 손 뗄 무렵 수중에는 빚만 1억원이 남은 상태였다. 이런 김 대표에게 떡볶이는 또 다른 기회였다. 연이은 돌출행동 단골 떡볶이집서 배운 조리법을 토대로 2008년 12월 이화여대 앞에 문을 연 김 대표의 떡볶이 포장마차는 대박이 났다. 자신감을 얻은 김 대표는 8개월 만에 신사동 가로수길 1호점을 오픈하고 가맹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30세였다. 가맹 사업을 펼친 지 1년 반 만에 '국대떡볶이' 매장은 60개로 불어났고, 2014년에는 가맹점 100개를 훌쩍 넘겼다. 탄탄대로의 연속이었다. 이미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한미약품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그룹 지배구조에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창업주가 지녔던 지주사 주식이 세 자녀 가운데 누구에게 갈 지 초미의 관심사다. 장남이 유력해 보이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건 없는 상태다. 한미약품그룹의 임성기 회장이 지난 2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80세. 경기 김포 출신인 임 회장은 통진고등학교와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했다. 1967년 서울 동대문에서 ‘임성기 약국’을 차렸다. 1973년 ‘임성기 제약’을 설립하고 그해 회사 이름을 한미약품으로 바꾼 뒤 현재에 이른다. -준비 없이… 임 회장은 성장 가능성이 큰 후보물질에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켰다.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최대 20%를 혁신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으며 20년간 R&D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5년 한 해에만 총 7건의 대형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글로벌 제약기업에 잇달아 성사시키면서 한국을 제약 강국 반열에 올렸다. 이듬해 직원 2800여명에게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한 사실이 알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구지은호 캘리스코가 독자생존을 모색 중이다. 혈연으로부터 파생된 거래 관계를 끊고자 새로운 거래처를 확보했고, 그간 부진했던 실적은 때마침 반등세로 접어들었다. 다만 흠집 나기 시작한 재정건전성이 눈에 밟힌다. 캘리스코는 2009년 10월자로 아워홈의 외식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돈가스 전문점 ‘사보텐’을 필두로 멕시칸 패스트푸드 ‘타코벨’, 한식 ‘반주’, 카츠 카페 ‘히바린’ 등 4개의 외식 브랜드와 컨세션(휴게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핏줄인데… 캘리스코는 태생부터 아워홈과 밀접한 관계다. 일단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가 구자학 아워홈 회장 슬하 1남3녀 중 셋째 딸이다. 구 회장 슬하에는 장남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1957년생)을 비롯해 구미현씨, 구명진씨, 구 대표가 있다. 지분구조서도 두 회사 간 연관성이 엿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구 대표는 지분율 46.0%(92만주)로 캘리스코 최대주주에 등재된 상태고, 아워홈 외 4인은 지분 18.5%(37만주) 보유한 상태다. 구 대표는 아워홈 지분 20.7%(47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신성통상서 의미심장한 지분 변동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올 초부터 그룹 핵심 계열사가 신성통상 주식을 연이어 매입하더니, 최근에는 회장이 직접 나서 다량의 주식을 팔았다. 회장이 내놓은 주식이 향한 곳은 장남 소유의 회사. 약관의 나이에 이미 후계자로 인정받았던 입사 1년 차 황태자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졌다. 1968년 니트 의류 전문 수출업체로 출발한 신성통상은 SPA ‘탑텐’, 남성복 ‘올젠’ ‘지오지아’ 등을 운영하는 패션기업이다. 1972년 600만달러(약 73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등 제법 굵직한 연혁을 자랑했던 신성통상은 1973년 대우그룹에 편입되면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가 닥치고, 대우그룹 공중분해를 겪으며 법정관리 신세로 전락하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꼭대기 오른 초년병 아들 대기업 계열사서 법정관리 회사로 위상이 추락한 신성통상을 눈여겨본 이는 엄태순 현 신성통상 회장이다. 1983년 가방 제조업체 가나안상사(현 가나안)를 설립한 염 회장은 ’아이찜‘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2000년대 초반 가나안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DB그룹이 오너경영 체제로의 회귀를 알렸다. 전문경영인 아래서 실무를 익힌 젊은 황제는 옛 영광을 재현해야 하는 숙명을 안게 됐다. 다만 후계자가 짊어진 짐은 그리 만만한 것들이 아니다. 미래 먹거리를 챙겨야 하는 건 물론이고, 자질에 대한 물음표도 떨쳐내야 한다. 회사를 위해서라도 아버지와 철저한 선긋기가 요구된다. DB그룹(옛 동부그룹)은 1969년 1월 설립된 미륭건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은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 자본금 2500만원으로 회사를 차렸고, 미륭건설은 1970년대 중동 건설 시장 진출을 계기로 급격히 사세를 키웠다. 중동서 벌어들인 외화를 밑천으로 한국자동차보험(현 동부화재)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동부그룹이 한때 금융·철강·반도체·농업 등을 영위하는 6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서열 10위권 대기업집단으로 발돋움하게 된 배경이다. 다사다난 수난사 하지만 동부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급격한 내리막을 타기 시작했다. 1조3000억원을 들였던 동부제철 전기로 사업은 처참한 실패로 결론났고, 주력 계열사들은 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회사가 그룹의 최상단을 맡고 있다. 오너 일가는 매출 ‘0원’ 회사를 앞세워 그룹의 지배력을 공고히 한 것은 물론이고, 각종 담보거래를 수행 중이다. 덕분에 허울 좋은 지주사는 옥죄는 차입금 부담으로 인해 이자를 메꾸는 것도 벅찰 지경에 몰렸다. 티앤엠커뮤니케이션즈(이하 티앤엠)는 2001년 4월 광고대행을 주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지금껏 영업 활동은 극히 미미했다. 재무제표가 첫 공개된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티앤엠은 단 3개 회계연도에 매출을 발생시켰고, 이마저도 큰 금액은 아니었다. 2005년(6900만원)이 최대였고, 2014년과 이듬해에는 각각 4400만원, 2400만원에 불과했다. 누적 매출 총합이라고 해봐야 1억4000만원을 넘지 않는다. 간접 지배 매출은 민망한 수준이지만, 판관비 지출은 매년 발생한다. 이로 인해 2005년(4300만원)부터 지난해(7200만원)까지 15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1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실적만 보면 근 20년간 생존이 기적에 가깝지만 자산 규모를 파악하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지난해 말 기준 티앤엠의 총자산은 4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한국테크놀로지그룹서 의미심장한 지분 승계가 이뤄졌다. 놀랍게도 회장이 가리킨 화살표는 장남이 아닌 차남이었다. 아버지의 선택이 차남을 향하면서 장남은 졸지에 최전선서 밀려날 처지에 내몰렸다. 훗날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져도 딱히 이상할 것 없는 모양새다. 한국타이어 기업집단은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의 차남인 조양래 회장이 지난 1986년 계열 분리하면서 그룹의 토대가 세워졌다. 지주회사는 지난해까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라는 사명을 썼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다. 기업집단의 정점에 위치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한국네트웍스, 한국카앤라이프 등의 계열사를 지배한다. 회장님의 둘째 사랑 그룹은 지난해 초 조양래 회장이 경영 일선서 물러난 후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차남 조현범 사장이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를 이끄는 형제 경영을 해왔다. 두 사람은 각자의 영역서 착실히 기반을 쌓아왔다. 1970년 태어난 조 부회장은 국내서 중학교까지 졸업한 뒤 미국 힐스쿨 포츠타운고등학교와 시러큐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타이어서 글로벌 해외영업본부장, 마케팅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푸르밀이 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등을 도모하기에는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공교롭게도 푸르밀의 부진한 행보는 오너 2세 체제 가동과 시기와 맞물린다.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황태자는 경영 능력 입증은 고사하고 헛발질의 연속이다. 푸르밀은 1978년 4월 설립된 롯데우유를 모태로 하는 유제품 제조업체다. 푸르밀의 계열 분리는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얄궂은 인연에 기인한 바가 크다. 최선 찾더니 최악을 선택 고 신 명예회장의 막내 남동생인 신 회장은 오랫동안 형과 함께하며 롯데건설·롯데제과 대표이사, 롯데햄·우유 부회장 등을 거쳤다. 하지만 신 회장은 1990년대 중반 형제 간 분쟁을 거치며 그룹의 모든 직위서 해임됐고, 신 회장은 2007년 4월 롯데햄으로부터 롯데우유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독자생존을 모색했다. 2009년 1월 사명을 푸르밀로 바꾼 건 롯데그룹의 브랜드 사용 금지 요청에 따른 후속조치였다. 롯데라는 우산을 벗어 던진 푸르밀은 짧은 숨고르기를 거쳐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2009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웅진그룹 오너의 차남이 장남을 제치고 지주사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두 사람 모두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은 덕분에 능력에 대한 물음표는 해소된 상황이지만 ‘제 식구 챙기기’를 끔찍이 싫어하던 아버지가 핏줄 앞에서 만큼은 관대했기에 가능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새봄 놀이의발견 대표이사가 연이은 ㈜웅진 주식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이사와의 지분 격차는 유의미할 만큼 벌어졌다. 뒤집힌 위상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장남 윤형덕 대표와 차남 윤새봄 대표는 2000년대 후반 그룹에 입사해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두 사람에게 윤 회장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고, 지주사 지분 역시 거의 동등하게 배분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윤형덕 대표와 윤새봄 대표의 ㈜웅진 지분율은 각각 12.97%, 12.95%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윤새봄 대표가 연이은 지주사 지분 취득에 나서면서 균형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웅진은 지난 5월21일, 윤새봄 대표가 같은 달 18일부터 21일까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