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쌍김이 흔드는 대한민국 정치 지수

정치의 온도는 여론조사보다 이름에서 먼저 읽힌다. 요즘 정치권을 뒤흔드는 두 이름은 김현지와 김민수다. 공교롭게도 이 둘의 이름 끝자는 ‘지’와 ‘수’다. 상명대 경제학과와 상지대 법학과 출신의 쌍김(상김)은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을 가늠하게 하는 ‘정치 지수’의 주인공이 됐다.

김현지는 대통령실 총무비서관 출신으로 현재 제1부속실장이다. 최근까지 총무비서관 외 공식 직책도, 명확한 개인 정보도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부터 수십 년 동안 대통령 주변에서 인사와 행사 실무를 맡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급부상한 인물이다.

특히 국정감사 출석 문제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면서, 그의 이름은 단숨에 ‘정권의 투명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떠올랐다. 대통령실은 ‘개인 신상’이라며 방어에 나섰지만, 국민에겐 아직까지 국감 출석을 하지 않고 있는 김현지가 비선의 그림자로 비치고 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일 KT 자료를 근거로, “김 실장이 국감 첫날인 지난 13일 기존 사용하던 아이폰14 휴대전화를 아이폰17로 교체했고, 대장동 의혹이 불거졌던 때도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했다”며 “김 실장이 이 대통령의 대장동 의혹 관련 결정적 순간과 국감 출석 여부를 놓고 민감한 상황에서 휴대전화를 교체했다”고 폭로했다.

즉, 김현지는 최근 의도치 않게 권력의 불투명도를 측정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 셈이다.

김민수는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보이는 정치’를 하는 대표 주자다. 그는 47세의 젊은 정치인으로, 거리의 언어를 여의도로 옮길 줄 아는 강성 정치인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심에 가장 가까운 젊은 정치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그가 공개석상에서 “청년이 변두리로 밀려나면 정치도 늙는다”고 말했을 때도 그 발언은 단순한 소신 발언이 아니라 윤 전 대통령의 세대 메시지로 해석됐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장동혁 대표와 윤 전 대통령을 면담한 이후 20일 스레드에 올린 글에서 “누군가에게 당연한 일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내·외부로부터 엄청난 비판을 받을 일이 되는 세상이다”라며 “윤 전 대통령이 ‘장 대표와 자신에게 언제든 와도 좋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당내 일부 세력과 여론이 면담을 반대했는데도 강행했던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즉, 김민수는 최근 윤 전 대통령의 생각을 읽고, 당의 기류를 조정하는 ‘권력 온도계’로서의 존재감 있는 정치인이 된 것이다.

흥미로운 건 이 쌍김의 두 ‘지수’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정치의 중심을 흔든다는 점이다. 김현지는 ‘보이지 않는 손’의 존재를 드러내며 권력의 그늘을 측정하고, 김민수는 ‘보이는 손’으로 권력의 체온을 전달한다.

이 대조는 지금 한국 정치의 이중 구조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쪽에선 여전히 ‘비선’이 자리 잡고 있고, 다른 한쪽에선 ‘강성 정치인’이 힘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치의 ‘투명성 vs 충성심’, ‘권력의 내면 vs 대중의 외면’이라는 오래된 대립 구조를 다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정치에서 ‘지수’란 수준과 신뢰의 문제다. 김현지의 논란이 투명도의 지수를, 김민수의 등장이 소통의 지수를 상징한다면, 이 둘은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그래프를 동시에 흔드는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정치는 흐름과 신호의 예술이다. 숫자로 보이지 않아도, 이름 하나가 정치의 체온을 말한다. 상명대와 상지대 출신의 두 쌍김 ‘지수’가 만든 파문은 단순한 인물 이슈를 넘어선다. 한쪽은 권력의 뒷문을, 다른 한쪽은 권력의 옆문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이 두 문 사이에서 대한민국의 정치 지수는 출렁이고 있다.

쌍김의 공통점은 우리 국민이 “둘 다 이재명과 윤석열이라는 극단의 정치 좌표 속에서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알고 있다는 점이다. 김현지는 대통령 권력의 내향적 에너지를, 김민수는 야당의 외향적 동력을 대표한다. 한쪽은 권력의 중심을 수비하고, 한쪽은 여론의 전선을 확장한다.


김현지와 김민수는 지금 제도권 내부 또는 제도 외부에서 권력구조, 책임성, 투명성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이 확실하다. 즉 이 둘이 대한민국 정치 지수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현재 대한민국 정치 지수가 흔들리고 있다는 이 맥락에서 보면, 쌍김 현상이 신뢰 저하의 요소 혹은 신뢰 악화의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고, 향후 정치 지수가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는 이 둘의 역할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춰지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정치 지수를 사용하는데, 사실 이는 '정치 불확실성 지수’를 의미한다. 산출 방식은 지난 2000년 1월1일을 기준으로 장기평균을 0으로 놓고, 이보다 언론에서 불확실성 관련 기사가 많아지면 지수가 높아지고, 적어지면 낮아지는 방식이다.

지난 6월 보도에 따르면, 대선 이후 한동안 상승했던 지수가 1.5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정치 지수는 쌍김의 부각으로 인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치 지수가 계엄선포 직전엔 12.8까지 올라간 적도 있다.

쌍김의 존재는 각 당에 단기적으론 안정과 확장에 기여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정치의 균열을 심화시킬 가능성도 크다.

필자는 “우리나라 정치 지수를 결정하는 건 쌍김이 아니라, 그들을 둘러싼 ‘투명성과 책임’의 가치가 얼마나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우리 국민은 지금 쌍김이 흔드는 정치 지수의 상승세를 눈여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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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단독] 정보사, ‘북한 무인기’ 30대 남 수차례 접촉 확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고 주장한 30대 오모씨의 행위와 이력을 두고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이자 ‘평양 무인기 작전’을 목적으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 이사였다. 2년 전부터의 행적도 수상하다. 정보사령부 휴민트 요원들과 수차례 접촉해 사실상 대북 공작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지난 17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오씨와 정보사의 직접적 연결고리가 형성된 건 2024년 5월 이후다. 정보사와 오씨와의 접촉은 A 대령의 승인하에 이뤄졌다. 그는 정보사 블랙요원 명단 유출 사건 이후 속초 HID 부대장을 마치고 돌아온 인물로 조직개편 TF(태스크포스) 팀장 및 기반조성단장을 맡았다. 수상한 접촉 앞서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출신인 오씨는 윤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설계·제작 업체의 이사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 외관과 위장 무늬, 색 등이 자신이 북한으로 보낸 무인기와 일치한다”며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에 대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이라고 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다는 취지로 읽힌다. A 대령은 ‘정보사 기능·역량 강화’를 위해 추가적인 수도권 안가 설립을 기획했다. A 대령의 계획대로 B 소령은 오씨와 C 상사는 김모씨를 접촉했다. B 소령은 휴민트(HUMINT·820·인간정보) 요원이다. 이들은 오씨와 김씨를 통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려 확보한 영상 증거를 확인했다. 이 시기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언급했던 정보사의 국방과학연구소(ADD) 접촉 및 무인기 개발 의혹이 시작되던 때와 겹친다. 당시 정보사는 ADD에 “드론에 전단통을 달 수 있느냐”고 문의한 바 있다. ADD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고 내란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정보사 간부는 “누구의 지시로 국방과학연구소에 드론과 관련해 연락했냐”는 특검팀의 질문에 “문상호의 지시였고 문 전 사령관이 원천희 전 국방정보본부장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오씨의 영상 증거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A 대령은 이후에도 B 소령과 오씨의 접촉을 허가했다. ‘지속적 협력 관계’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A 대령은 오씨에게 이른바 ‘협조비’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사비가 아닌 ‘정보사 공작금’ 수십만원을 정기적으로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기관과 협조·정보원 간 이뤄지는 통상적 거래로 알려져 있다. 실제 정보기관은 국제범죄 및 마약 관련 첩보를 제공한 ‘야당’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정보사가 오씨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년 여름 ‘대북 공작’ 의심 정보사와 지속적 접촉 정보사·ADD 연락 시기 겹쳐 ‘김태효 안보실’ 연루설도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A 대령과 오씨가 일반적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대북 공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정보기관이라면 늘 하는 업무다. A 대령이 오씨에게 ‘무인기를 북으로 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고 그저 오씨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지원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A 대령의 부하인 B 소령은 오씨가 북한 전문 매체를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줬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언론사는 오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곳으로 2025년 3월 중순부터 첫 기사가 작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을 끝으로 기사가 작성되지 않은 걸 보면 오씨가 언론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정보사 출신 한 소식통은 “오씨가 채널A 인터뷰에서 무인기를 세 번 날렸다고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닌 걸로 보인다. 적어도 수십번은 날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으로 무인기를 날린 건 정보사 조직 차원의 지시가 아니라 오씨의 독단적 행동이다. 오씨와 접촉했던 담당자들도 그의 무리수 때문에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군 안팎에서는 단순히 넘길 일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오씨가 대통령실 출신임과 동시에 정보사와 접촉한 배경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정부 안보실 2차장 산하 정보현안대응팀에 파견됐던 HID 출신 오모 중령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오 중령은 2022년 8월 국정원장 비서실에 근무하다가 다음 해 3월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첩보를 인성한 전 2차장이 아닌 ‘안보실 실세’ 김태효 전 1차장에게 수차례 보고했다. 오 중령의 행위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비정상적 보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김 전 1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원식 전 안보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1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HID 부대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평양 작전' 준비하려 일종의 테스트 아니었나 의심” "오씨 독단적 행동 무인기 날리라 지시한 적 없어”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오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정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가게 된 건 김 전 1차장이 HID를 방문한 직후다. 오 중령은 인 전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전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전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문재인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정보사 차원에서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내는 건 부담이 크다. 그래서 민간과 협업해 일종의 테스트를 진행한 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안보실이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적극적으로 기획 및 실행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대북 공작 준비? 그러나 이는 아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오 중령의 경우 내란 특검팀 소환 조사에서 김 전 1차장에게 정보 보고를 했던 사실은 인정했으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기획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정부는 현재 군·경합동조사TF를 꾸려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정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다.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사람의 과거 이력과 정보사와의 접촉이 확인된 만큼 숨겨진 목적에 대해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