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17:47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아가방앤컴퍼니가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직면했다.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지만, 살림살이는 딱히 나아진 게 없다. 반등은커녕 현상유지조차 쉽지 않은 형국이다. 1979년 출범한 아가방앤컴퍼니(이하 아가방)는 국내 유아 의류 및 용품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통한다. 국내 최초 유아용품 전문업체라는 명성에 걸맞게 해당 분야를 최전선에서 이끌었고, 수십년에 걸쳐 유아용품 분야의 최강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아, 옛날이여 그러나 아가방의 우월적 지위는 2010년대에 접어들 무렵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매출(연결기준)은 2011년 204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래 뒷걸음질이 거듭됐고, 수익성도 급격히 나빠졌다. 부진이 계속되자 아가방 오너 일가는 매각을 택했다. 2014년 9월2일 랑시코리아는 기존 아가방 최대주주인 김욱 회장으로부터 지분 15.3%(주당 7500원)인 약 320억원에 취득했다. 랑시코리아는 조선족 출신 신동일 회장이 2007년 설립한 랑시그룹 산하 법인이다. 인수 당시 랑시코리아는 아가방을 앞세워 중국 내 유아동복 및 의류 판매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실제로 당시 중국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재필 기자 = 서울 속에 작은 중국이 만들어지고 있다. 국내 거주 조선족들이 나날이 늘어가면서 영등포, 금천, 구로구에 자리하고 있는 일명 ‘조선족 특구’가 넓어져 가는 추세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중국의 친·인척들을 불러들이는 조선족의 특성에 지역 거주민들은 희비가 엇갈린다. 사람이 늘어 상권은 살아나지만 그외의 문제들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4일, 조선족 특구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남구로역으로 향했다. 역에서 내려 밖을 나서니 붉은 간판들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중국어와 한글이 섞여있는 간판이 대부분이었다. 알아듣지 못할 중국말와 미묘한 억양의 한국말이 어지럽게 들려왔다. 스쳐 지나가면 외국어로 착각하고 지나갈 듯한 위화감마저 느껴졌다. 붉은 간판 가득 중국에 간 기분 조선족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는 연변거리를 방문하기 위해 한 행인에게 길을 물었다. 연변거리는 가리봉시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자 그는 아래쪽에 보이는 가리봉시장을 가리키며 “여기도 저기랑 같다”고 답했다. 굳이 구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뉘앙스의 답변이라 남구로역 위쪽으로 나 있는 길가도 마찬가지냐고 묻자 그렇다는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지역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