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5 03:01
특별전 <신안선과 그 보물들>이 12일 전남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서 막을 올린다. 1976~1984년 10차례 발굴 이후 여러 곳에 흩어진 보물 4500여점을 실물크기(34m)로 복원한 신안선과 함께 선보인다. 신안선을 지을 때 판재와 판재 사이에 석회와 동백기름을 섞어 처리한 방수재도 복원과정을 거쳐 처음 공개한다. 신안선은 중국 원나라 무역선으로 지난 1976년 신안 앞바다서 한 어부에 의해 건져 올려진 도자기를 시작으로 ‘세기의 발견’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은 한국 수중발굴 첫 보물선이다. 전시회는 일본 승려 대지선사(1290~1366)의 전기와 <고려사>를 근거로 1323년 거센 풍랑으로 신안 앞바다에 가라앉은 신안선에 탄 수백명 가운데 일부가 살아남았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중국 칭위엔 텐둥찬사(天童禪寺)로 유학한 대지선사의 전기에는 ‘1323년 귀국하던 중 흑풍을 만나 고려 연안에 표류해 고려 충숙왕을 순방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사>는 충숙왕 11년(1324) 7월19일 ’표류민 220여명을 일본으로 귀국시킨다‘고 썼다. 전시는 &l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해창·좌교리 일대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조성사업 대지서 구석기~조선 시대의 고분과 집터가 드러났다. 평택 국제화계획지구 개발사업 시행에 앞서 2007년 지표조사 결과 유물 산포지 36개소가 확인됐다. 이후 지난해 3월부터 다량의 유구와 유물을 발굴했다. 초기철기 시대의 무덤군은 토광묘 5기로 주로 토기가 출토됐다. 검은간토기인 흑도장경호, 흑도단경호는 묶음으로 출토됐다. 청동투겁창도 함께 출토됐다. 경기 남부로 청동기 문화가 유입·정착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유물로 토광묘(土壙墓)는 지하에 네모난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매장하거나 목관을 사용한 묘, 장경호(長頸壺)는 긴목항아리 토기, 단경호(短頸壺)는 짧은목항아리 토기, 청동 투겁창은 나무 자루를 끼우는 창을 말한다. 주구토광묘·토광묘·옹관묘(甕棺墓; 독무덤) 등 삼국 시대의 고분은 한 구역서 30여기가 집중적으로 나왔다. 고분들의 규모에 따라 군집양상을 이루고 있어 고분 상호간의 시기와 위계를 분석할 수 있다. 이 중 4호 주구토광묘는 매장주체부 길이가 460㎝에 달하며 환두대도(環頭大刀; 둥근고리자루큰칼), 소
90년 전 우리나라 문화재들을 촬영한 미공개 사진 87점이 최초로 공개·전시된다. 경상북도와 (사)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원장 박영석)은 지난 15일 경주학연구원,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함께 내달 1일부터 10월31일까지 2개월간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전을 경주엑스포 문화센터 전시실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 강점기 일본의 건축·고고학자인 노세 우시조(1889~1954)가 1920년대에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촬영한 우리문화재 유리건판 사진들을 출력해 90여년 만에 일반에 최초로 공개한다. 전시되는 주요 사진은 경주지역의 원원사터와 황복사터 등의 발굴사진과 감은사지, 신문왕릉, 성덕왕릉, 헌덕왕릉 등의 당시 사진 78점과 예천 개심사, 구례 화엄사, 개성 고려왕릉 사진 9점 등 87점이다. 일본 건축·고고학자인 노세 우시조는 지난 1926년 경주 서봉총 발굴현장을 찾은 스웨덴 황태자 구스타프 아돌프의 수행단 일원으로 처음 경주를 방문했다. 그는 우리문화재에 매료돼 10여차례에 걸쳐 경주 유적지를 찾아 12지 신상 등 문화재들을 유리건판에 담았고 사비를 털어 발굴·복원작
‘2017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이 오는 10월 13~15일 광화문광장 일대를 달군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붐업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전국 14개 대표축제로 뽑힌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열정의 노래,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인 ‘하나된 열정(Passion.Connected)’과 가치를 공유하고자 했다. 축제 기간 3일 동안 요일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에는 축제의 주제인 ‘열정의 노래, 아리랑’을 타이틀로 전통음악과 클래식 앙상블을 한 무대서 볼 수 있는 개막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지낸 원일이 음악감독을 맡아 꾸린 50인조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국악과클래식을 접목한 앙상블사운드를 선보인다. 국악명창과 대중음악 솔리스트들은 물론 20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함께 한다. 2일차인 14일은 ‘청춘열정’이란 주제로 광화문광장을 젊은이들을 위한 뮤직페스티벌의 현장으로 탈바꿈시킨다. 대중음악을 통해 아리랑의 기운을 발산하는 ‘광화문뮤직페스
‘영국서 가장 영향력 있는 30대 작가’로 선정, 세계 미술시장서 주목받고 있는 화가 매튜 스톤(Matthew Stone·35)이 한국에 온다. 서울 청담동 초이앤라거 갤러리 서울이 오는 20일부터 매튜 스톤 개인전을 개최한다. 회화, 사진, 퍼포먼스 영역을 넘나들며 미술을 통한 영적인 치유를 추구하는 매튜 스톤이 아시아서 여는 첫 개인전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큐레이터 노만 로젠탈에 의해 예술적 에너지를 인정 받은 그는 영국 내 뿐만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런던의 써머셋 하우스서 개인전을 열면서 평단과 대중의 주목을 한 몸에 받은 후 테이트브리튼, ICA, 영국 왕립미술학교, 마라케시 비엔날레, 밀라노 비아파리니 파운데이션 등 세계 유명 미술관 갤러리 전시에 초대돼왔다. 초이앤라거와는 2012년 12월 쾰른서 열린 개인전 이후 두 번째 전시다. 초이앤라거 최선희 대표는 “매튜 스톤은 아티스트이자 샤만”이라며 “그는 예술이 주는 긍정주의가 이 세상의 어둠과 악을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 화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04년 런던 켐버웰
‘단돈 1000원’으로 우리 춤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세종문화회관(사장 이승엽)은 오는 18~19일 세종 M씨어터 무대서 7월의 온쉼표 <무부, (舞,浮) 무브(Move)>를 연다. 온쉼표 공연은 1000원으로 감상할 수 있는 세종문화회관의 문화 휴식 프로그램으로 연간 21회 계획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7월을 책임지는 서울시무용단은 대표 명작선을 이번 무대에 풀어낸다. 서울시무용단은 1974년 창단된 이후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전통무용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동시대성을 담아내는 공연무대로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에는 단군신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대형 춤극 <신시>로 주목 받았다.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코믹 댄스극 <춤추는 허수아비>도 서울시 곳곳을 누볐다. 한국 무용과 다른 장르와의 협업 작업 통해 무용 공연의 지평을 넓힌 시리즈 <더 토핑>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레퍼토리다. 이번 무대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춤과 전통춤을 기반으로 한 창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학의 우아한 몸짓을 표현한 ‘학춤’과 분위기에 맞춰 흥겹게 추는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강원 영월군 동강뗏목축제가 오는 8월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동강둔치 일원서 개최된다. 한동안 ‘동강축제’로 부르다가 올해부터는 원래 명칭인 ‘동강 뗏목 축제’로 변경돼 열린다. 이번 축제서 가장 주목되는 프로그램은 동강뗏목 만들기 대회로 무동력, 무엔진의 배를 만들어 동강에 띄우고 직접 사람이 승선해 경연대회를 펼친다. 또 국내 최대 크기의 에어슬라이드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보이고 수영장 시설 및 물놀이 시설을 더욱 풍성하게 배치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군은 맨손으로 송어잡기, 래프팅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된 동강 레저파크와 동강쉼터, 시원한 맥주와 음악이 있는 동강 힐링파크등도 함께 운영된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가족사랑 가요제’는 음악을 사랑하는 가족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음악에 재능 있는 가족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나도 왕실유물 해설사’가 다시 가동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청소년 도슨트(전시 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이다. 조선시대 왕실문화와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대상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의 전시 해설 교육과정을 수료한 청소년이 박물관을 찾은 또래에게 눈높이에 맞는 해설을 한다. 초등 5~중등 2년생 중에서 선발된 학생들은 7월1일~8월26일 매주 토요일에 전시해설을 위한 이론과 실제를 교육 받는다.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해 올해 재개관한 ‘대한제국실’에 집중한다. 황제와 대한제국의 탄생, 대한제국의 황궁 경운궁, 황실가족과 생활문화 등 대한제국 전반을 학습한다. 전시해설 기법, 관람객 응대 자세, 해설 시나리오 작성법을 배운다. 덕수궁 현장 학습, 조별 해설 시연도 한다. 수료생은 9~12월 2·4주 토요일 국립고궁박물관 1층 대한제국실서 어린이·청소년 관람객에게 전시해설을 한다. 21~23일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http://www.gogung.go.kr/eduList.do?eduDiv=J)서 신청하면 된다.
거침없는 필치와 중후한 색채, 캔버스에 유화 물감을 직접 짜서 칠한 상남자같은 유럽 그림이 한국에 왔다. 야수파(Fauve movement)의 주역 모리스 드 블라맹크(1876~1958)의 국내 최초 단독전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3일 개막한다. 프랑스 폴발레리 미술관(MuseePaul-Valery)의 협력으로 펼치는 이번 전시는 라맹크가 독자적인 양식을 확립한 시기를 집중 조명하여 풍경화 등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한다. 유럽미술을 이끈 미술사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던 바가 없었던 작가의 작품 활동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에는 원화 80점의 작품들과 함께 그림속에 있는듯한 미디어 체험관이 제작된 ‘하이브리드 전시’로 꾸몄다. 거침없는 붓질과 진득한 물감의 생생함으로 유화 그림의 매력을 전하는 전시는'왜 유화를 원화로 보아야 하는지'를 증명해준다. 블라맹크는 캔버스에 직접 물감을 짜서 칠하며 선명한 색채와 두툼한 질감을 가진 실험적인 화면 구성을 전개했다. 화면서 쏟아질 것 같은 마티에르(질감, matiere)의 느낌은 다른 유화 작품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가진다. 특히 프랑스 지방 마을을
해외 유명 록밴드들의 내한이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 록밴드만 출연하는 K록 페스티벌이 열린다. 최근 사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자라섬 락페스타>가 오는 26~28일 경기 가평 자라섬의 중도 야외무대서 펼쳐진다. 첫날인 26일의 헤드라이너는 펑크 밴드 크라잉넛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삽입곡 ‘기억날 그날이 와도’의 주인공 퍼블릭폰과 타카피, 제로지, 몽키비츠, 크랙샷, 스토리셀러 등이 나온다. 27일에는 윤도현이 이끄는 YB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리더 최희선 밴드가 헤드라이너다. 비주얼 록밴드 ‘이브’, 록을 아리랑에 접목시킨 해외파 아리랑플라즈마, 디아블로, 해리빅버튼, 메스그램, 여성록밴드 ‘워킹애프터유’가 나선다. 마지막날 28일의 헤드라이너는 감성 하드락 밴드 부활이다. 블랙홀, H2O, 블랙신드롬, 퓨어, 해머링, 마르셀로등이 함께 한다. 이날 사랑과 평화가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다. 사인엔터테인먼트는 “외국밴드 없이 한국 밴드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열정적인 쿠바를 닮은 빨간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스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48)의 목소리에 객석이 먹먹해졌다. 한국의 한(恨), 재즈의 본질인 응어리, 유럽의 모던함 그리고 주체할 수 없는 뜨거움이 뒤섞여 어디서도 듣기 힘든 음색의 보컬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한두명이 아니었다. 나윤선이 한국인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지난달 30일 쿠바의 수도 아바나서 열린 ‘국제 재즈 데이-올스타 글로벌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유네스코(UNESCO)서 2011년에 공식 지정한 국제 행사인 ‘재즈데이’는 ‘재즈를 통해 인류의 평화와 화합, 그리고 대화와 협력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선포, 매년 전 세계서 내로라하는 재즈뮤지션들이 함께 공연한다. 나윤선은 이날 콘트라 베이스의 에스페란자 스팔딩, 바이올린의 레지나 카터, 드럼의 안토니오 산체스, 피아노의 타렉 야마니 등 쟁쟁한 재즈 뮤지션들의 연주와 함께 ‘베사메 무초(Besame Mucho)’를 불렀다. 비틀스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을 재즈로 편곡한 무대의 인트로에서는 재즈 거장인 피아니스트
고 천경자 화백 차녀 김정희씨와 공동변호인단은 19일, 위작 <미인도> 공개 전시에 대한 추가 고소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전날 ‘소장품 특별전’에 <미인도>를 전격 공개한 것과 관련해 천경자 유족과 공동변호인단은 “저작권법 제137조 제1항 제1호에 해당하는 저작권법위반행위는 물론이고, 형법 제308조(공연히 허위의 사실을 적시해 사자의 명예를 훼손)에 해당하는 사자명예훼손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인도>를 검찰이 진품으로 판결했지만 “위작 미인도에 대한 서울중앙지검의 판단은 법원의 판결이 아니어서 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 공동변호인단은 “현재 항고 진행 중이며 향후 민사소송이 예정돼있는 상황서, 법적절차 진행 중의 위작 <미인도>를 국립현대미술관이 대중에게 공개전시하는 행위는 명백히 현행법상 새로운 범죄구성요건에 해당된다”며 “위작 저작물은 국가기관이 이를 수거 폐기할 의무가 있고(갑제133조), 통상 위작으로 지목돼 법적절차가 진행되면 전시하다가도 내리는 것이 수순임에도 국립현
서울 인사동 조계사 옆에 있는 갤러리 ‘올미아트스페이스’가 이도희 작가의 ‘Ce Printemps : In Spring’ 사진전을 6일부터 선보인다. 이번 사진전의 특징은 사진이지만, 초현실회화같은 분위기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화려한 색감과 더불어 움직이는 것 같은 '써클' 같은 형태가 화면 중앙을 압도해 생동감 넘친다. 사진·회화·영상·입체 등 융합미술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작품 소재로 등장한 모든 장면들은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그저 일상 풍경이었던 사진이 예술이 되는 세련된 '융합의 묘'는 작가의 감각에서 탄생한다. 사진 이미지는 디지털 보완작업으로 완성하고, 뫼비우스띠처럼 유기적인 동영상 테크닉을 가미해 완성한다. 또 미디어 영상의 한 장면을 캡쳐한 최종 작품이미지는 서양화의 캔버스 규격에 맞춰 프린트했다. 이도희 작가는 이미 패션계서 이름난 25년차 중견 사진작가다. 그동안 김영세·박윤수·이상봉·장광효·하용수·바쏘(BASSO)·지오지아(ZIOZIA), 김수로·김완선·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젊은극작가전’ 첫 작품으로 윤미현 작가의 <광주리를 이고 나가시네요, 또>를 오는 내달 7일 소극장 판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출발한 국립극단의 창작극 개발 프로젝트 ‘작가의 방’을 통해 탄생했다. 역량 있는 젊은 작가들이 작년 5월부터 약 5개월간 신작 창작에 몰두한 프로그램이다. 매달 2회 정기모임을 통해 집필 중인 대본에 대한 토론 및 상호자문의 시간을 보냈다. 그해 11월 중간 결과물을 관객과 평단에 선보이는 낭독 발표회 ‘작가의 방 낭독극장’서 이 작품은 “우리가 처한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줬다”는 평과 함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집에 있는 온갖 식료품을 광주리에 담고 다니며 동네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장사 하는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동네사람들은 그녀를 ‘광주리 할머니’라 부른다. 광주리 할머니의 생일 잔칫날, 큰 아들 집에 모인 자식들과 며느리들은 서로 할머니를 모시지 않겠다며 난투극을 벌인다. 집까지 다 물려준 마당에 자식들 싸움질과 며느리의 타박까지 견디며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 주역 중 한명인 소리꾼 민은경(35)은 지난겨울 지리산서 일주일 간 '산(山)공부'를 했다. '산공부'는 소리꾼들의 정통 수련 방법으로 산에서 숙식하며 판소리를 익히는 일이다. 어릴 때 방학마다 산 속에 한달간 틀어박혀 소리를 배운 습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장충동 국립극장서 만난 민은경은 "명창 김소희 선생님을 비롯해 유명한 선생님들이 소리를 하셨던 곳이었다. 정기가 좋아 그런지 소리가 잘 들리고, 소리도 잘 나왔다. 그 기를 무시할 수가 없더라"고 웃었다. "판소리는 말 그대로 판에서 나는 소리에요. 인간이 내는 소리뿐만 아니라 판(장소)에 따라 바람 소리, 물소리, 귀신 소리 등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죠." 민은경이 이 판의 소리를 공연장 안으로 끌고 들어온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완창판소리'의 올 상반기 첫 공연을 장식한다. 오는 25일 오후 3시 장충동 국립극장 KB하늘극장서 '민은경의 심청가'를 펼친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까지 완창하는 무대인만큼 박동진 명창을 비롯해 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이 지난해 성공적으로 국내 초연한 마르시아 하이데 버전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재공연된다. 국립발레단의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오는 22~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1890)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중 다른 작품인 <호두까기인형>(1892), <백조의 호수>(1895)에 앞서 가장 처음 만들어진 작품이다. 모두에게 사랑 받는 공주 '오로라',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왕자 '데지레', 공주를 괴롭히는 악랄한 마녀 '카라보스'의 아야기를 정통 클래식 발레에 녹여냈다. 남녀 무용수의 안정적인 합과 화려한 독무를 볼 수 있는 그랑 파드되(2인무), 기분전환 또는 여흥이라는 뜻으로 극의 내용과는 상관 없이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춤인 디베르티스망 등 고전발레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클래식 발레의 매력을 보여준다. 국립발레단이 작년에 선보인 버전은 세계적인 안무가 마르시아 하이데가 작업한 것이다. 과거 슈투트가르트발레단서 무용수로 활동할 당시 20세기 드라마 발레의 완성자이자 이 발레단의 상징인 존 크랑코(1927~1973)에게 많은 영감을 준 주인공으로 유
최근 겨울을 보내고 캠핑족을 기다리고 있는 민간 캠핑업계가 경기지역 등 수도권 내 관광지에 잇따라 조성된 공공캠핑장 탓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난해 초 30여곳에 불과했던 경기지역 공공캠핑장은 올 연말까지 52곳까지 늘어나는 반면, 2015년 500여곳에 달했던 민간캠핑장은 현재 335곳으로 2년 사이 200여곳 이상 폐업한 데다 이용객도 공공캠핑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경기지역 등록 야영장(캠핑장)을 찾은 이용객은 150만7051명이었다. 이중 공공캠핑장 이용객은 69만3958명, 민간캠핑장은 81만3093명. 단순 수치로 비교하면 민간캠핑장 이용객이 17%가량 많지만, 민간캠핑장이 공공캠핑장 수보다 평균 7배가량이나 많았다. 지난해 초부터 잇따라 개장한 공공캠핑장은 4월 36곳에서 12월에는 43곳으로 늘었고, 이를 평균 40곳으로 이용객을 계산한다면 9개월간 한 곳당 평균 1만7348.95명이 왔다 간 셈이다. 민간캠핑장 역시 지난해 2월4일 미등록 캠핑장에 대한 벌칙이 시행되면서 등록 캠핑장이 늘어나 4월 218곳에서 12월 334곳으로 늘어났고, 이를 평균 283곳으로 이용
독일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최한별이 올해 처음 열린 스위스의 ‘바젤 작곡 콩쿠르’서 3위를 차지했다. 최한별은 지난 16~19일 스위스 바젤서 열린 콩루르서 자신이 작곡한 ‘하이드 앤 시크(Hide and seek)’로 3위에 입상했다. 최한별은 상금 1만5000프랑(약 1697만원)을 받았다. 바젤 작곡 콩쿠르는 스위스 출신의 거장 지휘자 겸 음악학자 파울 자허(1906~1999)를 기리기 위한 콩쿠르다. 1위 상금이 6만프랑(약 6789만원)으로 메이저 콩쿠르 이상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첫 콩쿠르엔 700명이 넘는 작곡가가 지원을 했을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그중 10명이 파이널리스트로 뽑혔고, 최종 3인의 수상자가 결정됐다. 영예의 1위는 ‘인 메모리엄’을 작곡한 빅터 이바라가 차지했으며, ‘애프터 라스트 악토버’를 선보인 파스콸레 코라도가 2위를 차지했다. 최한별은 “저는 10명의 파이널리스트 중 유일한 여성작곡가였으며 동북아시아의 작곡가로 주목받았다”고 자평했다. 연세대학교 작곡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이후 도독한 최한별은 베를린 음대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민간 챔버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창단 50주년이란 긴 세월을 지키며 클래식 역사에 기록될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크합주단 새 명칭, 음악감독 김 민)가 대표 기획연주인 12번째 트로이카 콘서트로 오는 내달 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 찾아온다. 이번 공연에선 탱고의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신비한 푸가(Fuga y Misterio)가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돼 연주되며, 독일 대표 음악교육의 산실인 만하임 음대 최연소 총장이자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루돌프 마이스터 교수가 모차르트 협주곡 제12번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국내 클라리넷의 최정상이자 국내 클라리넷 연주자들의 큰 선생님인 김현곤, 탁월한 음악성과 폭넓은 표현력을 지닌 연주자로 평가받는 바수니스트 김희성의 앙상블로 슈트라우스의 듀오 협주곡을 들을 수 있으며 영국 제국 훈장인 OBE(Order of the British Empire)를 받은 카를 젠킨스의 대표곡인 '팔라디오'가 KCO의 정교한 해석으로 연주된다.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는 1965년 서울대 고 전봉초
[일요시사 경제2팀] 임태균 기자 = 다양한 동물들과의 소통은 언제나 즐겁다. 그러나 서울 도심 속에서 귀여운 동물들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애견카페를 비롯해 고양이 카페, 너구리 카페 같은 공간을 찾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탐방기 두 번째는 국내서 찾기 어려운 귀염둥이 '카피바라'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숙명여대 입구의 테마카페 '블라인드 앨리'다. 블라인드 앨리(Blind alley)는 막다른 골목이란 뜻처럼 ‘시간이 멈춘 골목길’이란 테마를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개발한 ERON 이미지 조명부터 뉴욕의 맨홀 뚜껑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디자인 전문기업 어크로스사의 현관 매트, 미국의 디지털 아티스트 존 W 골드 예술작품들까지 카페는 조각가의 아뜰리에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카페에선 일반적인 여성 고객과 커플을 비롯해 홀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외국인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외국인의 비율을 따졌을 때 대략 30% 이상 되는 것 같았다. 주된 고객층을 묻는 질문에 블라인드 앨리 관계자는 “주된 고객층은 아무래도 20대 대학생들과 여성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