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신안선과 그 보물들>이 12일 전남 목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서 막을 올린다. 1976~1984년 10차례 발굴 이후 여러 곳에 흩어진 보물 4500여점을 실물크기(34m)로 복원한 신안선과 함께 선보인다.
신안선을 지을 때 판재와 판재 사이에 석회와 동백기름을 섞어 처리한 방수재도 복원과정을 거쳐 처음 공개한다.
신안선은 중국 원나라 무역선으로 지난 1976년 신안 앞바다서 한 어부에 의해 건져 올려진 도자기를 시작으로 ‘세기의 발견’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은 한국 수중발굴 첫 보물선이다.
전시회는 일본 승려 대지선사(1290~1366)의 전기와 <고려사>를 근거로 1323년 거센 풍랑으로 신안 앞바다에 가라앉은 신안선에 탄 수백명 가운데 일부가 살아남았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중국 칭위엔 텐둥찬사(天童禪寺)로 유학한 대지선사의 전기에는 ‘1323년 귀국하던 중 흑풍을 만나 고려 연안에 표류해 고려 충숙왕을 순방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사>는 충숙왕 11년(1324) 7월19일 ’표류민 220여명을 일본으로 귀국시킨다‘고 썼다.
전시는 ‘1323년 여름, 중국 칭위엔(慶元)서 돛을 올리다’로 출발한다.
700여년 전 시공간으로 들어가 동아시아 바다를 누빈 무역선인 신안선의 이야기를 유물로 만난다.
화물표인 목간, 청자 7점과 청동 거울, 청동 저울추 등이 나오며 고려 도기항아리도 처음 선보인다.
‘신안선의 보물, 중세 동아시아 문화를 공유하다’에선 대량으로 발견된 중국 동전을 비롯한 베트남 동전, 14세기 중국, 한국, 일본서 유행한 차, 향, 꽃장식이 담긴 도기 등을 통해 당대 동아시아 문화의 보편성을 제시한다.
‘또 다른 무역품, 아시아 생활문화를 만나다’는 지루한 뱃길을 달랜 선원들의 놀이도구와 주방도구로 선상생활을 엿본다.
‘아시아 황금’이라던 향신료와 향나무 그리고 거울과 화장도구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항해와 침몰, 그 끝나지 않는 여정을 이야기하다’로 마무리한다. 신안선 주변에 당시 무역품을 포장하는 형식이나 적재 방법을 쉽게 이해하도록 재현 및 연출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이귀영 소장은 “14세기 바다를 무대로 무역활동을 펼친 아시아 상인들의 삶과 고대 동아시아가 공유한 문화의 공통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안선과 그 보물들>은 12월31일까지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