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4.18 01:01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승부의 세계에서는 빛과 소금이 있다. 종목을 막론하고 팀에서 빛이 나는 선수들은 공격선수들이다. 어떤 스포츠건 득점을 해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의 허리서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담당하며 팀에 공헌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윙백’이다. 현대축구는 지역수비의 개념으로 포백을 선호한다. 4-4-2나 4-2-3-1, 4-1-4-1 등 은 많은 팀이 차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이런 포메이션이 자리 잡으면서 윙백들에게는 상대 윙포워드들을 막아냄과 동시에 측면을 뚫어내는 오버래핑 능력이 요구된다. 그만큼 공수가 만능이어야 한다는 소리다. 야구 하다 전향 울산 현대고가 강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는다. 훌륭한 윙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태극(180/65, SB, 3학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국체전 결승전도 그러했다. 손태극은 지난달 18일 전국체전 매탄고와의 결승전서 후반 24분 김대희와 교체 되어 나올 때까지 종횡무진 좌우를 누비고 다니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는 이번 시즌 K리그 주니어 왕중왕전, 챔피언십에 단 1경기를 제외하고 풀타임을 소화한 바 있다. 2018년 ‘무적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K리그 울산 현대의 U-18 유스팀인 울산 현대고가 라이벌 경기 매탄고를 꺾고 전국체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울산 현대고는 지난달 18일 전북 익산 배산체육공원 축구장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고등부 축구 결승서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와 전후반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 팀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고교 최강 유스팀들이다. 유스팀들 중에서도 최강의 전력을 자랑한다. 매탄고는 춘계리그 3연패를 하고 있는 팀이고 현대고는 올 시즌 전반기 왕중왕전 전승우승 & U-18 챔피언십 우승을 한 팀이다. 스트라이커 대결 이런 강팀들과의 승부는 무엇보다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지 전력분석은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다. 더더욱 올 시즌 양 팀은 한 번도 격돌한 적이 없어 그 결과를 더욱 예측하기 힘들었다. 양 팀 스타플레이어의 대결도 관심을 끌었다. 양 교에는 수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내년 시즌 수원 삼성 블루윙스와 울산 현대 프로 팀 합류가 결정된 매탄고의 주장 김태환과 현대고의 주장 박정인의 스트라이커 대결은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기자는 강릉고와의 경기 전날 광주일고 숙소를 방문했다. 선수들과 이야기가 아닌 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좀 더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솔깃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도웅(176㎝/83㎏, 우투우타, 2학년)에 관한 이야기다. 정도웅은 이번 대회 우익수로 뛰고 있지만 엄청난 강견을 자랑한다. 황금사자기 결승전 당시 프로 외야수를 능가하는 강력한 어깨로 대구고의 추격을 분쇄한 레이저 송구를 날리며 주변을 웅성거리게 한 그 우익수가 바로 정도웅이다. 충분한 자질 그런 그가 원래 내야수이고 그것도 김창평의 유격수 자리를 물려받는다는 것이다. 아직 정도웅이 유격수 수비를 하는 것을 본적이 없어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어깨 하나는 김창평보다 우위라는 것, 그리고 적어도 내년시즌 광주일고의 3번 타자를 맡을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이 있는 선수라는 것은 이번 체전서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또 팀 동료들에게도 이미 부동의 유격수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과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도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에게 경기 후 소감에 대해서 먼저 물었다. 박준형·김창평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광주일고가 제99회 전국체전서 정상에 등극했다. 광주일고는 지난 18일, 군산 월명체육관서 펼쳐진 대회 마지막 날 경기서 마산 용마고등학교를 8-2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 팀의 경기는 이미 에이스 정해영을 소진해버린 광주일고와 부상으로 아예 체전에 참가하지 못한 마산용마고 김태경 등의 공백을 감안했을 때 초반 어느 팀 타선이 응집력이 있는지가 중요했다. 방망이 폭발 광주일고는 사이드암 투수 김형준(181/76, 우투우타, 2학년)이, 용마고는 강영운(183/96, 우투우타, 1학년)이 선발로 나왔다. 그러나 타선의 응집력은 1∼5번까지 강력한 타선을 구축하고 있는 광주일고가 한 수위였다. 팽팽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승부는 초반에 싱겁게 결정 나 버렸다. 광주일고의 타선이 폭발한 것이다. 특히 김창평(183/76, 우투좌타, 3학년)-유장혁(186/86, 우투우타, 3학년)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예상되는 정동웅-한지운 콤비의 맹활약이 눈에 띄었다. 마산 용마고는 광주일고의 강력한 테이블세터를 피하려다가 정도웅(176/83,우투우타, 2학년)-한지운(184/92, 우투우타, 2학년)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는 악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임형남 감독은 석관중학교 감독을 10년 이상 역임한 학생축구에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처음 석관중을 맡을 때부터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축구, 아이들을 때리지 않는 축구를 지도철학으로 삼았다고 한다. 하지만 내년에는 조금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 내년시즌에는 석관중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우승이라는 결과로 한 번쯤 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선수·감독·학부모·학교의 공통된 바램이다. 물론 우승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그는 강조한다. 하지만 우승을 함으로서 얻어지는 아이들의 자신감, 그리고 선후배간의 이어지는 전통은 결코 말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축구 명문의 타이틀을 달고 싶은 것이 아니다. 석관이라는 중학교가 우승을 많이 하는 명문학교는 아니지만, 축구를 하는 최적의 환경을 지닌 학교라는 이미지와 오고 싶은 학교라는 브랜드네임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임 감독의 최종 목표라고 그는 힘주어 말한다. -지도자 이력 소개를 부탁드린다. ▲지도자 생활은 2006년에 이문초등학교서 3년 정도 감독을 했었고 석관중학교 코치를 3년하고 석관중학교 감독을 10년 정도 하고 있다. -올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석관중학교는 소위 말하는 명문은 아니다. 최근 10년간 우승 경력이 없다. 올 시즌 기록도 그렇게 빼어난 편은 아니다. 춘계리그 16강, 추계리그 8강 정도의 성적을 냈다. 그러나 아직 학생축구고 중학교 축구인 만큼 성적에 모든 포커스를 맞출 필요는 없다. 중학교 축구의 가장 중요한 것은 직업선수가 되기 위한 첫걸음인 고교 축구에 진학하기 전 기본기를 닦고 소질을 발현시키는 데 있기 때문이다. 석관중학교는 올 시즌 새로 숙소를 개관했다. 기존의 숙소를 리모델링한 것이 아니라 아예 재건축을 했다. 선수들이 “좀 좁아요”라고 웃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최고의 숙소가 제공되고 있다. 그뿐 아니다. 석관중학교는 어디에다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좋은 잔디구장을 갖고 있다. 최고의 환경 임형남 감독은 “규모는 작지만 아이들 훈련하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거기에 5월 정도에 기숙사 생활관을 신축했다. 아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고, 비 오면 체육관 실내서 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야간 훈련도 문제없다. 구장의 라이트 시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전국의 어떤 중학교와 비교해도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고교야구의 포스트시즌이 시작됐다. 고교야구의 가을야구이자 최후의 승부, 바로 전국체전이다. 전국체전은 사실상 고교야구의 한 시즌 자체를 마무리하는 대회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고교들은 모교의 명예뿐만 아니라 지역의 명예를 걸고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때문에 고교야구의 포스트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체전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자면 3학년들이 마지막으로 총출동을 하는 대회다. 이미 프로에 지명된 서준원·변우혁·노시환·김창평·고승민·이정훈·이병헌·양우현·김범준·박영완 등 고교시절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대회다. 이 대회가 끝나면 3학년들은 공식적으로 고교야구의 모든 경기를 마무리하고 팀에서 퇴단한다. [프로행 확정] [3학년 출격] 전국체전은 선수들의 진로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전국체전이 의미가 있는 것은 모교의 명예와 여러 가지 실익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일반 전국대회보다 학교 측에 더 많은 실익과 명예를 가져다주는 것은 전국체전이다. 모 고교 관계자는 “사실 일반 전국대회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자양중 강지헌 코치는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강남중-장충고-건국대를 졸업하고 고양 원더스서 선수생활을 했다. 야구계를 떠나 전력 분석원으로 공부 하다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중학교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일까. 여느 코치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된 철학을 지니고 있었다. -현역 시절이 궁금하다. ▲강남중-장충고-건국대를 졸업했고 고양 원더스서 잠깐 있다가 팔꿈치를 다쳐서 수술하고 은퇴했다. 당시 고양 원더스에 이상훈 투수코치가 있을 때였는데 오래 있지는 않았다. 훈련이 정말 힘들었었다. 그런데 팔이 아프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 -원더스 시절은 어땠나? ▲당시 합숙했었던 선수들은 할 이야기가 정말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몇몇 선수들끼리 자취를 했었기 때문에 추억이 많지는 않다. 무엇보다 나는 부상 때문에 많은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웃음) -이른 나이(30세)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원래 공부를 했었다. 세종대학교서 공부(전력분석)를 하다가 NC 다이노스 김현종 코치가 현장 경험을 해서 더 넓은 시각으로 야구를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권유를 많이 해서 코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첫 지도자 생활의 시작은 영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140km/h를 던진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에요. 오히려 더 우려하고 걱정해야할 일이죠.” 김서현 선수를 취재하러 왔다는 기자를 보자마자 추성건 감독이 한 이야기다. 그만큼 그는 선수의 건강에 관심이 많은 감독이다. 작년 청룡기의 영웅이자 두산 베어스의 1차지명자인 곽빈이 재학시절 동안 다칠까봐, 투수로 등판시키지 않고 포수 및 1루수만 시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현재도 마찬가지다. 굳이 전지훈련금지를 하지 않아도 자양중은 12∼1월 투수들이 공을 전혀 만지게 하지 않는다. 그뿐 아니다. 경기 중 선수들에게 사인을 일절 내지 않는다. 선수들이 알아서 사인을 내면 ‘OK, NO’ 표시만 해줄 뿐이다. 추 감독은 선수시절에 야생마 이상훈과 함께 서울 지역 1차지명을 양분할 정도의 타자였으나 부상으로 안타깝게 은퇴를 결정해야 했다. 본인의 전철을 내 아이들에게는 결코 밟게 하지 않겠다는 강한 일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언제 자양중에 부임했나? ▲6년 정도 된 것 같다. -현역 시절이 궁금하다. ▲OB 베어스서 시작했다. 첫해에는 적응기를 거쳐서 그럭저럭 잘 했었다. 그런데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가을 사나이가 따로 없다. 대구고 서상호(176㎝/76㎏, 우우, 3학년)의 이야기다. 서상호는 사실 시즌 초반만 해도 크게 존재감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냥 발이 빠른 선수였을 뿐이다. 타율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이다. 겨우 2할이 조금 넘을까 말까한 정도였다. 4개의 전국대회가 끝난 지금 2018년 고교 최고의 외야수는 누구냐는 질문에 서상호가 후보자로 들어가지 있지 않다면 그것 또한 이상하다. 대통령배·청룡기 MVP가 최고의 자리에 서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다(2018시즌 통산타율도 0.289까지 치솟았다. 전설들과 나란히 한 해에 대통령배-봉황대기 연속 MVP는 대단한 업적이다. 1971년 남우식이나 1984년 김동수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적을 서상호가 이뤄낸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대통령배에 이어 이번 대회 서상호의 타격은 불을 뿜었다. 무려 25타수 14안타 0.560을 때렸다. 그냥 잘 치기만 한 것이 아니다. 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도루가 끝이 아니다. 나가면 홈으로 들어왔다. 무려 10득점을 했다. 최다안타상 또한 그의 몫이다. 하나둘씩 메달이 걸리며 그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대구고등학교(이하 대구고) 야구부가 천하통일을 이뤄냈다. 손경호 감독이 이끄는 대구고는 지난 4일, 서울 목동구장서 열린 제46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서 천안북일고(이하 북일고)를 9-2로 누르고 봉황대기 챔피언에 등극했다. 통산 2번째 봉황대기 우승. 대구고는 직전 대회인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에 이어 봉황대기까지 차지하며 이견이 없는 2018년 고교 최강교 자리에 우뚝 섰다. 말 그대로 대구고의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사실 경기 시작 전에는 팽팽한 승부를 예측했다. 이번 대회 북일고의 기세가 워낙 무서웠기 때문이다. 특히 4번 변우혁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던 터라 더더욱 그러했다. 손경호 감독은 경기 전 “북일고의 장타력을 조심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제구력에 신경써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연구를 많이 했으니 기대해 달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북일고 이종호 감독은 “최근 우리 팀 상승세가 무섭다. 대구고보다 우리 팀에 남아있는 투수가 더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대통령배 이어 경기는 초반에 너무 쉽게 갈렸다. 선발 마운드서 예상 밖으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지난달 26일 봉황대기 충훈고와 전주고 경기. 작은 체격, 예쁜 폼, 그리고 마운드서 당당한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낯설고 신선했다. 충훈고 조강희(173㎝/70㎏, 좌투좌타, 3학년)였다. 조강희의 올시즌 성적은 매우 빼어나다. 무려 57.1이닝을 던져서 6승 0패 평균자책점이 1.58. 그럼에도 조강희는 한 번도 이런 큰 경기서 이겨본 적이 없다. 가장 후회가 남는 경기가 지난 5월 황금사자기 안산공고와의 64강전이다. 당시 전용주와의 맞대결서 8이닝 무실점을 했음에도 투구 수 제한 때문에 마운드를 내려오며 연장 끝에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모든 팀원들이 똘똘 뭉쳐 승리했고, 첫 전국대회 16강이기에 너무 행복했다. 좌완 교과서 사실 조강희가 사람들의 관심을 잡아끈 것은 지나치게 작은 투수였기 때문이다. 190cm 이상도 이제는 흔하디 흔한 고교 마운드서 173cm의 조강희는 너무나 왜소하다. “작아도 그런 것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체격으로 공 던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던지고 있습니다.” 조강희의 투구폼은 프로 관계자들이 인정할 만큼 예뻤다. 적어도 올해 본 고교생 중에서는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현재 고교 1학년 투수 중 가장 핫한 선수는 역시 덕수고 장재영이다. 1학년이면서도 최고 구속 150km/h 이상을 던지고 있으며 메이저리그 신분조회까지 받은 투수니 그럴 만도 하다. 그렇다고 장재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재영 이상의 완성도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동년배 투수가 있다. 바로 충암고 1학년 강효종(181㎝/75㎏, 우우, 1학년)이다. 사실 1학년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 인원수가 많은 서울의 명문고라면 더욱 그렇다. 서울의 명문고들은 3학년들의 숫자가 워낙 많은 데다 올 시즌은 투구수 제한까지 생겨서 3학년들이 대학진학을 위한 타석수, 이닝을 채우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입학 동시에 에이스 자리 웬만한 실력으로는 1학년이 경기에 뛴다는 것 자체가 언감생심이다. 거기에 아직 체격적으로 성장하지 않은 1학년이 팀의 명운을 짊어지기에는 그 부담감이 너무 크다. 양창섭도 1학년 때는 고작 5.2이닝 투구한 것이 전부였고 강백호는 달랑 6이닝이었다. 곽빈, 서준원, 송명기 등은 아예 1학년 때 등판 기록이 없다. 그런데 충암고 1학년 강효종은 이미 올 시즌 44이닝을 투구했다. 놀라운 것은 충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장충고와 대구고의 경기는 이번 봉황기 최고의 빅 경기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경기다. 양 팀 선수들은 멋진 경기 내용으로 봉황대기 최고의 빅 매치가 결코 먹을 것 없는 잔치가 아님을 입증했다. 그러나 옥에 티가 있었다. 9회에 석연치 않은 퇴장 선언이 나오며 경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황은 이렇다. 9회초 8-8동점 투아웃 2-3루 상황. 장충고 김병휘가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 위의 김주섭은 김병휘를 상대로 제구가 흔들렸고 카운트는 3-0까지 몰렸다. 4구째 바깥쪽 공이 들어왔고 공이 약간 빠진 듯했다. 김병휘는 볼이라고 판단하고 걸어 나가려고 했으나 심판이 약간 늦게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무언의 항의 김병휘가 살짝 심판을 쳐다보고 다시 타격 자세를 잡으며 바닥에 방망이로 선을 그었다. 방망이로 스트라이크존 선을 그으며 공이 스트라이크존보다 지나치게 많이 빠졌다는 무언의 항의를 한 것이다. 그러자 심판은 분개하며 즉각 퇴장을 선언했다. 공식 기록지에는 ‘볼 판정에 어필하다 퇴장 당했다’고 나와 있지만 김병휘는 격렬하게 항의하지 않았다. 기자가 심판진에게 공식적인 퇴장 사유를 물었으나 주심에게 물어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우승후보 맞대결서 대구고등학교(이하 대구고)가 웃었다. 지난 18일 신월야구공원서 펼쳐진 봉황대기 1회전에서 대통령배 우승팀 대구고는 또 다른 우승후보 서울 장충고등학교(이하 장충고)를 9-8로 물리치고 간신히 2회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이번 봉황기 최고의 빅 매치라 할만 했다. 대표 팀에 선수들이 합류하기 전 최상의 전력으로 부딪힐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 경기 종료 후 장충고 송민수 감독과 김현수는 대표팀으로 이동한다. 나머지 고교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총력전 모든 대표 선수들이 1회전을 마치고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대표팀에 합류한다. 예상대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았다. 흡사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총력전이 펼쳐졌다. 양 팀은 김주섭, 박영완, 한연욱, 송명기, 박주홍 등 에이스들을 모두 출격시키며 총력전으로 대결에 나섰다. 선발투수는 대구고 백현수(188㎝/88㎏, 우우, 3학년)와 장충고 김준영이 나섰다. 백현수는 시속 137∼143km/h 사이의 직구와 커브, 그리고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는 우완 정통파다. 김준영(185㎝/78㎏, 우우, 3학년)은 최고 135km/h 정도의 직구를 뿌리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옥준우(180㎝/80㎏, 우우, 3학년)는 이날 경기의 히어로였다. 2회 팀을 수렁서 구해내는 결정적인 좌전 적시타로 이날 결승점을 뽑아냈으며, 5회에는 승부의 추를 완전히 대구고 쪽으로 가져오는 장쾌한 좌월 투런홈런을 작렬시켰다. 4타수 2안타 3타점 1홈런의 맹활약이다. 비록 MVP를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옥준우는 이번 대회 대구고가 낳은 최고의 영웅이라 할만하다. 팀의 리드오프로서 6경기에 모두 출장하며 무려 24타수 12안타 5할, 출루율 0.600, 장타율 0.833, OPS 1.433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선보였다. 최다안타상과 수훈상이라는 타이틀마저 그에게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결정적 역할 결승전 직후 세레머니 현장서 만난 그는 결승전의 감격에 흠뻑 취해있었다. “상대 팀의 에이스 투수가 못 던지는 상황이었지만 방심하지 말고 처음부터 기선제압하자고 선수들과 이야기를 하고 나왔습니다. 초반에 점수 차이가 많이 나더라도 끝까지 집중하자며 팀원들끼리 똘똘 뭉쳤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이번 대회는 말 그대로 옥준우의 재발견이다. 그는 원래 수비는 매우 좋은 선수였다. 발이 워낙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대구고등학교(이하 대구고)가 제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박석민 등이 재학 중이던 2003년 이후 15년 만이다. 전국대회 우승은 2010년 봉황대기 우승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대회 대구고의 우승은 올 시즌 3차례의 전국대회 우승팀들 중 가장 완벽한 우승이라고 평가할 만했다. 대구고는 64강부터 시작해 결승까지 총 6경기를 치뤘음에도 총 실점이 총 11점밖에 되지 않았다. 경기당 채 2점이 되지 않은 것이다. 반면 득점은 6경기 57점이다. 경기당 9.5점 경기당 득점은 9.5점에 달한다. 지역대회가 아닌 전국대회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득점력이다. 거기에 고비마다 펼쳐지는 선수들의 호수비는 보는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8강 12:0, 4강 15:2, 결승 10:2의 스코어서도 보듯이 완벽하고 압도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한 우승이라 할만하다. 사실 어느 정도 대구고의 승리가 예견됐었다. 일단 선발투수의 무게감서부터 많은 차이가 났다. 대구고는 8강과 4강을 무난하게 승리하며 투수들을 상당부분 아꼈다. 주력 투수 중 이승민(175㎝/75㎏, 좌좌, 2학년)만이 결승에 나오지 못할 뿐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적어도 2018년 팀에 있는 3학년들이 모두 졸업하지 않는 이상 경남고는 영원한 우승후보일 수밖에 없다. 우승을 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춘 유일한 팀이 경남고이기 때문이다. 경남고 정도면 대진표와 상관없이 무조건 우승후보라고 할만하다. 어떤 대진이라도 뚫고 올라갈 수 있는 정도의 힘이 있다. 전력적으로 보면 약점이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 에이스를 받치는 투수, 파괴력 있는 타격, 중심타선의 존재, 탄탄한 수비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경남고는 최고의 전력을 자랑한다. 약점이… 경남고는 부산의 명문이다. 부산의 중학교 유망주 선수들은 ‘벤치에 앉아있더라도 경남고에 가고 싶다’고 할 만큼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는 야구명문 학교다. 일단 롯데 자이언츠 1차지명이 확정된 고교 No.1 투수 서준원(187㎝/95㎏, 우우, 3학년)이 여전히 건재하다.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변화구까지 업그레이드한 서준원은 고교수준에선 완전체 투수에 가깝다. 마음 먹고 고교시절 마지막 우승을 위해 전력투구할 경우 어떤 팀도 경남고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좋은 투수들이 많아 굳이 예선부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야탑고는 전력적으로만 보면 우승후보의 반열에 꼽히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는 야탑고다. 일단 야탑고는 안인산(180㎝/90㎏, 우우, 2학년)이라는 전국구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안인산은 2학년이면서도 최고 150km/h 이상을 기록하는 훌륭한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어떤 팀과 만나도 안인산이라면 정면 승부가 가능하다. 우승후보의 첫 번째 조건은 4강 혹은 결승서 한 게임을 완전히 책임져줄 수 있는 에이스의 존재 유무다. 전국구 에이스 안인산을 받쳐주고 있는 나머지 투수들(오원석, 박명현, 이지훈)도 2학년들이 주축이라 경험이 부족하지만 나쁜 편은 아니다. 오원석(182㎝/80㎏, 좌좌, 2학년)은 광명공고, 제물포고, 장충고 전에 모두 나왔다. 10이닝을 던져서 5실점을 했다. 첫날 광명공고 전에서는 초반 실점을 하며 아쉬운 투구내용을 보였으나 16강 제물포고 전에서는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1이닝 동안 2피안타의 훌륭한 투구를 하며 콜드게임 승을 이끌었다. 박명현(183㎝/85㎏, 우우,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2018시즌 시작 전 광주일고는 다크호스 정도로 꼽히는 전력의 학교였지만 이제는 그 어떤 팀도 광주일고를 우승후보 1순위로 꼽는 데 주저함이 없다. 비록 청룡기 16강서 강릉고에게 첫 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그 이전까지 무려 20연승의 무적행진을 하던 팀이 광주일고였고, 지금도 광주일고는 여전히 강하다. 일단 조준혁(39.1이닝 방어율 1.38)-정해영(36.1이닝 방어율 1.25)으로 구성된 원투펀치가 고교 최강이다. 청룡기 16강 강릉고 전서 팀이 패하기는 했지만 두 명은 모두 무실점투를 선보였다. 20연승 신화 조준혁은 지난 황금사자기 MVP로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주 무기로 쓰는 좌완 스리쿼터다. 거기다 자신감과 노련미까지 장착해 고교 수준에서 이 선수를 공략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조준혁의 우타자 바깥쪽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알고 치기 힘든 공이다. 좌완 스리쿼터로 대각서 들어오는 조준혁의 직구와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는 좌타자에게는 더더욱 쉽지 않다. 체격이 작고 구속이 느려 프로 상위지명은 힘들지만 고교 수준에서는 흔하지 않은 스타일이라 굉장히 까다로운 투수다. 정해영(187㎝/89㎏, 우우, 2학년)은 현 정회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