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4관왕’의 주역 -울산 현대고 손태극

  • 전상일 기자 jsi@apsk.co.kr
  • 등록 2018.11.06 08:44:20
  • 호수 11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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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자산이 크고 있다

[한국스포츠통신] 전상일 기자 = 승부의 세계에서는 빛과 소금이 있다. 종목을 막론하고 팀에서 빛이 나는 선수들은 공격선수들이다. 어떤 스포츠건 득점을 해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의 허리서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담당하며 팀에 공헌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윙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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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축구는 지역수비의 개념으로 포백을 선호한다. 4-4-24-2-3-1, 4-1-4-1 등 은 많은 팀이 차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이런 포메이션이 자리 잡으면서 윙백들에게는 상대 윙포워드들을 막아냄과 동시에 측면을 뚫어내는 오버래핑 능력이 요구된다. 그만큼 공수가 만능이어야 한다는 소리다.

야구 하다 전향

울산 현대고가 강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는다. 훌륭한 윙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태극(180/65, SB, 3학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전국체전 결승전도 그러했다. 손태극은 지난달 18일 전국체전 매탄고와의 결승전서 후반 24분 김대희와 교체 되어 나올 때까지 종횡무진 좌우를 누비고 다니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는 이번 시즌 K리그 주니어 왕중왕전, 챔피언십에 단 1경기를 제외하고 풀타임을 소화한 바 있다. 2018무적 4관왕의 주역이 바로 손태극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고 이회택 축구교실-광명중학교를 거쳐 울산 현대고에 입학하게 됐다. 5학년 때까지는 야구를 하다가 축구선수로 전향했다고 한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서 활약하고 있는 정우영과 자주 놀았었다고 한다. 그는 울산 현대고에 대해서 좋은 선수들이 많고 무엇보다 프로팀과 함께 생활한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현대고 입학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사이드백을 보고 있다. 중학교 때는 중앙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였지만 고교에 와서는 윙백으로 굳어졌다. 무엇보다 그의 장점은 양쪽 윙백을 다 볼 수 있다는 것이다.

1학년 때부터 윙백을 소화하다 보니 어느 쪽에 가서도 잘할 수 있는 그만의 노하우를 터득했다. (현대고에 스카우트되었다는 것 자체가 그가 중학교 때 얼마나 뛰어난 선수였는지를 증명하는 증거가 된다.)

좌우 모두 소화 ‘전문 사이드백 ’
탈압박 ·패스 우수한 차세대 윙백

가장 큰 장점은 탈압박 능력이다. 현대 축구서 강한 프레싱은 기본이다. 상대 스트라이커들조차도 압박에 적극 가담한다. 그는 어떤 강한 압박이 들어와도 그것을 뚫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한다. 이를 뚫어낼 수 있는 발밑 기술과 짧고 긴 패스 능력이 그의 가장 큰 장기다.

혹시 그에게 중앙미드필더는 어떤지 물었다. 최근 중앙미드필더에게도 탈압박 능력과 빌드업 능력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미드필더는 시야나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해야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데 아직 스스로가 그 정도 시야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 본인 판단이라고 했다.

윙백으로서 상대 공격수들을 막아내는 노하우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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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피드나 빠른 선수들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싸워야 한다. 나는 스피드적인 측면은 어떤 선수에게도 쉽게 지지 않는다. 다른 수비 선수들과의 소통·협력수비를 통해서 충분히 공을 뺏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이날 동점골을 넣은 김민준과 짧은 원투패스를 통해 상대의 진영을 얼마든지 뚫어낼 수 있었다.

아쉬운 것은 역시 피지컬이다. 아주 나쁜 피지컬은 아니지만 프로 수준서 보면 엄청난 신장의 공격수들이 많다. 그들과 몸으로 부딪히며 싸워줘야 할 때 밀리는 모습이 나오는 것 같아서 이번 겨울 그 부분을 혹독하게 보완해야 할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혹시 공격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손태극은 웃으며 그래 보여요?”라고 반문했다.

공격 욕심이 많다. 리그서도 골 넣기 위해서 엄청 공격적으로 하다가 혼나기도 했다. 지금도 골 욕심은 있지만 우승이랑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애들한테 도움을 많이 주려고 하고 있다.”

역시 그의 고교시절서 가장 빛이 났던 부분은 올해 오산고와의 챔피언십 결승전이었을 것이다. 이 경기서 그는 전체 MVP에 선정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우리가 오산에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오산이 우리에게 맞추도록 만들었다. 우리는 우리대로, 하던 대로 하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

그는 아쉽게도 프로팀의 부름을 바로 받지는 못했다. 현대고서 울산 현대로 직행하는 것은 오직 주장 박정인뿐이다. 그만큼 바늘구멍이다.

“1학년 때부터 형들 경기에 뛰었다면 프로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실망할 시간이 없다. 당장 내년부터 새로운 목표를 위해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1학년 때부터 형들 경기를 뛰고 더 나아가 울산 프로팀이나 해외에 가서 뛰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학에 가면 기존에 누리지 못했던 약간의 자유가 주어지겠지만 그런 캠퍼스 라이프는 이미 안중에도 없다. 오직 실력향상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골프 선수였다.

아버지도 프로 운동선수였기 때문에 나에 대해서 잘 아신다. 늘 힘든 점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조언해주신다. 꼭 성공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안 다치고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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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선수생활은 길다. 빨리 간다고 좋은 것도, 늦게 간다고 나쁜 것만은 아니다. 다소 늦게 간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것을 목도하고 본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기도 하기 때문이다.

공격 본능도


최근 한국축구는 대형 사이드백의 출연에 목말라 있다. 그런 의미서 손태극이 지금보다 나은 피지컬 발밑 능력을 갖게 된다면 좌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문 사이드백손태극은 충분히 한국축구계의 자산이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다.

2018년 울산 현대고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 손태극의 성장을 많은 축구팬이 주목하고 또 기대해봐도 좋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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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대통령처럼’ 한덕수 막가는 진짜 노림수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후 국정을 운영하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월권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에 한 권한대행이 남은 임기 동안 취할 행보에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문형배·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을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잇다. 또 한 권한대행이 특임공관장도 임명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며 논란에 더 불을 지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한 권한대행이 새로운 정부가 가질 임명권에 초를 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스로 지피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 4월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국무회의를 열고 대통령 윤석열 파면에 따른 차기 대통령 선거일을 6월3일로 확정하고, 이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날 국무회의서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선거관리에 필요한 법정 사무의 원활한 수행과 각 정당의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오는 6월3일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일로 지정하고자 하고 선거 당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지난 4개월간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걱정을 끼쳐 드리고, 대통령이 궐위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긴밀히 협력해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문을 통해 이제껏 임명을 미뤄온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마용주 대법관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4월18일에 임기가 종료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직무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로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지명했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임기 종료 재판관에 대한 후임자 지명 결정은, 경제부총리에 대한 탄핵안이 언제든 국회 본회의서 의결될 수 있는 상태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라는 점, 또 경찰청장 탄핵 심판 역시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각각 검찰과 법원서 요직을 거치며 긴 경력을 쌓으셨고, 공평하고 공정한 판단으로 법조계 안팎에 신망이 높다”며 “두 분이야말로 우리 국민 개개인의 권리를 세심하게 살피면서, 동시에 나라 전체를 위한 판결을 해주실 적임자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국회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3명의 임명을 보류했었다. 당시 한 권한대행은 “헌법기관 임명을 포함한 대통령의 중대한 고유권한 행사는 자제하라는 것이 우리 헌법과 법률에 담긴 일관된 정신”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여야의 합의야말로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국민의 통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지막 둑이기 때문”이라고 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바 있다. 갑작스레 헌법재판관 지명 황교안도 하지 않은 일을? 그랬던 그가 100일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권한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는 사례는 헌정사상 전무한 일이다. 앞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은 대법원장 몫인 이선애 재판관을 임명한 반면, 대통령 몫이던 박한철 전 헌재소장 후임자는 지명하지 않았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월권’이라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권한대행은 대통령 궐위 시 권한을 대행하는 직일 뿐이지,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헌법재판관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행할 수 없는 권한인데, 한 권한대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위헌만 행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완규 법제처장에 대해 “내란 직후 대통령 안가 회동에 참석한 사람이다. 내란의 아주 직접적인 공범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법체처장을)지명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직 내란의 불씨가 안 꺼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민주당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완규 법제처장은 가장 대표적인 친윤석열 검사다. 법제처장을 하며 완전히 윤 전 대통령 개인의 로펌 역할을 해왔다”며 “이것은 파면된 윤석열의 의중이 작용된 지명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 권한대행이 갑작스레 재판관을 임명한 이유로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헌재 구성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해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을 미리 앉혀두려 했을 가능성이 우선 거론된다. 6·3 대선 전 이·함 후보자가 임기 6년의 헌법재판관에 임명되면 차기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할 수 없다. 민주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입법부와 행정부를 차지하고, 헌법재판관 2명까지 임명하면 헌재까지 진보 성향 재판관이 다수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면서 선택 왜? 한 헌법학자는 이번 임명은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이후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면서 민주당과 이 전 대표의 위험을 처리할 계획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 권한대행이 그 전에 선수 친 것으로 보인다”며 “어차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권한대행으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박수”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혼자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한 권한대행이 대통령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서 얻을 실익이 하나도 없다”며 “지금 관저서 아직도 나가지 않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입김과 그 다음에 어떤 부탁이 있지 않고서는 굳이 이렇게 무모한 일을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남동 관저서 서울 서초동으로 이주를 완료했다). 이어 “아마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기 전 미리 후임자들을 미리 검증했지만 파면이 돼 한 권한대행에게 지명을 요구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파면 전에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파면 이후 해당 결정 사안은 중지돼야 하는데 한 권한대행이 이어서 권한 행사를 한 것”이라며 “이는 진짜 사장이 있는데 사장이 잠깐 유고나 궐위 상태라서 권한대행 사장이 왔고, 그는 단순한 결제를 통해서 회사가 돌아가게 해야 되는데 갑자기 사장이 해결해야 할 보유 주식을 본인이 알아서 처분을 하고 심지어는 오버를 해서 사장 딸이나 아들의 어떤 사위나 뭐 이런 며느리 될 사람까지 본인이 다 결정을 해 주는 그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남은 두 가지 다음 수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 외에 시도할 법한 일은 ▲특임공관장 임명 ▲미국 관세 허용 등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한 권한대행이 재외공관의 특임공관장도 임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017년 황 권한대행이 당시 특임공관장으로 분류됐던 국가정보원 출신의 변영태 전 주미국공사참사관을 주상하이총영사로 임명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임 공관장은 정부의 판단에 따라 직업 외교관이 아닌 인물에게 공관장 임무를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보통 대통령의 국정기조 이행을 명분으로 주로 정무직 인사가 임명된다.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주중국,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 임명이 진행될 수 있냐는 질문에 “공관장 인사가 필요에 따라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해당 국가의 공관장 인사에 대해서는 “현재 공유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로, 윤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김대기 전 실장은 주중국 대한민국 대사로 내정된 바 있다. 특임공관장이 정무적 판단이 반영되는 인사라는 점에서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과 무관하게 임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점과 함께, 탄핵 결과에 따라서는 임명 강행이 상대국에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작용해 이들은 임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이후 지난 4일 탄핵에 이르는 과정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월31일 재외공관장 임명을 실시한 바 있으나, 이 때도 두 명의 특임공관장을 제외한 11개국 대사가 대상이었다. 다만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이 권한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특임공관장을 비롯해 다른 인사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임공관장·관세 등 무기 남아 트럼프와 통화 때 대선 이야기도 한 권한대행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무역 문제와 조선 산업 협력, 북핵 공조,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 무역수지 개선 의지를 강조하며 상호관세 문제 해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뿐만 아니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대행은 이날 오후 9시(미국 오전 8시)가 넘어 약 28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이 같은 입장을 공유했다. 한 권한대행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 신정부 하에서도 우리 외교안보 근간인 한미 동맹관계가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조선, LNG 및 무역 균형 등 3대 분야서 미국 측과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문제삼아 상호관세를 부과한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드러냈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없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과 좋은 거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하며 포괄적 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같은 한 권한대행의 행보로 새로운 정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미국과 상호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미뤄졌기 때문에 조기 대선이 끝난 후 차기 정부가 다시 미국과 협상할 시기가 아직 남은 셈이다. 한 권한대행의 이런 행보에 ‘한 권한대행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외교 분야서 5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 점,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얘기가 보수 진영 일각서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대선주자 직접 뛰나 한 권한대행의 배경에 더해 보수 진영 잠재 대선후보군의 지지율이 이 전 대표에게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맞물려 출마론이 사그라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권한대행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난 8일 통화하면서 한 권한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묻자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출마설에 더욱 불을 지피는 형국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