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20 11:2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배우 이정은이 오는 11월 개막하는 연극 <에덴 미용실>에 출연한다. <에덴 미용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작품으로 12년 넘게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창작 뮤지컬 <빨래> 창작진의 새 작품이다. 이정은은 극중 미용 경력 20년의 에덴 미용실 원장이자 15세 사춘기 아들을 둔 갱년기의 ‘엄마’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한 이정은은 다수의 연극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2015년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으면서 스크린과 브라운관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영화·드라마서 활약 후 무대 복귀 <빨래> 창작진 신작 <에덴 미용실> 영화 <좋아해 줘> <그날의 분위기> <내일 그대와> <변호인> <재심> 등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택시운전사>서 따뜻한 내면을 가진 조연으로 느낌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선 슈퍼 돼지 옥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중동은 기회와 고난이 공존하는 땅이다. 1966년 중동에 우리나라 건설이 첫 발을 내딘 이후 수많은 업체가 실패의 쓴맛을 봤다. 봉경건설은 지난 50여년간 중동 시장의 부침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기업이다. 봉경건설의 창조주, 주봉노 회장을 만나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인구 2800만명, 영토 면적은 한반도의 10배, 남한의 21배. 결혼제도로 일부다처제를 택하고 있으면서 인구는 증가 중. 전체 인구의 3분의 2가 30세 이하인 젊은 나라. 금·은·동·철 등 자원이 풍족한 나라. 우리가 “석유만으로 먹고 사는 나라 아냐?”라고 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제 모습이다. 기회의 땅 주봉노 봉경건설 회장은 중동의 맹주 사우디서 햇수로 34년째 건설일을 하고 있다. 주 회장에게 사우디는 제2의 고향이자 기회의 땅이다. 현대건설서 일하던 당시 28세의 주 회장은 20여년 후 50세의 자신을 그려봤다. 그가 그린 청사진의 배경은 중동이었다. 1년내내 기온이 40∼50도를 넘나들고 비가 서너 번밖에 내리지 않는 나라는 주 회장이 펼칠 꿈의 거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정부가 10월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10일간의 황금연휴’가 완성됐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휴가를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은 저마다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이런 와중에 명절 대목에 가장 바쁜 사람들이 있다. 이번 연휴는 그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30대 주부 한모씨는 지난해 추석 당일 올해 추석에는 해외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연휴가 긴만큼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을 대비해 미리 예약을 해놓자는 말도 나왔다. 1년 전이었지만 예약은 벌써 꽤 차 있었다. 그만큼 올해 추석연휴를 기다린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다. 항공권 다 팔려 장거리여행 늘어 사람들은 여름휴가보다 긴 연휴에 들떴다. 저마다 휴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하지만 첫 손에 꼽히는 건 단연 여행이다.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이 13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명절 기준으로 최대치다. 지난해 추석(47만명), 올해 설(50만명) 연휴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다. 여행사들은 역대 최장 기간 연휴에 휴식도 잊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여행 전문업체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미 황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1일 쏟아진 물폭탄으로 부산이 마비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5시간 동안 영도구 358㎜, 강서구 가덕도 283㎜, 사하구 257㎜, 남구 248㎜, 해운대구 232㎜ 등 기록적인 강우량을 기록하면서 도심을 물바다로 만들었다. 시간당 30㎜ 이상, 많은 곳은 최고 150㎜의 비가 쏟아질 것이라 예상했던 기상청 예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양이다. 2012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서 여주인공의 직업은 ‘액받이 무녀’다. 액받이 무녀는 왕에게 일어나는 흉한 일, 즉 액을 받아 왕의 액운을 없애는 일을 한다. 드라마의 높은 인기는 ‘욕받이 무녀’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이번 여름 기상청이 담당한 역할이기도 하다. 여름마다 비난 기상청 오보는 그 역사가 오래됐다. 기상청보다는 ‘구라청’ ‘오보청’으로 불린 기간도 상당하다. 오죽하면 기상청은 자기들 체육대회를 하는 날에도 비가 올 거라는 말이 유행할까. 매년 여름 장마철이 되면 기상청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신경이 곤두선다. 기상청 역시 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법조인, 물류학 박사, 로스쿨 교수, 기업의 법무실장까지. 김천수 효성그룹 법무실장을 소개하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일생 동안 제대로 된 직업 하나 갖기도 어려운 시대에 김 실장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에 몸을 맡겼다. <일요시사>가 그의 족적을 따라가봤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효성그룹 본사서 김천수 법무실장을 만났다. 그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보인 건 창가 한편을 빼곡히 메운 서류 더미. 김 실장의 개인 책상은 물론 회의용 대형 탁자에까지 A4용지 뭉치가 가득했다. 노타이 차림의 김 실장은 점심 먹다 옷에 뭐가 묻었다며 사진기자를 향해 멋쩍게 웃었다. 방에는 라디오 방송의 클래식 음악이 은은하게 흐르고 있었다. 법조인이자 물류학 박사 “학교서 교수실을 배정받았는데 먼저 그 방을 썼던 분이 음악을 정말 좋아하셨나 봐요. 방음시설이 엄청 잘돼있더라고요. 그냥 썩히면 아깝다고 생각해 저도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만난 것처럼 김 실장의 도전은 우연한 계기서 시작된 경우가 많았다. 눈앞에 닥친 일에 어렵지 않게 순응하는 김 실장의 태도가 만든 변화였다. 그 덕에 법조인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엔리코 룽기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장은 김민정의 작업을 두고 “자신을 강요하려 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영혼의 깊이를 탐구한다”며 “그것이 지닌 예기치 않은 아름다움을 돌연히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정의 작업이 가진 세심함은 내게 기쁨을 안긴다”며 “섬세한 작업이 현대 세계의 속도를 거스른다는 생각이 나를 즐겁게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작가는 1970년대 중반 한국 미술계에 새로운 길을 개척한 스승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다. 그보다 더 이전에는 명망 높은 수채화가인 강영균 작가를 통해 미술을 접했다. 그는 여전히 김 작가의 정신적 인도자다. 김 작가는 동양과 서양의 예술적 흐름을 탐구, 한지 위에 먹을 사용해 선과 획을 긋거나 뿌린다. 또 향과 초를 이용해 섬세하게 태운 한지들을 풀칠하고 붙이기를 반복하는 섬세한 수공작업을 고수하고 있다. 한지와 불이라는 매체, 반복적인 수공의 작업은 형태적인 풍요로움과 깊이를 작품에 덧얹는다. 순환과 흔적 지난 1일부터 현대화랑이 열고 있는 김 작가의 개인전 ‘종이, 먹, 그을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오보에 연주자 함경이 지난 10일 독일 뮌헨서 열린 ARD 국제 콩쿠르서 1위 없는 2위에 올랐다. 1952년 시작된 ARD 콩쿠르는 기악과 성악 등 클래식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독일 최고 권위의 음악 경연대회다. 지난 8일 이 콩쿠르 피아노 부문서 손정범이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뒤 이어진 기쁜 소식이다. 함경은 결선서 슈트라우스 오보에 협주곡 D장조를 연주했다. 올해로 66회째를 맞은 콩쿠르에서 오보에 부문의 한국인 2위는 처음이다. 관악 부문 수상은 2010년 플루트 연주자 김수연의 3위 입상 후 7년 만이다. 함경은 “(2위 수상이) 전혀 아쉽지 않다”며 “공연을 들어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피아노 손정범 이어 낭보 ARD 콩쿠르 사실상 우승 함경은 국내서 생소한 이름이지만 세계무대에선 이미 활약 중인 연주자다. 지난해 1월 독일 명문 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 하노버 슈타츠오프의 최연소 단원이자 최연소 오보에 수석으로 임용됐다. 지난달부터 세계 최정상급 악단인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제2오보에 정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5년 금호 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영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안광식 작가는 이름 없는 들꽃과 잊히는 풍경, 항아리에 시선을 고정한다. 그가 화폭에 담은 대상에는 아련함과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 안 작가는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싶다”고 고백했다. 서울 인사동의 선화랑은 오는 23일까지 작가 안광식의 개인전 ‘Nature-diary’를 선보인다. 안 작가의 작품은 동양화 종이에 스며드는 물성으로 표현된다. 보이는 깊이보다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투명하게 비치는 깊이를 표현함으로써 내면적이면서 비워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안 작가가 표현한 이름 모를 꽃이나 스쳐가는 풍경은 관람객들에게 소외된 것들의 소중함을 전한다. 겹치고 겹쳐 안 작가는 기초 작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얇은 한지를 쌓아 올리듯 천천히 한 겹씩, 한 겹씩 50여번의 겹으로 작품을 완성해 나간다. 한 겹씩 쌓는 작업은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함이다. 오랜 작업 과정 동안 작가는 화면의 연상 혹은 잔상을 생각하며 그려 나간다. 스케치 작업이 끝나면 이 모든 것을 다시 특수 제작한 돌가루 용액(Stone powder)으로 지운다. 지운 화면 위로는 잔상이 남고, 작가는 그 상을 통해 다시 그린다. 기억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0대들의 범죄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 최근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그 잔혹한 범죄 행태에 전 국민은 경악에 빠졌다. 지난 7일 오전 9시30분 기준 소년법 폐지 청원에 20만명 넘게 참여하는 등 심각성을 인지한 국민들의 목소리가 한 데 모이고 있다. 피해 여중생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피투성이가 된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온라인상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피해 여중생은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길서 가해자들에게 공사 자재와 의자, 유리병 등으로 100여 차례나 두들겨 맞았다. 부산, 강릉… 잇단 폭력 사태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에는 청소년 보호법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청소년이란 이유로 보호법을 악용하는 잔인무도한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드시 청소년 보호법을 폐지해야 합니다’는 청원에 23만3200명이 참여했다(7일 오전 9시30분 기준). 강원 강릉과 충남 아산서 일어난 집단 폭행 사건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강릉과 아산서 일어난 사건은 각각 7월과 5월에 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일의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결과가 나쁘면 힘이 빠진다. 반대로 결과가 좋다 해도 의도가 잘못됐다면 그것도 올바른 방향은 아니다. 어떤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 의도와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과정에 대한 고민은 쉽게 잊히기 일쑤다. 망가진 과정 끝에 얻어낸 결과는 반쪽일 수밖에 없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A씨는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던 중 안내문을 한 장 받았다. ‘동작구 전자투표에 참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종이에는 주민참여예산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는 당부가 적혀 있었다. 투표 강요? 주민참여예산제는 지방자치단체 예산 편성에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시민참여를 확대해 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예산에 대한 시민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방재정법 개정으로 2011년 9월부터 의무화됐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달 21일부터 2018년 시민참여예산사업 시민 엠보팅(mVoting)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우리 동네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사업 규모는 555억원으로 결정됐다. 서울시는 시민 엠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또 한 명의 보험설계사가 자살했다. 보험설계사는 사람을 만나 대화를 통해 실적을 쌓는 일을 주로 한다. 대인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정 노동에 시달리는 직군이기도 하다. 50대 감정노동자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푸르덴셜 타워 21층서 양모씨가 투신했다. 푸르덴셜 생명 지점장으로 근무했던 양씨의 죽음에 보험업계는 이내 술렁였다. 1996년 해당 보험사에 보험설계사로 입사한 양씨는 2001년부터 지점장으로 근무했다. 계약형태는 1년 단위의 위탁계약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왜 죽었나 그가 죽음을 택한 것은 사측의 갑작스러운 해촉 이후 삶을 비관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돌았다. 고인의 직장 동료들은 그가 해촉 당한 건 부당한 실적평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서 고인이 2년여 전부터 사측으로부터 그만두라는 압박을 받았고, 부당한 평가를 받은 그가 임원과 면담했으나 얘기가 잘 풀리지 않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했다. 해촉의 근거가 된 평가를 두고 사측과 의견 조율이 되지 않아 이를 비관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것. 해당 보험사 측은 말을 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즐거운 사라>의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마 전 교수는 지난해 8월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직을 물러난 뒤 우울증 증세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 전 교수가 스카프로 방범창에 목을 맨 것으로 보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유언장에는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유산을 넘긴다는 내용과 함께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유언이 담겼다. 1951년 서울서 태어난 마 전 교수는 28세에 교수로 임용될 만큼 유망한 국문학자였다. 지난해 8월 정년퇴임 자택서 숨진 채 발견 1977년 등단해 시집과 에세이 등 40여권의 책을 남겼다. 그의 인생은 1991년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와 함께 풍랑에 휩싸인다. <즐거운 사라>가 외설 논란에 휩싸이면서 음란물 제작 유포 혐의로 구속된 것은 물론 대학에서도 해직됐기 때문. <즐거운 사라>는 여대생 사라가 성 경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내용으로, 적나라한 성행위 묘사 등이 문제가 됐다. 마 전 교수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현재까지 금서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오랫동안 한가지 일에 몰입한 사람에게선 단단한 뿌리가 느껴진다. 또 변치 않고 꾸준히 자리를 지킨 가게를 볼 때면 그 우직함에 신뢰를 보내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경 작가와 구멍가게의 인연은 ‘천생연분’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작가는 구멍가게에 생명을, 구멍가게는 작가에게 추억을 건넸다. 이미경 작가가 구멍가게를 그리는 동안 강산이 두 번 바뀌었다. 1997년 딸아이와 산책하던 중 만난 퇴촌 관음리 가게에 매료된 이후 구멍가게를 찾아 전국 각지를 돌아다녔다. 차를 타고 무작정 길을 떠나 2박3일을 헤매도 만날 수 있는 구멍가게는 2∼3군데 정도. 다른 사람들은 재미가 없어 따라나서지도 못한다는 그 길을 작가는 20년째 다니고 있다. 그 사이 작가의 삶은 구멍가게와 그 안에 담긴 소소한 일상을 쫓는 여행이 됐다. 97년 첫 만남 지난달 25일 막바지 전시 준비로 분주한 이 작가를 만났다. 갤러리에는 작가 스스로 “한 고비를 넘겼다”고 할 정도로 힘겹게 준비한 작품들이 조명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녹음이 짙은 나무와 눈꽃처럼 하얀 나무가 눈에 확 띄는 두 작품이 전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프로리그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경기장을 찾거나 매체를 통한 팬들의 응원은 리그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 그렇기에 선수는 물론 스태프와 심판, 구단 등 모든 리그 관계자들은 팬들의 지지에 보답할 의무가 있다. 승리만이 아니다. 스포츠맨십에 따라 정당하고 공정한 경기를 보여주는 것 역시 팬들을 만족시키는 방법이다. 프로야구 KBO리그가 대형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 수는 833만명에 달했다. 1982년 출범 이후 사상 처음 800만 관중을 돌파한 프로야구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다. 최근에는 1위부터 5위까지 어느 한 자리도 예상이 어려울 만큼 불붙은 순위 경쟁에 팬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상황서 터진 심판 금품 스캔들은 프로야구 판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흥행에 찬물 지난달 29일 엠스플 뉴스를 통해 기아 타이거즈 구단 직원이 최규순 전 심판에게 두 차례 돈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기아는 “구단 직원 2명이 금전을 빌려달라는 KBO 심판의 부탁에 2012년과 2013년 100만원씩 각 1회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6년 3월 KC대학교 축구단이 창단됐다. 대학부 81번째로 창단된 축구단은 학교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시작했다. 하지만 창단 1년6개월 만에 ‘비리 백화점’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현재 경찰 조사 중인 입시 비리 의혹에 이어 장학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축구단은 또 다시 풍랑 속에 빠져 들고 있다. KC대학교(이하 KC대)서 만난 내부 관계자는 “언론보도는 빙산의 일각이다. 실체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일요시사>는 축구단 선수들 입학과 성적 등 학사 비리 의혹을 고발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KBS가 축구단의 장학금 유용 의혹을 끄집어냈다. 이제 관심은 선수들에게 실제 지급된 장학금에 집중되고 있다. 장학금 > 등록금? KC대는 ‘장학금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교비 장학금과 교외(기탁) 장학금을 구분하고 있다. 교비 장학금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교외 장학금은 외부서 들어온 기부금 등을 통해 마련된다. 선수들은 2016년 1·2학기와 올해 1학기에 걸쳐 교비․교외 장학금을 골고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첼리스트 양성원이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들고 전국 투어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대구서 시작된 리사이틀은 9월10일 부산, 23일 인천, 28일 여수 등 전국 각지로 뻗어나갈 예정이다. 올해로 50세, 지천명의 나이가 된 양성원은 2005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바흐로 돌아왔다. 지난달 25일 새 앨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발매하면서 6곡 전곡을 새로 녹음했다. 양성원의 음반을 담당한 유니버설뮤직은 “성당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담기 위해 사운드 믹싱 등을 최소화했다”며 “양성원의 성숙하고 깊이 있는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8월 바흐 무반주 음반 발매 10월까지 전국·해외 투어 이번 앨범은 19세기에 지어진 파리의 노트르담 드 봉스쿠르서 녹음됐다. 양성원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서 “12년 전 (바흐를) 녹음했을 때는 왼손으로 그저 음표 하나하나를 잘 표현하려고만 했다면 이번에는 활을 잡은 오른손에 집중해 바흐의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하려 했다”고 전했다. 양성원은 전국투어서 약 3시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궁중기록화는 조선시대 국가와 왕실 차원서 거행된 각종 의식과 행사를 사실적으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양반들의 집안 행사를 그린 사가기록화와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사진이 없던 시절 궁중의 행사를 남긴 역사적 자료인 셈이다. ‘조선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궁중기록화가 서울에 상륙했다. 궁중기록화는 궁중 회화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궁중 의례와 풍속, 미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특정 사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궁중기록화는 동시에 역사화이기도 하다. 인물과 건축 배경은 18세기 후반 서양 화법이 수용될 때도 직접 묘사에 변화가 없었다. 이 때문에 인물의 의상과 건축 양식을 이해하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자료로 남았다. 또 대부분 후세에 본보기로 삼기 위해 제작됐기 때문에 조선의 정신문화도 엿볼 수 있다. 조선의 기록 한국문화정품관 갤러리는 72주년 광복절을 맞아 조선 궁중기록화를 재현한 윤겸 황치석 작가의 개인전 ‘조선 화원, 꽃 피우다’를 개최했다. 황치석 작가는 한국 민화계의 대부로 알려진 송규태 선생에게 조선왕조 궁중 화법을 전수받았다. 이후 조선왕조 의궤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 17일 문재인정부가 출범 100일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적폐 청산과 개혁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으로부터 개혁 요구가 높았던 검찰과 방송은 이미 개혁 드라이브가 걸린 상태다. 문 대통령의 칼끝은 이제 사법부로 향하고 있다. 무기는 법관 지명 카드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산이 필요한 적폐 분야의 개혁을 시행할 때마다 인적 쇄신을 첫 번째 단추로 채웠다.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후임으로 앉힌 게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의 인사가 검찰개혁의 신호탄이 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이효성 성균관대 명예교수를 앉힌 것도 언론 개혁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이효성 위원장은 후보자로 지명되자마자 “방송의 비정상 상태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사법개혁 시작 사람부터 바꿔 사법개혁 역시 같은 코스를 밟고 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는 우리나라 사법부 기조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손에 쥔 법관 지명 카드는 문재인정부의 사법개혁에 큰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미 사용한 5개의 카드 역시 사법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젊은 나이에 부와 명예를 거머쥔 사업가들에게 ‘청년 신화’라는 말을 쓴다. 경제 불황으로 최악의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고달픈 청춘에겐 선망의 대상이자 희망이었을 터. 하지만 최근 이들의 성공 신화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청년 신화의 주역들에게 드리운 그림자를 쫓아가봤다. 유명 주먹밥 프랜차이즈 업체 대표가 수차례 마약을 투약해 처벌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22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 1부(부장판사 노호성)는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오모(32)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약물치료 강의 40시간 수강 명령도 함께 내렸다. 희망이었는데… 길거리서 시작해 30대 초반 젊은 나이로 전국에 1000개 가까운 가맹점을 가진 유명 프랜차이즈의 대표가 된 오씨. 그의 성공 신화는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학생들에게 영양과 맛을 더한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겠다던 오씨의 사업 철학은 4년 만에 마약으로 얼룩졌다. 그는 지난해 5∼6월 사이 서울 강남구의 한 모텔서 필로폰을 투약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생리대서 발암물질과 유해 성분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름이 공개된 특정 회사 외에도 시중서 유통되는 일부 생리대서 모두 발암물질과 생식독성 물질이 발견됐다. 이번 생리대 논란은 전 국민을 ‘화학물질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비교된다. 생활 속 공포가 된 생리대 파문을 <일요시사>가 들여다봤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여성 1인이 평생 사용하는 생리대는 약 1만1400개에 달한다. 특히 가임여성의 80.9%가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한다. 최근 불거진 생리대 파문은 평소 별다른 의심 없이 사용해왔던 물건이 가해 대상으로 돌변했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독성물질이? 제지회사 ‘깨끗한나라’서 만든 릴리안 생리대 안전성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논란의 불씨는 지난 3월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가 “국내 생리대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특정 회사의 제품명이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올해 3∼6월 사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후 몸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