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29 01:01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외무공무원의 성 비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장관이 나서 무관용 원칙을 말해도, 처벌 수위를 높혀도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져 나온다. 해외서 국가 이미지 제고에 힘써야 할 외교관들이 성 관련 사건에 휘말리면서 ‘나라 망신’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1월 미투 운동으로 한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국내 미투 운동의 시초로 알려진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법조계서도 성범죄 사건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문화·예술계, 방송계, 종교계도 미투 운동서 자유롭지 못했다. 최근에는 교사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외교부도 성비위 발칵 국내 미투 운동은 ‘설마 검사가 피해자일까?’ ‘설마 선생님이 학생들을?’이라는 의심을 걷어내는 데 일조했다. 누구나 가해자일 수 있고, 누구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것이다. 미투 운동으로 민낯이 드러난 각계각층은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에 대한 엄중한 처벌 혹은 징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앞다퉈 내놨다. 문제는 이 같은 사후대책에도 불구하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1939년 만주서 태어난 윤석남 작가는 지난 40여년 동안 아시아 페미니즘의 대모로서 평등 사회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지금껏 어머니를 주제로 여성 문제를 다뤄왔던 윤석남은 이번 전시에 이르러 처음으로 자신을 주제로 삼았다.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자 여성 그 자체로 작업 속에 나타나려 했다. 학고재는 지난달 4일부터 윤석남의 개인전 ‘윤석남’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전과 다른 의미가 있다. 지금껏 어머니를 소재로 여성 문제를 다뤄왔던 작가가 활동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는 1982년 첫 개인전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강인함을 ‘어머니’로 상징화하는 작품을 제작해왔다. 미완의 느낌 작가는 여리고 버림받은 것을 품을 줄 아는 여성의 힘을 모성에 주목해 풀어냈다. 윤석남은 이러한 작업을 위해 이매창, 허난설헌 등 역사적 여성은 물론 자신의 어머니와 할머니 등을 화면 앞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들의 위대함과 감사를 기리는 작업을 꾸준히 펼치면서도 미완의 느낌을 떨쳐내지 못했다. 여든이 된 작가는 정작 자기 자신이 작업 뒤에 서있음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부천시는 일찍부터 ‘만화 도시’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에 투자해왔다. 그 결과 부천은 만화 영역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그 중심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있다. 진흥원은 만화계와 부천시가 만화 발전을 위해 협치하는 무대. 최근 진흥원이 안팎의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하 진흥원)은 한국만화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고 국제경쟁력을 키워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1998년 부천만화정보센터로 시작, 2001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가 2006년 재단법인화됐다가 2009년에 현재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주무부서는 부천시 만화애니과로, 진흥원의 지도·감독을 맡고 있다. 연이은 문제 진흥원 시끌 최근 진흥원은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안○○ 전 원장은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 8월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지난 8월15일부터 19일까지 열린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역대급 성공’이라는 호평을 받고 폐막한 직후였다. 언론서 안 전 원장과 진흥원 간부 김○○ 본부장에 대한 여러 의혹을 보도했다. 앞서 7월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미투 운동이 학교로 확산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겪은 성폭력 경험을 SNS를 이용해 폭로 중이다. 이른바 ‘스쿨 미투’의 등장이다.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학교서 학교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미국서 넘어온 미투(#Me Too) 운동은 지난 1월 국내에 상륙해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법조계가 들썩였고, 문화예술계는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됐다. 정치권 역시 미투 바람을 피해갈 수 없었다. 유명 배우와 감독 등에 대한 폭로가 줄이어 나오면서 방송 연예계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폭로 줄이어 반면 학교는 미투 운동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자신의 신상정보를 모두 공개하고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고백하는 미투 운동의 성격상 학생들이 전면에 나서기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들어 SNS를 통해 학교 내에서 일어난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SNS 중에서도 특히 트위터가 주무대로 떠올랐다. 트위터는 이름이나 휴대폰 번호 등 개인 신상정보를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는 다른 SNS에 비해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특징이 있다. 학생들은 해시태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자동차를 운전하는 노인들의 이동권을 제한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가 지난해 고령사회로 들어서면서 노인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특히 문제로 떠오른 부분은 ‘고령자 운전’이다. 노인 운전 사고가 크게 늘어나면서 정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UN은 만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이후 17년 만인 지난해 고령사회로 들어섰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령인구는 711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했다. 언제 사고가… 문제는 속도다. 지난해 파악한 고령인구 수는 전년 대비 0.6%p 늘어난 수치다. 전체 인구가 0.3% 증가하는 사이 고령인구는 5% 늘어났다. 올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도 1970년 고령화사회서 1994년 고령사회로 들어서는 데 24년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7년이나 빨랐다. 프랑스(115년), 미국(73년), 독일(40년) 등 서구권 나라와 비교하면 더욱 확연하다. 전체 인구서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양헌 미술평론가는 ‘쇠퇴와 구원 사이에서’라는 글을 통해 모더니즘 미술사의 죽음과 종말에 대한 가설을 소개했다. 그중 하나가 사진의 등장이다. 이 평론가는 “렌즈 기반의 예술서 가장 앞에 놓인 사진은 자신의 생일을 기억하는 최초의 장르이자 이미지를 해방시킨 계기이며 명징한 지표성으로 현실과 가상을 이중매개하면서 미술사의 순혈주의를 문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송은 아트큐브는 재단법인 송은 문화재단이 송은 아트스페이스와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다. 신진 작가들의 전시 개최를 지원하면서 창작 의욕을 고무하기 위한 작가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2002년 1월 개관한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공간과 제작을 후원하는 등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돕는다. 예술의 가치 2018-2019 송은 아트큐브 전시 지원 공모 프로그램에 선정된 사진작가 박희자가 개인전 ‘다중노출’을 선보인다. 박희자는 기술과 예술의 경계서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서울 을지로 상가를 배경으로 제조업서의 생산과 예술서의 창작의 경계를
[일요시사 취재팀] 장지선 기자 = 갑을관계서 을은 약자로 인식된다. 그런 약자가 또 다른 을에게는 갑이 될 수 있다. 갑질 피해자가 동시에 가해자인 경우도 많다. 먹이사슬 가장 밑에 위치한 최약자들은 ‘을의 갑질’을 견뎌야 밥벌이가 가능하다. 상사의 횡포서 벗어나려면 직장을 떠나는 수밖에 없다. 최근 이들이 입을 열었다. “대표님은 본인이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데, 왜 자기가 직원들한테 한 갑질은 생각 못하죠?” “직원을 본인 개인비서 정도로 생각했어요.” “TV에 나와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대표님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어요.”(신화 전 직원들) 전북 전주 소재 육가공업체 신화의 전 직원들은 작심한 듯 이전 상사에 대해 성토했다. 신화를 그만둔 지 7∼8년이 넘은 직원들도 당시 일을 대부분 정확하게 기억했다. 롯데마트 납품 삽겹살 공방중 신화는 롯데마트의 이른바 ‘삼겹살 갑질’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업체다. 2012년 7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전국 롯데마트 매장에 돼지고기 등 육가공품을 납품했다. 롯데마트의 ‘납품단가 후려치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명절 연휴를 보내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차례를 지내고 음식을 나눠 먹던 흔한 명절 풍경이 가족‧연인 단위로 여행을 가거나 문화생활을 즐기는 모습으로 서서히 변하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서도 이들을 노리는 명절맞이 할인 혜택, 이벤트가 쏟아지고 있다. <일요시사>가 한가위 나들이 팁을 모아봤다. 민족대명절 한가위가 찾아왔다. 이번 추석 연휴는 주말과 대체휴일을 포함, 최장 5일간 이어진다. 전국을 달궜던 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면서 추석 연휴에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꽉 막힌 귀성 행렬에 동참했던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 다시 차에 오르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할인 혜택 ‘펑펑’ 각종 업계에선 이번 추석을 맞아 다양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직장인의 경우, 27∼28일(목∼금) 이틀간 월차를 이용하면 총 9일의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여행을 가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먼저 자동차업계는 추석 명절을 맞아 고객잡기에 나섰다. 구매 고객을 위한 할인행사는 물론, 예비 고객을 위한 장거리 무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학가에 ‘몰카주의보’가 내렸다. 당초 몰카 범죄는 지하철 화장실서 극성을 부렸다.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 벽에 난 구멍마다 의심의 눈초리가 쏠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몰카가 설치된 것으로 의심되는 화장실 사진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왔다. 최근 몰카 범죄의 전선이 대학가로 확대되고 있다. 대검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 중 지난 10년간 가장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 게 ‘카메라 등 이용촬영’ 범죄, 이른바 몰카 범죄다. 전체 성폭력 범죄서 몰카 범죄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7년 3.9%(564건)였지만, 2014년 24.1%(6735건), 2015년 24.9%(7730건), 2016년 17.9%(5249건)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몰카 범죄가 일상과 버무려졌다는 말이 나올 만큼 관련 이슈가 쏟아지는 추세다. 매년 크게 늘어 갈수록 가관 일반적으로 몰카 범죄라고 하면 지하철을 떠올린다. 사람으로 꽉 찬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을 들이대는 모습이나 역사 내 화장실에 설치된 초소형 카메라를 생각한다. 특히 지하철 역사 내 화장실은 실제로 몰카 범죄의 온상으로 불린다. 초소형 카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윤아미 작가는 상실에 기반한 개인의 경험과 기억을 중심으로 경계가 불분명한 인간의 반의식 상태를 셀프 포트레이트(자화상)를 통해 드러내왔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 친구 한 사람이 함께 등장한다. 윤아미의 ‘보이지 않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부산 소재의 갤러리 3(삼)은 지난달 27일부터 윤아미 작가의 ‘Invisible Story-보이지 않는 이야기’ 전을 개최하고 있다. 윤아미는 이번 전시서 ‘빌린 이야기’ 시리즈의 사진 작품 8점을 선보인다. 오는 14일에는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관객과 함께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의 시간도 마련한다. 모호한 경계 윤아미의 작품에는 여성이 등장한다. 하지만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동일인인 듯 비슷한 체형의 여성들이 뒷모습 혹은 얼굴을 가리거나 깊이 숙인 채 각자의 방과 주방에 존재한다. 얼핏 보면 그저 일상의 순간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것 같다. 하지만 식탁 위에 올라앉거나 커튼으로 머리를 휘감은 작품 속 여성의 모습은 비일상적으로 비춰진다. 어딘가 모르게 기괴하고 불안정한 분위기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SH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였다. 직원 한 명이 거액을 빼돌렸지만 이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SH공사는 감사를 통해 직원의 비위 행위가 드러나고서야 부랴부랴 대응 중이다. SH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 직원이 서류를 조작해 거액의 토지보상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SH공사가 해당 사실을 알아챌 때까지 걸린 시간은 2년 남짓. 뒤늦게 횡령 사실을 인지한 SH공사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다. SH공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년간 몰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SH공사에서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토지보상업무를 맡았던 A(42)씨는 2016년 4월 자신의 아내 계좌로 보상금 15억원을 입금했다.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보상 대상자 중 자신의 아내와 동명이인이 있다는 것을 악용한 것이다. A씨는 원래의 정당한 보상금 권리자에게도 같은 금액을 보상했다. 그는 서류를 정교하게 위조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개인 신상을 이유로 퇴사했다. 퇴사 과정서 위조 서류는 모두 폐기됐다. 이 같은 사실은 SH공사 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총기 소유가 허용된 미국에선 난사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피해자가 수십 명이 넘는 대형 살상 사건도 잦다. 우리나라도 마냥 ‘총기 청정국’ ‘총기 안전지대’라고 하기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엽총 사건이 발생한다. <일요시사>가 국내서 일어난 엽총 사건을 조명해봤다. 지난달 26일 미국 플로리다 주 잭슨빌 세인트존스 강변의 복합쇼핑몰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 데이비드 카츠는 쇼핑몰 내 게임바서 온라인게임 토너먼트에 참가하던 중 범행을 저질렀다. 사망자는 3명, 그중 한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였다. 앞서 시카고서 8월 첫 주말인 3∼5일과 17∼18일 등 주말 사이에 여러 건의 총격 사건이 동시에 일어나 수십 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17일과 18일 새벽 사이에 발생한 총격전에선 3세 아이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총기 규제 엄격해도… 지난해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헤이 호텔에 투숙하던 스티븐 패덕이 맞은 편 콘서트장을 향해 10분간 총기를 난사해 59명이 사망한 일이나 2007년 4월 한국계 미국 영주권자 조승희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라리오 갤러리 관계자는 이용덕 작가를 만난 이후 기존의 인식들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역상조각의 창시자이자 교육자 등 실제로 그를 만나기 전 알고 있던 정보의 파편이 조각나는 순간이었다. 이용덕은 30년 넘게 활동한 베테랑 작가임에도 여전히 ‘다른 무엇’에 천착하고 있다.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은 지난달 23일부터 이용덕 작가의 개인전 ‘불가분 INDIVISIBILITY’을 열고 있다. 이용덕은 ‘역상조각의 창시자’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역상조각은 음각으로 새겨진 조각이지만 양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부조를 말한다. 이번 전시는 이용덕이 아라리오 갤러리서 선보이는 첫 개인전이다. 향후 서울과 상하이로 이어질 전시의 첫 걸음이기도 하다. 이용덕은 이번 전시서 모터, 전자석 등을 활용한 대형 신작들과 함께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기존 역상조각 작품들까지 총 27점을 소개한다. 신작 선보여 그는 추상화인 단색화가 화단을 풍미하던 1980년대 중반, 일군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 미술의 현실 대면을 추구하는 현상전에 참여하며 구상미술의 새로운 역할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사건사고 보도를 보다보면 흔히 등장하는 말이 있다. ‘디지털 포렌식’이다.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디지털 포렌식 방법으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등 사건사고 기사에 빠지지 않는다. 휴대폰 등 전자기기가 사건사고 현장서 가장 중요한 증거로 떠오르면서 이를 분석하는 디지털 포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휴대폰이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일을 앉은 자리서 처리한다. 물건을 사고팔고 공연을 예매하고, 다른 사람에게 돈을 보내고 은행에 저축하고, 책이나 영화를 보고, 회의를 하는 일까지 휴대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디지털 정보 손바닥만한 휴대폰 안에는 온갖 정보가 담긴다. 소유자의 개인정보는 물론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디를 여행했는지 누구와 통화했는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 휴대폰에는 한 사람의 삶이 그대로 녹아있다. 또 휴대폰 주인과 대화를 나눈 상대의 정보도 곳곳서 발견할 수 있다. 전자기기의 발달은 사건사고의 상황 파악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전자기기 안에 응축된 정보가 사건사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국 빙상계는 수십 년간 전명규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만들어낸 ‘빙상강국’이라는 빛에 취했다. 그 이면에 갑질과 파벌 그리고 독점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는 사실은 ‘금메달’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어렵게 드러난 어둠은 그 근원을 알 수 없을 만큼 뿌리가 깊었다. 최근에는 인천 빙상계에도 ‘또 다른 전명규’가 존재해왔다는 소문이 불거졌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을 치른지 꼭 30년 만에 강원도 평창 일대서 동계올림픽이 열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은 개최 전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 국정 농단 사태로 모두가 실패를 점쳤지만 평창올림픽은 예상 밖의 성공을 거뒀다. 금메달 8개, 종합순위 4위라는 당초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질적 향상을 이뤄낸 대회였다는 평을 받았다. 성공한 대회? 어두운 진실 하지만 마냥 성공적이라고 하기엔 뒷맛이 개운치 않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하 대한빙상연맹)과 전명규 전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이 축제의 오점으로 남았다. 여타 대회와 마찬가지로 빙상 종목서 빼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그 과정엔 논란이 가득했다. 진상조사 요구가 빗발쳤고 대한빙상연맹은 청산해야 할 적폐로 지목됐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휴일 오전이 끔찍한 사건으로 물들었다. 서울대공원 인근 등산로서 토막난 사체가 발견된 것. 머리와 몸, 다리가 분리된 참혹한 시신 상태에 충격은 배가 됐다. 잔혹한 범행 소식이 전해지자 사건 전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사람을 죽이고 그 사체를 훼손해 운반·유기하는 작업은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든다. 그럼에도 토막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이유는 증거 인멸과 범행 은폐를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사체를 작게 토막내 부피를 줄이면 운반이 쉽고, 여러 군데 나눠 숨기면 살인 행위 자체가 발각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왜 공원에? 최근 일어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사건은 일반적인 범주서 상당히 벗어나 있는 케이스다. 지난 19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서 머리와 몸통이 분리된 남성의 시체가 발견됐다. 이날 오전 9시40분께 서울대공원 직원은 장미의 언덕 주차장 부근 수풀서 비닐봉투에 담겨 있는 몸통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인근 2∼3m 떨어진 곳에서 머리 부분이 담긴 검정색 비닐봉투를 추가로 수습했다.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토막난 시신의 신원은 경기도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세중 조각상’은 조각계서 가장 권위 있는 상 가운데 하나다. 1986년 작고한 한국 현대조각 1세대 작가 김세중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1990년부터 40세 미만 젊은 작가에게 ‘김세중 청년조각상’을 수여하고 있다. 김상균은 2006년 이 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이 서울에 상륙했다. 오는 30일부터 서울 한남동 소재 갤러리바톤서 김상균의 개인전 ‘다시 쌓아올리기(Re: Masonry)’전이 열린다. 김상균은 일제강점기 제국주의 양식으로 지어져 현재는 초현대화한 도심서 과거를 환기시키는 유적지로 존재하는 건물에 주목해왔다. 이번 전시서 그는 그 건물 안에 담긴 시대정신과 힘의 헤게모니, 구체적인 표현의 형식을 조형화법에 농밀하게 녹여낸 신작들을 대거 선보인다. 열강의 흔적 김상균과 갤러리바톤의 인연은 처음이 아니다. 김상균은 2015년 갤러리바톤과의 첫 개인전 ‘Kim Sang Gyun, 김상균’서 1·2차대전 전후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를 광범위하게 휩쓸고 지나간 제국주의 열강의 잔재이자 20세기 초반 지배적인 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천재의 사전적 의미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워낙 흔히 쓰이는 말이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진짜 천재’에 관심을 쏟는다. 어릴 때부터 천재라 불린 사람들은 그런 열띤 기대 속에 성장한다. 하지만 천재의 삶이 늘 탄탄대로인 것만은 아니다. 천재의 등장은 늘 이슈가 된다. 공부를 탁월하게 잘하는 천재의 경우 공부법과 부모의 교육법이 유행한다. 예체능 분야서 특출한 재능의 소유자가 나오면 그쪽으로 관심이 쏠린다. 천재의 일거수일투족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사람들은 천재로 불리는 이들에게 동경, 선망, 기대, 시기, 질투 등의 감정을 품는다. 그들에 대한 기대와 실망 최근 ‘천재소년’으로 불렸던 송유근 군이 올해 말 현역으로 군에 입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송군이 지난 6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졸업을 위한 박사학위 논문 최종 심사에 불합격한 것을 군입대의 이유로 들고 있다. <중앙일보>는 UST 관계자가 “송유근이 블랙홀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 발표서 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먹거리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먹거리에 문제가 발생하면 사회는 혼란에 빠진다. 아무것도 몰랐던 소비자는 찜찜하고 애꿎은 동종업계 관계자가 손해를 보는 일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먹거리 안전 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먹거리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계란은 식탁에 오르는 가장 흔한 반찬거리 중 하나고, 다양한 음식의 재료라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계란값이 폭등했고 계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상점은 치솟은 가격을 감당하지 못했다. 정부는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해 강경한 대처를 주문했다.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는 “먹거리로 장난하는 일은 끝장내라는 것이 국민의 한결같은 요구”라며 “소극행정이나 유착 등의 비리는 농정의 적폐며 이번 기회에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면서도? 최근 씨푸드 뷔페 ‘토다이’가 안 팔리고 남은 초밥 등 음식 재료를 재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3일 한 언론 매체는 토다이 경기 평촌점서 진열됐다가 팔리지 않은 초밥서 모은 찐새우와 회 등을 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KT&G 상상마당은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 ‘KT&G SKOPF’를 매년 진행한다. 이재욱은 제10회 KT&G SKOPF 올해의 최종작가. 그의 개인전 ‘It’s not your falut’가 다음달 9일까지 KT&G 상상마당 홍대갤러리서 열린다. KT&G 상상마당은 2008년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갖고 있는 젊은 사진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작가 지원 프로그램 ‘KT&G SKOPF’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전문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선발된 올해의 작가 3인에게는 1인당 작품 제작비 1000만원 상당의 지원금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이후 작품 결과물을 공개하는 포트폴리오 리뷰를 거쳐, 올해의 최종작가 1인을 선발한다. 최종 1인으로 선정된 작가는 4000만원 상당의 추가 지원금과 개인전 개최 기회를 얻는다. 이재욱은 지난해 제10회 KT&G SKOPF 올해의 최종작가로 선정됐다. 시스템 오작동 이번 전시는 그의 첫 개인전. 이재욱은 이번 전시에서 독일, 그리스, 터키, 한국서 촬영한 작품 15점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