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9.20 11:28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4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나왔더니 모든 게 바뀌어 있었다. 소재파악이 안 되는 거주불명 등록자가 돼있었고, 인감이 변경된 것도 모자라 특허권이 양도됐다. 심지어 아내까지 다른 사람으로 뒤바뀐 상황이었다. 소설이나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한승희 뉴보텍 전 대표가 실제 겪은 일이다. 이야기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승희씨는 지난 2003년 3월 뉴보텍 대표로 선임됐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뉴보텍은 상‧하수도관 등 환경 관련 배관자재를 제조하고 판매한다. 2009년 4월부터 한씨의 형 한거희씨가 대표에 취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한씨는 “믿었던 형이 내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며 “2006년 일어난 사건이 모든 일의 시발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영애 사건에 징역 4년 받아 ▲‘이영애’가 불러온 나비효과= 한씨는 뉴보텍 대표 시절 ‘주식회사 이영애’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펼치려다 이영애씨 측으로부터 명예훼손과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다. 2006년 2월 한씨는 “영화배우 이영애씨를 영입해 주식회사를 설립한 뒤 이와 관련한 영화, 광고, 판권사업들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허위 보도자료와 공시를 낸 혐의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미투’ 운동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불과 한 달 새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각계각층의 인사 수가 3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유명인 이름이 뜨면 미투 운동과 관련된 경우가 대부분일 정도. 미투 운동은 그동안 수면 아래 감춰져 있던 권력형 성폭력의 본질을 들춰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미투’ 운동은 자신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SNS에 올려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이다. ‘나도 그렇다’는 뜻의 Me Too에 해시태그(#Me Too)를 달아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 당시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처음 제안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당신이 성폭력 피해를 봤거나 성희롱을 당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여기 트위터에 ‘미투’라고 써달라”고 호소했다. 할리우드 시작 전 세계에 파장 반향은 어마어마했다. 알리사 밀라노가 제안한지 24시간 만에 50만명이 넘는 이용자가 리트윗으로 지지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희경 작가는 이상향이라고 부르는 가상의 세계를 회화로 표현해왔다. 아무도 가보지 않았고 아무도 모르는 세계인 만큼 묘사에는 현실과 자연이 적절히 투영된다. 전 작가는 무릉도원, 현실도피, 열망, 은신 등의 단어를 이상향과 함께 자주 사용했다. 현실과 이상 그 사이 어디쯤 놓인 전 작가의 회화를 살펴보자. 신한갤러리 역삼이 전희경 작가의 ‘바람이 구름을 걷어 버리듯’ 전시회를 오는 13일까지 개최한다. 신한갤러리 역삼은 2011년 개관 이래 신진작가 공모 프로그램 ‘Shinhan Young Artist Festa’를 통해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왔다. 팍팍한 현실에선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각자 꿈꾸는 소망은 다를지언정 안락한 미래와 이상향에 닿고자 하는 염원은 비슷할 터, 아마 현실의 삶이 버거울수록 그 바람은 더욱 간절할 것이다. 팍팍한 현실 하지만 현실서 보기에 이상의 세계는 도무지 닿을 수 없는 곳처럼 요원하게만 느껴진다. 원론적으로는 허상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간은 늘 현실과 이상 사이서 고뇌하고 괴로움을 느낀다. 전희경 작가는 그동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제2의 사춘기를 겪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최근 직장인들은 “회사 가기 싫어”라는 말을 습관처럼 한다. 마치 학생일 때 “학교 가기 싫어”를 외치던 모습과 닮았다. 문제는 그 강도가 “싫다” “좋다” 수준을 넘어 몸과 마음이 상하는 우울증으로 번지고 있다는 데 있다. <일요시사>가 직장인의 신종 질환으로 떠오른 회사 우울증을 들여다봤다. 일요일 저녁이 되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다가오는 월요일을 고통스러워하는 이용자들의 글이 우후죽순처럼 올라온다. 주말이 왜 이렇게 짧은지에 대한 푸념,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두려움, 주말에 제대로 쉬지 못한 아쉬움 등 온갖 감정이 버무려진 글의 향연은 매주 반복된다. 학생은 ‘학교 가기 싫다’, 직장인은 ‘회사 가기 싫다’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을 습관처럼 내뱉으면서도 막상 한 주가 시작되면 학교나 회사에 적응해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나 최근에는 직장 우울증, 회사 우울증이라고 불리는 신종 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뒤로 하고 막을 내렸다. 개막 전부터 우여곡절을 겪은 평창올림픽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종합순위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제 경쟁을 마친 선수들이 받을 연금과 포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9일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된 전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평창올림픽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불참 등 개막 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지만 무난한 경기 운영과 국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평가받고 있다. 따라오는 돈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92개국 2925명의 선수들은 102개의 금메달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얼음과 눈 위에서 펼쳐진 선수들의 경쟁에 전 세계인의 이목은 강원도 평창에 집중됐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이번 대회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메달 수 17개)로 종합 7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로 했던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4개 종합 4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역대 최다 종목서 최다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쇼트트랙과 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청와대 국민청원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등 특정 이슈가 발생하면 국민청원 게시판에 어김없이 관련 청원이 제기되고 있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국민청원 게시판으로 연결 가능한 링크가 하루에도 수차례씩 올라온다. <일요시사>가 청와대 국민청원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조명해봤다. 인터넷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SNS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 네트워크의 발달은 이슈 확산 속도를 극적으로 단축시켰다. 예전에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사건이 대중에게 전파되는 방식이었지만, 요즘에는 SNS에서 먼저 사건이 크게 불거지고 기사화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 여론의 흐름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이하 국민청원) 게시판이다. 여론몰이? #1. 설 명절 연휴 다음날인 지난 19일 오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가 끝난 이후였다. 경기 내용과 선수들의 인터뷰가 국민을 자극했고 분노는 청와대 국민청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신현정 작가는 “캔버스는 기록을 위한 사물로써 다뤄진다”고 말했다. 작업실과 모든 생활공간서 일어나는 환경적 상태, 변화, 조건은 작가에게 관측 대상이 된다. 즉 전시장에 걸린 작품은 회화보다는 아카이브 속성을 띤 기록물에 가깝다. 신 작가의 기록을 들여다보자. 소피스 갤러리는 지난 10일부터 신현정 작가의 개인전 ‘대기를 상대하는’ 전을 선보이고 있다. 신 작가의 회화와 설치작업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의 관계서 순간적으로 드러나는 심리·육체적 반응을 즉흥곡처럼 표현한다” 평을 받아왔다.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신 작가의 2013∼2016년 ‘날씨 회화’ 시리즈부터 2016년 ‘Sun Drawing’ 2017년 ‘물과 철’ 올해 신작 ‘하드보일드 티’ 시리즈 등이 소개된다. 즉흥적으로 신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아주 더운 여름날 시작된 작업으로, 피부로 날씨를 느끼는 감각과 그에 따른 심리 상태를 색으로 표현해 보려는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화·예술계에 바람 잘 날이 없다. 2016년 SNS를 중심으로 ‘문단 내 성추행’ 폭로가 이어지면서 문학계가 쑥대밭이 됐다. 박근혜정부서 특정 문화·예술인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홍역을 앓았고, 그 여파는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도 연초부터 영화계, 문단 할 것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사건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12일 제18회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행사가 열렸다. 2000년 처음 시상을 시작한 이 상은 영화계 전반에서 활동 중인 여성 영화인들이 선정하고 수여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을 받아왔다. 매년 최고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연기상 등 각종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활약을 펼친 여성 영화인에게 준다. 빛바랜 수상 감독상 박탈 이날 감독상의 주인공은 이현주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여성간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영화 <연애담>으로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11월 제38회 청룡영화상과 10월 제26회 부일영화상에서 역시 <연애담>으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민족대명절 설이 다가왔다. 설에는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한 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웃어른께 세배로 문안인사도 드린다. 어른들은 아랫사람에게 세뱃돈과 함께 덕담을 건넨다. 경기불황과 취업난이 사회를 덮치고 있지만 세뱃돈 인심만큼은 아직 훈훈함이 남아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해가 거듭될수록 명절 분위기는 잦아드는 추세다. 명절에는 고향을 찾아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가족끼리 떡국 한 그릇을 함께 먹어야 한다는 생각 역시 조금씩 옅어지고 있다. 특히 아직 취업을 못한 취업준비생들은 명절에 고향을 찾기 보다는 혼자 보내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설을 혼자 보내는 혼설족, 추석을 혼자 보내는 혼추족 같은 명절에 아무 데도 가지 않고 홀로 시간을 보내는 혼명족이 늘고 있다. 달라진 풍속도 그럼에도 설이 다가오면 은행부터 각종 쇼핑몰까지 정신없이 바빠진다. 부모나 친척에게 새해 선물로 무엇이 좋을지 묻는 질문도 줄을 잇는다. 백화점 등은 명절 특수를 누리기 위해 각종 선물세트로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 덩달아 세뱃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나면 가족들은 삼삼오오 모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신경철 작가는 즉흥적 행위 이후의 개입을 통해 작품에 역전된 풍경성을 담는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일상 이미지를 재구성해 캔버스 위에 모노톤으로 거칠게 칠하고, 붓질이 지나간 흔적의 가장자리를 연필로 채운다. ‘2018 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의 첫 번째 전시인 신 작가의 ‘풍경과 회화의 틈새’ 속으로 들어가 보자. ‘프로젝트 스페이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카페 우민의 공간을 지역작가와 유망한 신진 작가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공간 지원을 넘어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홍보와 기획 협력을 제공하고 있다. 신경철 작가가 그 첫 번째 전시를 장식한다. 신경철 작가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 재현적 회화와 비재현적 회화라는 양가적 특징이 두드러진다. 풍경성보다는 회화성을 더 강조한다. 이미지는 일상의 순간서 찰나에 포착된다. 포착된 이미지는 기억을 통해 지속된다. 지속 과정에서 이미지는 끊임없이 새롭게 재구성된다. 신 작가의 작품에는 회화의 방식으로 추적한 이 과정이 담긴다. 첫 번째 프로젝트 기억으로 남은 찰나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는 9일부터 17일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대 규모인 총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해 15개 종목 306개의 메달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종합순위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국내서 치러지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이하 평창올림픽)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만큼 경기에 걸린 금메달 수도 처음으로 100개가 넘는다. 선수들은 설상 70개, 빙상 32개 등 총 15개 종목 102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우리나라는 전 종목에 144명의 선수들이 출전한다. 지난 2014 소치올림픽 당시 6종목 71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로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전까지의 최고 성적은 2010 밴쿠버올림픽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로 거둔 종합 5위다. 우리나라는 지난 17번의 동계올림픽서 금메달 26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성폭력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가정, 학교, 직장서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등 피해를 당한 여성들의 호소가 이어지면서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변화에 찬물을 끼얹는 게 이른바 꽃뱀이라 불리는 이들이다. <일요시사>가 꽃뱀 관련 사건들을 추적해봤다. 서지현 통영지청 검사가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가해자로 안태근 법무부 소속 검사가 지목됐고 사건 장소에 법무부장관이 동석한 사실도 알려졌다. 검사를 상대로 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자 여성들은 더 이상의 안전지대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검사까지? 성폭력 만연 그럼에도 과거 숨기기 급급했던 성폭력 범죄는 최근 SNS 발달 등으로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 경험을 공론화 하는 데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저하지 않는 모양새다. 성폭력 범죄를 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또한 피해자에 공감하고 나아가 예방과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서서히 변하고 있다. 문유석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SNS에 서 검사 관련 글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이 공개됐을 때 대중은 충격을 넘어 경외감을 느꼈다. 분홍색 토슈즈에 감춰져 있던 강수진의 발은 본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망가진 상태였다. 무대의 끝과 끝을 누비는 무용수의 발은 혹사에 시달린다. 매순간 신체의 한계를 넘어야 하는 무용수 하지원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하지원은 “무대의 맛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로 24세가 된 무용수 하지원은 8세 때 발레를 시작했다. 이후 선화예술고등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에 진학했다. 현재는 미국 일리노이 주에 위치한 센트럴 일리노이 발레단서 최초의 한국인 수석무용수이자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끊임없는 도전 하지원은 2011년 신말연 발레단서 ‘Dream, 색깔찾기II’ 작품을 통해 재능을 뽐냈다. 이를 감명 깊게 본 김혜영 무용단서 하지원을 캐스팅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석무용수로 활동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작품 ‘On Time-Contemporary Dance’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학교 1학년 때는 ‘돈키호테 중 둘시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카카오가 오픈 채팅을 출시한 것은 지난 2015년 8월이다. 카카오톡서 전화번호를 저장하거나 ID를 추가해 친구로 등록하지 않고 링크만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카카오톡에 탑재된 기능 정도로 남을 듯했던 오픈 채팅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대화 없이 사진만 올리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오픈 채팅방은 자리가 없어 참여가 어려울 정도다. 오픈 채팅방의 묘미는 익명으로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채팅방을 만들거나 참여하는 게 쉽기 때문에 접근성 역시 뛰어난 편이다. 오픈 채팅방은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일대일 혹은 그룹 등 채팅방 타입을 선택하는 것도 자유롭다. 학교 수업, 학원, 학부모, 동호회, 스터디 등을 위해 지인과 함께 이용할 수 있고, 일면식도 없는 새로운 사람과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채팅방에서 다룰 주제나 이름 역시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다. 특정 단어를 통해 채팅방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해시태그를 넣는 것도 가능하다. 프로필은 기존 카카오톡 이름과 사진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원하는 이름과 임의로 지정되는 카카오프렌즈 이미지의 조합으로 새로 만들어 사용해도 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카카오서 조직 내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다. 고위임원과 부하 직원 사이에 일어난 사건은 행위 당사자의 퇴사로 징계 없이 종결됐다. 최근 일부 기업은 조직 내 성추행 사건을 솜방망이 징계로 처리해 피해자를 두 번 울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카카오는 고위임원이 퇴사 의사를 밝히자 징계 절차 자체를 중단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조직 내 성추행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직 내 성추행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3명(34.1%)이 ‘실제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사건은 회식 술자리(37.7%)서 가장 많이 일어났고 회사 사무실(29.5%)이 뒤를 이었다. 회식자리서 신체접촉 많아 피해자들은 ‘신체 일부에 대한 부적절한 접촉’(45.2%), ‘성적인 농담이나 조롱’(30.3%)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 상대는 52.7%가 과장·대리·부장 등 ‘회사 상사’, 12.7%가 ‘고위급 임원’이었다. 전체 피해자의 60% 이상이 자신보다 직급이 높은 상대에게 피해를 입었다. 사건 발생 이후 ‘어쩔 수 없이 그냥 넘겼다’(39.3%), ‘조직 유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삼한사온’은 우리나라의 겨울날씨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날씨가 반복된다는 뜻이다. 최근 이 공식이 깨지고 있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혹한이 1주일 내내 이어지고 기온이 조금 올라간다 싶으면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친다. 3일은 한파, 4일은 미세먼지를 뜻하는 ‘삼한사미’, 일주일은 춥고 일주일은 먼지로 뒤덮이는 ‘칠한칠미’라는 단어가 나오고 있다. 춥거나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최근 우리나라 겨울날씨를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 24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서울은 최고 기온이 영하 10도에 머물렀다. 노약자의 외출 자제와 동파방지를 당부하는 행정안전부의 안전 안내 문자가 휴대폰을 울렸다. 기온이 영상을 웃돌던 한 주 전 날씨가 혹한으로 돌변했다. 마스크 필수 역대 최강 한파는 그 많던 미세먼지를 몰아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을 기록했다. 한 주 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으로 치솟아 전국이 빨간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남춘모 작가는 “나는 내가 지향하는 주제와 모티브에 관해 평생을 모색하고 찾아나가는 과정 중이기 때문에 지금 무엇을 찾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래서 현재의 작업을 하나의 문장으로 정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미술관서 기획한 남 작가의 개인전은 그가 30여년 동안 무언가를 찾아 헤매던 과정서 나온 작품을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대구미술관은 현대미술의 동향을 연구하고 소개하는 기획의 일환으로 ‘남춘모- 풍경이 된 선’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회화부터 대형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작품에 드러나는 형태의 근원을 분석하고, 작품의 미적 해석을 통해 현대미술의 시지각적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의 작품은 모더니즘이나 단색화의 범주보다 더 확장되고 이변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특성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발전됐는지에 대한 관람객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빛의 마법 이번 전시의 또 다른 볼거리는 작품 규모다. 대형 공간에서의 첫 개인전인 만큼 작품의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1년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SNS는 물론 뉴스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가상화폐’다. 가상화폐 열풍은 이제 광풍으로 변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번진 가상화폐 바람은 2003년 휘몰아친 로또광풍을 떠올리게 한다. <일요시사>가 15년을 사이에 둔 ‘인생역전의 꿈’을 들여다봤다. 경기불황과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일확천금으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회사월급이나 사업으로 목돈을 만지기 어려운 시대가 되자 ‘한탕’을 바라는 분위기가 사회 전체에 스며드는 형국이다. ‘평생 벌어도 내 집 한 채 못 사는데…’라는 자조적인 생각은 사람들의 시선을 로또나 가상화폐로 돌려놨다. 경기 나쁠수록 일부 사람들은 가상화폐를 ‘행복한 꿈’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12월2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제목은 ‘가상화폐규제반대: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습니까?’였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자살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은 대부분 부정적이다. 떠난 사람은 물론 남겨진 사람 역시 그 굴레에 갇힌다. OECD 국가 중 독보적으로 높은 자살률 수치에는 민감하지만 이면의 이야기에는 귀를 닫는다. 심리부검은 자살 사망자의 감춰진 이야기에 주목하는 작업이다. <일요시사>가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 센터장과 나은진 부센터장을 만나 심리부검에 대해 들어봤다. 문재인정부는 자살예방사업을 100대 국정과제로 삼았다. 자살을 ‘사회적 타살’로 규정하고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을 20명으로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보건복지부에 자살예방과를 신설하는 등 정책적 발전도 이뤄지고 있다. 치솟은 자살률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간 1만3000여명, 이보다 더 많을 땐 1만500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자살 시도자는 실제 자살 사망자의 20배가량인 20만명에 달한다.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수십만 명이 가족의 자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전홍진 중앙심리부검센터장이자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교통사고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졸업식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졸업식’ 하면 떠오르던 지루하고 따분한 광경이 다채로워지는 모양새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 수가 모자라 나홀로 졸업식이 열린다. 취업난에 코스모스 졸업이 늘고, 참석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점차 달라지고 있는 졸업식 문화를 <일요시사>가 조명해봤다. 교실에 앉아있던 학생들이 방송을 통한 선생님의 말에 강당으로 움직인다. 냉기가 가득한 강당에 1∼3학년 학생이 전부 모여 줄을 맞춘다. 반별로 철제의자에 나란히 앉아 졸업식이 시작되길 기다린다. 단상에는 화환이 늘어서고 상장과 부상이 높이 쌓인다. 사회를 맡은 학생주임 선생님은 마이크를 테스트하며 식순을 외운다. 애국가와 교가가 흘러나왔다가 멈춘다. 장내를 정리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이내 강당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다. 조금씩 다르게 국민의례로 시작된 졸업식은 성적우수상 등의 시상, 교장선생님의 훈시와 내빈의 축사로 이어진다. 재학생 대표의 송사에 졸업생 대표는 답가로 답한다. 끝으로 교가를 부르면 졸업식은 끝난다. 각 반의 담임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졸업장을 나눠준다. 졸업장을 받은 졸업생들은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