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03:01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토지는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 허가 없는 국토 개발 및 이용은 법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그럼에도 행정당국의 눈을 피해 토지를 본래의 용도와 상관없이 사용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포착되곤 한다. ‘공유수면’은 국가 소유로 하천·호수·도랑, 바다, 바닷가 등 공용으로 사용되는 수면이나 수류 등을 의미한다. 이를 사용하려면 다양한 검토 과정을 거쳐 점용·사용 허가를 받은 경우에나 가능하다. 허가를 받고 공유수면을 사용한다면 다행이다. 진짜 문제는 점용·사용허가를 건너뛴 채 공유수면을 내 것처럼 사용할 때 발생한다. 현대약품 천안공장에서 포착된 공유수면 무단 점용 사례가 대표적이다. 건너뛴 절차 중견 제약업체인 현대약품은 충남 천안, 경남 합천에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 가운데 천안공장의 중요도가 남다르다.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 천안공장은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 남관리’ 일대 ‘공장용지’로 등록된 필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탈모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기침 진정약, 물파스 등 완제 의약품 및 의약외품을 생산하고 있다. 천안공장이 자리 잡은 필지는 현대약품 소유로 등록돼있으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한 지붕 두 가족 체제인 세아그룹이 어느 시점에 계열분리 작업에 돌입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정해진 수순처럼 비춰지지만, 시기를 특정하는 시기를 특정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자산총액 기준 재계 42위 기업집단인 세아그룹은 2018년 양대 지주사(세아홀딩스·세아제강지주) 체제로 전환했다. 양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유는 오너 3세 경영체제를 확립하기 위함이었다. 해당 과정을 거치면서 세아그룹은 고 이운형 회장 집안(세아홀딩스)과 이순형 현 세아그룹 회장 집안(세아제강지주)이 그룹에 속한 사업 회사를 나눠 경영하는 큰 틀을 완성했다. 이운형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사장은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으로 이어지는 특수강 사업, 이순형 회장의 아들인 이주성 사장은 ‘세아제강지주→세아제강’으로 이어지는 강관 사업을 맡게 됐다. 오너 3세 동거 체제 세아그룹은 양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계열분리에 대해 부인해왔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시간문제일 뿐 계열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큰 틀에서 이운형 회장 집안과 이순형 회장 집안 사이에 지분 정리가 이뤄진 데다, 계열분리가 이뤄질 경우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흔들렸던 롯데관광개발이 조금씩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늘길이 열리고, 중국 관광객의 국내 입국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다만 불안정한 기초체력은 이 회사의 미래를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 없게 만들고 있다. 1971년 설립된 롯데관광개발은 호텔업, 리테일, 카지노, 여행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명에 ‘롯데’를 사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범롯데가’로 분류된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의 부인 신정희씨가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여동생이다. 구멍난 재정 경영은 독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대주주는 김기병 회장이고, 롯데그룹과는 지분상 연결고리가 없다. 최근 수년간 롯데관광개발의 실적은 신통치 못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에 연결기준 매출 884억원, 영업손실 162억원을 거뒀다. 이런 가운데 터진 코로나는 롯데관광개발을 더욱 힘들게 했다. 실제로 롯데관광개발의 영업손실은 2020년 700억원대를 돌파한 데 이어, 이듬해 1313억원으로 확대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적자폭을 다소 줄였지만, 카지노와 여행 서비스 부문의 부진으로 1000억원대 영업손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제주맥주가 적자의 굴레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설립 이래 지금껏 단 한 번도 이익을 실현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부정적으로 돌변한 상태다. ‘곰표’를 사용하면서 일단 한 숨 돌리게 됐지만, 원대한 사업 다각화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진 분위기다.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2017년 8월 첫 제품인 ‘제주 위트에일’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출시 초기에는 제주도 내 유통에 한정됐지만 2018년 5월 전국으로 저변을 넓혔다. 2021년에는 수제맥주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를 거쳐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겉만 그럴 듯 제주맥주는 출범과 함께 탄탄대로를 걸어온 듯 비춰지지만, 정작 이익 실현에 있어 한계가 명확했다. 법인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매출마저 뒷걸음질이 표면화된 게 제주맥주가 처한 현실이다. 제주맥주는 2019년 73억원이었던 연결기준 매출을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에 216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를 95억원에서 44억원으로 줄이면서 확연한 실적개선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2021년 288억원으로 사상 최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동국제약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소유한 회사를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세우는 방식으로 큰 틀이 갖춰진 양상이다. 지주사 체제를 확립은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뒷받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동국제약은 권기범 회장을 축으로 하는 오너 2세 경영 체제를 가동 중이다. 권동일 창업주의 장남인 권 회장은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 후 미국 덴버대에서 MBA(경영학석사)를 수학했다. 이어 미국 스탠퍼드대 최고경영자 과정과 트리움 글로벌 EMBA(Trium Global EMBA) 과정을 수료했다. 착실한 준비 과정 1994년 동국제약에 입사한 권 회장은 부친이 세상을 떠난 2002년 34세에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0년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입사 27년 만인 지난해 1월이 돼서야 회장으로 직위를 바꿔 달았다. 권 회장은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동국제약은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 조영제 파미레이 등을 핵심 품목을 키우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고, 탄탄한 내실을 갖춘 제약사로 발돋움했다. 권 회장이 경영 일선으로 올라선 2002년 당시 300억원대였던 동국제약 매출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재벌기업이 대한민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눈에 보이는 영역은 물론이고, 대중이 인지하지 못한 곳에서도 재벌기업의 손이 닿아 있다. 재벌기업은 또 다른 재벌기업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계열분리를 거치며 홀로 선 ‘방계기업’이 산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방계기업은 재벌기업 창업주의 직계 후손이 아닌 동생이나 조카 등 방계혈족이 독자 경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탄생하곤 한다. 창업주와 친인척 관계로 묶인 오너 일가 구성원이 많을수록 다수의 방계기업이 분포하는 게 일반적이다. 밀고 당기고 긴밀한 관계 또 모기업의 업력이 오래됐거나 덩치가 클수록 방계기업의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나타나곤 한다. 한 예로 ‘범삼성가’로 묶이는 방계기업들은 독자적으로 재벌기업 반열에 올라 있다. CJ그룹, 신세계그룹의 경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상태며, 한솔그룹, BGF그룹 등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범현대가’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정주영 창업주가 타계한 이후 현대그룹은 지속적인 분리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창업주의 친인척들이 독자 경영에 나서면서 현대라는 울타리만 공유하는 수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상조업계가 순풍을 타고 있다. 타 업종에서 상조업에 발 들이고자 호시탐탐 노리는 게 공공연한 상황일만큼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다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선두권 업체들로 돈이 몰리는 구조가 공고해지는 동안 대다수 상조업체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린 상태다. 과거 대다수 상조업체는 가입자가 약정된 금액을 매월 2만∼4만원씩 약 10년에 걸쳐 분할납부하는 선불식 상품을 내세웠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례식을 치를 때 한꺼번에 목돈이 들지 않는 장점이 부각되는 방식이었다. 선불식 상품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이를 토대로 상조업계는 2010년대 중반경 등록업체 약 300개, 가입자 수 500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으로 탈바꿈 할 수 있었다. 잘나가는 최근 행보 그러나 덩치가 커진 것과 달리 상조업계의 기초체력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우후죽순처럼 업체가 늘어난 데다, 출혈경쟁이 심해지면서 재정 상태가 최악으로 치달은 상조업체들이 연달아 나타났다. 이 여파로 2010년대 접어들 무렵 자본력이 열악한 상조업체가 줄폐업하는 현실이 사회문제로 부각됐고, 상조 가입자가 선수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LG그룹 방계 가문이 경영권 승계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홀로서기에 나선 지 4년여 만에 체제 개편이 이뤄졌고, 덩달아 후계자의 입지도 한층 탄탄해진 양상이다. 사실상 대관식만 남았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LG그룹의 방계로 분류되는 LT그룹은 2019년 1월 출범했다. 오너인 구본식 회장은 둘째 형인 구본능 회장과 함께 희성그룹 경영을 이끌다가, LT삼보(옛 삼보이엔씨)를 비롯한 4개 계열사를 떼어내 홀로서기를 선택했다. 어느새 정점 구본식 회장은 2016년까지만 해도 LT삼보와 별다른 접점이 없었지만, 이듬해부터 흐름이 뒤바뀌었다. 당시 구본식 회장 일가는 LT삼보 지분 93.47%를 보유한 희성전자로부터 LT삼보 지분을 매입하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후 구본식 회장은 LT삼보를 주축 삼아 LT그룹을 출범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출범 5년 차를 맞이한 LT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변경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LT삼보는 투자 부문 ㈜LT(신설)와 건설 부문 LT삼보(존속)로 기업을 분할했다. 인적분할 방식으로 LT삼보 주주 소유주식 1주당 ㈜LT 신주 0.33주를 발행하는 게 골자였다. 분할은 지주회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금강주택 오너 일가가 어느 시점에 지분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낼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밑그림은 그려진 상태에서 방점을 찍는 일만 남은 모양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금강주택은 창업주인 김충재 회장이 1982년 설립한 중견건설사다. 주택건설 및 분양, 산업단지 조성공사 등 건축·토목 사업을 영위하며, 아파트 브랜드 ‘금강팬테리움’을 보유하고 있다. 손꼽히는 중견건설사 금강주택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2013년부터다. 이 무렵 시공능력평가순위를 100위 안으로 끌어올린 금강주택은 2016년(47위) 이후 꾸준히 30~4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손꼽히는 중견 건설사로 발돋움했다. 최근 5년간 시공능력평가순위는 ▲2018년 37위 ▲2019년 40위 ▲2020년 37위 ▲2021년 36위 ▲지난해 36위 ▲올해 39위 등이었다. ㈜한양, 라인건설, 효성중공업 등과 엇비슷한 위상이다. 대외 위상과 함께 매출도 크게 올랐다. 2014년까지만 해도 1000억원대에 머물렀던 금강주택의 연결기준 매출은 불과 3년 만에 8580억원으로 치솟았고, 2021년에는 매출 1조원 돌파와 영업이익 18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정식품이 경영권 승계 절차를 밟고 있다. 후계자로 지목된 오너 3세는 발언권이 강해졌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보폭을 넓히는 양상이다. 후계자가 부각될수록 오너 일가 개인회사인 ’오쎄’를 주목하는 시선도 많아졌다. 승계 과정에서 지렛대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한 까닭이다. 두유 및 음료 제조업체 정식품은 지난 1월 정연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오너 3세인 정 사장은 정재원 정식품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성수 회장의 장남이다.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과 석사를 거쳐 스탠포드대 경영과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커지는 존재감 특히 2017년에는 정식품 부사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기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내이사로 변경 선임됐다. 부사장 및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회사 경영상 발언권이 한층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경영을 총괄하는 위치로 올라선 정 사장에게는 매출 확장 확대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상황이다. 정식품은 2017년 201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00억원대 매출 고지를 밟은 이후 제자리걸음의 연속이었다. 최근 5년간 매출은 ▲2018년 2017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네이처리퍼블릭이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적자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는 데 성공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도 조촐하게나마 순풍을 타는 모습이다. 다만 지금껏 까먹은 돈을 메꾸기에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존속 능력조차 의심받는 게 네이처리퍼블릭이 처한 현실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 2억50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633억원) 대비 15%가량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효율을 개선하고,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다변화한 게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정상화 언제? 관련 업계에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정운호 대표이사 체제가 재가동된 지 3년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정 대표는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한다. 2003년 설립한 더페이스샵을 출범 2년 만에 업계 선두로 등극시킨 그는 2005년 더페이스샵 지분 70%를 사모펀드에, 2009년 LG생활건강에 나머지 지분을 넘기면서 200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2010년 네이처리퍼블릭(옛 장우화장품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유화증권이 오너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직원을 동원해 통정매매한 혐의로 회장이 법정 구속된 탓이다. 이런 와중에 후계자는 지분매입에 적극 나서자 눈길을 끌고 있다. 자리를 비운 아버지를 대신해 장남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순으로 읽힌다. 유화증권은 윤장섭 명예회장이 1962년 설립한 회사다. 윤 명예회장의 뒤를 이은 윤경립 회장은 1997년 경영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윤 회장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전권을 쥐었고, 무리한 사업확장을 지양했던 윤 명예회장의 경영 방침을 물려받아 내실 위주의 운영을 추구했다. 상속세 뭐라고… 이후 윤 회장은 25년간 경영 일선에서 활약했다. 지금껏 수차례 대표이사 연임이 이뤄졌고 이 자리를 놓지 않았다. 확고한 지배력은 윤 회장이 오랜 기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윤 회장은 2008년 무렵 유화증권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당시 윤 회장은 윤 명예회장으로부터 지분 일부를 넘겨받으면서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지금껏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윤 회장의 지분율은 22.12%이다. 다만 윤 회장은 2025년 3월까지 대표이사 자리가 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영원무역그룹의 후계 구도가 사실상 정리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부친이 차녀에게 옥상옥 회사 주식을 증여한 게 결정적인 한방이 된 모양새다. 후계자로 결정된 둘째는 일순간에 지배구조의 꼭대기를 점유하게 됐다. 영원무역홀딩스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은 올해 1분기에 지분율 50.01%로 YMSA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전까지 YMSA 지분 100%를 쥐고 있던 부친 성기학 영원무역그룹 회장이 주식을 증여한 데 따른 결과다. 예고된 수순 성 부회장이 YMSA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는 건, 그룹 경영권 승계 수순이 성 부회장을 중심으로 구축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지배구조상에서 남다른 YMSA의 존재감이 부각된 덕분이다. 영원무역그룹은 지주회사인 영원무역홀딩스가 나머지 사업 법인을 통솔하는 지배구조를 띠고 있다. 영원무역홀딩스가 보유한 영원무역과 영원아웃도어 지분은 각각 50.52%, 59.30%에 달한다. 다만 영원무역그룹 지배구조는 오너 일가가 지주사를 지배하면서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통상적인 지주사 체제에서 한발 비껴나 있다. 성 회장은 영원무역홀딩스 지분 16.77%를 보유한 2대주주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윤석열정부가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기업인이 다수 포함된 사면 대상자는 현 정부가 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황제 보석’ 논란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복권을 계기로 경영 복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14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사면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정한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을 심의·의결했다. 서민생계형 형사범, 특별 배려 수형자, 경제인, 정치인, 기업 임직원 등 2176명이 대상이다. 정부는 민생경제의 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사면 결정 사면 대상자 명단을 보면 이번 사면의 키워드는 단연 ‘경제 살리기’다. 사면 및 복권이 결정된 기업인은 총 12명에 달한다. 정부에서는 사면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기업인들이 경제 전반에 활력소가 돼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 및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제인들의 진취적인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주요 경제인들에 관한 사면을 통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사면 및 복권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유유제약이 영업 조직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외부 대행업체를 활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겠다는 의중이 표면화된 모양새다. 다만 절차를 건너뛴 채 성급히 추진된 조직개편 작업은 작지 않은 문제를 양산했다. 홀대 수준을 넘어 사실상 정리해고 수순을 밟는 과정에서 잡음이 새나오는 형국이다. 지난 4일, 유유제약 측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혁신경영 체제 전환 안내(이하 안내문)’라는 글을 이메일로 전송했다. 해당 문서 작성자인 유원상·박노용 대표이사는 빠르게 변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유유제약 구성원이 기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집토끼 내치다 더불어 최고 경영진은 해당 글에서 과감한 혁신과 적응력 극대화가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사항임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실질적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고, 모든 부서는 경영상 약점과 개선점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는 내용이 뒤따랐다. 두 사람이 혁신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내놓은 핵심 추진 안건은 ‘수탁개발생산(CDMO) 비즈니스’ 강화였다. 기존의 단순한 수탁생산이 아닌 연구·개발·임상·생산 등을 총망라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힘을 쏟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동양건설산업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법정관리를 받는 신세로 전락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나날이 대외적 위상이 올라가는 모양새다. 덩달아 후계자의 입지도 강화되는 수순이다. 지난달 31일 국토교통부는 2023년 토목건축공사업체 시공 능력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시공 능력 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경영 상태·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올해 시공 능력 평가에서는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20조7296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2014년 1위를 기록한 이후 10년 연속 1위를 수성 중이다. 2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현대건설이었고, 1년 새 시평액이 5000억원 넘게 오른 대우건설이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4위에는 순위가 3계단 상승한 현대엔지니어링, 5위는 GS건설이었다. 뒤바뀐 서열 순위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는 전년 대비 각각 3계단씩 하락해 6위와 7위를 기록했고,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각각 8위와 9위를 유지했다. 호반건설은 전년도 11위에서 10위로 올라섰고, 전년도 10위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은 호반건설과 자리바꿈했다. 10위권 밖에서는 대대적인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을 사이에 둔 물밑 경쟁이 다시 점화되는 분위기다. 외국계 자본의 공세를 현 경영진이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양상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현 경영진에 가해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과거 국내 최대 기업집단이었던 현대그룹은 자동차와 중공업이 떨어져 나간 것을 계기로 내리막을 걸었고, 급기야 중견기업으로 사세가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더 이상 외형이 축소되지 않고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현대엘리베이터의 활약 덕분이었다. 계속된 악연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을 떠받치는 캐시카우나 마찬가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매출 2조1293억원을 거뒀고,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은 40%대에 달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월한 업계 위상과 안정적인 실적은 타 기업이 현대엘리베이터에 관심 갖는 이유로 작용했다. 특히 글로벌 업계 2위인 쉰들러홀딩AG(이하 쉰들러)는 최근 들어 의미심장한 움직임을 연달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쉰들러와 현대그룹이 처음부터 악연은 아니었다. 2003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쉰들러에 엘리베이터 사업부를 매각하는 LOI(인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한국금융지주 오너의 장남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핵심 계열사로 발령받은 데 이어, 지주사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한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관련 업계에서는 후계자의 최근 행보를 승계 절차와 연결 짓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성윤씨는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한국금융지주 주식 5만2739주를 장내 매수했다. 매수한 주식의 평균 취득가는 5만64원이고, 총 취득금액은 26억4000만원이다. 이로써 성윤씨는 한국금융지주 지분 0.09%를 직접 보유하게 됐으며, 김 회장과 함께 특수 관계인 주식 소유 현황에 이름을 올렸다. 김 회장의 자녀 중 한국금융지주 주주로 등록된 것은 성윤씨가 처음이다. 의미심장 1993년생인 성윤씨는 2017년 영국 워릭대학교 졸업 후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했고, 2019년 한국투자증권 해외대학 출신 공개채용 전형으로 입사했다. 입사 후 4개월간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영업지점인 강북센터에서 사원으로 지냈다. 2020년 말에는 본점으로 이동했고, 다양한 IPO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올해 초에는 대리로 승진했으며 경영전략실로 이동해 근무 중이다. 성윤씨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중견 건설사의 과도한 계열사 지원을 놓고 문제제기가 나왔다. 이참에 오너 일가가 소유한 회사에 상당한 금액을 대여해왔던 사실이 부각되고 있다. A사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2301억원, 영업이익 228억원, 순이익 164억원을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오너인 회장이 지분 76.8%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오너의 장남과 기획재정부가 각각 12.9%, 10.3% 보유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사는 지난 4월 중순경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 무렵 서울지방국세청은 조사4국 직원들을 A사 본사에 투입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 필요한 세무·회계자료들을 일괄 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A사를 대상으로 한 세무조사는 비정기 세무조사일 가능성이 높다. 조사4국은 기업의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 혐의가 있을 때 사전예고 없이 조사원들을 투입해 비정기 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일각에서는 계열사에 대한 자금 대여 과정을 국세청이 주목했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A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특수관계사에 총 6700억원의 자금을 빌려줬다. 지난해 말 기준 대여한 자금 가운데 3498억원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락앤락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거금을 들여 회사를 인수한 사모펀드는 장밋빛 미래를 꿈꿨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뒷걸음질의 연속이다. 경영진 교체로 반전을 꾀하기에는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다. 1978년 출범한 락앤락은 4면 결착 밀폐용기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 회사는 창업주인 김준일 전 회장의 지휘 아래 세계 120여 국가에 수출하는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업주는 수년 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났는데, 이는 경영권 교체에 따른 수순이었다. 총체적 난국 올해 1분기 기준 락앤락 최대주주는 지분 69.64%를 보유한 ‘컨슈머스트랭스’지만 실질 주인은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다. 어피너티는 2017년 12월 특수목적법인(SPC) 컨슈머스트랭스를 설립하고 김 창업주와 김창호 전 락앤락 사장으로부터 각각 지분 57.8%, 10.8% 인수했다. 해당 과정에서 투입된 금액은 6293억원이었고, 어피너티는 인수 자금 중 3235억원을 주식담보대출로 확보했다. 어피너티 휘하에서 락앤락은 사업 영역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밀폐용기에 관한 의존도를 낮추고 종합생활용품 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