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상장 상반된 시선

코스피 겨냥한 백종원 회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더본코리아가 분주하게 상장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실패를 교훈 삼아 사전 작업부터 철저하게 밟아가는 모양새다. 일단 시장 분위기는 꽤나 우호적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수익성과 탄탄한 재무상태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물론 불안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외식 프랜차이즈 운영사를 향한 부정적 인식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관건이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는 더본코리아가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업 가치는 3500억~4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더본코리아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백종원 대표가 1994년 설립한 외식 프랜차이즈 운영사다.

두 번째 시도

더본코리아가 상장 절차에 돌입한 건 약 4년 만이다. 더본코리아는 2020년 상장을 목표로 2018년부터 IPO(기업공개)를 준비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나빠지자 상장 계획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상장 준비 재시도는 올해 초부터 예견된 일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1월 무상증자(1주당 2주를 지급)를 단행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상장에 앞서 유통 가능 주식 수를 늘리는 준비 작업쯤으로 해석했다.

실적과 재무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더본코리아의 연결기준 매출은 2021년 1941억원에서 이듬해 2822억원으로 커졌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치인 4107억원을 찍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1년 195억원 ▲2022년 258억원 ▲지난해 256억원 등이었다.


가격을 인상폭을 감안하면 올해 또 한 번 매출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월 역전우동은 일부 메뉴 가격을 약 10% 인상했고, 홍콩반점도 일부 메뉴 가격을 8~11% 인상했다. 지난 4월에는 한신포차가 메뉴 4종의 가격을 최대 12% 올렸다.

분주하게 시동 건 사전 전략
외식업 부정적 기류 전환 관건

양호한 실적은 재무상태를 탄탄하게 만든 배경으로 작용했다. 더본코리아는 영업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2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했고, 이 영향으로 이익잉여금은 2022년 948억원에서 지난해 1159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더본코리아는 총자산 2084억원 가운데 자본이 1327억원, 부채비율은 57.0%에 그칠 정도로 건실한 재무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으로 상장을 추진했던 2018년(별도 기준)의 경우 총자산은 894억원에 불과했으며, 부채비율은 59.5%였다.

외부 분위기도 더본코리아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올해 들어 IPO 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역대 최다 신규 상장을 기록 중인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 흐름이 견고한 가운데, 코스피 시장을 골치 아프게 했던 한동안 대어급 매물 부족 현상이 올해부터 해소될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주식 집중도가 과도하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더본코리아 최대주주인 백 대표는 지분 76.69%를 보유 중이며, 2대 주주인 강석원 부사장은 지분 21.09%를 갖고 있다. 두 사람이 보유한 지분을 합산하면 97.78%에 이른다.

향후 증자를 감안하더라도 유통 주식 수 부족이라는 현실적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상장한 외식 프랜차이즈 운영사 상당수가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더본코리아의 상장 움직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번엔 과연?

실제로 2020년 말 코스피에 상장한 교촌에프앤비(교촌치킨 운영사)의 경우 4년이 흐른 현재 고점 대비 50% 넘게 하락해 1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공모가는 1만2300원이었고, 당해 주가는 장중 2만2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MP대산(미스터피자 운영사)은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회사가 매각되는 불운을 겪었다. 디딤이앤에프(백제원 운영사)는 지난 3월 감사 의견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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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br>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4일, 전날 전국적으로 실시됐던 제21대 대통령선서서 49.42%(1728만7514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1.15%(1439만5639표)를 8.27%의 차이로 따돌리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골든 크로스’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국민의힘 예상과는 달리 다소 여유 있는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40대 기수론’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만7523표)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없게 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4150표),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3만5791표)를 기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다. 30%의 개표 상황서 이미 지상파 방송 3사는 그의 당선 유력을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오후 11시40분경에는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과반 특표는 실패했지만, 총 1728만여표를 받으며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 대전, 세종, 충청, 전라, 제주 등 전국 다수 지역서 1위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서 이 대통령 당선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서울, 세종, 충청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들은 지난 20대 대선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밀렸던 데 반해 이 대통령은 모두 김 후보에게 우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이재명 47.13% VS 김문수 41.55% ▲경기 이재명 52.20% VS 김문수 37.95% ▲인천 이재명 51.67% VS 김문수 38.44%로 이 대통령이 모두 앞섰다. ‘캐스팅 보터’로 불리는 대전·세종 및 충청권에서도 충남 47.68%, 충북 47.47%를 기록해 김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세종서도 55.62%를 얻어 김 후보(33.21%)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이재명 48.50% VS 김문수 40.58% ▲세종 이재명 55.62% VS 김문수 33.21% ▲충남 이재명 47.68% VS 김문수 43.26% ▲충북 이재명 47.47% VS 김문수 43.22%로 각각 집계됐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파면으로 열린 조기 대선 성격상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바 있다. 이런 연유로 과연 김 후보가 이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비상계엄의 여파를 직격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서울 및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가 이 대통령에게로 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오전 12시가 넘어 인천 계양구 자택서 나와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서울 여의도 소재의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찾아 격려했다.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돼있는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다시는 군사 쿠데타가 없도록 반드시 지켜내갰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드는 일을 나머지 사명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혐오와 대결을 넘어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가 당선인을 선언하면 공식적으로 대통령 임기 및 직무를 시작하게 된다. 북핵 문제를 비롯,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정책, 선거로 인한 국론 분열, 민생 경제 등 이 대통령이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