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감귤 함량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번엔 농지법 및 건축법 위반 논란으로 입길에 올랐다.
비닐하우스를 건축물 축조 신고 용도와는 달리 온실로 사용하지 않고 창고로 사용해 해당 법률을 어겨 해당 지자체로부터 행정처분 받았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예산군 등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충남 예산군 소재의 공장 인근에 비닐하우스를 세웠다. 지난 2012년 당시 예산군에는 농업용 고정식 온실로 사용하겠다고 신고됐으나 더본코리아는 농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기자재 등을 넣어두는 창고로 사용했다.
더본코리아의 농지법 및 건축법 위반 사실은 지난해 10월, 한 지역 주민이 2동의 비닐하우스가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 내용과는 달리 창고로 쓰인다며 민원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민원을 받은 예산군은 같은 해 12월, 이를 더본코리아에 통지했고 철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감귤오름’ 맥주 함량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감귤오름 성분표엔 500ml 한 캔엔 감귤 착즙액 0.032%(약 0.16ml)가 함유돼있는데, 이는 타사 과일 맥주 대비 상당히 낮은 수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맥주 예거 라들러 피치 복숭아 농축액 0.4822%, 독일 쉐퍼오퍼 자몽의 자몽주스는 5.5%, 브롤브루 레몬 레몬주스 농축액 2.1%, 싱가포르 타이거 라들러 레몬 레몬 추출 농축액 0.12%와 비교해도 터무니없이 낮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주스용 감귤이 한 개당 120~135ml의 착즙액이 발생하는 것을 고려할 경우, 단순 계산 시 감귤 하나로 맥주 750캔을 만들 수 있다. 더본코리아가 수매한 감귤오름의 양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월평균 10만캔식 팔렸다고 하더라도 감귤맥주를 만들기 위해 투입된 감귤은 15kg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본코리아 측은 (감귤맥주가)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차별화 맥주라고 홍보하면서 지역 특산물을 상품화해 지역 농가와 상생한다는 호평을 들으며 소비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이들은 감귤 맥주 출시 당시 “고소한 볼카츠와 궁합이 좋은 페어링 맥주로, 제주 감귤 농가와 상생의 취지를 담아 못난이 감귤을 비롯한 순수 제주감귤로 만들어 제주의 특색을 살린 점이 특징”이라고 광고했던 바 있다.
지난해 8월31일부터 9월1일까지 이틀 동안 예산상설시장 주차장 일대서 열렸던 ‘2024 예산 맥주 페스티벌 축제’서도 감귤오름 맥주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프리미엄 맥주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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