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황태자 주식 사재기, 왜?

하루가 멀다 하고 ‘지분 베팅’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동서그룹 후계자가 지주회사 주식 늘리기에 한창이다. 쉼 없이 이어진 장내 매수와 부친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지분율을 바짝 끌어올린 모양새다. 그의 행보에 따라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도 따져봐야 하는 분위기다. 

동서그룹은 ㈜동서가 나머지 계열사를 거느리는 지주사 체제를 구성하고 있다. 오너 일가는 ㈜동서에 대한 압도적인 지배력을 밑천 삼아 나머지 계열사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김재명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석수 전 동서식품 회장은 지분율 17.39%로 ㈜동서 최대주주, 장남인 김상헌 ㈜동서 고문은 지분 16.25%로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동서가 발행한 주식 중 7할가량을 특수관계인이 쥐고 있다.

기반 다지기

경영에서는 오너 2세 형제보다 전문경영인의 역할이 부각된다. 현재 ㈜동서는 이창환 회장과 김종원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총괄을 맡고 있으며, 동서식품은 김광수 대표이사 체제를 가동 중이다.

㈜동서와 동서식품 경영을 나눠 맡았던 오너 2세 형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김 고문은 2014년 ㈜동서 회장직을 내려놨고, 김 전 회장은 경영 복귀 1년 만인 지난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향후 김종희 부사장이 지배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오너 경영 체제로 회귀 여부를 따져봐야 하는 분위기다. 김 고문의 장남인 김 부사장은 오너 3세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 중이다. 현재 ㈜동서 경영지원 부문을 총괄하고 있으며, 사실상 그룹 차기 회장으로 평가받는다. 


㈜동서 3대 주주라는 위상은 김 부사장을 나머지 오너 3세와 구분 짓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김 부사장의 ㈜동서 지분율은 김 전 회장의 장남(동욱씨)·차남(현준씨)과 비교해 10%p 이상 높다.

1년간 약 50차례 장내 매수
200억 투입 지배력 올려 

게다가 김 부사장이 꾸준히 보유 주식을 늘린 덕분에 사촌 간 지분율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4월14일 보통주 2861주 매입을 시작으로 4월27일까지 2주간 10차례에 걸쳐 장내 매수로 17만7380주를 34억2000만원에 취득했다. 취득단가는 약 1만9300원이었다.

주식 매수 흐름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확인된 장내 매수는 28차례였고, 해당 기간 투입된 자금은 110억원을 넘긴다.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5월 19차례(32만2620주 취득, 투입금액 66억원) ▲지난해 6월 5차례(7만3657주 취득, 투입금액 14억3000만원) ▲지난해 7월 3차례(7만6343주 취득, 투입금액 14억7000만원) ▲지난해 10월 1차례(8만4500주 취득, 투입금액 15억원) 등이다. 

부친 역시 장남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 고문은 지난해 10월 김 부사장에게 주식 30만주를 증여했다. 김 부사장이 부친에게 지분을 증여받은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으로, 종가 기준 약 54억원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장내 매수와 증여를 거치면서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눈에 띄게 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김 부사장이 보유한 ㈜동서 지분은 14.14%로, 전년(12.59%) 대비 1.55%p 상승했다. 

예견된 수순


한동안 잠잠했던 장내 매수는 약 6개월 만에 재개됐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 4일 3만7500주를 매입을 시작으로 23일(5만주 매입)까지 20일간 10차례에 걸쳐 35만주를 추가 취득했다. 투입된 금액은 약 63억원이었다. 최근 1년 사이 50차례 가까이 계속된 주식 장내 매수와 증여를 거치면서 김 부사장의 ㈜동서 지분율은 14.49%로 상승했다. 최대주주인 김 전 회장(17.39%)과 지분율 격차는 2.9%p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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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br>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4일, 전날 전국적으로 실시됐던 제21대 대통령선서서 49.42%(1728만7514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1.15%(1439만5639표)를 8.27%의 차이로 따돌리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골든 크로스’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국민의힘 예상과는 달리 다소 여유 있는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40대 기수론’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만7523표)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없게 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4150표),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3만5791표)를 기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다. 30%의 개표 상황서 이미 지상파 방송 3사는 그의 당선 유력을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오후 11시40분경에는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과반 특표는 실패했지만, 총 1728만여표를 받으며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 대전, 세종, 충청, 전라, 제주 등 전국 다수 지역서 1위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서 이 대통령 당선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서울, 세종, 충청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들은 지난 20대 대선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밀렸던 데 반해 이 대통령은 모두 김 후보에게 우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이재명 47.13% VS 김문수 41.55% ▲경기 이재명 52.20% VS 김문수 37.95% ▲인천 이재명 51.67% VS 김문수 38.44%로 이 대통령이 모두 앞섰다. ‘캐스팅 보터’로 불리는 대전·세종 및 충청권에서도 충남 47.68%, 충북 47.47%를 기록해 김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세종서도 55.62%를 얻어 김 후보(33.21%)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이재명 48.50% VS 김문수 40.58% ▲세종 이재명 55.62% VS 김문수 33.21% ▲충남 이재명 47.68% VS 김문수 43.26% ▲충북 이재명 47.47% VS 김문수 43.22%로 각각 집계됐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파면으로 열린 조기 대선 성격상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바 있다. 이런 연유로 과연 김 후보가 이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비상계엄의 여파를 직격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서울 및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가 이 대통령에게로 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오전 12시가 넘어 인천 계양구 자택서 나와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서울 여의도 소재의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찾아 격려했다.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돼있는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다시는 군사 쿠데타가 없도록 반드시 지켜내갰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드는 일을 나머지 사명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혐오와 대결을 넘어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가 당선인을 선언하면 공식적으로 대통령 임기 및 직무를 시작하게 된다. 북핵 문제를 비롯,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정책, 선거로 인한 국론 분열, 민생 경제 등 이 대통령이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