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01 16:14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매물로 나온 업계 2위 배달앱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는 제법 뜨겁다. 향후 책정될 몸값의 적절성 여부가 매각작업 흥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28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우아한형제들의 주식 약 88%를 취득하는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DH는 요기요 운영사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코리아)를 자회사로 둔 독일계 배달앱 사업자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의 운영사다. 매물 나왔다 DH는 2018년 12월13일 우아한형제들 주식 약 88%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30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당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약 4조75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DH는 향후 ‘우아한형제들-DH코리아’를 앞세워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DH의 사업 계획은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사실상 ‘요기요 매각’이라는 단서를 단 공정위의 판단 때문이다. 공정위는 DH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합병하려면 DH코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사조그룹에서 굵직한 지분 변동이 목격되고 있다. 오너 일가는 연이은 주식 매각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섰고, 오너 회사의 부실은 핵심 사업회사가 떠안는 것으로 결정됐다. 덕분에 향후 승계 과정에서 황태자는 한결 가벼운 발걸음이 가능해졌다. 사조그룹은 주인용 명예회장이 1971년 설립한 원양어업회사 ‘시전사’에 뿌리를 둔 종합식품 기업집단이다. 이후 사조산업으로 사명 변경이 이뤄졌고, 1978년에 주인용 명예회장이 뇌일혈로 작고하자, 장남인 주진우 회장이 가업을 이어받았다. 아들 세운 바쁜 행보 사조산업은 1987년 부국사료 인수를 기점으로 서서히 몸집을 불렸다. ▲2004년 신동방 식품사업부문 ▲2006년 대림수산 ▲2007년 오양수산 ▲2016년 동아원·한국제분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M&A를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기업집단 내 계열회사는 총 30곳(국내 25곳, 해외 5곳)에 이른다. 그룹 내 계열사들은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나타낸다. 사조대림의 경우 사조산업이 13.8%로 최대주주며 사조씨푸드 13.2%, 사조시스템즈 9.5%, 캐슬렉스제주 6.1%, 캐슬렉스서울 1.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 강화가 결정되면서 IT 대기업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총수의 개인회사는 물론이고, 다수의 자회사들이 사익편취 규제의 사정권에 이름을 올린 여파다. 불똥의 크기에 따라 희비가 극명히 엇갈리는 양상이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행위에 대한 감시체계가 한층 철저해진다. 지난해 12월9일 본회의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내년 말부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상 상장사·비상장사로 확대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총수 일가 지분율 30% 이상인 상장사·20% 이상 비상장사에 부당한 이익을 주는 행위를 금지했다. 매서운 감시의 눈 지주회사의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요건도 강화된다. 상장사는 20%에서 30%로, 비상장사는 40%에서 50%로 상향 조정된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규제 범위가 한층 확대되는 셈이다. 재벌들의 일감 몰아주기 사익편취 행위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점이 규제 강화의 빌미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공시대상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6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위메프의 CEO 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자취를 감춘 대표이사의 복귀조차 불명확하다. 임시방편으로 창업주의 오른팔이 전권을 넘겨받았지만,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박은상 대표는 위메프를 소셜커머스에서 이커머스 기업으로 변신시키는 과정을 주도한 인물이다. 박 대표와 위메프의 동침은 2011년부터였다.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던 박 대표는 소셜커머스 기업 ‘슈거플레이스’를 창업해 운영하다가 2011년 경영권을 위메프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위메프의 영업본부장으로 합류했다. 복귀 언제쯤 박 대표는 2012년 허민 위메프 창업주와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전면에 나섰다. 2013년에는 허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단독 대표를 맡았고, 현재에 이르렀다. 당시 허 창업주는 투자자 역할에만 만족하겠다며 박 대표에게 경영권을 위임했다. 현재 허 창업주는 위메프의 최대주주인 원더홀딩스(86.2%, 444만2981주)의 대표이사로 남아 있다. 전권을 넘겨받은 박 대표는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마케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위메프 알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문재인정부가 어느덧 집권 5년 차를 앞두고 있다. 그 사이 재계 판도에는 많은 변화가 감지됐다. 건실한 성장을 거듭한 곳이 있는 반면 몇몇 기업은 대기업 지위를 상실했다. 변화의 소용돌이는 신축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 ‘상호출자제한집단 및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해왔다. 직전년도를 기준으로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을 공개하는 것이다. 여기에 포함됐다는 건 ‘대기업’으로 분류됐음을 의미한다. 회사가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흥미로운 판도 변화 상호출자제한집단 지정은 재벌에 의한 시장경쟁 저해를 막기 위해 1987년 첫 도입됐다. 초창기에는 자산총액 4000억원이 기준이었지만, 2002년 2조원, 2009년 5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상호지급보증 금지 출자 총액 제한, 상호출자 금지 등 규제가 가해진다. 해당 기준은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수정됐다. 2017년 7월11일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지정을 위한 세부기준이 담긴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시너지에 대한 기대 이면에 재무 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시선도 목격된다.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12월10일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보고했다. 덩치 키운다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계기로 현대중공업은 국내 건설기계 부문의 최강자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국내 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에 이은 2위 사업자이고, 인수가 이뤄지면 글로벌 건설기계분야 선두권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 경우 현대중공업그룹은 재계 순위 7위로의 도약이 확실시된다. 조선업 빅딜과 건설기계 빅딜로 시장을 재편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그룹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실적 악화의 늪에 빠진 패션기업 ‘인디에프’가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수장을 교체하고 체질 개선에 나섰음에도 손실만 잔뜩 쌓이는 형국이다. 최대한 빨리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게 급선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인디에프는 1980년 설립된 문화데스크에 뿌리를 둔 패션기업이다. ▲조이너스 ▲꼼빠니아 ▲트루젠 ▲테이트 ▲바인드 ▲모스바니 ▲아위 등 패션 브랜드를 운영 중이고, 2006년 ‘세아상역’에 인수되면서 글로벌세아그룹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최대주주는 지분 57.9%(3415만1683주)를 보유한 그룹의 지주사 ‘글로벌세아’다. 흘러 간 화양연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성복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확보했던 인디에프는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침체에 빠졌다. 수익성이 점차 떨어지더니,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영업손실이 거듭됐다. 그사이 누적된 적자만 400억원에 달했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인디에프는 2017년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부실 매장을 정리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 브랜드는 잇따라 전개 중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서홍민 리드코프 회장의 지분 상당수가 담보대출로 묶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빚을 내서 회사 지분 늘리기에 나선 여파다. 덕분에 형이 이끄는 회사에 현금을 안겨줄 수 있었지만, 이자 상환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처지가 됐다. 디케이그룹은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의 아들인 ‘서수민·서홍민’ 형제가 이끌고 있다. 두 사람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처남이기도 하다. 서수민 회장이 디케이씨와 디케이씨에스를, 서홍민 회장이 디케이마린, 엠투엔, 리드코프를 나눠 맡는 구조다. 우애 깊은 형제 경영 서수민 회장은 디케이씨 최대주주(지분율 66.9%)의 입지를 활용해 ‘서수민 회장→디케이씨→디케이씨에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핵심 자회사인 디케이씨에스는 지난 2019년 매출 3591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한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지정 코일센터다. 디케이마린의 최대주주(지분율 85%)인 서홍민 회장은 ‘디케이마린→엠투엔→리드코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다. 앤알캐피탈대부, 채권추심전문엘씨대부, 리드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가 계속되고 있다. 상호보완적 요소들이 시너지를 기대하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가족회사를 앞세운 오너 일가 역시 인수에 따른 낙수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점쳐진다. 빙그레는 지난해 10월5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알렸다. 빙그레는 이날 공시를 통해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분인수를 위한 잔금 지급을 마무리하고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종 인수금액은 1325억원이다. 뻔한 흐름 빙그레는 지난해 3월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승인을 신청했다. 공정위는 심사 결과 지난해 9월29일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증권가에서는 빙그레가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1위로 발돋움한다는 점에서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호의적으로 보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이 콘아이스크림 분야의 강자라는 점에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상호보완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17일 “빙그레가 10월 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완료함에 따라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녹십자그룹 오너 일가에서 때 아닌 지분 경쟁이 목격되고 있다. 지주사 지분을 꾸준히 늘려온 삼촌이 핵심계열사 주식 매각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자, 조카들 역시 우회 방식으로 현금 마련에 힘을 쏟는 양상이다. 녹십자그룹은 고 허채경 한일시멘트그룹 창업주의 차남인 고 허영섭 회장이 1967년 부친의 지분을 출자 받아 인수한 수도미생물약품판매주식회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1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녹십자는 2004년 9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 후 종합제약그룹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기업집단 소속 국내외 법인은 총 40곳(상장 7개·비상장 33개). 이들 가운데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가 각각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지주사 체제가 일찍부터 자리 잡은 덕분에 ‘오너 일가 및 특수관계인→녹십자홀딩스→녹십자’로 이어지는 견고한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갈등 국면 2009년 허영섭 회장이 타계한 후 녹십자그룹의 최고 경영진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허영섭 회장의 동생이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허영섭 회장의 자제들이 그룹 핵심회사 경영에 참여하게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패션기업 ‘F&F’가 기업분할을 공표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게 회사가 내세운 분할의 기본 취지. 다만 진짜 이유를 단순 효율성 제고 차원으로 해석하긴 애매하다. 분할의 최대 수혜자가 오너 일가 구성원들이라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의류 브랜드 MLB·디스커버리를 운영하는 F&F는 지난달 20일 패션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F&F’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분할 기일은 2021년 5월1일이고, 존속법인은 코스피에 변경상장, 신설법인은 재상장할 예정이다. F&F는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함”이라며 “지배구조 변경을 통해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궁극적으로 기업 및 주주의 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분할의 이유를 설명했다. 분할 발표 지주사 출범 이번 결정은 F&F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됨을 뜻한다. 분할안에 따르면 지주회사 역할을 맡게 될 존속법인 F&F홀딩스(가칭)는 투자업무에 힘을 쏟게 될 예정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그룹 차원에서 총수 일가를 우회 지원하는 광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암묵적으로 자행되는 ‘총수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애경그룹 총수 일가 역시 사익편취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총수 있는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총수 없는 대기업집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220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덩치는 신참 하는 짓은 거물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지주회사 총 개수는 전년(173개) 대비 6개 감소했다. 자산총액 5000억원 미만 중소 지주회사가 94개에서 82개로 감소한 결과다. 6개가 신설되고 12개가 제외됐다. 사익편취 규제 대상 계열사를 가장 많이 거느린 건 GS그룹(11곳)이지만, 가장 눈길을 끈 곳은 ‘대기업 2년차’ 애경그룹이었다. 애경그룹은 오래전부터 ‘일감 몰아주기’가 빈번했던 기업집단으로 분류돼왔다. 그룹 차원에서 성행한 일감 몰아주기는 총수의 자식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잇츠한불이 실적 악화의 늪에 빠졌다. 안정적인 재무구조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현금 흐름은 꾸준히 나빠지고 있다. 수익성 개선을 통해 선순환 구조를 갖추는 게 급선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잇츠한불’은 1989년에 설립한 ‘한불화장품’에 뿌리를 둔 화장품 업체다. 2006년 자회사 ‘잇츠스킨’을 설립, 2015년 ‘네오팜’ 인수를 통해 종합화장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도모한 한불화장품은 2017년 5월 잇츠스킨과의 합병을 거치며, 잇츠한불로 재탄생했다. ‘달팽이크림’을 내세워 시장에 안착한 자회사가 모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이었다. 내실은… 잇츠한불은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내세워, 건실한 재정을 유지해왔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총자산 5221억원 가운데 총자본이 4686억원을 차지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11.4%에 그친다. 이마저도 합병 직전년도(2016년)의 잇츠스킨 부채비율(8.6%)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 역시 798.9%로 매우 안정적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이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패션업계의 ‘빅3’로 불리던 명성은 빛이 바랜 지 오래다. 수익은 고사하고 다른 사업에서 힘들게 번 돈을 갉아먹기 바쁜 형국이다. 그룹의 황태자는 패션 부문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1월6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3분기 연결기준 2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5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줄었고, 순이익은 127억원으로 18.6% 감소했다. 아픈 손가락 화학 부문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 화학 부문은 올해 3분기에 매출액 1546억원, 영업이익 2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4.6% 줄어든 대신 영업이익률은 2.5%p. 오른 13.4%를 나타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를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산업자재 부문과 필름·전자재료 부문도 작게나마 힘을 보탰다. 올해 3분기에 산업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LG그룹에 뿌리를 둔 또 하나의 대기업이 탄생을 앞두고 있다. 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을 고려하면 예상된 수순이나 마찬가지다. 그룹 울타리를 벗어날 계열사의 윤곽도 나온 상태. 총수의 작은아버지가 보유한 지주사 주식이 밑천이다.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구본준 고문을 주축으로 하는 계열분리 방안을 그룹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이달 말 이사회를 통해 계열분리 안건을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의 이사회는 이달 26일로 예정돼있다. 오래 전 예고된 수순 구본준 고문이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은 고 구본무 회장이 별세한 2018년 5월 이후 꾸준히 제기됐다. 약 한 달 후 ㈜LG 이사회를 거쳐 구광모 회장(당시 상무)이 총수로 낙점됐고, 구본준 고문이 부회장직을 내려놓자 계열분리는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졌다. 계열분리 가능성이 계속 언급된 이유는 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 때문이다. LG그룹은 총수가 세상을 떠나면 장자가 경영권을 넘겨받고, 총수의 다른 형제들은 경영에서 물러난 뒤 몇몇 계열사와 함께 독립하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덕분에 LG그룹은 ‘구인회→구자경→구본무→구광모’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MBK파트너스의 아픈 손가락인 네파가 좀처럼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체된 실적과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최대한 빨리 인수자를 찾아야 하지만, 하향세에 접어든 업황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2005년 설립된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투자펀드사로 분류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덩치를 자랑하고, 자산 규모는 10조원을 훌쩍 넘긴다. MBK라는 회사명은 창립자 김병주 회장의 이름(Michael Byungju Kim)에서 따온 것이다. 꺾여버린 기대 MBK파트너스는 기업을 인수해 5년 내 시장 가치를 높여 이익을 내고 재매각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실현해왔다. 연간 10~20%대 수익률을 내고 있으며, 주로 내실이 탄탄하고 현금 흐름이 원활한 내수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삼는다. 물론 MBK파트너스가 투자한 모든 회사가 수익을 창출한 건 아니다. 몇몇 회사는 엑시트 시기를 잡지 못한 채 투자금 회수가 기약 없이 밀리기도 했다. 국내 수위권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대표적이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매물로 나온 두산인프라코어를 누가 품게 될지 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인수 의향을 밝힌 가운데, 재계의 눈은 GS건설과 현대중공업을 향한다. 최근 들어 한층 명확해진 두 회사의 후계 구도가 두산인프라코어의 미래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채권단에 최종 자구안을 제출한 뒤부터 계열사 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금 마련에 골몰했다. 두산솔루스, 클럽모우CC, ㈜두산 모트롤 사업부, 네오플럭스 등에 대한 처분 작업이 사실상 종료됐고, 두산타워와 두산건설도 매각을 진행 중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 나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매각 작업 본격화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작업은 넉 달 전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7월24일 두산그룹은 매각 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인수후보들에게 투자 안내서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6.07%(7550만9366주)다. 지난달 11일 종가 기준 두산인프라코어 시가 총액이 1조867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분의 시가는 약 5200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입찰 가격은 8000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불닭 신화’의 주인공이 현장 복귀를 알렸다. 주변의 기대를 져 버리지 않겠다는 듯 돌아온 직후부터 광폭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짧게나마 수장의 빈자리를 실감한 회사는 비위행위 감시기구 창설을 내세우는 등 적극적인 후방 지원을 천명한 상태. 적어도 내부에서는 불닭 신화의 주인공이 저지른 수십억원대 횡령 범죄는 지난 일에 불과하다. 지난 10월19일 삼양식품은 경상남도 밀양시에 위치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신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 연면적 6만9801㎡ 부지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의 건물을 세우는 게 기본 골격이다. 향후 밀양 신공장에 면·스프 자동화 생산라인이 구축되면 연간 최대 6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는 삼양식품의 기존 연간 라면 생산량의 50% 수준이다. 은근슬쩍 당초 삼양식품은 밀양 신공장 건립에 1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투자 규모를 700억원가량 확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공 후에도 단계적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를 기대해봄직하다. 향후 식품업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만한 대단위 투자였던 만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건 당연했다. 여기에 더해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토지는 본래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 용도에 맞지 않는 개발 및 이용은 법으로 엄격히 제한된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행정당국의 눈을 피해 토지를 본래의 용도와 상관없이 사용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포착되곤 한다. 삼성SDI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로 150-20(공세동 428-5번지)’에 거점을 둔 에너지솔루션 기업이다.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상 삼성그룹 산하 계열사로 분류되며,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전자가 지분율 19.58%(1346만2673주)로 최대주주에 등재돼있다. 몰랐던 실수? 등기사항전부증명서 확인 결과 삼성SDI는 본사가 위치한 공세동 428-5번지 일대에 회사 명의로 다수의 필지를 확보해 활용 중이다.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시설은 본사 건물에 인접한 형세로 자리 잡은 야외주차장이다. 회사 소유의 3개 필지(▲공세동 169번지, 4710㎥ ▲공세동167-2번지, 4066㎥ ▲공세동 170번지, 6399㎥)를 활용해 조성한 대형 야외 주차장은 면적이 1만5000㎥에 달한다. 해당 지역의 북서쪽 방면에 위치한 공세동 294-1번지(2099㎡) 역시 야외 주차장으로 사용되긴 마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펀드 환매 사기’로 수천억원대 피해를 초래한 옵티머스 펀드에 굵직한 기업 다수가 투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명도가 높지 않고 투자 대상도 생소한 투자운용사에 대규모 투자 참여가 이뤄진 것을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은 사모펀드(PEF)가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우량 채권이 아니라 부실 채권에 투자한 뒤 돈을 빼돌린 전형적인 금융사기였다. 사건은 지난 6월18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 400억원 규모의 ‘옵티머스 크리에이터 채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하 옵티머스 펀드)’ 만기 상환이 어렵다고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알고 보니 부실 투자 해당 펀드는 한국도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의 공사를 수주한 건설회사 등의 매출채권을 싸게 사들여 연 3% 안팎의 수익을 추구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운용사가 투자한 상품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이 아닌 부실 사모사채였다. 옵티머스 펀드 자금은 대부업체인 대부디케이에이엠씨와 부동산 중개업체인 씨피엔에스, 아트리파라다이스, 엔드류종합건설, 라피크 등 5개 비상장업체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