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0 20:00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한민구 국방부장관 내정자가 이른바 '군피아'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다가올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방산업체들로부터 수백만원의 연회비를 거둔 것은 물론 '전관예우'를 명목으로 고액의 자문료를 국가로부터 받기도 해 인준에 난항이 예상된다. 더불어 아들의 휴가 특혜 의혹, 할아버지의 친일 행적 논란 등도 더해져 한 내정자는 십중팔구 진땀을 빼게 생겼다. 청와대가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 김관진 현 국방부장관을 내정한 다음날(2일). 국방부에서는 이례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 지목된 한민구 국방부장관 내정자가 김 실장과 함께 근무하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이는 한 내정자가 아직 국회 인준 절차를 밟지 못한 관계로 김 실장이 장관직을 겸임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청문회 험로 예고 같은 날 김 실장은 국방부 간부 조찬간담회와 청와대 국가안보실 회의를 함께 소화했다. 김 실장은 당분간 국방부 집무실과 청와대를 오가며 1인2역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김 실장의 겸직이 당초 내다봤던 것보다 길어질지 모르겠다. 청문회를 앞둔 한 내정자에게 여러 의혹이 제기됨과 동시에 날카로운 검증 공세가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김상현 작가는 평생 외국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그림에는 이국적인 색채와 상징들이 가득하다. 현실과 꿈의 경계선에 서있는 그림들. 하얀 빙하 위에 불안한 듯 질주를 멈춘 말이 그러하고, 이슬람사원 위에 떠 있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그러하다. 10여년 전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 이태원에 자리 잡은 김 작가는 본인을 둘러싼 주변의 '낯섦'을 예술로 전이했다. 완숙한 표현기법으로 주목받는 김 작가를 <일요시사>가 만났다. 김상현 작가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대학교를 졸업한 후 학원 강사로 활동했다. 김 작가는 창작자라면 누구나 겪는 갈림길에서 원치 않는 현실을 택했다. 개인적인 부침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작가에게는 표현에 대한 가시지 않는 갈망이 있었다. 김 작가는 이상을 좇아 다시 예술가의 길로 돌아왔다. 예술가의 길 "방황했던 시기인 것 같아요. 작가들은 현실적인 부분에서 많이 흔들리잖아요. 돈만 벌어야 하는 현실이 결코 행복하지 않았어요. 늘 전업작가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요. 비록 뒤늦게라도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게 돼서 참 행복합니다." 김 작가는 서울 이태원에 있는 이
[일요시사=사회1팀] 강현석 기자 = 걸그룹 f(x)의 설리가 자신의 관련한 악성루머를 담은 글을 SNS 등에 퍼뜨린 유포자를 선처해 화제다. 지난 11일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따르면 설리는 지난 3월 말 설리와 관련한 악성루머를 온라인상에 유포한 혐의(명예훼손)로 성명불상자를 관할 경찰서에 고소했다. 이후 경찰 조사결과 악성루머를 최초 유포한 이는 설리 또래의 여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SM 등의 말을 종합하면 당시 루머의 내용은 “내 친구가 응급실에 있는데 설리가 임신 때문에 입원해 있다”였다. 그러나 소속사는 같은 기간 설리가 스트레스성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서 잠시 치료를 받았다고 알렸다. 즉 단순 복통을 임신으로 확대 해석해 ‘찌라시’를 유포한 셈이다. SM 측은 “유포자가 설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뉘우치며 재발방지를 약속해 10일 고소를 취하했다”며 “설리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악성루머를 추가 유포하거나 확산하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설리는 지난해 9월 그룹 ‘다이나믹듀오’의 최자와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대부분의 우화 속에는 작가가 장치해 놓은 상징이 있다. 천진난만한 이야기 끝에는 역설적이게도 어떤 교훈이 도사린다. 독자들은 비교적 단순한 줄거리를 따라가면서 숨겨진 내막을 파악하고 종국에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한다. 조각가 강은영 작가의 작품은 '어른들을 위한 우화'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큐레이터 윤채원씨는 강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진의를 파악하는 재미'라는 표현을 썼다. 이번 편은 윤씨가 쓴 소개글을 기초로 강 작가의 작품세계를 전한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있는 갤러리도스에서 지난 4일부터 강은영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10일로 마무리되는 이번 전시 제목은 'HUMAN NOTE'. 인간과 동물의 기묘한 공존이 특징인 조각들은 모두가 강 작가의 솜씨다. 도예를 전공한 강 작가는 인물 전신을 표현한 세라믹 작업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앞서 강 작가는 일본과 대만 등지에서 그룹전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첫 번째 개인전 화이트 계열의 세라믹 작품들은 형식면에서 그로테스크하다. 구성으로 따지면 일면 긴장감도 엿보인다. 혼합재료를 쓴 2009년 작품인 'between you an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10대 6명이 한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여중생을 강간하기로 공모한 뒤 차례로 범행을 저질렀다. 현재 여중생은 성폭행의 충격과 주위 시선 때문에 등교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층 대담해진 중고생 성범죄에 조서를 꾸미던 형사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10대 6명이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들은 끔찍한 범행 뒤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는 등 대인기피 증세를 보이는 피해자와 대조를 이뤘다. 선배들에 성상납 지난 3일 서울 금천경찰서는 여자친구와 술을 마시고 있던 피해자 A(16)양을 꾀어낸 뒤 집단으로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로 박모(16)군 등 중고생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박군 등은 지난달 1일 오전 1시께 경기 광명에 있는 한 DVD방에서 A양을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이 있었던 당일 자정께 박군의 여자친구인 B(16)양은 피해자 A양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서로 친구사이인 이들은 경기 광명 소재 한 아파트단지 내 놀이터에서 상당량의 술을 마신 것으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세월호 참사로 궁지에 몰렸던 박근혜정부가 기사회생했다. 6·4 지방선거에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면죄부도 함께 쥐었다. 보수층의 굳건한 지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박근혜 대통령. 이제 안팎의 관심은 '국가개조'에 쏠린다. 무엇을 어떻게 개조하겠다는 건지 박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법을 세우겠다"는 의지만큼은 어느 때보다 강력해 보인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아이들을 포함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조작업이 지연되면서 야권을 중심으로 무능한 정권론이 부상했다. 유족들은 매일 밤 진도 앞바다를 바라보며 눈물을 뿌렸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도 함께 울었다. 청와대는 "재난컨트롤 타워가 아니다"라는 말로 헛발질했다. 박근혜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주말마다 거리를 매웠다. 세월호의 눈물 박근혜의 눈물 지난달 차기 국무총리로 내정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자진사퇴했다. 내려올 줄 모르던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했다. 세월호 참사를 전후로 20% 가까이 빠졌다. 당시만 해도 '집권 2년차 레임덕'이라는 호들갑이 허언이 아닌 듯 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군 복무 중 사망한 김지훈 일병. 상관의 가혹행위가 자살의 중요한 이유로 지목됐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군은 순직처리를 약속했다. 유족들은 그 말을 믿었다. 그러나 군은 1년도 못가 약속을 뒤집었다. 유족에게 일반사망을 통보하면서 보상금 600만원을 와서 받아가라고 했다. 김 일병을 괴롭힌 가해자는 징계 없이 다른 부대로 전출됐다. 사고 책임자는 진급 후 공군본부 요직으로 영전했다. 심지어 그들은 김 일병을 가리켜 정신병자라고 했다. 지난달 21일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에 한 장의 대자보가 나붙었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제갈국현군이 써 붙인 대자보였다. 대자보에서 제갈군은 학교 후배인 김지훈 일병의 사망소식을 알렸다. 김 일병은 지난해 2월 입대한 뒤 5개월 만에 공군 생활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거부된 순직처리 2013년 7월1일 제갈군은 김 일병의 사망 소식을 듣고 급히 빈소로 달려갔다. 제갈군은 김 일병의 영정사진을 마주한 뒤 오열했다고 했다. 생전 김 일병이 제갈군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형 군대 와요. 컴퓨터도 쓸 수 있어요. 좋은 곳이에요"였다. 입대 전 김 일병은 서울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그룹 ‘빅뱅’의 태양이 내놓은 정규 2집 ‘라이즈(RISE)’가 국내외 음원 사이트를 점령했다. 지난 4일 연예매니지먼트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라이즈’의 타이틀곡 ‘눈, 코, 입’은 멜론, 엠넷, 벅스, 소리바다 등 10개 음원차트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수록곡들도 차트 10위 안에 다수 자리했다. 또 ‘라이즈’는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대만 아이튠스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고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R&B·솔 앨범 차트 정상을 밟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규 2집 ‘라이즈(RISE)’ 국내외 선풍적 인기 지드래곤·타블로 등 국내 유명작곡가 공동작업 원 테이크로 촬영된 뮤직비디오의 반응도 뜨겁다. 군더더기 없는 연출로 몰입을 돕는다는 평이다. 뮤직비디오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불타는 사진 속 주인공인 탤런트 민효린(28)이 차후 공개 예정인 ‘새벽 한시’ 뮤직비디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또 사람들이 죽었다. 눈만 뜨고 일어나면 하루가 멀다 하고 대형사고 소식이 전해진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이 잇따른 인명사고로 패닉에 빠졌다. 지난주 여기저기서 불이 나고 사람들이 죽었다. 뉴스 시청이 두려울 정도다. 뜻하지 않은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박근혜정부의 레임덕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여의도 안팎에선 현 정국을 김영삼정부 3년차와 비교하고 있다. 정권 초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높은 국정지지율을 보였던 김영삼정부는 연이은 대형 참사로 집권 3년 만에 중대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김영삼정부를 무력화시킨 '인재'란 먹구름은 19년 만에 다시 청와대에 드리우고 있다.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세월호 참사 후 재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이 연이은 안전사고로 패닉에 빠졌다. 지난주 고양종합터미널 화재를 시작으로 잇따른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했고, 하루를 간격으로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가 이어지면서 국민적 불안감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 박근혜정부는 세월호 사고로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대책 마련에 한창이다. 하지만 잊을만하면 터지는 안전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2014대한민국세계여성발명대회'가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한국여성발명협회와 특허청이 개최한 이번 대회에서 김은 아루마루 대표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수여하는 해외특별상을 수상했다. 직접 입고 해보는 새로운 체험형 교육교구인 '곤충을 잡아라'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 대표. 맵시 좋은 한복을 입고 누구보다 열정적인 자세로 자신의 발명품을 소개했던 김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소재와 기획으로 세계인에게 우리 것을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저 상 탔어요." 수화기 너머로 기분 좋은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은 아루마루 대표였다. 지난달 열린 '2014대한민국세계여성발병대회'에 참가했던 김 대표는 출품명 '곤충을 잡아라'로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체험이 중요 '곤충을 잡아라'는 아이들 11명이 각각 곤충옷을 입고 거미와 벌 등으로 역할을 나눠 놀이를 즐기는 신개념 교육교구다. 이밖에도 김 대표는 모형화된 배추와 조미료를 이용해서 아이들이 직접 김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김장놀이세트'도 선보였다. 이 두 작품은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국가정보원장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공백이 달을 넘겼다. 안대희 국무총리 내정자가 사퇴하면서 '멘붕'에 빠진 청와대는 후임 인선을 놓고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면 '도로 남재준' '도로 김장수'가 될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정권 출범 후 라이벌 구도 속에 '충성경쟁'을 벌였던 두 전임자처럼 후임 국정원장이나 국가안보실장 역시 결국은 누가 더 '충성하느냐'로 놓고 파워게임을 벌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주: 본 기사는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작성됐음을 알립니다.) 공석인 국가정보원장(이하 국정원장)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하 국가안보실장)의 후임 인선을 놓고 박근혜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박 대통령은 남재준 전 국정원장과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을 전격 경질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로 십자포화를 맞은 청와대의 고육책으로 풀이됐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서는 지난주께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겠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그러나 지난달까지도 청와대는 후임자를 고르지 못했다. 청와대 안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양대 안보사령탑 1주일 넘게 공백 박근혜정부 출범 후
[일요시사=사회2팀] 강현석 기자 = 그룹 ‘애프터스쿨’이 부적절한 처신으로 팬들의 반발을 샀다. 애프터스쿨 팬클럽은 섭섭함을 내비치며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지난달 27일 애프터스쿨의 팬사이트 ‘칠혜린닷컴’과 ‘가은아닷컴’은 애프터스쿨 멤버들과 소속사 플레디스에 반발하며 홈페이지를 임시 폐쇄했다. 이는 지난 26일 오후 녹화한 MBC TV <아이돌풋살대회> 촬영 현장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다. 애프터스쿨 팬들에 따르면, 칠혜린닷컴은 녹화 전날 플레디스의 요청으로 플래카드를 준비해갔다. 그런데 녹화 당일 멤버들은 팬들에게 제대로 된 인사조차 하지 않았고,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논란을 샀다. 팬클럽 홈페이지 임시 폐쇄…이례적 집단행동 팬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아 물의 칠혜린닷컴 관계자는 “얼굴 한번 보려고 먼 길 달려온 팬들을 위해 멤버들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며 “대중교통이 끊길 때까지 녹화장을 지킨 팬들에게는 아무런 공지 없이 현장을 떠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팬들이 소속사뿐 아니라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에게 섭섭함을 드러낸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최근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안으로 '신직업 육성 추진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새롭게 뜨고 있는 직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사립탐정(민간조사원)을 포함해 이혼플래너(이혼상담사), 디지털장의사와 같은 이색 일자리가 눈길을 모은다. 또 이번 계획에서는 배제됐지만 타투이스트(문신시술가), 로비스트와 같은 사실상 현존하는 직업에 대해서도 합법화 논의가 한창이다. 국내에는 아직 없거나 공인된 적 없는 '신직업'들을 소개한다. "얘가 학교 다닐 때 얼마나 문제아였는지 몰라요. 선생님이 '너 커서 뭐 될래'라고 하면 '몸에 그림 그려서 돈 벌 거예요'라고 했거든요. 그때는 아무도 이 친구가 성공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어요. 그런데 정작 사회에 나와 보니까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건 그 친구더라고요. 연봉이 저의 2배는 될 걸요?" "남들과 달라" 최근 모 대기업에 입사한 A(24)씨는 친구인 B(24)씨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B씨의 직업은 타투이스트. 홍대 인근에서 사람들에게 문신을 해주고 있는 그는 "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지난 20일 오전 9시께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사람이 떨어졌다. 떨어진 사람은 20살 권모양이었다. 아파트 4층에서 추락한 권양은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추락 과정에서 생긴 골절로 골반 등을 다친 권양. 그러나 권양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그런데 권양의 입에서 놀라운 증언이 나왔다.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살해됐다는 내용이었다. 권양의 부모를 죽인 범인은 바로 권양의 전 남자친구였다.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문을 두들겼다. '경찰입니다. 누구 없어요?' 수차례 노크에도 인기척이 없자 경찰은 강제로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자 눈앞에 끔찍한 광경이 펼쳐졌다. 돌발적인 범행? 50대로 보이는 한 중년남성은 신발장 앞에 피범벅이 돼 쓰러져 있었다. 거실 옆 욕실에는 한 중년여성이 피를 흘린 채 누워있었다. 발견 당시 두 사람은 모두 숨을 쉬지 않았다. 이들은 같은 날 흉기에 찔려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살해된 남녀의 신원은 각각 권모(56)씨와 이모(48)씨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 아파트에 수년째 살고 있던 부부였다. 슬하에 딸 권모(20)양을 두고 있던 권씨 부부. 이들은 왜 자택에서 싸늘한 주검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새누리당 서초구 지역경선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확인 결과 경선에 참여한 한 후보자를 상대로 모두 3건의 고발이 이뤄진 걸 알 수 있었다. 고발 내용은 동일했다. '차떼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취재 과정에서 여러 의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졌다. 비록 정식으로 고발되진 않았지만 지난 정권 핵심실세의 딸의 이름이 사건에 등장했다. 꽃다운 아이들이 차디찬 물속에 가라앉았다. 지난 4월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는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온 나라가 비통함에 잠겼다. 그러나 이 시각에도 "나를 뽑아 달라"며 선거 운동을 해야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지방선거 공천 당내경선 과열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17일 새누리당은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시·구의원 후보자 선정을 위한 당내 경선 투표를 서초구에서 진행했다. 이날 서초구청 2층 대강당에 마련된 투표장에는 이른 시각부터 투표를 하기 위해 당원들이 모여들었다. 이번 당내 경선은 새누리당이 공천 방법을 '상향식'으로 조정하면서 처음 치러지는 선거였다고 한다. 시의원 후보는 제1선거구부터 제4선거구까지 모두 12명이 경쟁을
[일요시사=사회팀] 지난해 숱한 화제를 뿌렸던 SBS 드라마 <상속자들>, 여심을 뒤흔든 <상속자들>의 심볼은 '드림캐쳐'였다. 극중 두 주인공의 사랑을 상징하는 표식으로 등장했던 드림캐쳐는 인디언들이 썼던 부적으로 '걸어놓고 잠들면 나쁜 꿈이 그물에 걸려 좋은 꿈만 꾸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드라마에 나왔던 드림캐쳐를 직접 디자인한 전주영(예명 Charmed) 작가는 당시 작업에 대해 "재밌게 도전해 본 일이었다"며 웃어보였다. 꿈을 꾸기에는 이른 낮이었지만 전 작가의 컬렉션에서 나를 지켜줄 것만 같은 신비로움을 느꼈다. 유독 햇살이 따스했던 월요일 오후. 온순한 강아지가 기자를 반겼다. 서울 동작구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전주영 작가는 직접 내린 커피를 테이블 위에 정성스레 올렸다. 국내외 유명 아트페어에서 Charmed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 작가는 매력적인 패브릭주얼리 시리즈로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자연서 모티브 "당장 팔 수 있는 것보다는 특이하거나 과감한 작품을 만들 때 희열을 느껴요. 먼저 오뜨꾸뛰르한 작품을 해 놓고, 연속된 시리즈로 다른 작품을 만들고 있죠. 이곳 카페를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배우 하지원의 할리우드 진출이 가시화됐다. 지난 21일 복수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하지원은 미국 LA에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20세기폭스사의 제프리 갓식 사장과 회동했다. 하루 뒤인 22일 하지원 소속사 관계자는 “드라마 <기황후> 촬영으로 미뤄졌던 하지원의 할리우드 진출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20세기폭스사 사장과 극비 회동 앞서 하지원은 조니뎁, 해리슨포드 등 할리우드 유수의 스타가 소속된 에이전시 UTA와 계약을 맺었다. 당시 하지원은 할리우드에서 몇 편의 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왔지만 국내 드라마 촬영 일정으로 출연을 고사했다고 알렸다. 할리우드는 하지원이 ‘액션이 되는 여배우’라는 점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제프리 갓식 사장은 지난 방한 때 하지원의 연기를 극찬하기도 했다. 하지원은 내달 초 배우 하정우가 감독하는 영화 <허삼관매혈기> 촬영을 마친 후 올 가을쯤 다시 폭스사와 구체적인 계약을 진전시키기로 합의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하지원의 할리우드 진출작은 늦어도 내년 전에는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angeli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OECD 회원국 중 사설탐정 제도가 법제화되지 않은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외국 사례를 살펴봤을 때 사설탐정은 수사기관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해외은닉재산 추적, 실종자 수색, 보험사기 규명, 지적재산권 보호 등)의 행정·사법적 보완을 하고 있다. 김종식 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장은 "외국의 경우 탐정산업의 발달로 일종의 탐정문화가 형성돼 있다"고 말한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사설탐정 공인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신직업 육성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정부는 민간조사원(사립탐정)을 포함한 신직업 44개를 육성·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부는 민간조사원의 관리·감독 등 도입을 위한 법적 근거를 이르면 내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무조정실(국무총리실 산하)은 법무부와 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포함된 협의체를 운영하며 민간조사원 교육과정 신설과 국가자격 부여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탐정과 법제화를 앞둔 탐정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또 부작용은 없을까. 전문가 2명(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담배 파이프를 문 날렵한 사내가 살인자를 뒤쫓는다. 유달리 명석한 이 탐정은 채집한 증거들을 모아 탁월한 추리로 범죄자의 숨통을 조인다. 영국을 대표하는 명탐정 셜록홈즈는 소설 속 가상의 인물이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한 사립탐정은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사설탐정 제도가 활성화된 영·미권 국가와 달리 한국은 탐정을 공인하지 않고 있다. 주변엔 셜록홈즈 운운하며 사고만 치는 흥신소 직원이 더 많이 보인다. 이제 갓 양성화 단계에 있는 사립탐정, 그 어두운 이면을 조명했다. 차가운 바람이 여민 코트 사이를 파고들었다. 넥타이를 맨 사람들은 몸을 잔뜩 웅크린 채 서류가방을 들고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서울 모처에 있는 한 대형빌딩, A씨는 이곳 지하 1층에서 의뢰인과 만나기로 했다. 잠시 후 전화벨이 울릴 터였다. 셜록홈즈 상상 "소설일 뿐"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가 건물 로비를 메웠다. 로비를 가로지른 그들은 엘리베이터 앞에 모여 들었다. 엘리베이터가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하이힐 소리는 잦아들었다. 탑승객도 눈에 띄게 줄었다. 출근 시간은 거의 끝난 듯했다
[일요시사=사회팀] 미술은 시각행위다. 사랑하는 연인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듯 그래서 심장이 뛰듯 그림은 보이는 것이고, 반응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림을 다른 맥락에서 본다. 그들에게 그림은 사치품이며, 때로는 비자금이다. 그 틈에는 '인간'이 없다. 인간이 배제된 이데올로기만 존재한다.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문화를 화두로 이야기를 꺼냈다. 문화가 말라버린 사회. 그것은 '인간됨'을 잃어버린 사회나 다름없다고 했다. 우리는 산업화란 미명 하에 '한강의 르네상스'를 이뤘지만 역설적이게도 본질적 의미의 '르네상스'는 도외시했다. 정 실장은 "이제라도 문화정책 전반을 손봐야 한다"며 말을 이었다. 자본주의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만 해도 예술은 종교와 결합했다. 성직자 집단은 예술가를 지원했고, 예술가는 미술을 포함한 건축·도예 등의 분야에서 각각의 작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은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미술품은 공공재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예술가를 후견하는 집단은 성직자가 아닌 부호가 됐다. 이들은 화가의 그림을 사들이고, 미술관과 같은 전시공간을 만듦으로써 '문화'를 형성했다. 부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