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강주모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에 대한 진상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이날 혁신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성비위로 인한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 이후 불과 몇 시간 만도 지나지 않아서다.
민주당 공보국은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언론 공지를 통해 “정청래 대표가 최 연수원장에 대해 윤리감찰단에 긴급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혁신당 대전·세종시당 정치아카데미 강연 중 혁신당 성비위 사건을 거론하며 2차 가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사람들을 ‘개돼지’라는 표현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연 도중 “지금 조국혁신당에서 성비위가 어떻든, 그걸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아는 분이 몇 분이나 될까”라며 “정확하게 안 다음에 내가 판단하고 싸우는 건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그럴 것 같아서 싸우는 건지부터 명확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그다음에 판단이 있어야지, 내가 보기에 누구 누구가 좋은데 저 이야기하니까 저 말이 맞는 것 같다(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그건 개돼지 생각”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강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서 긴급 탈당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 원장의 발언에 대해 “(강연) 현장에 있던 당원께서 충격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해 녹취 파일을 보내주셨다”며 “어제 저녁에 받아 듣고 많이 놀랐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022년 4월28일, 현역 의원 신분이었던 최 원장은 민주당 온라인 회의 중 동료 의원을 향해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날 회의에 일부 여성 회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이를 지적하며 성적인 행위를 하는 게 아니냐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당시 최 의원은 “법사위원들 간에 검찰개혁 논의가 진행되는 중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는데도 취지가 왜곡 보도돼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드린 점에 대해 참석자들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 측 관계자도 “해당 의원이 보이지 않자 최 의원이 장난치는 식으로 발언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린 학생들이 짤짤이 하는 것처럼 그러고 있는 것이냐’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듬해 11월19일엔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의 <탈당의 정치> 북콘서트에서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는 건 별로 없다.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당시 이재명 대표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늘 진중하고 세심해야 한다.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관용 없이 엄정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도 “국민에게 실망과 큰 상처를 주는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며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다. 실제로 그는 이날 발언으로 당원 자격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최 원장은 조국 전 혁신당 대표의 아들에게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써준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23년,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복역 중이던 그는 지난달 14일 이재명정부의 첫 광복절 특별사면 후 출소했다가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으로 임명됐다.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원장을 소개하면서 “김병기 원내대표가 이번 당직 인선을 잘했다고 평가한다”고 발언했다.
<kangjoomo@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