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대담>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안철수 의원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5.08.18 10:05:39
  • 호수 15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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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 신망을 받는 외부 전문가들이 객관적으로 작성한 백서가 국민의힘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혁신위원장 시절 제시한 인적 쇄신안을 굉장히 곤란해했다”며 “직접 혁신안을 만들어 실행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 혁신위원장 포기 등 인적 쇄신 관련 갈등을 겪은 후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안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은 16%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계속 강조하면서 “대선 패배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에 대해 진단했다.

다음은 안 의원과의 일문일답.

-국민의힘 주류는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의 혁신안을 좌절시켰다. 안철수 의원이 의결권이 없는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했던 이유는?

▲국민의힘은 대선 직후 한 달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크게 실망했다. 반드시 혁신해야 한다. 혁신위원회는 실행안을 만들 뿐, 실행하는 기구가 아니다. 비대위에서 승인해야 실행할 수 있다. 당시 저는 ‘혁신은 필요하니, 나라도 혁신위원장을 맡자’고 생각했다.

비대위엔 혁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미리 알려줬다. 송언석 비대위원장이 미리 알아야 발표 후 자연스럽게 비대위가 통과시켜서 혁신위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제가 준비한 첫 혁신안은 가장 실행하기 어려운 인적 쇄신안이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가질 때 인적 쇄신안을 발표하면 그들이 깜짝 놀라서, 그 다음부터는 굉장히 수월하게 혁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송 비대위원장은 굉장히 곤란해했고, 협상도 실패했다. 결국 실패한 혁신위가 될 수밖에 없었고, 제가 맡을 필요가 없어졌다. 그래서 ‘혁신안을 만들기만 할 뿐, 처분만 바라는 수동적인 혁신위원장을 맡을 게 아니라, 전당대회에 출마해서 직접 혁신안을 만들어 실행하는 당 대표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대선 패배 이후 백서 작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토대로 인적 쇄신안을 만들고, 공천 심사 기초 자료로 삼겠다고 했다. 지난해 총선 백서는 꽤 신랄했지만, 사실상 실천된 건 없었다. 백서 작성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의 기억은 휘발성이 있기도 하고,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왜 패배했는지 다 아는데, 백서를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씀하신 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분들도 1~2년이 지나면 다 잊는다.

지난해 총선 백서는 내부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계파 논쟁 등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저는 당 밖에서 국민의 신망을 받는 전문가들에게 백서 작성을 맡기려고 했다. 사실을 토대로 객관적인 백서를 만든 후, 사과할 분은 사과하고, 징계가 필요한 분들은 인사위원회에 조치를 맡기는 과정을 거치는 게 맞단 생각을 했다.

-모든 선거는 조직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안 의원은 당내 기반이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승리를 위한 공식은?

▲혁신 반대 진영의 주장은 곧 전한길씨 중심의 계엄 옹호론이다. 계엄 옹호는 헌법에 맞지 않는다. 보수 정당의 핵심 가치는 법치주의인데 이를 거부하면서 위헌을 옹호하면 우리와 함께하기 힘들다.


“지지율 16%…바꾸려 나왔다”
“합리적 보수 세력 중심 재건”

어떤 분들은 “전씨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통합해야 숫자가 많아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건 착각이다. 당 안에서 법치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과 거부하는 사람들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면, 힘이 분산된다. 또 합리적 보수 세력이 떨어져 나가서 당이 쪼그라든다.

계엄에 반대하는 분들은 각종 여론조사서 약 70%로 확인된다. 남은 30%를 기반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면 필패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민심을 따라야 하고, 혁신을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야 한다.

최근엔 국민의힘 지지율이 16%에 불과하단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우리 당원조차도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단 의미다. 등 돌린 사람들이 다시 우리를 바라보게 하고, 신뢰를 얻으려면 우리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원래 갖고 있던 유능함·품격·헌신을 토대로 다시 이미지를 구축하면, 합리적인 보수 성향의 우리 당원들이 다시 우리를 바라보고, 세력도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백서 작성에 따른 인적 쇄신·새로운 인재 영입·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등 혁신안을 발표한 것이다.

아울러 청년 공천 비율을 획기적으로 높이려고 한다. 청년에게 제대로 일하고, 교육 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제대로 실행하려면 당헌·당규를 고쳐야 한다.

-국민의힘은 2016년부터 총선서 3연속 패배했고, 수도권서 많은 후보가 낙선했다. 이 때문에 일명 ‘언더 찐윤’으로 알려진 주류를 견제할 세력이 없어졌단 분석도 있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도권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우리 당 의원 중 약 100명은 영남의 목소리를 내고, 10명 정도만 수도권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수도권의 상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의원총회서도 수도권의 목소리가 거의 안 나온다. 대체로 수도권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지난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당시, 저는 수도권 위기론을 얘기했다. 그러자 저에게 “그런 얘기할 거면 배에서 내려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남 출신 의원들은 지금 수도권 상황이 얼마나 나쁜지 전혀 모르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수도권의 민심을 많은 의원에게 전파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고 있다.

-“국민의힘의 내년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 많다. 패배 시 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표’의 전세 역전 비법은?

▲국민의힘은 대선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지지율도 떨어졌다. 새 대표는 실제로 개혁해야 한다. 개혁하면 조금씩 국민의 믿음을 얻을 것이다. 좋은 메시지를 내더라도 메신저가 신뢰를 못 얻으면 의미가 없다. 메신저가 관심과 믿음을 얻는 개혁부터 하겠다.

어느 정도 믿음을 얻으면, 현 정부의 잘못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지적해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우리는 국민밖에 믿을 게 없다. 국회서도 소수고, 대통령의 법률안 거부권도 없다.


-당 대표로 당선되더라도, 언더 찐윤이 또 혁신을 방해할 수도 있다.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1명씩 만나서 “내년 지방선거는 이겨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할 것이다. 모든 국회의원은 지방 의원을 1명이라도 더 당선시키기 위해 목을 건다. 그 공감대는 있다.

-국민의힘에선 계파 갈등이 모든 의사결정의 정점에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는 건강한 것 같다. 이념적으로 같은 비전·가치관을 가지고 모이는 것은 구태여 막을 수도 없고, 막아서도 안 된다. 활발하게 대화·토론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다. 문제는 특정인을 중심으로 모이는 것인데 그런 계파는 바람직하지 않다.

-현실적으로 인적 쇄신은 총선 공천권을 통해 실현된다. 총선까진 약 3년여가 남았다. 새 당 대표는 어떻게 인적 쇄신을 할 수 있겠는가?

▲제가 주장하는 인적 쇄신은 사과 및 윤리위 제소 후 징계 처분 정도의 선을 말한다. 더 많은 사람을 영입해 그 공백을 메우고, 당의 규모를 키우겠다.


-일명 ‘쌍권’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만 정리하면, 인적 쇄신이 완료되는 건가?

▲혁신위원장 시절 상징적으로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두 분을 지목했다. 당 대표가 되면, 시간이 좀 더 있을 것이다. 급하게 혁신안을 발표할 필요는 없다. 외부에 백서 제작팀을 따로 만들고, 가능하면 빨리 백서 내용에 따라서 순서대로 처리하려고 한다.

“수도권 위기론 얘기하니
‘그럴 거면 나가라’ 비난”

-특검 3개(내란·김건희·채 상병)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당 대표가 되면, 어떻게 대응할 건가?

▲특검은 수사 기간 연장을 하면 안 된다. 내년 지방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고, 이는 곧 선거 개입이 된다. 국민의힘은 범죄 성립 가능성이 큰 수사에 대해선 협조하고,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힘이 그것까지 다 막으면, 결국 빌미가 돼서 수사 기간을 연장할 핑계로 삼을 것이다. 다만 범죄 혐의가 없는데도 정치 탄압 목적으로 수사하면, 거기엔 절대로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내란 특검은 저부터 소환했는데 ‘우리 당을 내란 정당으로 만드는 밑바닥을 깔기 위해 저를 불렀다’고 생각했다. 저만큼 깨끗한 사람이 없으니까, 오히려 저를 불러내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정치 탄압’ 방향으로 가려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래서 협조를 거부했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그 사실만으로도 국민께선 ‘당이 바뀌고, 개혁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를 많이 하실 것이다. 저는 당 대표를 4번(새정치민주연합·국민의당 2번·바른미래당)이나 경험했다. 그 경험을 잘 살려서 당을 제대로 운영하겠다.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긴 김상욱 의원은 언더 찐윤 성향 의원들이 일본 자유민주당 의원들처럼 지역구를 세습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능한 일인가?

▲절대로 불가능할 것이다. 민주당에선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숭문당 대표가 지역구 경기 의정부갑을 세습하려다가 실패했다. 이 문제는 ‘전문 경영인과 세습 경영인 중 누가 괜찮냐’는 것과 같다. 실력으로 겨뤄서, 더 실력 있는 사람이 답이 된다.

-전 세계적으로 극우 정당이 선전하고 있고, 국민의힘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는가?

▲극우 세력과 따로 가는 게 좋다고 본다. 옛 통합진보당이 진보당으로 부활하는 등 진보 정당이 여러 개 있다. 이들이 극좌를 맡으면서 민주당은 자유롭게 중도로 뻗어 나간다. 우리도 극우 정당이 따로 있는 게 낫다. 그러면 우리는 자유롭게 중도로 뻗어 나갈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였던 지난 2월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당”이라고 선언했다. 어떻게 대응하려고 하는가?

▲이 대통령은 말로만 ‘중도 보수’라고 하고, 실제 정책은 ‘돈 나눠주기’부터 시작했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 그저 정치적 수사일 뿐, 실제와 다르다. 아울러 헌법재판소는 만장일치로 민주당에도 큰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은 30번이 넘는 탄핵소추를 하면서 국정 발목 잡기만 했다. 이 대통령도 정권을 잡은 후엔 범죄 혐의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재판을 다 미루더니 사법부를 장악하고 있다. 이게 어떻게 ‘중도 보수’인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일부 국회의원의 갑질 문제가 세간에 알려졌다. 당 대표 후보 겸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

▲저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졌다. 우선 갑질 피해를 본 보좌진에게 격려와 응원의 뜻을 전하고 싶다. 당 대표가 된다면 의원들을 제대로 교육하고, 새 지침을 만들 것이다. 만약 지침을 어긴 의원이 나온다면, 윤리위 등을 통한 적합한 조치가 진행되도록 상세한 기준을 만들 예정이다.

-이재명정부 2개월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정부 출범 후 3개월 정도는 아무 지적도 안 하려고 했는데 각종 인사 실패 논란 등 문제가 너무 많다. 이재명정부 인사는 성남파(이 대통령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인맥)가 주도했다. 그래서 인재풀이 너무 적다. 제가 경기도 성남시에 살고, 지역구이기 때문에 잘 안다. 또 경제 성장 정책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돈 나눠주기’부터 했으며 그 다음이 제시되지 않았다.

최근 민주당은 “기업이 배당금을 줄이고, 사내 유보금을 쌓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내 유보금을 배당금으로 다 주면, 그때만 반짝 주가가 오를 뿐, 금방 떨어져서 똑같은 위기를 겪는다. 기업의 사내 유보금을 새로운 산업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는데, 이정부와 민주당은 ‘돈 나눠주기’만 한다. 그건 단기 투자자의 시각밖에 안 된다.

이런 경제 정책부터 잘못됐다고 본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서 국민·당원·<일요시사>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해야 여당도 제 역할을 잘하고, 대한민국이 번창하면서 국민도 잘 산다. 저희가 내부 정리가 덜 끝나 아무 역할도 못해서 많은 분께서 실망하셨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16%에 불과하단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

저는 이걸 바꾸려고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제가 대표가 되면, 약속드린 대로 제대로 혁신해서, 제 역할을 다하는 야당을 만들겠다. 여당의 잘못은 비판하고, 잘한 점은 인정하는 야당을 만들어 국민 생활 향상에 기여하고, 제대로 된 정치를 해보겠다.

<ctzx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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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