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 창업 트렌드> 한식과 전통주에 감성 더하다

2025년 외식업계의 화두는 단연 ‘경험 중심의 감성 소비’다. 그중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한식 요리주점’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외식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 식당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음식과 술, 분위기와 브랜딩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를 소비한다.

한식 요리주점 트렌드는 최근 방영 중인 인기 드라마 <독수리오형제를 부탁해>로 인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독수리오형제를 부탁해> 속 따뜻한 가족 이야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전통주, 막걸리, 그리고 한식 안주들은 대중에게 신선한 감흥을 줬다.

특히 대기업 호텔 회장이 전통주와 함께하는 장면들은 감성적인 장면 연출로 회자되며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유행이 아니라, 이미 형성돼있던 흐름에 불을 붙인 ‘기폭제’에 가깝다.

신선한 감흥

사실 MZ세대는 이전부터 뉴트로(New+Retro),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를 따라 현대화된 한식 요리주점과 전통주를 적극적으로 즐겨왔고, 감성 주점 문화의 주도층으로 자리 잡아 왔다. 드라마는 그 흐름을 대중적인 화제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을 뿐이다.

과거에는 한식 주점이라 하면 소박하고 전통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요즘의 한식 요리주점은 다르다. 중대형 점포에 고급 인테리어, 감성적인 조명과 음악, 현대적인 메뉴 구성, 그리고 전통주 중심의 술 리스트까지 더해져 하나의 ‘경험 콘텐츠’ 공간으로 진화했다.


여기에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SNS 공유성, 감각적인 플레이팅, 독창적인 안주 구성-까지 반영되면서, 외식 업종 내에서도 프리미엄 세그먼트로 부상 중이다.

막걸리, 동동주, 증류식 소주 등은 더 이상 ‘아버지 세대의 술’이 아니다. 크림막걸리, 전통 하이볼, 과일증류주 등으로 현대화된 전통주는 트렌디한 감성을 입고 젊은 소비자들의 테이블 위로 당당히 돌아왔다. 전통주는 이제 곁들이는 술이 아닌, 요리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분위기를 만드는 메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락’은 감성을 전통주의 재해석으로 풀어낸 브랜드다. 망원시장의 고추튀김 맛집으로 출발한 우이락은 이제 크림막걸리와 전통주 하이볼을 앞세운 감성 요리주점으로 탈바꿈하며 빠르게 프랜차이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이락의 강점은 MZ세대가 선호하는 비주얼과 맛의 조화다. ‘우이락 크림막걸리’는 부드럽고 달콤한 풍미로 젊은 여성층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고추 증류주와 전통주 하이볼은 메뉴 차별화의 중심에 있다. 한우대창 닭볶음탕, 고추튀김 등 개성 강한 안주들은 단골을 만들어낸다.

MZ세대와 성장하는 한식 요리주점
전통과 현대 만난 자리에 새로운 기회

인테리어 또한 감성적이다. 복고풍 요소에 현대적 조명을 더해 공간의 온기를 살렸다. 이는 SNS 확산력까지 갖춘 구조로 이어지며, 입소문 마케팅에 최적화된 포맷을 제공한다.

‘부엉이산장’은 전통을 캐주얼하게 풀어낸다. ‘한식 캐주얼 다이닝’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이 브랜드는 30여가지의 전통요리, 10여가지 곁들임 안주, 40여종의 전통주로 압도적인 구색을 갖춘 한식 요리주점이다.


무엇보다도 부엉이산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경험을 파는 공간’이란 점이다. 닭도리탕, 전류, 곱창전골, 육새전 등 고전적인 한식 요리를 현대적 플레이팅으로 제공하고, 감성적인 공간 인테리어로 고객 체류 시간을 극대화한다.

현재 전국 50여개 매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는 점주 운영 안정성과 브랜드 충성도를 방증한다. 초기 창업 비용은 중형 이상 규모 기준으로 일정 수준 필요하지만, 물류체계, 인테리어 패키지, 주류 유통망 등 본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안정성과 수익률 면에서 강력한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MZ세대의 레트로 감성을 정조준한 브랜드 전략은 SNS 확산에도 유리하여, 지역 거점형 맛집으로 자리 잡기 유리하다. ‘1차+2차’를 한번에 해결하는 공간으로서, 부엉이산장은 창업 아이템으로도 블루칩이라 할 수 있다.

‘안주가’는 한식 요리주점 업계에서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미슐랭 셰프의 조리 철학이 반영된 안주들은 단순히 맛있다는 수준을 넘어, 퀄리티와 창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대표 메뉴는 항정숙회, 꼬막육회, 가지튀김 등으로 정통의 한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다. 특히 조리 편의성을 고려한 시스템 구축으로, 바쁜 직장인이나 혼술족 타깃 고객층의 수요를 정확히 공략하고 있다.

안주가는 빠른 조리, 높은 완성도, 고급스러운 플레이팅의 3박자를 갖추고 있어, 점주 입장에서는 운영의 효율성과 객단가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구조다. ‘하이엔드 감성 주점’이라는 독자적인 포지션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해당 콘셉트를 선호하는 지역상권에 적합한 창업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한식 요리주점은 단순히 ‘술집’이 아니다. 감성을 팔고, 경험을 제공하며, 브랜드를 소비하는 시대의 외식 아이템이다. 이 같은 콘셉트는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 비용이 필요하지만, 그만큼 고수익률과 브랜드 파워, 확장성 면에서 높은 가능성을 갖는다.

본사 차원의 전통주 유통망, 고급 인테리어 패키지, 메뉴 표준화 시스템이 결합된다면 이는 단순한 점포가 아닌, 외식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 불황 속에서도 ‘의미 있는 외식’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업종이다.

혼술족 타깃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자리서 새로운 기회가 태어난다. 한식 요리주점은 바로 그 교차점서 MZ세대의 감성과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브랜딩, 공간, 술, 음식, SNS 콘텐츠까지 모두 갖춘 이 장르는 이미 다음 ‘역전할머니맥주’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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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