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이 대구미술관을 통해 전격 공개된다. 기증작 21점을 포함한 40점의 작품과 아카이브 영상이 관람객들에게 소개된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생전 문화재와 예술품을 많이 수집했다. ‘이건희 컬렉션’은 이 회장의 철학이 녹아있는 예술품 수집의 결정체로 평가된다. 미술계 관계자는 “수만 점에 이르는 이건희 컬렉션에는 민족문화 선양과 인류애 추구, 사회 공동체와 이익을 나누는 그의 정신이 녹아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작품 이 회장과 유족의 뜻에 따라 이건희 컬렉션은 지난 4월 국민의 품에 안겼다. 대구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은 김종영(1점), 문학진(2점), 변종하(2점), 서동진(1점), 서진달(2점), 유영국(5점), 이인성(7점), 이쾌대(1점) 등 총 21점이다. 대구미술관은 ‘웰컴 홈: 향연’ 전시를 통해 작가 8명을 심도 있게 조명하고 이들의 작품 21점과 대여 작품, 소장 작품을 추가해 총 40점을 전시한다. 관람객들은 한국 근대미술의 별과 같은 이인성, 이쾌대를 비롯해, 대구 초기 서양화단을 형성했던 서동진, 서진달의 수작을 만날 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이강소 작가의 개인전 ‘몽유(夢遊, From a Dream)’를 준비했다. 19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완성한 회화 30여점을 소개한다. ‘화가’ 이강소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이강소는 한국 현대미술과 동시대 미술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거장이다. 실험미술의 새로운 움직임을 이끌던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설치·퍼포먼스·사진·비디오·판화·회화·조각 등 매체에 구애받지 않는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왔다. 특정 사조나 형식적 방법론에도 안주하지 않았다. 맑은 정신 1970년대 발표한 ‘여백’ ‘소멸(선술집)’ ‘무제-75031’ 등의 선구적 작품은 미술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태도에 가차 없는 균열을 가했다. 갤러리현대는 2018년 이강소의 개인전 ‘소멸’을 개최, 그의 1970년대 역사적 실험미술 작품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했다. 그리고 이듬해 이탈리아 베니스 팔라초 카보토에서 이강소의 초기 설치와 비디오, 근작 회화와 조각 등을 아우르는 특별전 ‘Becoming’을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개최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 ‘몽유’는
[일요시사 취재1팀] 차철우 기자 = 이봉주는 지난해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병을 진단받았다. 1년8개월간 투병 생활을 한 그는 성공 확률이 낮다는 수술을 결정했고, 지난 7일 7시간에 가까운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수술을 마친 이봉주는 근황을 알리며 다시 달리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봉주의 쾌유를 기원하며 동료 스포츠 선수들과 팬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섰다. 응원에 힘입은 이봉주는 “꿋꿋하게 이겨내겠다”고 약속했다. 이봉주는 한국 마라톤계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선수 중 한 명이다. 수많은 마라톤 대회들에 출전하며 큰 족적을 남긴 그는 예능 방송에도 출연하며 순수한 매력으로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왔다. 근육 이상 투병 생활 지난해에 그는 고정 예능 <뭉쳐야 찬다> 출연을 통해 그라운드 위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봉출귀몰’ ‘무한체력’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예능에서도 그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직 야구선수 양준혁은 “경기를 뛰는 40분 동안 자신은 정말 조금 뛰는데 이봉주는 10km를 뛴다”며 “카메라가 어디를 잡아도 항상 앵글에 잡혀 이봉주가 언제나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국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충무로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이경영’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다작’의 아이콘인 그는 너무 많은 작품에 출연한 탓에 ‘또경영’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겨움이 느껴질 정도의 출연 횟수는 출중한 연기력이 있기에 가능하다. 김의성, 배성우를 거쳐 조우진도 ‘다작 배우’ 계보에 속했다. 그 역시 ‘또우진’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런 조우진이 한 작품에만 몰두했다. 영화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걸었다. 신작 <발신제한>을 통해서다. 1997년, 한 집 걸러 한 집이 파산했던 그 시절, 대구에 살던 한 가정의 가세도 기울었다. IMF 외환위기의 거센 풍랑에 휘말린 탓이다. 갑작스럽게 생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 고등학생에게 대학교 입학은 언감생심으로 다가왔다. 대학에 가지 못할 정도로 학업 성적이 뒤떨어진 건 아니었다. 다만 입학금을 마련하지 못했을 뿐이다. ‘피 끓는 청춘’ 일생일대 결심 이 고등학생은 일생일대의 결심을 한다. 1999년 20세가 되던 해, 고향인 대구에서 단돈 50만원을 들고 상경하는 것. 가족의 만류를 뿌리치고다. ‘이왕 집안의 가세가 기울어 도움받지 못하는 거 내가 하고 싶은 걸 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정성윤 작가는 기계 장치로 고정되지 않은 형태를 연구하며 재료가 가진 표면의 특성과 통제되지 않는 불확정적인 효과에 관심을 가져왔다. 서울 서초구 소재 페리지 갤러리가 정성윤의 개인전 ‘포도의 맛’을 준비했다. 정성윤 작가는 우리 눈에 드러나지 않는 기계 내부 장치 프로세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 기계의 구동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그 표면과 내부 장치 사이의 상호 관계에 주목한다. 이는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들과의 소통으로 연결된다. 끈끈하고 정성윤이 관심을 보이는 기계의 표면은 장치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통제되지 못하고 비정형적인 형태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다. 그의 작품이 우리가 인식하는 경직된 기계에 유연함을 부여하는 조각적 퍼포먼스로 보이는 이유다. 이번 전시 ‘포도의 맛’은 ‘두 개의 타원’ ‘뱀과 물’ ‘래빗’ ‘아말감’ 등 4개의 작품으로 구성돼있다. 전시 제목인 포도의 맛은 미끈한 포도 껍질이 가진 질감과 입에 넣고 벗겨냈을 때 과육의 맛, 냄새가 유발하는 감각들을 의미한다. 정성윤의 작업에 대한 은유다. 반면 영문 제목인 ‘a mucous membrane’은 끈끈하고 투명한 점막이라는 직접적인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배우에게 있어 매우 큰 사랑을 받은 캐릭터는 오히려 새로운 숙제가 된다. 유명 작품에서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의 인기를 얻은 캐릭터를 극복하지 못한 배우들이 적지 않다. 자신이 세운 장벽을 스스로 넘지 못한 경우다. 배우 김명민도 큰 숙제가 있는 배우다. MBC <하얀거탑>의 장준혁을 MBC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로 극복한 김명민은 JTBC <로스쿨>을 통해 양종훈이라는 또 하나의 숙제를 남겼다. 로맨스 장르에 강세를 보이던 국내 드라마 시장에 뚜렷한 변화가 생겼다. 대중성 면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장르물이 많아진 것을 넘어서 범람하고 있다. 채널마다 범죄·스릴러 장르 드라마를 방영한다. 장준혁·강마에 그리고 양종훈 법 체제가 강자와 약자에게 차별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인지한 국민의 울분이 투영된 현상이다. 용서받기 힘든 범죄자를 더 악랄한 방식으로 처단한 tvN <빈센조>나, 초능력으로 악귀와 맞선 OCN <경이로운 소문>, ‘사적 복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SBS <모범택시> 등이 시청자들의 울분을 대변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뚜렷한 정치 철학에서 비롯된 선명한 차기 행보.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그렇다. 이 의원은 민주당 복당 여부에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차기 대선을 앞두고는 본인만의 청사진을 그려냈다. 호남 유일의 무소속 국회의원인 그와 <일요시사>가 만났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지만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접해보니 알았다. 검찰은 개혁 대상이다. 현역 국회의원조차 마치 죄가 있는 것처럼 기소하는 판이다. 일반 서민들이 검찰에 잘못 엮이면 없는 죄도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고심의위원회가 열리지 않았다고. ▲2심에서 무죄가 내려진다 하더라도 무조건 대법원에 상고하는 게 아니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상고심의위원회(이하 위원회)를 통해 상고 여부를 살펴보게 된다. 검찰은 2018년 개혁 차원에서 스스로 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고했다. 의정활동에 전념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것이다. 참 나쁜 관행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복당 여부는? ▲복당을 거부할 명분이 없지 않나. 지난 4월 민주당과 충분한 교감이 있었다. 당원자격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에서 잭슨홍 작가의 개인전 ‘Burn Baby Burn’ 전을 준비했다. 잭슨홍의 지나온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 45점을 소개한다. 잭슨홍 작가는 사물의 가변성에 흥미를 가지고 사물과 인간 사이에 창출되는 불확정적인 상황을 즐긴다. 그는 현실세계의 부조리에 분노하고 해결을 시도하지만, 돌아오는 좌절로 발화되는 자괴감을 발랄한 색상과 형태로 표현해왔다. 지나온 궤적 디자인은 사물에 자명한 의미와 기능을 부여하려 하고, 미술은 미술작품과 그렇지 않은 것을 엄격히 구별하려 한다. 하지만 실제 사물은 그런 범주와 역할에 간단히 고정되지 않는다. 오래된 일상 사물이 수백년 후에 예술작품으로 추앙받기도 하고, 신성한 힘을 가졌다고 여겨지던 물건이 시간이 흐르면서 무가치한 고물이 되기도 한다. 잭슨홍이 주목한 부분이 바로 이 가변성이다. 200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업은 크게 네 번의 변화를 겪었다. 첫 번째 단계는 하이테크 전자제품과 그 사용자에 대한 비평적 디자인의 실천이다. 기업의 이윤추구와 기술만능주의에 잠식된 디자이너의 위상을 반성하고, 시각적 실천을 통해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2002년 한일월드컵 영웅이었던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명예감독. 그는 쉰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선수 시절 그라운드에서 묵묵하게 투혼을 보여줬던 유 감독은 췌장암 병마와 싸우다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이제 하늘나라에서 하고 싶은 축구 원 없이 해라.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마음 편하게 지내길 바란다.”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이 먼저 하늘나라로 간 유상철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에게 보낸 편지 마지막 문구다. 국내외 추모 물결 유 감독이 지난 7일, 향년 5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19년 11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1년7개월간을 투병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한참 진행된 이후에야 복통과 함께 황달이나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감 등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히딩크, 손흥민, 이동국 등 축구계는 물론 정치권, 연예계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던 그였기에 많은 사람이 슬퍼했다.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도 온종일 선후배 축구인과 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2002 한일월드컵 4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남양유업 오너 경영이 ‘불가리스’ 역풍으로 57년 만에 막을 내렸다. 새 주인은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 4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했다. “살을 깎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남양을 만들 직원들을 믿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지만, 소비자 신뢰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전 회장(51.68%) 부인인 이운경씨, 손자 홍승의씨 등 오너 일가 지분 53.08%를 한앤코에 양도했다고 지난달 27일 공시했다. 이들 3명이 보유한 보통주 총 37만8938주를 매각했다. 매각가는 3107억2916만원이다. 홍 전 회장 동생인 홍명식씨 지분 3208주(0.45%)만 남게 됐다. 3100억에… 헐값 매각 남양유업은 “대금 지급 시점에 최대주주가 변경될 예정”이라며 “변경 후 최대주주는 한앤코 19호 유한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달 28일 한앤코에 지분 매각을 발표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임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오늘부터 남양유업 경영과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남양유업 가족분들에게 마지막
[일요시사 취재1팀] 차철우 기자 = 한강변에서 술을 마시다 실종된 고 손정민군(이하 손군)이 주검으로 발견된 지 한달이 지났다. 사건은 명확히 밝혀진 사항 없이 오리무중인 상태다. 손군의 아버지 손현씨(이하 손씨)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발표하며 경찰수사에 미흡함이 있다고 비판했다. 손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의혹들에 대한 글을 올리고,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의혹에 대해 공론화 시키며 아들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블랙아웃 친구 A씨 손씨는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직장을 다니며 16년 동안 블로그 활동을 통해 일상을 공유해왔다. 여행을 좋아해 가족과 함께 한 여행 사진을 게시하며 손군과 함께한 추억을 쌓았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아들이 실종됐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린 이후부터 더 이상 아들과 함께한 사진을 올릴 수 없게 됐다. 현재 손씨의 블로그에는 사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글들로 가득하다. 손씨는 언론과 접촉해 인터뷰하며 직접 경찰수사의 미흡함에 대해 지적하고, 블로그를 통해 경찰이 발표한 내용들에 대해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다. 사건 발생일은 지난달 2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손군과 A씨는 오후 10시30분경 한강 공원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이토록 언행이 튀는 부자가 있을까. 세계 부자 3위에 해당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기행이 계속되고 있다. 천재와 괴짜 사이의 줄을 아슬하게 타고 있는 머스크의 기행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연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이하 머스크)가 화제다. 머스크의 한마디로 테슬라 주가와 가상화폐 등락이 요동친다. 머스크는 세계 부자 순위 세 손가락에 안에 들어가는 부자 중의 부자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본인이 펼치는 사업 계획과 중대 발표를 가볍게 발설하는 등의 기행을 보인다. 4일 만에 28조 줄어 최근 머스크 재산이 4일 만에 28조원이 줄었다. 테슬라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도록 했다가 이를 다시 중단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인 여파로 분석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매체 <마켓 인사이더>에 따르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가 금주에 250억달러(28조2300억원) 감소했다. 5일 전 순자산 가치는 1840억달러(207조8200억원)였으나 10∼13일 4거래일 연속 테슬라 주가가 하락하면서 재산 규모는 1590억달러(179조5900억원)로 축소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광부화가' 황재형의 개인전 '황재형: 회천回天'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광부화가의 정체성을 가진 황재형이 집적해온 예술적 성취를 조망하는 자리다. 황재형은 1980년대 초반 강원도에 정착해 광부로 일한 경험을 리얼리즘 시각에서 그려왔다. 1952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그는 중앙대 재학시절 같은 대학의 박흥순·전준엽·이종구·이명복, 조선대 송창, 영남대 천광호와 함께 민중미술 소그룹 '임술년, "구만팔천구백구십이"에서'를 만들었다. 막장에서도 황재형은 1982년 강원도에 정착해 태백, 삼척, 정선 등지에서 3년간 광부로 일하면서 1980년대 민중미술의 현실참여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는 작품들을 발표했다.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쇠락한 폐광촌과 풍경을 조명하며 인간과 자연을 연결하는 인식의 전환을 꾀했다. 2010년 이후에는 머리카락과 흑연을 활용해 탄광촌의 인물을 넘어 인간성, 시간성, 역사성 등의 주제로 작품세계가 확장됐다. 3년간 광부로 일해 쇠락한 폐광촌 담아 전시명 '회천(回天)'은 '천자나 제왕의 마음을 돌이키게 한다' 또는 '형세나 국면을 바꿔 쇠퇴한 세력을 회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공승연은 대중의 인식 속에 걸그룹 트와이스 정연의 언니로 기억된 배우일 테다. 작품의 숫자도 많지 않으며, 뚜렷한 필모그래피도 없었다. 신작 <혼자 사는 사람들> 출연 전까진 그랬다. 그런 공승연이 연기파 배우로서의 재능을 드러냈다. 절제된 표정에 잔상이 깊다. 좋은 영화를 만들겠다는 혼신이 엿보인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공승연을 만났다. 배우 공승연이 데뷔한 지 벌써 10년을 채워간다. 2012년 tvN 드라마 <아이러브 이태리>로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외모였던 터라 시작이 좋았다.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공승연을 찾았다. 아웃사이더 10년 동안 크고 작은 드라마에 출연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씨엔블루 이종현과 가상 결혼을 했고, MBC <풍문으로 들었소>, SBS <육룡이 나르샤>와 같은 규모가 큰 작품에도 출연했다. 시작이 좋았지만, 연기면에서 깊은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연기력 논란이라고 할 만한 흠이 없었으나, 호평도 딱히 없었다. 가족들마저 '이제 포기해도 된다'는 말을 할 정도로 공승연의 10년은 여백이 컸
[일요시사 취재1팀] 차철우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출범한지 100일이 지났다. 공수처는 예상을 뒤엎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 건을 수사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를 두고 공수처를 비판하는 입장과 1호 수사 건으로 적합했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교육과 관련해 10대 공약을 내걸었던 조 교육감은 2014년과 2018년 교육감 선거에 당선됐고, 임기를 1년 여를 남겨놓고 있다. 교육감 자리를 이어오며, 조 교육감은 공약과 말실수로 많은 논란을 사고 있다. 의외의 스타트 조 교육감은 과거 성공회대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민주주의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함께 참여연대 설립도 기여했다. 이후 시민·교육단체로 이뤄진 좋은 서울 교육감 시민추진위원회의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해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민주·진보 진영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출사표를 던졌지만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인지도에서 뒤쳐져 한자리 수 지지율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감 후보로 나선 한나라당 고승덕 전 의원과 현역 교육감인 문용린 전 교육감의 대결구도로 조 교육감의 당선 가능성은 희박했다. 투표 일주일 전까지도 조 교육감의 지지율은
[일요시사 취재1팀] 구동환 기자 = 정상의 자리로 올라가는 것보다 그 자리를 유지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정상을 위협하는 2인자들이 치고 올라오려는 노력보다 몇 배는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예계 정상을 10년 이상 군림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국민 MC 유재석이다. 유느님, 방송 기계 등 독보적인 별명을 갖고있는 유재석이 어느 덧 데뷔 30년을 맞았다. 장인이라고 하면 한 분야 최소 30년 이상 몸담은 사람을 말한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사람보다 경험을 통해 갖는 노하우는 이기기 힘들기 마련이다. 예능계에서 한 시대를 주름잡고 있는 유재석의 활약은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는 유재석 시대에 살고 있다. 방송국 대신 호프집 알바 유재석이 정상의 자리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지만, 더욱 더 높게 평가받는 부분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함께 미담만 나온다는 점이다. 카메라 앞에서나 뒤에서나 항상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몸에 베어 있기 때문이다. 남에게 친절하고 모든 것에 감사함을 표하는 유재석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그 배경에는 긴 무명시절이 존재했는데 처음부터 탄탄대로의 길을 걷진 못했다. 1991년, 20세 때 KBS <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5월은 아이를 위한 날, 부모님을 위한 날, 부부를 위한 날 등 가족을 위한 날들로 가득한 달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가정의 달, 5월. 따뜻한 햇살, 싱그러운 바람을 타고 두 모자(母子)가 준비한 전시가 찾아왔다.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김두엽·이현영 모자의 2인전 ‘우리 생애의 첫 봄’을 개최한다. 아흔 네 살의 엄마와 쉰 두 살의 아들은 두 사람의 봄을 담은 150여점의 작품을 준비했다. 다채로운 점 이현영 작가는 생계를 위해 택배 운송을 하면서 어머니 김두엽과 함께 그림을 그린다. 두 모자의 삶은 2019년 7월 KBS <인간극장>을 통해 방영돼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현영은 삶과 죽음에 대한 탐구, 이를 둘러싼 본질에 대한 사유를 작품에 녹여내, 주변부의 모습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다채로운 점들로 채워나간다. 어머니 김두엽은 ‘내 죽어도 여한이 없을’ 봄을 표현하며 알록달록하고 단순한 듯하지만 한없이 깊고 묘한 감정을 작업에 담아낸다. 이현영은 추계예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니 김두엽을 모시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삶의 진수들을 작품에
[일요시사 취재2팀] 뇌종양에 따른 수술과 치료로 뇌병변 장애를 갖고 있는 천상고 최규연양이 2021년 울산광역시 청소년상 대상을 수상했다. 부문별 수상자 6명 중 대상을 수상한 최양은 뇌병변 장애에도 학업에 몰두하고 평소 성숙한 태도를 보여 다른 학생들의 귀감이 됐다. 또 평소 성실하고 친구들에게도 감사함을 표시하는 인간성을 가져 수상자로 선정됐다. 울산광역시 청소년상은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건강한 성장과 올바른 청소년상의 정립을 위해 시상하고 있으며 지난 2013년 조례가 만들어진 이후로 올해 8회를 맞이했다. 뇌병변 장애 딛고 학업 열중 성숙한 태도로 학생들 귀감 수상자 선정은 후보자를 모집해 교육청과 구·군, 청소년기관의 자체 심사를 거쳐 추천 접수되고 최종 심사를 통해 6명이 선정된다. 심사 분야는 장애, 근로, 과학기술, 봉사, 예체능, 면학으로 총 6가지 분야다. 근로 부분은 이유민 학생, 과학기술 부문은 심정윤, 학생 봉사 부문은 최서윤 학생, 예체능 부문은 라현민 학생, 면학 부문은 이재형 학생이 각각 수상했다. 시상식은 5월 중 개최 예정이며 수상자는 시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교류 활동에 우선 선발 참가하는 혜택을 제공한다.
[일요시사 취재2팀]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에세이집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를 펴냈다. 지난 4일 출간기념회에서 그는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는 열등감을 다룬 꼭지”라며 “책을 쓰면서 처음 생각한 부분이 ‘나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가감 없이 쓰자’였다. 글을 쓴다면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조진주는 클래식 잡지와 일간지에 쓴 글을 모아 책을 내려다가 새로운 글로만 에세이집을 채웠다. 이번 에세이에는 그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음악에 갖는 양가적인 감정을 비롯해 박수갈채와 조명이 가득한 무대 뒤 개인으로서 느낀 삶이 담겨 있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악기를 다룬 조진주는 이미 4~5세에 평생 해야 할 일이 정해진 자신의 삶에서 많은 질문을 던졌다.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는 그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기도 하다. 조진주는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사람이 어떻게 순도 있게, 정직하게 글을 쓸 수 있을까요. 연주보다 직접적인 힘이 있는 매체가 글이라고 생각해요. 글을 쓰려고 마음먹으면, 좋아하지 않는 제 모습까지도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1988년생인 그는
[일요시사 취재2팀] 임창욱 대상문화재단 이사장은 2021년 장학사업으로 대학생과 중고생 등 268명에게 연간 총 9억원을 지원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국내 대학생 60명과 한국으로 유학 온 동남아 지역 학생 8명, 청소년 가장 혹은 기초생활 수급권자 자녀 중고생 200명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2019년까지는 매년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학증서 수여식은 진행하지 않는다. 대상문화재단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문학, 사학, 철학 등 인문학 분야와 물리학, 생물학, 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우수한 국내 대학생을 선발·지원하고 있다. 장학금으로 9억원 쾌척 글로벌 리더 육성 중점 2008년부터 시행한 동남아 지역 학생 한국유학 지원 사업은 우리나라에 우호적인 인적 네트워크 형성과 글로벌 리더 육성에 중점을 뒀다. 중·고등학생 장학 사업은 청소년 가장,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가정의 자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임창욱 대상문화재단 이사장은 “장학금 지원 사업은 51년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교육복지사업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대상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