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송은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송은 아트큐브는 2002년 1월 개관한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 전시 기획을 바탕으로 공간과 도록 제작 등을 후원하고 있다. 송은 아트큐브에서 정영호 작가의 개인전 ‘Out of Photography’를 준비했다. 정영호의 작업은 무엇이 시대를 바꾸고 사회적 규범을 형성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얻기 위해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문장을 지속적으로 되뇐다. 10여년 전 ‘적절했던 온도’라 여겨졌던 상식이 어쩌다 지금은 그에 맞서는 새로운 상식을 불러오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으로 본 초기작 독백 집회 시리즈는 실제 집회에서 쓰인 피켓 속 홍보문구를 차용해 고요한 숲속 등 연관이 없는 장소에서 집회를 재현한 작업이다. 정영호는 보는 이에게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로 시위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고 작업을 전개해왔다. 정영호는 총 3개의 카테고리를 뒤섞어 이번 전시를 구성했다. 먼저 불분명한 형체로 관람객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작업 ‘Lightle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 구리시에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작품이 생겼다. 토끼굴 시간갤러리에 설치된 ‘내가 만드는 시간’이다. 프로젝트 토끼굴 시간갤러리는 장자호수생태공원과 한강시민공원을 잇는 연결통로에 마련됐다. 토끼굴 시간갤러리 책임작가 백용인은 ‘내가 만드는 시간’에 대해 “구리시의 역사적 스토리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개념으로 해석한 조형미술 작품”이라고 말했다. 시계의 시와 분 바늘을 생략하고 초바늘만 작품 소재로 삼은 시계조형 작품이다. 시‧분침 없이 ‘백공’이라는 자호를 사용하는 백용인 작가는 현대정보기술, 이미지 넥스트, 미라콤 아이엔시 등 IT산업군과 라브랑쉬 화장품 코리아 대표 등을 거치면서 사회를 탐구해온 팝아트 개념미술작가다. 50대 중반부터 미술 창작활동을 해왔다. 백공은 ‘생각을 소비하다’란 의미다. 토끼굴 시간갤러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구리시에서 주관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에 선정되면서 제작이 이뤄졌다. 일상의 객관적 절대적인 시간에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2021년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첫 기획전으로 ‘띠 그림전: 소’ 전시를 준비했다. 8명의 작가들이 소를 주제로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 21점을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지난해를 딛고 소처럼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소는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동물로서 인간과 오랜 역사를 함께해왔다. 우리나라에서 소가 등장한 시기는 기원전 100~200년으로 추정된다. 문헌상으로는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처음 등장한다. <삼국사기>에도 소를 농경에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소는 인간에게 노동력뿐만 아니라 뿔과 고기, 우유 등을 아낌없이 제공해왔다. 인간의 친구 소는 인간과 친근한 동물로 다양한 설화에 등장한다. 소의 온순하고 우직한 성질은 친근함과 성실함으로 표현됐다. 소싸움 등에서 볼 수 있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성질 역시 소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반면 고집스럽고 어리석은 이미지로 그려지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밭갈이를 하는 모습처럼 농경사회에서 그려지는 소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람과 교감하는 존재로서의 소, 역동적이면서 힘이 넘치는 소 등 저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성북구 소재의 아트노이드178이 우실하 작가의 ‘한글, 우주를 품다! 한글 만다라와 신년화’ 전시를 준비했다. 우실하는 동북아시아의 고대 역사와 문화, 종교, 사상 등을 연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글 만다라 18점과 신년화 13점을 선보인다. 우실하 작가의 한글 만다라는 훈민정음 28자의 제자 원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모음 11자와 자음 17자의 제자 원리에 담긴 천·지·인 사상과 주역의 하도, 그리고 인간의 발성 기관과 음양오행 간의 관계를 작품 속에 조형적으로 풀어냈다. 여러 겹 쌓고 만다라는 우주적 원리를 도상화한 것이다. 한글 만다라는 한글의 제자 원리 안에도 우주적 원리가 내재돼있다고 보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우실하가 그동안 연구하고 구상해온 것들을 새롭게 그린 신작이 소개된다. 각 작품에는 우유와 먹의 농담을 이용한 여러 층의 레이어가 중첩돼있다. 배경의 글씨는 ‘세종어제훈민정음’의 서문과 한글의 자음·모음을 이용한 것이다. ‘훈민정음 서문’의 경우 앞면에 우유를 이용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 봉산문화회관서 ‘유리상자-아트스타 2021’ 전시를 준비했다. 1974년 10월부터 1979년 7월까지 개최된 ‘제1~5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에 참여한 작가들의 실험적 태도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는 실험미술, 특히 설치미술의 일면을 소개한다. 올해 첫 번째 전시는 서현규 작가의 ‘봉산 십층철탑’이다. 서현규의 설치작업 ‘봉산 십층철탑’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보 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을 모티브로 한다.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조선시대 석탑으로는 형태가 특이하고 장식성이 뛰어나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의 해석 서현규는 탑골공원 유리 보호각 안에 보존돼있는 석탑의 모습에 착안해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와 시각적 감성을 공유하면서 철탑으로 재해석했다. 봉산문화회관의 유리상자 전시는 전시 공간 밖에서 관람객이 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24시간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항상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생활 예술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현규는 재해석의 도구로 가로 150㎜, 세로 40㎜, 높이 62㎜의 파스너란 건축 재료에 주목했다. 파스너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그림은 나의 일이고 술은 휴식이니까 사람의 몸이란 이 세상에서 다 쓰고 가야 한다.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이니까. 나는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려서 내 몸과 마음을 다 써버릴 작정이다. 저 멀리 노을이 지고 머지않아 달이 뜰 것이다. 나는 이런 시간의 쓸쓸함을 적막한 자연과 누릴 수 있게 마련해준 미지의 배려에 감사한다. 내일은 마음을 모아 그림을 그려야겠다. 무엇인가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장욱진 화백의 ‘강가의 아틀리에’(1965. 8). 1990년 장욱진 화백이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흘렀다. 현대화랑은 장욱진의 30주기를 기념해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 전을 준비했다.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소재이면서 주제인 집과 가족, 자연을 테마로 삼아 그의 대표작 50여점을 소개한다. “나는 심플하다” 장욱진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독보적 회화세계를 펼친 작가로 꼽힌다. 일상적 이미지를 정감 있는 형태와 독특한 색감으로 화폭에 담았다. 그의 그림에는 “나는 심플하다”고 강조하며 추구한 단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도스는 1년에 2번 정기공모를 통해 기획공모전을 진행한다. 매번 다른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상반기 공모전에는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갤러리도스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두 번의 공모전을 통해 신인 작가를 발굴한다. 작가들은 매번 새로운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서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풀어낸다. 올해 1~2월 상반기에는 ‘기다림의 가운데’라는 주제를 가지고 6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다음달 23일까지 각 작가의 개인전이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진다. 같은 주제로 ▲정소윤 =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사, 동대학원 섬유예술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소윤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에서의 엄마의 기도를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는 자의 기도’ 전을 준비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납골당에서 엄마의 눈물 섞인 기도가 가슴에 남는다. ‘가장이 없이도 평온하길 바랐으나 그러지 못한 일들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평온하길 진심으로 바란다’던 기도”라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종영미술관이 박일순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2018년 제15회 김종영미술상 수상자인 박일순의 수상 기념전이다. 박일순은 미발표 최근작을 중심으로 관람객들에게 신록의 공간을 선사한다.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우성 김종영 선생은 일생을 한국조각예술교육에 헌신했다. 후학과 유족은 김종영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0년 2월13일 우성 김종영 기념사업회를 발족했다. 김종영조각상은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제정됐다. 1990년 12월8일 제1회 김종영조각상을 시상한 이래 격년으로 진행 중이다. 회화적 조각 13회까지는 45세 이하 젊은 조각가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14회부터는 기념사업회와 <매일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하며 미술상으로 새롭게 확대했다. 김종영 선생이 조각가이면서도 많은 드로잉과 회화 작품, 서예 작품을 남긴 것을 기리기 위함이다. 박일순은 2018년 제15회 김종영미술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박일순은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서화 전통을 재해석해 조각과 결합해왔다. 이는 ‘절제의 아름다움’을 모색한 여정이었다”고 밝혔다. 1990년부터 격년 주기 시상 조각상서 미술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송은문화재단이 제20회 송은미술대상전을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연다. 대상 후보 4인의 작품을 전시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종의 심사 차원의 전시회다. 대상 발표는 내년 1월로 예정돼있다. 송은미술대상은 고 유성연 송은문화재단 명예회장이 생전의 깊은 애정으로 추진했던 한국 미술 문화 발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유상덕 이사장이 2001년에 제정한 상이다.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최종 4인 송은미술대상은 2011년부터 수상 작가 수를 축소하는 대신 경쟁력을 높이고자 선정과 수상 방식을 리뉴얼했다. 온라인 포트폴리오 예선과 본선 실물 작품 1점의 심사 단계를 거쳐 최종 4인의 수상자를 선발한 이후 대상 수상자 선정을 위한 전시 형식의 심사 단계를 추가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검토한다. 지난 1월 진행된 예선에 총 251명이 지원했다. 이 중 온라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총 29명의 작가가 신작 1점 출품을 통한 본선 심사를 받았다. 그 결과 신이피, 오종, 전현선, 조영주가 최종 4인의 송은미술대상 후보자로 낙점됐다. ▲신이피= 집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는 KT&G 복지재단과 KT&G 상상마당이 예술복지 실현 및 창작지원 영역 확장을 위해 기획한 장애인 작가 지원 전시다. 제3회 오버 더 레인보우 기획전이 춘천에서 열린다. 관람객들은 무료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KT&G 상상마당은 전시와 함께 영화, 공연, 디자인, 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한곳에서 즐기는 국내의 대표적인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창작자에게는 창작활동의 기회를, 대중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신선한 작품 KT&G 상상마당이 제3회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기획전을 춘천 아트 갤러리에서 열었다. 앞서 KT&G 상상마당 홍대갤러리, KT&G 상상마당 부산갤러리에서 진행한 이후 3번째 순회전이다. KT&G 복지재단과 공동 주관으로 개최하는 제3회 오버 더 레인보우는 장애인 작가들과의 소통과 지원을 통해 그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제목인 오버 더 레인보우는 다양성의 공존과 희망을 상징한다. 또 동시대의 다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부산 해운대구 소재 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가 손봉채 작가의 개인전 ‘내 인생의 나무- THE TREE OF MY LIFE’전을 준비했다. 소울아트스페이스 개관 15주년을 기념해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내년 2월17일까지 이어진다. 손봉채 작가는 2013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소울아트스페이스와 꾸준히 인연을 맺어왔다. 이번 개관 기념전에서 손봉채는 대표 시리즈인 ‘이주민’과 새롭게 선보이는 ‘꽃들의 전쟁’ 등을 소개한다. 그의 입체회화 흐름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주민 손봉채는 각자의 위치에서 싹을 틔워 한 그루의 나무로, 또 고목으로 성장해가는 존재들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그만의 손길로 특화된 입체회화 20여점은 소울아트스페이스 갤러리 1~3관에 전시된다. 올해 개관한 국립광주과학관의 야외 입구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형물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설치돼있다. 높이 25미터, 무게 110톤의 대형 설치작품은 지구의 자전축을 의미하는 23.5도 기울어져 있다. 손봉채는 이 작품을 제작하는 데만 4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최병소 작가가 개인전을 연다. 최병소의 작업세계를 통해 반예술적 태도, 의미의 해체, 일상적 상황의 활용으로 대변되는 1960~1970년대 한국 실험미술의 실천과 정신을 조명한다. 최병소 작가의 개인전 ‘意味와 無意味 SENS ET NON-SENS: Works from 1974 to 2020’ 전시가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최병소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예술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1970년대 초기 작품과 최근 작품을 병치했다. 반예술적 태도 최병소는 1970년대 초반 전위적 한국 실험미술의 태동과 단색화의 경향을 관통하는 독특한 미술사적 위치에 있다. 전시제목은 최병소의 작품 ‘무제’에 사용된 메를로 퐁티의 저서에서 가져왔다. 그는 예술과 사회 전반에 존재하는 주류 체계를 부정하며 그 체계를 해체하는 것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했다. 그의 작업세계는 이성과 논리 세계의 무의미함을 주장하고, 경험과 물리적 경험성의 중시를 주장했던 메를로 퐁티의 세계관과 그 맥이 닿아있다. 최병소가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활동하기 시작했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허우중 작가의 개인전 ‘잔상의 깊이’ 전이 송은 아트큐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허우중은 지난 작업들과 달리 실험적인 시도를 내포한 신작을 선보인다. 광막한 불안과 공허를 비췄던 지난 모습에서 나아가 평면적인 회화 작업에 다차원적인 사고를 구현하는 깊은 작업세계를 구축했다. 송은 아트큐브는 젊고 유능한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송은 문화재단에서 설립한 비영리 전시공간이다. 2002년 1월 개관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하고, 전시기획을 바탕으로 공간과 도록 제작을 후원하고 있다. 선이 만든 면 허우중 작가는 2020~2021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의 첫 번째 작가로 선정됐다. 그의 개인전 ‘잔상의 깊이’ 전시가 오는 12월21일까지 열린다. 허우중은 이번 전시에서 이전과는 다른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는 연필로 그린 얇은 선들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유화를 활용해 새로운 도형의 공간들을 고유한 작업방식으로 나타낸다. 물감을 한 겹 입힌 캔버스 위에 계획적으로 선을 긋고 다른 색의 물감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메워가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존재하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미술관은 2019년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인 조덕현 작가의 개인전 ‘그대에게 to thee’를 준비했다. 조덕현은 주로 연필만을 사용해 마치 사진과 같은 사실적인 회화로 근현대 시간 속 개인의 실존과 운명을 조명해왔다. 우리가 잊고 지낸 삶의 기억을 예리하고도 섬세하게 복원해 서사적인 구조로 담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인성 미술상은 서양화가 이인성의 작품 세계와 높은 예술정신을 기리고 한국미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대구시가 제정한 상이다. 여러 장르가 혼재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평면작업에 중점을 두고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지속하는 작가를 매해 선정하고 있다. 2019년 이인성 미술상의 주인공은 조덕현 작가다. 기록과 주관 2019년 이인성 미술상 선정위원회는 “조덕현 작가는 역사를 재한현 작품을 통해 밀도 높은 구성력으로 인간의 대서사시를 표현해왔으며, 미술의 본원적인 의미와 사회와의 관계를 꾸준히 작품에 담아냈다”며 “작가의 잠재력과 상징성을 내포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작품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번 이인성 미술상 수상전 &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봉산문화회관에서 기획한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 전시는 작가들의 동시대 예술에 대한 낯선 태도에 주목한다. 올해 전시공모 주제인 ‘헬로우! 1974’는 우리 시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과 열정에 대한 기억, 공감을 비롯해 도시와 공공성에 주목하는 예술가의 태도를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선정됐다. 그 네 번째 전시로 곽이랑 작가의 ‘위로의식’이 열린다. 곽이랑의 개인전 ‘위로의식’은 삶과 죽음을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마냥 무겁게 다가오진 않는다. 곽이랑은 20대에 암 진단을 받아 항암치료로 시간을 보냈다. 30대 초반이 된 최근에는 원격 전이 판정을 받고 병원을 오가는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 누구나 알지만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해 속시원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곽이랑은 오랫동안 죽음을 직시하고 대면하는 삶을 살아오면서 삶과 죽음의 문턱 너머 세상을 설계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위로는 작품의 개념이 됐고, 삶을 바라보는 의식은 작품을 마주보는 태도로 자리 잡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김창열의 개인전 ‘The Path(더 패스)’를 준비했다. 그의 작품을 더 패스라는 주제로 한자리에 모아 추상미술과 동행해 온 갤러리현대의 반세기 역사를 기념하고, 동시에 그의 작품 세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하기 위한 자리다. 김창열은 회화의 본질을 독창적으로 사유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이다.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과 동양의 철학·정신이 담긴 천자문을 캔버스에 섬세하게 쓰고 그린다. 갤러리현대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약하던 김창열의 개인전을 1976년에 개최했다. 이 개인전을 계기로 파리에서 호평을 받은 김창열의 물방울 회화 작업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14번째 전시 그의 작품은 미술계 안팎으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고 동시에 작가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이후에도 1993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 2004년 파리 쥬드폼므미술관 초대전, 2016년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설립 등 대내외적 활동에서 갤러리현대와 김창열은 관계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개인전 더 패스는 갤러리현대와 김창열이 함께하는 14번째 개인전이다. 2013년 김창렬의 화업 50주년을 기념해 열었던 개인전 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정아 작가는 세계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파리 조르주 퐁피두 센서, 뉴욕 디아 비콘, 쿤스트할레 뒤셀도르프,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바젤 바이엘러 파운데이션, 아트선재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구정아가 국내 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PKM갤러리에서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 ‘2020’을 준비했다. 구정아는 특유의 기민한 감각과 작업의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2021년에도 미국,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등에서 개인전이 예정돼있다. 의미 있는 숫자 이번 전시에서는 밀라노 트리엔날레, 리버풀 비엔날레 등의 국제행사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낸 시리즈인 스케이트파크 야외 설치 작업을 포함해 회화, 드로잉, 조각 등 미공개 최신작 30점이 소개된다. 구정아는 1990년대 후반부터 ‘그저 평범한 것은 없다’는 태도 아래 흩어져 버리기 쉬운 일상의 소재들을 활용하고 익숙한 장소에 기묘하게 개입하며 평범함의 시적인 측면을 일깨우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세계무대에서 활동 중 2021년에도 전시 예정 스틸 이미지, 무빙 이미지, 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서초구에 있는 페리지 갤러리서 김인배 작가의 개인전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를 준비했다. 김인배는 인간이 가진 인식 체계의 기본 요소들에 대해 의문을 품어왔다. 그리고 이에 대해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고 조각해서 변형해내는 등 또 다른 차원의 의미를 생성하고 있다. 페리지 갤러리는 지난 9월10일부터 23번째 페리지 아티스트 김인배 작가의 개인전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를 소개하고 있다. 김인배는 지금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인체를 변주하는 작업을 선보였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내면의 심리상태를 재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주체로서 눈앞의 객체를 어떻게 지각하고 인지하는가에 대해 탐구하는 작업이다. 나라는 주체 김인배는 전시를 구성하는 설치 방식에 공을 들였다. 김인배의 설치 방식은 작품들이 구조적으로 대구를 이루는, 잘 구성된 무대 연출과 닮아있다. 관람객들은 그의 작업과 전시 방식서 객체를 인지하기 위해 시각적 도해를 학습된 경험, 지식 같은 관례에 의존해 수행하기에는 한계에 봉착한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 기존의 지각 방식을 분산시켜 혼선을 불러오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갤러리인사아트서 조창환의 개인전 ‘BREATH’를 선보인다. 조창환의 작업은 자연을 모티브로 화면을 조형의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다. 숨결이 생명체를 형성하듯이 물감을 화면에 한 올 한 올 쌓아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자연의 모든 생명체는 생명활동으로 호흡한다. 호흡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기의 흐름은 생명력의 근원으로서 기를 뜻한다. 기는 생명체의 존재를 의미하기도 한다. 존재의 의미는 결국 자아를 형성하고 이로 인한 의식이나 관념은 행위의 주체가 된다. 채우면서 한 올로 만든 붓으로 물감을 찍어 만든 조창환의 화면은 살아있는 듯한 동감이 가득하다. 추상적 색선의 움직임은 유연하면서도 치열하다. 그의 작품은 배경과 형상의 구별을 없애 큰 면을 잘라낸 듯한 잠재적 확장성을 가진다. 작가에게 그림은 자아의 또 다른 모습이다. 조창환의 자아는 숨으로 이뤄졌는데 무수히 찍힌 필획 하나하나는 허공에 사라질 숨들을 기념비적인 것으로 만든다. 그의 작품은 무엇인가를 담고 있는 동시에 그려진 표면이라는 현대회화의 패러다임으로서 존재한다. 조창환은 밀도 있는 화면과 열려있는 작품을 동시에 원한다. 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가 2020년 가을 기획전시장 언더그라운드 인 스페이스서 이진주 작가의 개인전 ‘사각’을 소개한다. 이진주는 삶과 현실에 대한 집요한 관찰을 토대로 과거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기억의 편린이나 일상의 상징적 오브제들을 세밀하게 그려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실에 기반하면서도 낯설고 생경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저마다 경험과 사고의 틀 내에서 주관적으로 세상을 인식하면서 살아간다. 한편으로는 볼 수 없는 혹은 보이지 않거나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들도 있다.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어딘가 왜곡되거나 결핍된 ‘불완전한 보기’다. 왜곡과 결핍 이진주는 이번 전시서 이미지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없도록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A자 구조로 작품을 배치했다. 펼쳐진 두루마리를 감상하듯, 관람객들은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작품을 따라 움직이며,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필연적인 사각을 발견한다. 이 과정서 삶의 곳곳에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존재하는 진실의 구조를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된다. 작품 사각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