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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30일 22시20분

<아트&아트인> '스승과 제자' 양태숙·지유라

다시 불어오는 봄, 바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하나에 하나를 더한다고 꼭 둘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조합은 무한대의 시너지를 뿜어내기도 한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 양태숙 작가와 지유라 작가의 앙상블이 코로나19로 움츠러든 현실에 다시 ‘봄 바람’을 불러왔다. 

초등학교 5학년, 열두 살의 지유라가 양태숙 화실의 문을 열었을 때 두 작가의 인연은 시작됐다. 회화과를 졸업한 양태숙은 임용고시 탈락 후 동네에 작은 화실을 열었다. 초현실주의 어두운 그림으로 가득했던 화실에서 지유라는 4B 연필로 선 긋기부터 배웠다. 이후 지유라는 양태숙과 같은 길을 가는 유일한 제자가 됐다.

첫 그림 선생님

첫 그림 선생님과 제자로 만난 두 사람이 ‘사제전’을 준비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누아갤러리에서 15일에 시작된 ‘봄 바람’ 전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친 이후 사람들의 머릿속에선 봄의 기억이 사라졌다. 두 작가가 준비하던 사제전도 코로나 여파로 대면활동이 제한되면서 미뤄졌다. 지유라는 “(사제전을)몇 년 전부터 계획했는데 전시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며 “이런 상황을 듣고 아트디렉터 한명일 선생이 전시를 기획했다. 권도현 누아갤러리 관장도 이번 전시를 의미 있다고 여겨 흔쾌히 초대전을 열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번 전시에는 코로나 광풍이 사그라지고 있는 이 시점에 다시 봄의 기운을 전하려는 두 작가의 의지가 담겼다. ‘봄의 꽃바람을 맞으러 나가겠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드러내고자 전시 제목도 ‘봄 바람’으로 정했다.


유화 작품을 주로 그리는 양태숙은 일상 속의 자연, 자연 속에 스민 우주의 질서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6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생활 소재인 찻잔과 자연의 조합으로 구성한 화면의 평면 회화다. 

초등학생과 화실 선생님으로
오랜 인연의 결과 ‘사제전’

양태숙은 “생활 반경 안에서 ‘가까이 들여다보기’ 방식으로 자연을 체감하고 있다. 소박한 마당에서 경이로운 자연의 창조력을 찾아내고 거기에 상상력을 보태는 발상법으로 그림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같은 시공간을 살아가는 생명인 나무와 잎사귀를 의인화하기도 하고 찻잔에 하늘과 별을 담기도 한다”며 “세세한 잎맥에 스며 있는 하늘과 땅의 기운, 그 의미가 찻잔 속에 담겨 우리의 숨결처럼 구름을 따라 모이고 흩어지는 날들을 그린다”고 덧붙였다.

지유라는 집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여행에서 만난 집, 추억의 집, 꿈꾸는 집 등 집 이야기를 나뭇조각 위에 그린다. 이번 전시에도 엄마의 봄과 봄에 만난 집 시리즈를 준비했다. 지유라는 “유독 봄을 좋아한다. 특히 따스한 햇볕과 연둣빛 새순, 코끝에서 나는 봄 바람 냄새에 설렘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와 달리 엄마의 봄은 늘 분주했던 것 같다. 아이의 새 학기를 위해 준비물을 챙기고 겨우내 묵은 청소, 이불 빨래, 화단 가꾸기 등 엄마의 봄은 다른 사람에 비해 더 고단하지 않았나 싶다”며 “엄마의 봄도 봄꽃처럼 화사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엄마의 봄’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가까이 들여다 본 자연
엄마 그리고 기억의 집

이어 “일전의 봄 여행에서 만난 유럽의 집은 사진 속 한 장면처럼 기억돼있다”며 “처음 집을 봤을 땐 새로워서, 10년 뒤 다시 가서 봤을 땐 변함없이 그대로인 것에 반가웠다. 그 기억의 장면을 ‘봄에 만난 집’으로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두 작가는 “현대인의 각박한 감성에 부드러운 봄 바람처럼 다가가 시각으로부터 마음의 환기를 할 수 있는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양태숙) “스승과 제자의 오랜 인연이 빚어낸 자연과 집의 이야기를 보고 주변의 인연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전시를 본 후 기억나는 인연이 있다면 안부 인사를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지유라)라고 말했다. 

“올해는 꽃바람, 봄 바람을 마스크 없이 느끼는 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선생과 제자로 만나 같은 길을 가는 동지가 된 두 사람이 그 봄을 준비했습니다. 몸과 마음을 보듬는 따스한 집과 그 집을 감싸는 자연의 조화처럼 우리의 일상이 더욱 여유 있게 펼쳐지길 바라봅니다.”(양태숙)


유일한 제자

한편 양태숙은 올 여름 소품전을, 지유라는 5월 조형 아트페어와 7월 목포 아트페어, 그리고 12월 대전 작가들과 전시회를 진행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전시는 다음 달 3일까지.


<jsjang@ilyosisa.co.kr>

 

[양태숙은?]

1980년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93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이후 여러 단체의 그룹전과 개인전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해까지 16회의 개인전, 90여회 이상의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지유라는?]

예고를 나와 현재 시각디자인 전공으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201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1회의 전시를 진행했다.

단체전 40여회, 해외 아트페어 등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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